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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30 15:04:20

훈독(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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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훈점의 구성요소
2.1. 문장부호2.2. 카에리텐2.3. 소에가나

1. 개요

(くんどく). 한자를 훈으로 읽는 방법인 훈독은 뒤의 '読(どく)'를 훈으로 읽어 '訓読み(くんよみ)'로 표기한다.

일본에서 한문을 읽을 때, 여러 부호나 오쿠리가나의 도움을 받아 일본어의 어순에 맞게 번역하는것을 일컫는다. 이 때 번역의 대상이 되는 한문을 '白文(하쿠분)'이라고 하고, 결과물인 일본어를 '読み下し文(요미쿠다시분)' 또는 '書き下し文(카키쿠다시분)' 이라고 한다.

훈독을 위해 붙이는 기호나 부호를 '訓点(쿤텐, 훈점)'이라고 하며, 訓点에는 'ヲコト点(오코토텐)', '返り点(카에리텐)', '仮名点(카나텐)' 등이 있다. 가나로 된 '카나텐' 같은 예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점'으로 된 것만 훈점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다. 중세 한국어에서도 일본의 훈독처럼 한문을 한국어 어순에 따라 읽는 습관이 있었으며, 쿤텐은 한국어의 구결 중에서도 석독구결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이에 따라 한국 구결학회와 일본 훈점어학회(訓点語学会) 사이에도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문 및 한문 훈독은 일본에서 국어교육의 일부로 편입되어 있다.

2. 훈점의 구성요소

현재 일본에서 가르치고 있는 훈독법 및 훈점표기법은 1912년에 일본 문부성에서 고시한 '한문교육에 관한 조사보고'(이하 '조사보고', 원문은 여기의 8/26 페이지부터, 혹은 여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하의 내용과 예문 역시 조사보고를 기반으로 하나, 일부 예문이 다를 수 있다.
본 문서를 읽는 데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이 있다.

2.1. 문장부호

일본 한문의 문장부호에는 다음의 문장부호가 사용되며, 이 밖의 문장부호(물음표, 느낌표, 쌍점 등)는 원칙상 사용하지 않는다.
구점은 문장이 완결될 때 사용된다.
두점은 문장을 연결할 때 사용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사용된다.

2.2. 카에리텐

카에리텐은 한자를 읽는 순서를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부호이다. 한자의 왼쪽 아래에 붙이며, 단계별로 다음과 같은 부호가 사용된다.
텐(レ点, 레텐. 카타카나의 를 닮았다.)은 바로 앞 글자로 되돌아갈 때 사용한다.
一二三 등의 카에리텐은 한 글자 이상 건너뛰어 되돌아갈 때 사용한다. ABC를 BCA와 같이 읽는다고 하면, レ텐만 가지고는 부족하니[2] 一二三텐을 이용하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一二三四五...처럼 숫자를 점점 늘려갈 수 있다.
上(中)下텐은 レ텐과 一二三...텐 만으로는 부족하여, 一二三...텐 바깥쪽에서 되돌아 읽어야 할 때 사용한다. 사용방법과 읽는 방법은 一二三...텐과 동일하다. 카에리텐이 두 개만 필요할 때는(즉 한 번 되돌아 읽을 때는) 上下텐을, 세 개 필요할 때는(즉 두 번 되돌아 읽을 때는) 上中下텐을 이용한다. 一텐과 レ텐이 결합할 수 있듯이, 上텐과 レ텐도 결합할 수 있다.
甲乙丙丁...텐은 レ텐과 一二三...텐, 上(中)下텐만으로는 부족할 때 사용한다. 上(中)下텐 바깥쪽에서 되돌아 읽어야 하거나, 一二三...텐 바깥에서 세 번 이상 되돌아 읽어야 해서 上(中)下텐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사용한다. 사용방법과 읽는 방법은 위와 동일하며, 甲텐과 レ텐도 결합할 수 있다. 순서는 십간을 따른다.

天地(人)텐은 위에 있는 모든 카에리텐만으로는 부족할 때 사용한다. 사용방법과 읽는 방법은 위와 동일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볼 일이 거의 없는 카에리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한문 문장에서 이 단계의 카에리텐을 사용한다는 것은 적어도 4번 이상 되돌아 읽어야 할 정도로 문장 구조가 꼬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정도로 꼬여 있는 구조는 여느 언어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고립어의 극단을 달리는 한문에서는 굉장한 기피대상이다.

카에리텐을 붙일 때는 두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첫째, 맨 뒤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읽을 수 있도록 카에리텐은 역순으로 붙인다. 즉 一二三텐을 붙인다고 하면 최종적으로 二텐이 一텐보다 먼저 등장해야 하고, 上下텐을 붙인다고 하면 下텐이 上텐보다 먼저 등장해야 한다. 둘째, レ텐을 제외하고, 이전 단계의 훈점은 반드시 다음 단계의 훈점의 안쪽에 위치하여야 한다. 즉 ABCDE와 같은 구조, ABCDEFGH와 같은 구조는 이론상 가능하지만, ABCDE와 같이 이전 단계의 훈점이 다음 단계의 훈점을 감싸는 구조니 ABCDE와 같이 다른 단계의 훈점이 서로 엇갈리는 구조는 이론상 불가능하다.

2.3. 소에가나

소에가나는 조사나 어미 따위의 형식 형태소, 혹은 시제나 높임 표현과 같이 한자의 의미 가지고는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는 성분들을 나타내기 위해 붙이는 가나이다. 한마디로, 오늘날의 일본어에서 히라가나의 조사적 용법(예: 私べた)과 거의 동일하다. 한자의 오른쪽 아래에 붙인다. 흔히 오쿠리가나라고 많이 부르나, 엄밀히 말하자면 소에가나의 범위가 더 넓다. 또한, 조사보고에서는 특정 어조사에 후리가나를 붙이는 것도 소에가나로 보고 있다. 이 경우는 한자의 오른쪽에 붙이며, 조사보고에서는 가타카나로 표기했지만 현대에는 히라가나로 표기한다.

소에가나를 붙이는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諸는 之와 於의 합자이다.[2] ABC로 쓰면 BAC가 되고 ABC로 쓰면 CBA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レ텐만으로는 ABC를 BCA로 읽게끔 유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3] 조사보고가 고시되었을 당시에는 1907년에 고시된 送仮名法(오쿠리가나법, #)이 기준이었으나, 현대는 1973년에 고시된 送り仮名の付け方(오쿠리가나를 붙이는 방법, #)을 따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送仮名法에서는 인용문을 나타내는 曰에 대하여 曰ク라고 표기하지만, 送り仮名の付け方서는 曰ハク라고 표기한다. 현대의 센터시험은 후자를 기준으로 삼는다.[4] 원래 送仮名法에는 '2음절 부사는 もし(若し 등), よし(縦し 등), よく(能く 등), かく(斯く)의 네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쿠리가나를 붙이지 않는다'라는 규정이 있었다. 따라서 이 규정에 의하면 亦, 唯 등은 오쿠리가나를 붙이는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조사보고의 添假名法에서 다시 '2음절 부사라도 필요에 의해서 오쿠리가나를 붙일 수 있다'라는 규정을 정하여 위 규정을 상쇄시켰다. 아래 참조.[5] 두번째 문장 앞의 공백은 나대(挪擡)라는 높임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