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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팬티를 뜻하는 빤스와 달아나는 것을 뜻하는 영단어 런(Run)의 합성어로 자존심과 책임감을 내다버린 채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치는 모습을 조롱하는 신조어다. 옷도 제대로 못 갖춰 입고 팬티만 입고 뛰어갈 정도로 다급하게 도망친다는 뜻이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맞서서 대응하지 못하고 망신스럽게 허겁지겁 도망가는 굴욕적인 모습을 희화화하는 데 주로 쓰인다.원래는 강화도 해병대 동료 총격 사건 때 총소리만 듣고 놀라서 속옷 차림으로 부대 밖으로 도망간 해병대원들을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었으나, 현재는 단지 해병대에 한정되지 않고 일반적인 "도망"이라는 뜻으로 사용 범위가 많이 확대되었다.
'스'에 강세를 둬서 빤쓰런으로 표기할 때가 많다. 짧게 줄여서 그냥 런이라고도 많이 쓰는 추세가 되었다.[1]
사실 도망가다 의미의 "런"은 스타크래프트갤러리가 시초이다. 프로게이머 김택용이 속해있던 SKT1이 강팀이었는데 김택용선수가 출전하지않고도 경기가 끝나버리는 바람에 팬들이 오늘도 김택용이 런(도망)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던 방식이다. 그 결과 안티팬으로 인해 별명이 코런용으로 굳혀졌다.
2021년 경 단어의 유래가 된 해병대의 병영부조리가 해병문학으로 우스꽝스럽게 패러디되어 웹상에서 유행을 탔는데 빤쓰런에 대응하는 역돌격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적의 뒤를 공격한다는 정신승리용 개드립으로 비튼 것이다.[2]
2. 유래
관련 문서: 강화도 해병대 동료 총격 사건2011년 7월 4일 오전 11시 40분경에 발생한 강화도 해병대 동료 총격 사건 당시 총소리가 들리자[3] 전방 소초 생활관에서 근무교대 후 오침 중이거나 쉬고 있던 해병대 군인들이 속옷 차림[4]으로 뒤도 안 보고 도망쳐서 부대 밖으로 뛰쳐나가 부대 근처 민가로 숨었다. 이는 부대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의 증언에 의해 밝혀졌다. 유사시에 민간인들을 지키고 보호해야 될 현역 군인들이, 그것도 언제든 북한군의 도발이 일어날 수 있는 최전방 부대의 소초에서 근무하는 해병들이 총소리 몇 방에 아무 대응도 못하고 부대를 탈영해서 인근 마을로 도망쳐 국민들에게 분노와 실망을 안겨주었다.
더군다나 총기난사가 난 그 생활관에서도 부대에 막 전입와서 아직 해병대 물이 덜 든 신병 혼자서만 범인의 총을 붙잡고 뺏으려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는데도 그 방 안쪽에 있던 선임 해병들은 합세해 도와주긴 커녕 구석에 숨어서 그저 그 상황을 벌벌 떨면서 보고만 있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결국 그 신병이 총을 못 뺏고 고환 등 하반신에 총을 맞고 장애를 입게 되었다는 사실이[5] 알려지면서 해병대가 더욱 비난을 받게 되었다.
평상시엔 해병대의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만만한 후임이나 기수열외 대상자들은 실컷 괴롭혔으면서 이렇게 정작 위급한 실제 상황에서는 동료 해병들을 내팽개치고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가는 해병들의 비겁한 추태를 "빤스런"이라고 부르면서 해병대를 조롱하는 데 사용하기 시작한 밈이 탄생한 계기였다.
그 후로도 해병대 현역이나 예비역들이 각종 욕 먹을 짓을 했을 때 간단한 한 마디로 놀리기에 좋아서 해병대를 깔 때마다 위의 조롱성 이미지와 함께 자주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 특히 해병대 출신들이 군대에 대해 허풍 떨고 허세 부리며 군대부심을 부리거나 다른 군을 비방할 때마다 "응~ 빤스런ㅋㅋ"이라는 짧은 표현만 써주면 발작버튼이 된다.
해병들을 비하하는 멸칭으로 시작되었지만 해병문학과 더불어 해병들이 자학 개그로 쓰는 편이기도 하며 일반 용어로 많이 쓰이면서 최근에는 유래를 잘 모르고 쓰는 사람들도 많다.
3. 사용 범위 확대
이 용어의 어감이 재미있다는 점이 인기를 얻었는지 이후 널리 퍼지게 되어서, 단지 대한민국 해병대를 조롱하는 데 쓰이는 것 뿐 아니라 그 무엇이든 혼비백산하며 도망가는 굴욕적인 모습을 지칭하는 데에도 널리 쓰이게 되었다. 그것도 꽤나 굴욕적이고 무책임한 도주 상황 때 특히 많이 쓴다.즉, '빤스런'이란 신조어는, 좁은 의미에선 대한민국 해병대를 비하/조롱하는 표현으로서 예전의 '개병대'라는 오랜 비하 별명을 갈음했고, 넓은 의미에선 명예를 버리고 황급히 도망간다는 일반적인 뜻이 되어서 예전의 '줄행랑'이란 표현을 완벽하게 갈음한 셈이다.
빤스런하는 이준석 |
2011년 해병대에서 발생한 원조 빤스런 사건 이후에 발생한 가장 유명한 실제 빤스런 사례는 2014년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이준석 선장이 정말 빤스만 입고 일부 선원들[6][7]과 함께 선실 속에 있던 승객들을 내팽개치고 자기만 살겠다고 탈출했던 사건이다. 승객들은 밖으로 나오지 말고 선실 안에 가만히 있으라고 안내방송을 하도록 지시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배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쳐버렸고, 선실 밖으로 나가서 탈출을 준비하라는 안내방송도 안 한 채 도망가버렸다. 특히 이 선장은, 선장복을 입고 있으면 구조순위에서 밀릴까봐 선장으로서의 책임을 나타내는 선장복을 일부러 벗어버리고 속옷 차림(사각 팬티)으로 도망갔다.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빤스런한 셈이다. 그로 인해 3백 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고, 이 사건으로 인해 이준석은 살인죄가 적용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게임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는데, 오버워치의 솔저를 일컬을 때 사용되기도 한다. 총 든 군인인 것부터 해서 질주하는 스킬까지 빤스런에 완벽히 부합해서 거의 공인 별명이 되었으며, 마찬가지로 비슷한 구성을 공유하는 배틀그라운드에서도 도주하는 모습을 호칭할 때도 사용된다.[8]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도 무적귀환을 가리키는 말, 그리고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적과 아군을 엿먹인 다음 밴시로 변해서 도망칠 때도 쓰인다.[9]
크랭크와 조주연 워크래프트3 해설이 가끔 언급한다. 유닛이나 영웅 빨피 상황에서 위기일 때.
스포츠계에서도 쓰인다. 팀의 성적이 막장으로 치닫자 일방적으로 사퇴를 빙자해 시즌 중간에 관둔 감독이나 핑계를 대며 팀을 멋대로 탈퇴한 선수의 사례들에 빤스런 용어를 도입하여 적극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꼭 실제 발로 뛰어서 도망가는 것뿐 아니라 2017년경부터는 주식이나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격이 급락할 때 빨리 매도해버리고 빠져나가 튄다는 뜻으로도 많이 쓰이게 되었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공세 당시 아프가니스탄 가니 대통령이 타지키스탄으로 빤스런했다.
2021년 11월에는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당시 출동한 남경과 여경이 무능한 대처를 보인 와중 여경은 경찰의 직무인 범죄자 제압은 커녕 겁에 질려 소리지르며 빤스런을 쳤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받았다. 이 사건은 주민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입장에서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갔다는 점에서 빤스런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진 사건과 굉장히 비슷했다.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시민을 지키는 경찰과 경찰에게 보호받는 시민의 역할이 서로 뒤바뀐 수준이다.
동호회나 오픈톡방을 비롯한 채팅방 등 넷상에서는 빤스런 사례들을 어렵지않게 찾아볼수 있을만큼 많은데, 아님 말고식이거나 허위사실, 왜곡 등 책임도 지지못할 말을 내뱉었다가 궁지에 몰리자 침묵하거나 게시물일 경우 글을 삭제하는 행보를 보이다가 그동안의 이런 처신으로 인해 뒷감당이 안될 상황이 오자 아예 동호회나 채팅방을 나가버리는 식의 추태를 보여주곤 한다. 개중엔 시간이 흐른뒤 익명성을 이용해서 다른사람인척 돌아오기도 한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기 13년전에도 대구에서 사령의 지시로 1080열차 130편성의 기관사가 마시터키를 뽑고 도주하는바람에 이 열차에서만 100여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4. 가상 매체에서의 빤스런 활용 사례
MBC 드라마 그 햇살이 나에게에서도 빤스런이 나왔는데 박광현이 모델 서던 중에 자신한테 2천만원을 사기쳤던 사기꾼이 나타나자 사기꾼을 잡으려고 빤스런 한 적이 있었다.KBS 드라마 성난얼굴로 돌아보라 3회에서는 고영웅(박남현)이 안상태(윤용현)를 보자마자 둘 다 쫓고 쫓기는 빤스런 하는 장면이 나왔다.
GTA는 위 사례보다 더할 정도로 진짜로 속옷차림으로 빤스런한 사례가 있다. 카일 체이비스 문서 참조.
[1] 빤스런의 의미는 희석되어, 아무 때나 도망가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되지만 어쨌든 유래는 이 문서의 빤스런이 맞다.[2] 이런 식의 표현은 역돌격이라는 단어화만 안 되었을 뿐 현실의 전쟁에서도 쓰인 말이다. 예를 들어 태평양 전쟁 중 과달카날 전역에서 패한 일본군이 대본영발표로 일본군의 패전 후 철수를 새로운 방향으로 전진했다는 식으로 호도하는 방식으로.[3] 총기난사가 발생한 해당 생활관과는 다른 곳이었다. 즉, 누가 일을 저질렀는지 혹은 적의 공격인지 이들은 아예 몰랐다는 것이다. 만약 적군의 공격이었다면 총소리 몇 방에 부대 하나가 와해되었을 꼴인 추태다.[4] 실제로는 일명 "각개빤쓰"라고 불리는 해병대식 빨간색 숏팬츠였을 가능성도 있긴 하다. 아무리 편한 복장을 하고 있었어도 최소한 활동복 차림은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 저게 워낙 짧은 반바지라 얼핏 보면 팬티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팬티였든 반바지였든 간에 제대로 복장도 갖추지 못하고 내 목숨만 살고 보자고 허둥지둥 도망치기에만 급급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5] 1개만 잃어서 다행히 성불구자가 되는 고비는 넘겼다고 한다.[6] 1등 항해사 강원식, 2등항해사 김영호, 3등항해사 박한결, 조타수 조준기, 박경남, 오용석, 1등항해사수습 신정훈, 1등기관사 손지태, 3등기관사 이수진, 조기장 전영준, 조기수 이영재, 박성용, 김규찬[7] 선장만 유명해서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이 인간들도 똑같이 승객을 내버려두고 자기 살겠다고 먼저 도망쳐서 수많은 사람을 죽게 한 공범이다. 보직명을 보면 알겠지만 전부 상선사관이다. 배에 남아 죽어간 이들은 여객부나 사무직, 조리부, 아르바이트 등 비선박직이었다. 그런데 잘못이 있음에도 도망간 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이들도 있다. 그 유명한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 목소리의 주인공인 여객부 강혜성이라든가.[8] 이쪽은 캐릭터의 복장을 바꿀 수 있어서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는 속옷 차림이 된다.[9] 별명이 실바나스 빤스러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