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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4 14:38:38

레이먼드 챈들러

<colbgcolor=#000><colcolor=#fff> 레이먼드 챈들러
Raymond Chandler
파일:챈들러.jpg
본명 레이먼드 손턴 챈들러
Raymond Thornton Chandler
출생 1888년 7월 23일
미국 일리노이시카고
사망 1959년 3월 26일 (향년 70세)
미국 캘리포니아샌디에이고 라호이아 스크립스 메모리얼 병원
국적
[[미국|]][[틀:국기|]][[틀:국기|]] |
[[영국|]][[틀:국기|]][[틀:국기|]](1907~)
직업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장르 하드보일드, 추리
대표작 빅 슬립
기나긴 이별

1. 개요2. 생애3. 작품세계4. 여담5. 국내 정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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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aymond Chandler. (1888년 7월 23일 ~ 1959년 3월 26일)
20세기 중반 미국의 추리 소설가로,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힌다. 그의 작품은 캘리포니아와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하며, 주로 사립 탐정 필립 마로우(Philip Marlowe)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대실 해밋과 더불어 하드보일드 소설의 전형을 제시한 인물. 아서 코난 도일셜록 홈즈를 창조했다면 이 남자는 필립 말로를 만들어냈다.

2. 생애

1888년 시카고에서 태어났지만, 정작 교육은 물 건너 잉글랜드에서 받았다. 이후 영국 국적을 취득하고 해군성의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시집을 내기도 했는데, 정작 연금을 비롯하여 모든 것이 보장된 평생 직업에 신물을 느껴 그만두어 버린다. 가족들의 성화를 샀지만 그럼에도 시를 계속해서 쓰며 다양한 일을 하다가 도로 미국으로 돌아와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하게 되었다.

미국에 돌아와서도 알바 수준의 일들을 하며 궁핍한 삶을 버텼는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참전하기 위해 캐나다 원정군에 자원입대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참호전을 겪었고 영국에서 공군이 설립될 때 비행훈련을 받기도 했지만 그 사이 종전되며 다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게 되었다.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온 후 석유회사에 취직하여 자신의 평생의 연인이자 아내가 될 시시와 만나 1923년에 결혼하게 된다. 늘 직업을 전전하던 이전과 다르게 부사장職에 오를 정도가 되며 나름대로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되었지만, 본인 자신은 그런 상황이 불만족스러웠는지 알코올에 매달리고 급기야 불륜 스캔들에 얽매여 회사에서 잘린다. 레이먼드 챈들러가 44세 때의 일이었다.

그렇게 일도 그만두고 폐인처럼 살다가 불면증까지 덜컥 걸린 상황에서 즐겨 읽던 것이 바로 당시의 유행이었던 펄프 매거진이었다. 그렇게 읽기에 몰두하던 레이먼드 챈들러는 '나도 한번 써 볼 수 있지 않을까? 돈도 벌고 좋아하는 소설 공부도 하고...' 하는 생각으로 쓴 단편, Blackmailers Don't Shoot(협박범은 쏘지 않는다)을 1933년에 블랙 마스크[1] 지에 기고하게 된다. 그 후로 5년간 각고하는 노력과 인내 끝에 드디어 첫 장편, 빅 슬립(The Big Sleep, 1939년)이 성공하면서 명성을 본격으로 얻기 시작했다. 당시 엄청난 대박까진 아니어도 상당한 수익을 올린 덕에 편집장도 레이먼드 챈들러에게 과감히 투자했고, 그것에 응답하듯이 레이먼드 챈들러는 히트작들을 써내려가면서 하드보일드 소설의 전설로 자리하게 된다. 소설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당시 중흥기로 발돋음하던 할리우드에도 자연스럽게 진출, 시나리오 작가로서도 명성을 구가하는 데 성공했다. 이쯤되면 인생의 승리자쯤 될 법하지만... 본인은 정작 돈에 환장한 그 동네 분위기에 신물이 난 데다가 허구한 날 태클을 걸어대는 할리우드의 제작 시스템에 불만이 커질 대로 커지는 바람에 그만두고 소설로 돌아오게 된다. 그 결과 나온 작품이 리틀 시스터(The Little Sister). 지금 봐도 심하게 배배 꼬인 이 작품에는 당시 할리우드를 대놓고 까대는 신랄한 묘사와 더불어 작가의 불편한 속내가 잔뜩 담겨 있다.

그 뒤로 말 그대로 본인에게는 불후의 명작으로 남을 기나긴 이별(The Long Goodbye)을 써 내면서 다시금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이는 듯했으나, 아내가 병과 나이 탓에 먼저 사망하면서 본인도 생활을 향한 의욕을 잃었다. 결국 재발한 알코올 중독, 자살 시도 등이 줄을 잇더니 죽은 아내를 따라 5년 뒤에 사망했다.

3. 작품세계

대쉴 해밋이 하드보일드의 비정한 세계를 작품으로서 먼저 선보였다면, 레이먼드 챈들러는 그것에 걸맞는 강렬한 인상의 개성을 창조해 거기에 생동감을 더했다. 특히 레이먼드 챈들러가 창조한 필립 말로의 영향력은 셜록 홈즈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특히 셜록 홈즈가 지적이고 논리적인 명탐정인 전형이라면, 필립 말로는 길거리에서 부딪혀 가면서 살아가는 하드보일드 탐정이다. 그리고 냉소, 우울, 정의감, 섬세함이 뒤섞인 성격은 그 자체로 상당한 개성이 있어서 그 뒤로 태어날 수많은 탐정, 형사 개성에게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주인공이 홀로 내뱉는 긴 상황 묘사와 독백은 거의 하나의 클리셰로 자리한 수준.

보통 문학사에서 거론될 때의 레이먼드 챈들러가 해낸 업적은, 추리소설을 단순한 오락물에서 문학으로서의 소설로까지 끌어올린 것에 있다. 챈들러는 "잘난 척"해 대는 평론인들이나 그 평론인들의 고상한 취미를 맞추려고 쓴 게 아니라고 못박았지만 그 평론인들도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좋은 작품을 써 냈다는 점, 추리소설과 문학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고찰을 토대로 작품을 전개해 나아갔다는 점은 높게 평가받는다.

작품만 놓고 본다면, 장광설이 난무하고 묘사가 긴 데다가 종종 플룻을 지나치게 꼬는 바람에 읽는 사람의 심력이 꽤 크게 소모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팬들은 깊이 있고 밀도감 있는 작품이라며 좋아하지만, 쓸데없이 말만 길고 지루하다고 싫어하는 독자들도 적지 않다. 어쨌든 판단과 선택은 글을 읽는 독자의 몫. 하지만 이 작품 내에 철철 흐르는 차도남 간지와, 세밀히 묘사된 인물상(像)들과 복잡한 여러 사건은 다 읽을 수 있으면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다. 그 덕분에 동서양에 팬이 많은데, 본고장 미국이나 영국은 물론 추리소설의 고장인 일본에도 레이먼드 챈들러 하면 껌뻑 죽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 그 외에도 아예 작정하고 팬픽 쓰듯이 작품을 써 내려간 하라 료 같은 케이스도 있다. 북스피어 박람강기 시리즈로 챈들러의 정신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책이 나와 있다. 제목은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원제: Chandler Style)".

4. 여담

5. 국내 정발작

장편
단편
논픽션


[1] "Black Mask"는 펄프 픽션 잡지로서 당시에 이름난 펄프 픽션 작가들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대실 해밋이 편집장 조셉. T. 쇼와 더불어 그 스타일을 확립했다고 일컬어지는 잡지이다.[2] 앨프레드 히치콕. 베른하르트 앤드리케 지음. 홍준기 옮김. (한길사 1997년)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