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비교언어학 Historical Comparative Linguistic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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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基層言語 / substratum기층이론은 역사비교언어학에서 특정 언어의 변화가 어떠한 기층언어로부터 유래하였을 때 이것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2. 층
언어학에서 층언어(stratum)이란 언어접촉을 통해 영향을 받거나 준 언어를 말한다. 언어접촉이 이뤄지는 사회에서 사용되는 두 언어는 대개 한쪽이 더 높은 위신이나 강한 힘을 가지고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데 이때 더 높은 위신을 갖는 언어를 상층언어(superstratum), 그렇지 않은 언어를 기층언어(substratum)라고 부른다. 이러한 언어접촉의 사회에서 기층어는 상층어에게 밀려 결국 사멸되어 더 이상 사용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렇게 소멸된 언어를 상층어에 대한 기층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층에 의한 언어 변화를 설명하는 것이 기층이론이다.3. 특징
기층어의 흔적을 통해 다른 언어 세력이 들어오기 전 토착민이 대략 어떤 식으로 생활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리스어 기층설에서 바다, 물고기, 빵, 올리브 등의 단어들이 남아있는데, 그리스에 도착한 인도유럽어족의 조상 언어를 쓰던 원시 인도유럽인들이 내륙 지방에 거주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바다를 이용한 경제 생활은 전무해 당연히 이와 관련된 요소의 대부분을 알지 못했고, 더욱이 이들은 말이 끄는 마차를 이용해서 유목 생활을 했기 때문에 농업의 결과로 얻어지는 빵이나 채소도 몰라서 이들 관련 어휘는 상당수가 토착민의 어휘를 차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상층어와 기층어가 존재하는 사회에서 상층어와 기층어는 서로 지대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러한 간섭과 교류는 기층어가 소멸해가는 과정에서도 이루어지고 결국 기층어가 소멸한 이후에도 그 기층어가 상층어에 준 영향과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 따라 상층어와 기층어가 혼합되어 새로운 언어를 형성하기도 한다. 대부분 기층언어는 원주민의 언어, 그 지역 사회에서의 본래 언어, 하층민의 주류 언어이며 상층 언어는 외부인으로부터 유입된 언어, 귀족과 같은 상위 계층의 언어인 경우가 많다. 크레올어와 피진어는 이게 필수다. 언어 순수주의적 입장에서는 가장 큰 복병이기도 하다.
왼쪽은 상층, 오른쪽은 기층.
- 갈리아로망스어: 민중 라틴어 - 갈리아어
- 고대 프랑스어: 고대 프랑크어 - 갈리아로망스어
- 그리스어: 튀르크어족 오스만어 - 인도유럽어족 민중 그리스어
- 러시아어: 인도유럽어족 동슬라브어군 - 우랄어족 핀우그르어파
- 산스크리트어: 인도유럽어족 인도이란어파 - Kubhā-Vipāś어
- 스코틀랜드 영어/스코트어: 근대 영어 - 스코틀랜드 게일어
- 아랍어 방언: 아랍어 - 아랍어 사용 이전부터 사용되던 언어(콥트어, 베르베르어 등)
- 레반트 방언: 고대 아랍어 - 서부 아람어
- 마그레브 방언: 고대 아랍어 - 베르베르어, 푸닉어, 민중 라틴어
- 메소포타미아 방언: 고대 아랍어 - 동부 아람어
- 몰타어: 인도유럽어족 시칠리아어, 이탈리아어 및 기타 로망스어군 - 시칠리아 아랍어
- 이집트 방언: 고대 아랍어 - 콥트어
- 영어
- 이베리아로망스어: 인도유럽어족 민중 라틴어 - 고히스파니아 제어 중 인도유럽어족 언어를 제외한 이베리아어, 바스크어
- 초기 현대 스페인어: 아랍어 - 인도유럽어족 고대 스페인어
4. 기층 가설
특정 언어의 기층어는 그 기층어 및 후계언어가 일부나마 전해지거나, 그 기층어에 대한 문헌 기록이 존재하거나, 기층 언어 자체는 전해지지 않으나 기층 언어의 친족 언어가 존재하여 비교할 수 있는 경우[1]에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그러나 위 세 가지에 속하지 않는 경우, 곧 기층 언어가 사멸하였고 그 후계언어와 친족언어 모두 사멸하였으며 기록에도 남아있지 않는 경우는 어떤 언어가 기층으로 가지고 있었는지, 그 기층이 어떤 언어인지 알기 어렵다. 어떤 언어가 기층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보이기 어렵기 때문에 대개 원인불명의 언어변화나 기원불명의 대량의 차용어나 차용어로 의심되는 어휘들은 충분한 간접적인 증거가 존재한다면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기층어로 설명할 수 있다. 목록을 아래에 제시한다.- 선인도유럽제어(인도유럽 이전 언어)(Pre-Indo-European languages)[2]
- 고유럽 제어
- 게르만어파 기층설(Germanic substrate hypothesis)
- 고히스파니아 제어(Paleohispanic languages)
- 그리스어 기층설(Pre-Greek substrate)
- 도서 켈트어군 기층설: 스톤헨지나 체다 인간[3]의 유골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켈트족의 도래 이전에도 브리튼 제도에 사람이 살았던 것은 분명하므로 이들 선주민들의 언어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는 오래 전부터 이루어져 왔다. 일단은 브리튼 제도 선주민들의 언어는 이베리아어나 원시 바스크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지만 아프리카아시아어족의 셈어파 계열 언어라는 설도 제기되었다.
- 바스크어 기층설(Vasconic substrate hypothesis): 과거에는 바스크어가 기층 언어로서 이베리아나 남프랑스를 넘어 훨씬 넓은 지역에 분포했다는 가설이다. 한때 이 가설을 위의 게르만어파 기층설과 연관지어서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결국 둘은 관련이 없다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 우랄어족 핀우그르어파 기층설: 주류 언어학계에서는 서기 6세기경까지는 우랄어족 핀우그르어파 계열 언어들의 기층언어가 된 비(非) 인도유럽어족 및 비 우랄어족 계통의 언어가 잔존했으리라고 추정하는데 사미어의 각 방언들의 몇몇 어휘가 서로 유사성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이 미지의 기층언어를 재구(再構, reconstruction)[4]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 고 라플란드어: 오늘날의 핀란드의 라플란드 지방[5]에서 서기 500년 경까지 쓰인 언어로, 이 지역에 사미인의 조상 민족이 도래하기 전에 살았던 선주민들의 언어다. 인도유럽어족에도 우랄어족에도 속하지않는 언어로 추정되며 우랄어족 계통 언어를 제외하면 북유럽 지역에서 쓰이던 최후의 비 인도유럽어족 계통 언어들 중 하나다. 본래 주류 언어학계에서는 게르만어파 도래 이전의 언어나 핀우그르어파 도래 이전의 언어를 밝혀내기 위한 여러 가설이 제안되는데 고 라플란드어는 그런 언어의 존재가 입증된 최초의 경우라서 학계의 관심이 지대하다.[6] 하지만, 이 언어는 상술했듯이 인도유럽어족이나 우랄어족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3의 어족이고 이 어족은 그동안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선사 시대 유럽 제어의 흔적이라서 아직까지 밝혀진 부분은 많지 않다. 일단 이 언어는 12900년 전에서 11700년 전까지 오늘날의 독일과 폴란드 일대에서 번성했던 후기 구석기 시대의 문화인 아렌스부르크 문화의 주민들 사이에서 쓰이던 언어가 역사 시대까지 남은 경우로 추정된다.
- 베다 산스크리트어 기층설(Substratum in Vedic Sanskrit, Kubhā-Vipāś어): 베다 산스크리트어에 인도유럽어족 인도이란어파 누리스탄어군, 드라비다어족, 오스트로아시아어족의 문다어, 원시 부루샤스키어같은 현존하는 언어 뿐만이 아닌 다른 사어에서 단어가 차용되었다는 가설이다. 박트리아-마르기아나 문화에서 쓰인 언어 등이 후보다.
- 한국어 기층설
- 반도 일본어설
- 원시 한반도어설: 대한민국의 언어학자인 김방한이 제안한 가설로, 한국어의 기층언어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언어가 존재했다는 설이다. 일본어족 계통 언어가 한국어의 기층언어가 되었다고 보는 반도 일본어설과 유사해 보이지만 김방한의 가설은 이 미지의 기층언어가 일본어족이 아닌 제3의 어족이라고 본다는 데서 차이가 크다. 일단 김방한 본인은 원시 한반도어의 정체를 니브흐어로 추정하긴 했다.
- 일본어 기층설: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의 언어가 기층으로 추정된다. 상층이 알타이 제어라는 주장이 있으나 부정된다.
- 중국어 기층설: 상고한어 및 타 언어 간의 기층
[1] 선술한 러시아어-핀우그르어파 간의 기층 언어가 그렇다. 오늘날의 러시아의 유럽쪽 지역에는 이른바 볼가 핀족이라고 부르는 우랄어족의 핀우그르어파 계열 민족들이 적어도 13세기 경까지는 현대 러시아인의 직접적인 기원이 되는 동슬라브어군 계열 민족들과 공존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 중 사멸한 메쇼라어나 메랴어(메르야어), 무롬어(Muromian language) 등이 러시아어의 기층언어가 된 것으로 보고 이를 재구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바스크어를 제외한 모든 언어가 사멸한 데다 사료도 극도로 부족해서 절망적일 정도로 재구가 지지부진한 고유럽 제어와는 달리 볼가 핀족 제어들 중에서 21세기에도 마리어, 코미어, 우드무르트어 등이 멀쩡히 존속하고 있는 데다 일국의 공용어로 쓰일 만큼 영향력이 큰 친척 언어인 핀란드어가 있으므로 재구에 대해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쪽도 사료가 부족해서 완전한 재구는 어려운 상황이다.[2] 아래의 고유럽 제어와 뭐가 다른지 헷갈릴 수도 있으나, 고유럽 제어는 유럽으로 그 지역이 한정된 반면 인도유럽 이전 언어는 인도 아대륙과 중앙아시아 등의 선주민 언어까지 포괄하는 더 넓은 범위의 개념이다.[3] 2018년에 영국 잉글랜드의 체다 지방에서 발견된 1만 년 전의 인간 남성의 유골인데 분석 결과에 의하면 피부색은 검은색에 가까웠으나 눈동자는 벽안이었고 이목구비 전반이 현대 코카소이드와 거의 같았다.[4] 고어 발음이나 철자를 추정하여 복원하는 것이다.[5] 핀란드인의 형제뻘 민족인 사미인이 거주하는 지역이다.[6] 봄을 뜻하는 사미어 단어인 ája가 고 라플란드어에서 차용한 단어라고 추정한다. 이외에도 물고기나 자연물 같은 단어가 많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