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백밴드를 하였던 봄여름가을겨울은 1987년 김현식의 마약 사건이 터지고 난 후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이후 봄여름가을겨울의 베이시스트 장기호와 키보디스트 박성식은 사랑과 평화에서 활동하였다가 기타리스트 한경훈을 영입하여 3인조 밴드를 만들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장기호와 박성식은 예수의 가르침에서 따온 이름인 빛과 소금으로 밴드 이름을 정하였다.
이후 1990년에 동아기획을 통하여 발매된 앨범은 방배동의 어느 초라한 지하 월세방에서 모든 곡을 작곡 했으며, 드러머가 없었던 관계로 드럼 소리는 악기 없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존해 완성됐다. 멤버 3명 모두 작곡이 가능했기에 수록곡 수를 공평하게 3곡씩 나눠 실었다.
라이벌격 밴드였던 봄여름가을겨울과 비교해보면 퓨전 재즈 말고도 가스펠, 팝, 발라드, 크로스오버 등 좀 더 다양한 음악을 포괄한 것이 특징. 빛과 소금의 첫 앨범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앨범에 비하면 후발주자이니만큼 살짝 인기가 떨어졌지만, 그에 꿀리지 않는 평가를 얻으며 한국 퓨전 재즈의 명반 중 하나로 인정받게 된다. 시티 팝 유행 이후 명반으로 재평가 받고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