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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7-08 18:07:37

건널 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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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사이를 이어주는 널판지.

꼭 육지가 아니어도 선박을 무언가와 연결해 준다면 건널 판자라고 부를 수 있다. 전통적으로 나무로 만들어지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현대에는 고중량의 물건을 적재하기 위해 금속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항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탈부착식인 경우가 많다.

과거 해적들이 포로들로 하여금 널빤지 위를 걷게 했다는 것이 유명한데 특히, 선원들 사이에서 반란이나 폭동이 일어날 경우 그 주동자를 처형하는 방식으로 널리 알려졌다. '워킹 더 플랭크(walking the plank)'라고 하는 이 행위는 각종 창작물에서 대표적인 클리셰가 되었다. 이 경우 십중팔구 수면 아래에서 상어악어가 기다리고 있으며 처형자가 겁을 먹고 주춤거릴 경우 검으로 등을 쿡쿡 찔렀다거나 반드시 익사하도록 사지를 결박하고 철구 등의 무게추를 묶어 놓았다고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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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the Plank

실제 기록으로도 이 의식을 치른 사례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보통은 이런 번거로운 짓을 하기 보단,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정규 해군 등 공공 인력을 대상으로 행해진 경우는 이것이 직접적인 '살인'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사형을 피해 보려는 의도였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법관들은 바로 사형을 때려 버렸다. 당연히 살인에 해당하는 행위인데다 애초에 해적에 가담했다는 것부터가 대다수의 국가에서 반역죄에 해당하는 중죄였기 때문이다.

'워킹 더 플랭크'를 다루는 대표적인 창작물로는 보물섬, 피터팬, 캐리비안의 해적, 원피스 등이 있다. 사실 해적 관련 창작물의 경우 99%의 확률로 나온다고 보면 된다. 대항해시대 시리즈 등에서는 일기토를 벌이는 장소로, 돛대와 더불어 선상에서의 극적인 1:1 대결을 연출하는 무대로 종종 차용된다.

물론, 건널 판자의 실질적인 용도는 물건을 적재하기 위함이었다. 뭔가를 떨어뜨리기보다는(...) 싣고 내리는 것이 본래의 목적. 당연히 넓고 튼튼할수록 좋으며 탈부착성 또한 좋은 갱플랭크가 갖춰야 할 요건이다. 여객선의 경우는 난간을 단다.

상선의 경우, 육지와 배의 높이가 다른 경우에(선적 혹은 적하로 인하여 드래프트가 달라진 경우) 건널 판자와 배 사이를 점프하거나, 아니면 기어오르거나 해야 하는 일도 생기는데, 매우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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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건널 판자

요즘은 여객선이나 화물선에 자동차를 싣고 군함에는 장갑차를 싣는 일도 흔하다 보니 위의 사진처럼 보기에도 크고 든든한 건널 판자를 많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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