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일/던전/힐레

숨겨진 장소의 다른 면

프레이오스 대륙에서 일어난 전쟁 '혼돈의 하늘'이 한창 중일 때, 어떤 기사는 '성역'으로 가는 길을 발견한다.

기사는 절친인 마법사와 함께 하면서 그곳의 가능성을 봤지만, 마법사는 그곳에서 또 다른 걸 느꼈다.
분명 신들의 축복이 남겨진 땅에 가려진 땅이건만, 같은 장소의 그림자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이었다.
붉은 빛과 혼돈이 뒤섞인 미지의 장소를 겪은 마법사는 두려웠고, 그런 경험을 했다는 걸 절친 기사에게 말하지 않았다.

이후 성역은 선택 받은 기사들의 수련장이자 고향이 되었고, 마법사가 알고 있던 성역의 또 다른 장소는 영원히 아무도 알지 못했다.
정확히는 아무도 알지 못할 거라고 믿었다.

마족이 삼키려고 하는 붉은 공간

고대 시절, 신들과 함께 악에 맞서 싸운 발키리 부대가 있었다.
대륙이 파괴되면서 이들의 육체 또한 모두 사라졌지만, 정령처럼 정신만 남아 성역을 지키게 되었다.

그러다 어떤 기사가 성역을 발견했고,
세인트 발키리의 수장 전투 천사 미카엘라는 그에게 감사를 표하며 기사의 뜻을 받들 이들에게 영원한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수백 년이 지나 성역에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성역에 접근조차 할 수 없던 악마와 마족, 그리고 다른 시공간과 연결된 것 같은 불길한 붉은 문이 나타났다.

마족의 목적은 확실했다. 맹약의 성소에서 일어나는 신탁을 막고, 성역을 차지하는 것.

하지만, 그 붉은 문이 의미하는 것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