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29 04:42:00

게겐프레싱

압박축구에서 넘어옴
<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축구의 전술
높은 수비 블록 토탈 풋볼 / 사키이즘 / 티키타카 / 포지션 플레이 / 벵거볼 / 게겐프레싱 / 점유율 축구 / 라볼피아나
낮은 수비 블록 롱볼 축구(킥 앤 러시/뻥축구) / 카테나치오 / 늪 축구 / 버스 세우기 / 침대 축구 / 할리우드 액션 / 안티 풋볼 / 조나 미스타 / 두 줄 수비
파일:external/spielverlagerung.com/H%C3%BCtters-ballorientiertes-Gegenpressing.png
게겐프레싱
Gegenpressing / Counter-Pressing
1. 개요2. 용어 설명3. 시스템
3.1. 접근방식3.2. 엄청난 활동량
4. 역사
4.1. 사키이즘4.2. 티키타카4.3. 위르겐 클롭의 등장
4.3.1. 도르트문트의 전성시대4.3.2. 도르트문트의 위기4.3.3. 리버풀에서의 변화와 발전
5. 창조자 논란?6. 문제점
6.1. 매우 극심한 체력 소모6.2. 상대 카운터공격에 취약하다6.3. 공이 빠를까, 달리기가 빠를까?
7. 사례
7.1. 해외7.2. 국내
8.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상대를 압박하여 공 소유권을 잃으면 곧바로 공 소유권을 되찾는 축구 전술.

2. 용어 설명

보통 영국 축구계에서는 카운터프레싱(Counter-Pressing)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독일어의 게겐프레싱(Gegenpressing)을 직역한 용어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역압박이 어울리는 단어. 게겐프레싱은 독일어의 게겐(Gegen)과 영어의 프레싱(pressing)을 합성한 용어다. 게겐프레싱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는 독일 축구 코치들이 주로 전략을 개발하고 사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어느나라든지 효율적으로 이용한다.

전방압박(Fore-Checking) 또는 높은 압박(High Pressing) 전술로도 불리는데 정확히 말하면 전방압박과는 구별해야한다. 독일에서 전방 압박은 앙그리프 프레싱으로 따로 구별해서 부른다. 그러므로 전방(前方)이 아닌 전방(全方) 수비 혹은 Gegen을 의역해서 對수비로 부르는게 맞을 듯 하다. 전방 공격수 뿐 아니라 후방 수비수까지 압박수비에 참여하는것이 전방수비와 게겐프레싱의 가장 큰 차이다. 후방에서도 압박이 행해지니 Fore로 범위를 전방으로 한정하는것은 용어만 봐도 정확한 표현이 아니기도 하다 어떤 의미로는 진짜 아이스 하키 시절의 전방 압박에 더 가까워졌다고도 할 수 있지만 축구의 전방수비는 아이스하키시절의 포어채킹과는 용어만 같을 뿐 많은것이 달라졌기때문에 구별하는것이 맞을 듯 하다. 게겐프레싱은 오히려 어디에 더 가깝냐고 하면 두줄수비에 더 가깝다. 전방수비와 다르게 체력적인 문제가 생기는것도 이런 이유였다. 또한 수비수도 압박에 참여하는 것이 게겐프레싱에서 골키퍼가 스위퍼의 역할까지 겸해야하는 가장 큰 이유다, 수비수까지 공을 따라 다니면 후방에 공간이 빌 수밖에 없고, 여기로 롱패스가 들어오면 그걸 걷어 낼 사람은 골키퍼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겐은 영어의 Against의 의미에 해당하는 '~에 대항해서'의 독일어 전치사이고, 프레싱은 압박이라는 뜻이다. 즉, 게겐프레싱은 상대의 공격에 대항하여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카운터프레싱으로 불리는 것이다.

3. 시스템

현대 축구에서 압박이 보편화된 시점에서도 게겐프레싱이 특별한 까닭은 공격자가 공을 뺏기는 즉시 뒤로 물러나며 수비로 전환하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공을 뺏기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재압박을 가하여 도로 공을 되찾고 빠른 역습을 실행하기 때문이다. 게겐프레싱을 적용한 팀은 공격하다가 상대에게 공을 뺏겨도 수비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전방부터 강력한 재압박을 가하여 공을 도로 되찾고 상대 진영이 흐트러진 틈을 타 골을 넣는다. 게겐프레싱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츰 대응할 수 있는 전술들이 등장했으나, 기본적인 개념은 여전히 현대 축구의 트렌드에서 빠질 수 없는 전술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3.1. 접근방식

게겐프레싱을 사용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개별 게겐프레싱집단 게겐프레싱 두가지로 나뉜다.

개별 게겐프레싱은 보통 공을 잃은 선수가 주도하여 공을 되찾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스트라이커가 수비에게 공을 뺏기자 마자 수비에게 압박을 가해 턴오버를 유도하는 전략. 보통 집단 게겐프레싱에 필요한 조직력이 떨어지는 팀들이 사용한다. 더 많은 팀 동료들이 압박에 가담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혼자서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공을 소유한 팀이 탈압박에 능하다면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현대 축구에서는 압박과 탈압박의 대결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압박 위주의 전술이 대세다. 하지만 단순히 한두명 정도가 압박하는 것으로는 압박에서 벗어날 만큼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을 막아내기 버겁다. 실제로 강팀의 주전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탈압박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웬만한 압박으로는 공을 뺏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등장한 방식이 집단 게겐프레싱이다.

집단 게겐프레싱은 이에 대응한 약팀의 필살기라 할 수 있겠다. 상단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게겐프레싱을 적용한 팀은 상대가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 4면에서 달려들어 에워싼다. 아무리 탈압박 능력이 출중한 선수라고 해도 순식간에 4명이 달려들어 마구 할퀴는데 뺏기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게겐프레싱은 단순히 공을 뺏는 것만이 아니라 공을 뺏자마자 곧바로 공격을 나가기 때문에 상대팀 선수들은 수비 라인을 갖추기도 전에 역습을 허용하게 된다.

3.2. 엄청난 활동량

게겐프레싱의 또 하나의 특징은 엄청난 활동량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축구 경기를 볼 때 한 선수의 활동량은 보통 8~9km, 많으면 11~12km 정도 된다. 그러나 게겐프레싱을 적용한 팀의 선수들은 한 경기당 평균 12km를 뛰며 심지어 15km 가까이 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 엄청난 활동량은 4명이서 한꺼번에 전방부터 압박하고 공을 재탈취한 뒤 빠른 역습을 가하는 전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게겐프레싱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선수들의 체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클롭은 체력 코치를 타팀에 비해 훨씬 많이 두고 시즌 내내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4. 역사

4.1. 사키이즘

“압박축구는 마라도나를 견제하기 위해서 만든 전술이다.”
- 아리고 사키

게겐프레싱에 많은 영향을 준 이론은 아무래도 아리고 사키 감독의 사키이즘이라 할 수 있겠다. 사키는 일대일 마크와 제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던 당시의 축구판에서 압박이라는 키워드를 거의 처음으로 성공적으로 도입시켰다.[1] 그는 상기되어있듯 당시 나폴리에서 미쳐 날뛰던 마라도나를 견제하기 위해 1:1로는 한계가 있으니 여러 명이서 상대를 압박해 공을 빼앗는 전술을 채택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키이즘은 현대 축구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4.2. 티키타카

2000년대 후반 들어 사키이즘을 한 단계 더 진보시킨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90년대 당시 사키이즘의 라이벌로 평가받던 크루이프즘을 계승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 그는 리누스 미헬스가 창안하고 그의 제자 요한 크루이프FC 바르셀로나에 이식한 토탈 풋볼AC 밀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아리고 사키의 사키이즘의 장점을 흡수하고[2] 이를 한 단계 더 진보시켰다. 과르디올라가 고안한 ‘티키타카’ 전술은 단순히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극도로 가져가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로부터 공을 빠른 시간 안에 뺏어내는 것도 중점을 뒀다.[3] 상대의 공격을 원천 봉쇄하고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면 압박하여 공을 탈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FC 바르셀로나는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 못지 않게 전방부터 압박하여 공을 뺏어내는 데 탁월한 선수들 위주로 기용했다. 다만 과르디올라는 이렇게 뺏어낸 공을 가지고 바로 역습하는 게 아니라 압박 과정에서 소모된 체력들을 짧은 패스 위주로 주고 받으며 회복하고, 경기를 조율하는데 이용했다.[4] 이렇듯 공을 계속 점유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펩의 스타일이 이른바 티키타카로 칭해지면서[5], 바르사와 스페인 축구의 황금기를 가져왔다.

4.3. 위르겐 클롭의 등장

펩 과르디올라가 도입한 티키타카가 2000년대 후반 이후 현대 축구의 대세로 등극할 무렵, 위르겐 클롭은 과거 명문팀이었지만 당시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던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맡아 게겐프레싱 전술을 도입했다.

사실 게겐 프레싱은 전방부터 압박하여 공을 뺏어내고 공격을 가하는 것 자체는 과르디올라와 비슷하다. 하지만 두 사람 간에는 한 가지 차이점이 있었다. 과르디올라는 뺏어낸 공을 주고 받으며 상대 수비진형을 무너뜨리는데 목적을 둔 반면,[6][7] 클롭은 공을 뺏자마자 빠른 역습을 가서 끝을 내는 데 목적을 뒀다. 그가 이끄는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왕성한 활동량을 기반으로 삼아 상대를 사방에서 에워싸 공을 탈취하고 곧바로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 골문을 공략했다.

클롭이 게겐프레싱을 도입하기 이전만 해도,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주요 전술은 '라인을 최대한 끌어내리고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것'이었다.

이를 극도로 활용한 것이 주제 무리뉴 감독이다. 그는 인테르를 이끌고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수비 라인을 내리고 공간을 허용하지 않은 뒤 역습을 가하는 식의 극단적 수비축구로 승리를 쟁취한 바 있다.[8] 또한 첼시와 레알마드리드 시절에도 이러한 안티 풋볼이 상당한 재미를 보면서 당시엔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바르셀로나식 축구에 맞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전술인냥 평가되기도 했다.[9]

하지만 이 전술도 몇년 안가 한계를 드러냈다. 수비 라인을 극도로 내린 데다 더블 볼란치에 가까운 미드진과 원톱을 통한 역습은, 믿었던 최상위 공격수가 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말 그대로 반코트 경기를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단판 경기라면 모를까, 리그처럼 여러 경기를 해야 되는 환경에선 결국 당연히 주도권을 쥐고 가는 팀보단 승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부진해지기 시작하면 재미도 없고 성적도 안나오는 수비축구는 욕 먹기 딱 좋았다.

당시 클롭이 중하위권팀으로 평가받던 도르트문트에 게겐프레싱을 도입한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은 이 때문이었다. 클롭은 약팀이라고 해서 뒤로 물러서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것은 미리 져놓고 시작하는 것이라며, 상대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공을 뺏기면 바로 달려들어 공을 탈취하고 용감하게 공격할 것을 지시했다. 선수들은 그의 지시에 충실히 따랐고, 그 결과 중하위권팀이던 도르트문트는 강팀들을 연이어 격파해내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4.3.1. 도르트문트의 전성시대

“우린 1000억짜리 플레이메이커는 못산다. 대신 게겐프레싱이 우리의 플레이메이커다."
- 위르겐 클롭[10]

클롭은 2009-10시즌에 도르트문트를 5위권에 진입시켰고 그 다음 해인 2010-11시즌에는 루카스 바리오스, 카가와 신지, 누리 사힌, 네벤 수보티치 등 여러 유망주들이 포텐을 터트리면서 24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다. 2위 바이어 04 레버쿠젠과의 승점차는 무려 12점차. 시즌 막판 흔들리기는 했지만, 결국 32라운드에서 분데스리가 정상에 도르트문트의 노란 깃발을 꽂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2011-12 시즌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리그 우승을 거두며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이렇게 등장한 게겐프레싱은 이제는 마누엘 노이어를 필두로 한 골키퍼의 적극적인 스위핑과 함께 점차 분데스리가의 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는데, 그 전술적 파괴력이 비단 독일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유럽 대항전 무대에서도 승승장구하게끔 만들었다. 특히 UEFA 챔피언스 리그 2012-13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전은 수많은 축구팬들이 도르트문트의 축구에 매력을 느낄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력상으로 볼 때 레알 마드리드가 우세한 것은 분명했지만,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이에 전혀 기죽지 않고 용감하게 맞서 싸웠다. 반면 레알 선수들은 상대가 왕성한 체력과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가하며 달려드는 것에 당황했는지 생각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홈에서 4:1 승리를 거둔다. 비록 원정에서는 레알 선수들의 분전으로 2:0으로 지긴 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섰기 때문에 96- 97 시즌 이후 16년만에 결승전에 진출했다. 물론 결승전에서는 같은 분데스리가의 라이벌 구단이자 최대 강적인 바이에른 뮌헨에게 2:1로 패하고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2-13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게겐프레싱의 위력은 확실히 증명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11]

2013-14 시즌은 선수들의 줄부상과 주전 공격수 레반도프스키의 뮌헨 이적 요청으로 인한 논란에 휘말려 주춤했다. 하지만 이내 떨쳐내고 뮌헨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스날 FC, SSC 나폴리,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함께 형성된 죽음의 조에서 조 1위로 통과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16강전에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격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12]

이렇게 한때 그저 그런 팀으로 꼽히던 도르트문트는 유럽 축구계 전체가 지켜볼 만큼 매우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고 클롭의 게겐프레싱은 현대 축구의 대세로 떠올랐다.

4.3.2. 도르트문트의 위기

그러나 2014-15 시즌, 도르트문트는 믿을 수 없는 부진을 거듭하며 또 다시 시즌 중반 강등권까지 추락하고 만다. 도르트문트가 2014-2015 시즌에 부진하게 된 이유는 치로 임모빌레, 아드리안 라모스 등 이적생들의 부진, 마르코 로이스, 일카이 귄도간의 장기 부상 등 여러 원인을 들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분데스리가의 여러 팀들이 게겐프레싱에 대응하는 전술을 개발한 것이 제일 큰 원인이었다.

그동안 도르트문트에게 호되게 당한 독일 팀들은 이제 더 이상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물론 도르트문트에 부상자가 넘쳐나고 이적생들이 부진한 것도 있었지만, 게겐프레싱에 대비하여 수비 라인을 대폭 내리고 측면을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독일 팀들에게 도르트문트는 부진을 면할 수 없었다.[13]

그래도 후반기에 다시 저력을 보여주며 성적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2014-15 시즌에 도르트문트는 최종 순위 7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클롭은 자진 사임했고, 토마스 투헬이 그를 대신해 도르트문트 감독에 선임되었다.[14]

4.3.3. 리버풀에서의 변화와 발전

위르겐 클롭은 자진 사임 이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브랜던 로저스를 해고한 리버풀 FC의 제안을 받아들여 15-16 시즌 도중인 10월에 안필드로 입성했다. 당시 리버풀은 클롭 부임 이전의 도르트문트와 마찬가지로 과거의 영광은 더 이상 찾기 힘들 정도로 몰락한 명가이자, 암흑기 그 자체였다.

그는 부임 후 이러한 리버풀에도 게겐프레싱을 이식했는데, 그 결과 상당히 암울한 스쿼드를 물려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첼시, 맨시티와 같은 기존의 강팀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간의 찬사를 받았다. 시즌 도중에 부임했음에도 몇 시즌 동안 유럽대항전 결승을 구경하지 못했던 리버풀을 UEFA 유로파 리그 결승전까지 올려놓았고, 이듬해 첫 번째 풀시즌엔 리그 4위 안착으로 팬들이 원하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으며, 두 번째 풀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까지 도달하여 매 시즌 팀을 발전시켜 나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클롭은 분데스리가와 달리 겨울 휴식기가 없고 더욱 많은 경기들을 소화하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게겐프레싱의 장단점을 여실히 느꼈고, 그에 따라 이전과는 달리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압박의 강도를 조절하며, 사실상 팀의 전술을 존 프레싱으로 변화시켜 체력의 안정성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적절한 타이밍에는 게겐프레싱을 선보이며 일순간에 상대를 몰아붙이는 상당한 화력을 보여주곤 한다.

그 결과, 위르겐 클롭은 2018-19 시즌 14년 만에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리버풀을 끝내 유럽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고, 이듬해 2019-20 시즌에는 30년 만에 콥들의 간절한 염원이던 프리미어 리그 우승까지 달성하게 되면서 리버풀 구단 역사에 길이남을 명장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5. 창조자 논란?

게겐프레싱의 창조자가 클롭이냐 그 이전이냐는 논쟁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무의미한 논쟁이다. 게겐프레싱이 자기꺼라고 클롭이 말한 적도 없으며 축구 전술에 지적재산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클롭도 자신의 스승인 볼프강 프랑크의 전술에서 발전시킨 것이며 프랑크도 아리고 사키를 보고 배운 것이다. 축구계에서 전술을 카피하는 건 일반적인 관행이고, 게다가 잘 통하는 걸로 소문난 전술들은 유행처럼 번진다. 감독들도 상대 전술에 한번 당하면 그 전술을 인정하고 연구하고 따라해본다. 예를 들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레스터가 우승했을 당시 빠른 카운터가 유행했고, 다음 시즌 콘테의 3-4-3 포메이션이 강세를 드러내자 당시엔 정말 리그의 거의 모든 팀이 백3를 사용했을 정도. 그렇기 때문에 누가 먼저인지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압박의 위치를 제외한다면 게겐프레싱은 안티풋볼이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독일식 숏카운터 전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전술이다. 바이에른 뮌헨부터 시작 된 숏카운터 전술의 큰 갈래를 살펴보자면 1. 전방위적인 압박 2. 유기적인 포지션 스위칭과 숏패스 이 두가지라고 할 수 있겠는데 클롭과 같은 시기에 활약한 명장인 유프 하인케스가 이러한 전통적인 뮌헨식 숏카운터 전술을 활용하였고 게겐프레싱으로 분류 된 바 있고 클롭 등장 이전에도 아르센 벵거나 조제 무리뉴의 경우 라인을 내린 상태에서 전방위적인 압박 후 유기적인 포지션 스위칭과 숏패스를 통한 전술로 2000년대 프리미어 리그를 주름잡았던 적이 있고 1970~80년대에는 프란츠 베켄바워로 대표되는 독일 대표팀이 압박과 숏카운터를 통한 전술로 세계를 주름잡았던 적이 있다.

그렇기에 큰 갈래만 놓고 본다면 독일식 전통적인 숏카운터 전술에 2000년대 유행했던 스페인식 전방압박과 1990년대 이후로 표준화 된 아리고 사키식 지역방어를 합친 것이 현재 클롭으로 대표되는 게겐프레싱 전술이라고 볼 여지가 있는데, 기본적인 뮌헨식 안티풋볼 시스템에 시대에 따라 유행했던 전술의 다양한 장점을 카피한 전술이기에 클롭의 독자적인 전술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 게겐프레싱 혹은 흡사한 개념을 자신의 축구팀에 접목해 성과물을 내놓은 감독 중 가장 유명한게 클롭이기 때문에 오늘날 게겐프레싱하면 클롭이 떠오르게 된 것이다.[15]

6. 문제점

6.1. 매우 극심한 체력 소모

가끔 전방 압박을 하여 공을 빼앗는 것 자체는 현대 축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게겐프레싱은 그걸 넘어서 경기 내내 상대 진영으로 달려가 공을 도로 탈취하고 빠른 역습을 가져가야 한다. 그러다보니 상단에서 설명한 것처럼 엄청난 활동량을 소화해야 하며 그로 인한 체력 소모는 극심하다.

강팀과 한 두번 만났을 때 게겐프레싱을 적용한다면 분명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는 하지만, 시즌은 한 두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40~50경기를 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게다가 유럽 대회까지 출전해야 하는 팀인 경우 이 전술의 위력은 한층 더 떨어질 우려가 있다. 시즌 내내 게겐프레싱을 적용하면 처음에는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나중에는 선수들이 지쳐서 나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시달린 가장 큰 예로 14/15 시즌의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들 수 있다. 로저 슈미트 감독 체제에서 레버쿠젠은 공을 빼앗긴 상황에서 바로 압박을 시도하는 적극적인 압박 축구를 보이며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지만 체력 저하로 인한 후반전의 막장화와 심한 기복이라는 문제를 시즌 내내 달고 다녔다.

여기에 많이 뛰는만큼 선수의 몸이 그만큼 축나서 도르트문트에선 로이스, 괴체, 사힌, 귄도안, 벤더 등 주전 다수가 잦은 부상에 신음하며 신체적 전성기가 20대 중반쯔음에 일찌감치 다 끝나버렸다. 리버풀 역시 16-17 시즌 급증한 부상에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16-17 시즌 후반기부터는 확실한 때만 압박하는 존 프레싱을 도입하여 써먹기도 했다.

6.2. 상대 카운터공격에 취약하다

게겐프레싱을 비롯하여 안티풋볼 전술들은 기본적으로 제한 된 지역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것을 선호한다. 클롭은 양측 풀백을 올리는 형식으로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중원에서부터 압박을 가하여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고 도로 빠른 역습을 가하게 했다. 이는 게겐프레싱이 바탕으로 두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식 숏 카운터 즉 안티풋볼이라 불리는 전술을 기반으로 하는 대부분의 전술이 지닌 문제이지만 공격시 어느 한 쪽에 힘을 싣고 숏 패스와 유기적이고 자유로운 포지션을 통한 카운터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공격이 끊겼을 경우 빈 공간이 너무 커져서 카운터 역습에 취약하다라는 단점을 지닐 수밖에 없다는 것 이다.

이러한 강한 압박과 숏 카운터를 통한 공격전개의 큰 갈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라인을 올리거나 내려서 지역장악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여 공을 가로챈다.

2. 공을 탈취 후 양 사이드 혹은 한 사이드 중앙 등 밀집 된 지역에서 유기적인 포지션 전환등을 통해 숏패스로 속도를 올려 공격한다.

이러한 두 부분이 전술의 큰 갈래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런 큰 갈래의 문제점을 이야기해보자면 수비의 경우 지역장악과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 공을 가로 챌 때 게겐프레싱의 경우에는 라인을 올려서 뒷공간이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고 아르센 벵거의 아스날 초창기나 무리뉴의 경우에는 라인을 내려 상대에게 중원을 그대로 내주는 문제가 있었으며, 공격의 경우 짧고 유기적인 빠른 전환을 중시하지만 상대가 라인을 굳건히 지키며 따라와주지 않는다면 불안정하게 그대로 몰려있는 포지션이 될 수밖에 없기에 볼을 탈취당하면 공격전개를 하는 지역외의 다른 빈공간으로 롱패스나 드리블로 한번에 파이널 서드까지 연결이 될 수 있는 것 이다.

독일이 아주리 징크스를 앓고 있는 것도 동일한 문제로 독일 국가대표의 경우 베켄바워가 활약하던 당시부터 현재까지 쭉 줄곧 압박과 숏 패스를 통한 빠른 전환이 팀 컬러라고 할 수 있겠는데 반대로 이탈리아 대표팀의 경우 카테나치오로 대표되는 10백으로 상대를 수비하며 공격형 미드필더의 단독기량 혹은 윙백의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전개를 선호하는 팀 으로서 독일이 압박을 하고 공을 끊어서 카운터를 하려고 해도 애초에 따라오질 않으니까 오히려 독일쪽에 빈공간이 생기고 이 빈공간에 윙백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침투하면 롱패스로 공격을 전개해 골을 넣고 나면 잠그는 수비축구에 자주 당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즉 안티풋볼이라고 불리며 수비형 축구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라인을 올리고 숏패스나 드리블을 하는 팀에게 위험하지 않은 지역에서 공을 내준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에 안티풋볼보다 더 한 수비형 축구인 카테나치오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공간을 허용 할 수밖에 없는 것 이며 위르겐 클롭의 게겐프레싱 역시 마찬가지로 라인을 크게 올리다보니 뒷공간이 항상 노출된다라는 문제를 안고 있고 중원에 밀집하여 공격을 시행하기에 태생적으로 측면이 텅텅 비는 문제를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가까운 예로, 손흥민이 클롭이 이끄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대단한 활약을 선보였던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손흥민은 빠른 속도를 이용해 측면에서부터 상대의 뒷공간을 공략하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이다. 또한 측면을 압박하는 것은 중앙에서 다수의 선수들이 압박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헐겁게 마련이고, 발이 빠른 윙어들은 이 점을 이용하여 도르트문트의 압박을 뿌리치고 측면을 공략하여 게겐프레싱으로 인해 생긴 뒷공간을 공략한다.

게겐프레싱이 이러한 상대의 대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포백의 수비 능력이 좋아야 하고 포백을 보호할 홀딩 미드필더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 도르트문트의 경우 마츠 후멜스, 네벤 수보티치 등의 수비진의 기량이 훌륭했고 일카이 귄도안이 이들을 잘 보호했기에 상대의 측면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4-15 시즌 귄도간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고 수비진이 연이은 실책을 저지르게 되면서 도르트문트는 추락하고 말았다.

게겐프레싱을 실행할 경우, 수비진은 처음부터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고 전방 압박에 동참한다. 이로 인해 골키퍼와 수비진 간 공간이 커지게 되며 이로 인해 상대가 롱패스로 뒷공간을 공략하거나 윙어들이 압박을 뿌리치고 뒷공간으로 침투할 경우 쉽게 위기 상황을 맞게 된다.[16]

실제로 도르트문트를 상대한 팀들은 처음부터 라인을 끌어내리고 도르트문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면서 기회를 틈타 롱볼 패스로 뒷공간을 공략하거나, 주력이 빠르고 탈압박이 탁월한 윙어를 기용하여 측면에서부터 뒷공간을 공략했다.

게겐프레싱이 이런 대응 전술에 맞서려면 수비진의 책임이 막중하다. 그들의 수비 위치선정이 좋고 발이 빠르다면, 그리고 골키퍼가 제때에 뛰쳐나가 상대의 공격을 저지한다면 어느정도 버틸 수 있다. 그러나 2014-15 시즌 도르트문트는 수비진이 실책을 많이 범했고 골키퍼 또한 분데스리가 워스트 11에 선정될 정도로 최악이었기 때문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6.3. 공이 빠를까, 달리기가 빠를까?

윗 문단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적하는 문제점이다. 사람이 뛰어가는 게 빠른지, 물체가 날아가는게 빠른지는 애초에 비교 자체를 불허한다. 매우 당연히 사람보다 물체가 목표지점까지 더 빠르게 도달한다. 게겐프레싱의 최대단점은 바로 이것으로, 선수 한 명을 여럿이 에워싸 티키타카를 막는 전술인데 문제는 이게 롱패스를 잘하는 팀에게는 쉽게 박살난다는 것이다.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날아가는 공의 속도가 사람이 달리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면 한 명을 마크하느라 다른 선수들을 놓치기 쉬우며 경기장 전후좌우를 매우 빠르게 날아가는 공을 잡으러 계속 돌아다녀야 하는 선수들은 체력이 금세 빠진다. 윗 문단에서 약팀은 카테나치오나 다름없는 수비를 구사하다 뒷공간을 공략하여 역습을 가하여 무너뜨린다고 적혀있다. 단순 역습만 해도 이런데 롱패스를 구사하는 팀은 적당히 공을 돌리며 기회를 보다 적이 자기 쪽에 몰려올 동안 반대편으로 공을 넘기는 것을 반복하고 이따금 골문을 위협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게겐프레싱은 결국 체력이 퍼져 수비가 무너지고 경기가 무너지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어느 순간 진영을 조금 넓혀서 커버 범위를 펼쳐서 경기를 진행해야 하면 더 이상 게겐프레싱은 게겐프레싱이 아니게 된다.

분명 게겐프레싱은 단독 드리블이나 숏패스에는 매우 강한 전술인 것은 맞다. 하지만 롱패스는 공이 날아가는 거리와 속도로 인해 굉장히 큰 취약점을 보인다. 결국 롱패스 위주로 플레이하는 팀에게는 굉장히 취약한 문제점이 있다.

7. 사례

7.1. 해외

7.2. 국내

8. 관련 문서


[1] 다만 오해하면 안될 것이 사키 이전에도 압박 개념 자체는 존재했다. 당장 아리고 사키의 사키이즘도 토탈 풋볼에 이미 있던 압박 개념에 지역 방어를 도입해 자기식으로 효율적인 재해석을 한 것에 가깝다.[2] 물론 그의 포지션 플레이에는 후안마 리요 감독의 철학도 깃들어있다. 애초에 게겐 프레싱까지도 흡수한 마당에 정반합이 축구 전술판에선 당연한 흐름이기도 하고.[3] 다만 이런 압박 개념은 크루이프즘에도 있던거긴 했다.[4] 물론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가 역습을 등한시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단거리 역습의 흉악한 효율성 때문에(상대 진영과 가까워 유효타를 날리기 쉬우며, 전환 과정도 짧아 체력적 부담이 적음) 과르디올라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상대 진영에서 압박 후 단거리 역습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역습하면 생각하는 장거리 역습의 비중이 적고, 볼 탈취 후 달리고 본다기보다는 틈을 보고 여의치 않으면 패스 위주로 가기 때문에 그런 오해들이 생기는 것이디.[5] 다만 펩 본인은 자신의 전술이 오해될 수 있다고 좋아하지 않는 단어였고, 오늘날 펩의 전술은 포지션 플레이, 포지셔널 플레이로 더 회자되긴 한다.[6] 실제 축구에서 체력소모가 가장 많은 부분은 수치상의 활동량과 무관하게 전방과 후방을 오갈 때, 즉 전환의 과정이기 때문에 상대 진영 위주로 활동폭을 잡아 놓으면 공격수는 경기 내내 상대진영 반코트에서만 활동하므로 크게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참고로 이 점은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 압박은 하면서도 공격수의 체력소모, 정확히는 메시의 체력소모를 줄여 줄 수 있었고 체력을 보전한 메시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는 식. 매우 뛰어난 수비스탯은 덤이다.[7] 라이트팬들의 잘못된 이해와는 달리 티키타카는 점유율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과르디올라 역시 점유율 자체는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가 아니라고 여러 인터뷰에서 수시로 밝혔다. 과르디올라 역시 공을 가진 상태에서 빠르게 공격을 진행하는 것을 추구하였으며, 점유율은 그 과정에서 따라오는 부수적인 효과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티키타카를 구사하는 팀들인 FC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의 선수단의 기술 수준은 세계최고였다. 바르샤의 주전이 곧 스페인 대표팀의 주전이기도 했을 정도이기도 했고 말이다. 추가로 점유율은 거의 모든 감독들이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 수록 공격을 시도할 기회가 많아지니 당연한 것이다.[8] 다만 이런 수비 축구가 으레 그렇듯 축구 본연의 스포츠적 재미는 그닥 없다보니, 요한 크루이프는 이런 전술을 '안티 풋볼'이라고 부르며 진정한 축구라고 할 수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9] 안티풋볼이니 뭐니 폄하도 많이 받았지만 무리뉴의 전술도 절대 쉬운 전술이 아니다. 화려한 패스플레이를 자랑하는 티키타카를 봉쇄하기 위해서 아군 선수들이 강하게 압박하고 활발히 뛰어다니며 공간을 점유해야하고, 공을 탈취한 뒤엔 한두번의 패스로 전방의 공격수에게 빠르게 공을 전달해야하며, 공을 전달받은 공격수는 원샷원킬로 득점을 성공해내야만한다. 알고보면 무리뉴의 '안티풋볼'도 선수에게 강한 체력과 정확도를 요구하는 고난이도 전술인 것.[10] 물론 클롭도 도르트문트에서 잘 나가다 침체기를 겪고 나선 전술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11] 우승을 차지한 뮌헨도 유프 하인케스 체제 하에서 도르트문트의 게겐프레싱을 이식했었고, 이를 바탕으로 스페인식 패싱 축구의 대표주자인 바르셀로나를 1, 2차전 합계 7:0으로 관광보냈다.[12] 그러다가 작년에 패한 뒤 이를 갈고 있던 레알에게 복수를 당했다.[13] 이것은 당시 도르트문트가 리그에서는 죽을 쑨 반면에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예선 한정이지만 아스날, 갈라타사라이, 안데를레흐트와 같은 조에서 4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리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강등권으로 떨어져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도, 독일 외 타 유럽 팀들에게는 게겐프레싱이 통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게겐프레싱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전술이기 때문이었다.[14] 투헬은 도르트문트 감독에 부임한 뒤 기존의 게겐프레싱에 자신만의 유연한 전술 운영을 첨가시켰다. 키워드는 역습보단 지공. 확실히 게겐프레싱에 비해 공격 속도는 늦어졌으나 세밀한 패싱을 통해 점유율과 효율성을 높이며 공격을 전개한다. 하지만 후방 빌드업이라든지 또는 상대의 공격진영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방식은 게겐프레싱을 그대로 계승했다.[15] 토탈 풋볼 역시 리누스 미헬스 이전 비슷한 개념을 구사했다는 감독들도 몇 언급되지만, 오늘날 미헬스가 독보적으로 언급되는건 그가 아약스와 네덜란드 대표팀 등을 거치며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일정 수준 이상의 구체적인 성과를 냈고, 후대 축구판에 끼친 영향력 역시 크기 때문이다.[16] 게겐프레싱이 중심 전략인 팀이 의적팀이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는 라인을 내리고 수비 위주로 돌리다가 역습 한 방을 노리는 그림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게겐프레싱의 장점은 사라지고 뒷공간이 비는 단점만 남는다.[17] 14/15 시즌 중에 바이어 04 레버쿠젠SC 프라이부르크의 경기에서 역대 최소 공간에 20명의 선수가 모두 위치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18] 리그 최하위 연봉을 받는 팀을 데리고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앙싸움에서만큼은 밀리지 않으면서 2015, 2016 시즌 초반 중상위권으로 올라갔지만 체력을 많이 쓰는 전술이기에 선수층이 매우 빈약하여 시즌이 지날 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