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3-08-04 03:53:34

성 비오 10세의 마리아 군단

성 비오 10세회-저항에서 넘어옴
1. 개요
1.1. 마르셀 르페브르 사제회?
2. 현황3. 한국에서4. 비판
4.1. 반론
5. 성향6. 관련 링크

1. 개요

성 비오 10세의 마리아의 군단(Marian Corps of St. Pius X)는 성 비오 10세회에서 분열되어 나온 전통 가톨릭 성향 가톨릭 사제회이다. 약자는 MCSPX. 물론 교황청 입장에서는 성 비오 10세회처럼 인가받지 못한 교회법상 불법 단체에 해당한다. 성 비오 10세회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지만 일부 면에 있어서 더욱 강경한 입장을 가진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교황청과 대화를 거부하는 입장,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정 사항 전부를 거부하는 입장, 교황과 교황청에 대한 비판이 비교적 직설적인 부분 등이 있다.

2009년 1월 파문 제재가 철회된 후 동년 10월 26일부터 교황청성 비오 10세회 간에 일치를 위한 공식적인 협상이 시작되었다. 이에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와 일부 사제 및 신자들이 반발하였고, 여러 논쟁과 다툼 끝에 2011~2013년 사이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 본인을 비롯한 성 비오 10세회의 소수 사제들이 탈퇴하거나 불순명으로 제명되는 방식으로 회에서 이탈하였다. 이탈자들은 '성 비오 10세회-저항'이라는 이름으로 느슨한 집단을 형성하였지만, 성 비오 10세회와 같은 전세계적인 사제단을 창립하는데는 실패했으며, 대신 지역별로 전통을 따르는 사제회를 조직화하기로 했는데, MCSPX는 그 중 주로 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담당하는 사제회로서 2013년 창립되었다.

1.1. 마르셀 르페브르 사제회?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아는 사실이 있다. 이 단체의 다른 이름이 마르셀 르페브르 사제회라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마르셀 르페브르 사제회는 과거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가 설립하려 했던 별개의 전통 가톨릭 단체지만 무산되었다고 한다.[1] 또한 이 단체의 창설자라고 알려진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는 공식적으로는 이 단체의 소속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이 단체의 7성사를 집전하고, 사목 활동을 해주는 등 사실상의 단체의 정체성 담당 내지는 단체를 주도하는 관계다.

2. 현황

파일:external/cc634bb2be1984b0fe93fe19cbeb1e381ed11259101b34e3ec4ac3ed99cebbe8.jpg
성 비오 10세회의 마리아 군단 신자들을 사목하는 주교들[2]

이 사제회 회원은 아니지만 이 사제회를 지도하는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는 성 비오 10세회에서 제명된 후 교황 허락 없이 사제 3명을 주교로 성성했다. 2015년 3월 19일 장 미셸 포르 신부를, 2016년 3월 19일에는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를, 2017년 멕시코계 미국인 제라르도 젠데하스 신부를 주교로 성성하였다. 한편, 2015년 성 비오 10세회는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가 다른 이를 주교로 성성함을 비판했다.
파일:external/render.fineartamerica.com/the-bamboo-seminary-of-cebu-city-ph-ramses-sudiang.jpg
예수 마리아 성심 신학교
파일:external/render.fineartamerica.com/the-bamboo-seminary-ramses-sudiang.jpg
예수 마리아 성심 신학교의 경당에서 봉헌되는 트리엔트 미사

3. 한국에서

대한민국은 성 비오 10세회가 1987년부터 진출해있던 상태였는데, 2012년 성 비오 10세회 서울 성모무염시태성당을 담당 일본인 토마스 오노다 신부와 프랑스인 샤잘 신부 간 대립이 있었다. 당시 샤잘 신부는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의 교황청과 대화 반대 입장을 지지했기에, 오노다 신부는 성 비오 10세회 본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따라서 아시아관구는 샤잘 신부의 한국, 일본, 필리핀 전교 활동을 금지하고 그에게 프랑스관구로 전근을 지시했지만, 샤잘 신부가 순명을 거부하여 결국 그를 제명시켰고, 샤잘 신부는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윌리엄슨 주교의 입장을 지지하던 신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사목 활동을 계속한다. 샤잘 신부는 성 비오 10세의 마리아 군단 창립에 참여하였으며, 한국에서도 미사를 드리는 장소를 임시로 마련했다. 다른 한편, 성 비오 10세회 본부 입장에 순명한 오노다 신부와 한국 신자들은 분열이 시작된 이듬해 2013년 지금의 서초동 중추빌딩 6층으로 성당 자리를 이전했으며, 같은 해 샤잘 신부와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를 지지하는 신자들도 연신내 M타워 4층에 성당을 마련했다.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는 2012년 5월, 2013년 5월, 2016년 6월, 2016년 7월 이 단체의 신자들에게 견진성사를 집전하기 위해 네 차례 방한한 적이 있다. 2020년 부활절에도 방문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방한을 취소했다.

현재 한국인 신학생 1명이 성 비오 10세의 마리아 군단의 예수와 마리아 성심 신학교에 재학 중이다. 기존에 블로그 운영을 통하여 세간에 조금 알려져있었던 신학생은 그만둔 이후에 MCSPX로부터 공식적으로 제명되었고, 이후 결혼했다. 전통라틴전례회 성소자[3]와 성 비오 10세회 신학생을 거쳤던 사람이 올해 새로 입학했다고 한다.

4. 비판

이 단체는 현재의 교황청과 교도권에 순명하지 말고 오로지 본인들이 속한 전통 가톨릭을 믿어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로 현대 가톨릭 교회에 이러저러한 사건사고나 문제가 많다 내지는, 교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식으로 몰아가면서 지금의 가톨릭 교회는 타락했고 본인들의 전통 가톨릭 단체에서 트리엔트 미사만을 드려야 구원받는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대해서, 성 비오 10세회 마리아의 군단 측에서는, 본인들이 트리엔트 미사만을 드려야 구원받는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지만, 이러한 말은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주장이므로 걸러 들어야 한다. 가톨릭 신자의 매우 중요한 의무 중 하나가 주일 미사참례의 의무인데, 이들은 성 비오 10세회와 마찬가지로 1969년 이후로 전례가 개혁된 바오로 6세 미사를 매우 이단시하고, 참례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4.1. 반론

성 비오 10세회의 마리아 군단은 자신들에게 소속되어야 구원받는다고 전혀 주장하지 않는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이 아니라, 윌리엄슨 주교부터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인가된 성모 발현을 긍정하기도 하고, 바오로 6세 미사 전례가 문제 없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가도 은총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식으로 말했다가 더 보수적인 전통 가톨릭 진영, 특히 교황공석주의자한테 대차게 까였다(...).

원론적으로는 바오로 6세 미사가 신앙에 위험하며 가지 말 것을 얘기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만 구원받는다' 식의 입장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이마저도 교황청과 독립된 단체로서 나름의 신학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므로, 일반적인 가톨릭 신자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 있을지언정 그 자체로 잘못됐거나 틀리다고 말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못하다.

5. 성향

전통 가톨릭 단체들 중에서도 꽤 수구적인 단체다. 이 단체의 설립과 운영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는 지나친 수구성[4]과 더불어 상당히 과격한 반유대주의 및 유대인 관련 음모론에 심취한 인물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파문을 풀어준 뒤로도 리처드 주교는 언론에 공개적으로 홀로코스트 부인론(축소론)을 말했다가 과장이 아니라 말 그대로 서구 사회에서 비판이란 비판은 모두 받고 사실상 성 비오 10세회에서도 영구제명당했다. 이 때문에 그의 파문조치를 풀어준 베네딕토 16세 교황도 억울하게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 단체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성 비오 10세회에서도 교황청과의 일치 및 대화에 극도로 부정적이었던 사제들과 그 평신도 추종자들이다. 기본적 성향은 다른 전통 가톨릭 단체들과 비슷하고 몇몇 측면에서는 더 보수적이다. 현대어 성경을 자유주의 성경이라며 폄하하고[5] 옛 고어로 번역된 1960년대 이전의 성경을 중요시한다. 사실 다른 전통 가톨릭 단체들도 현대 가톨릭 성경보단 라틴어 성경이나 구어체 성경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이들 일부는 천동설과 지구평면설을 믿는다.[6]

사목적으로는, 성 비오 10세회에서도 동일하게 주장하는 비상 관할권(비상 사목 및 성사제공권)을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과 그 비판점에 대해서는 성 비오 10세회 항목의 '교리' 단락을 참고할 것.

공식적으로는 교황공석주의[7]를 부정한다. 성 비오 10세회에서는 교황청과 교황 개개인의 적법한 권위를 인정하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역대 교황들과 현 교황의 지도 역시 자신들의 전통 가톨릭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다면 최대한 순명하려고 하지만, 성 비오 10세회 마리아의 군단 신자들은 20세기 중반 이후 교황들의 모든 교도권을 거부한다.[8]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의 공석주의 비판

정교회개신교를 이교/이단으로 보고[9] 비 그리스도교파 역시 옳지 않은 종교로 본다. 따라서 일치기도회, 헌법상 종교의 자유 보장 등도 당연히 반대한다. 다시 말해 헌법 상의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 양심의 자유 등을 철폐하고, 국교를 가톨릭으로 규정하고, 온갖 법령들을 가톨릭 교리에 맞게 전면 개정(이혼 절대 금지, 항문성교 형사처벌 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6. 관련 링크

성 비오 10세의 마리아 군단 사이트
페이스북 페이지
성 비오 10세의 마리아 군단 한국 사이트
성 비오 10세의 마리아 군단 한국 카페

[1] 한국어 위키백과에도 MCSPX=마르셀 르페브르 사제회 라는 식으로 잘못 기술되었다.[2] 왼쪽부터 장 미셸 포르 주교, 토마스 아퀴나스 주교,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다. 2017년 멕시코계 미국인 제라르도 젠데하스 신부가 주교로 성성되었다.[3] 정확히 하자면 전통라틴전례회와 가끔 교류하는 성 베드로 사제 형제회의 성소자였다고 한다. 실제로 몇 달 FSSP의 호주 신학교에서 청강도 했다고.[4] 교리적으로 극보수적이고 엄격한 기준과 삶을 중요시함은 전통 가톨릭 단체라면 당연하지만, 기존 성 비오 10세회에서 교황청과 일치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는 것조차도 자유주의에 물들었다고 비판할 정도였다. 이 정도면 교황청과 화해할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는 것. 성 비오 10세회 창립자인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가 생전 매년 교황청을 방문하고, 교황과 면담을 시도하고, 교황청의 교도권에서 이탈할 생각이 없음을 계속 밝히고, 지속적으로 대화하려 시도했던 것과 크게 상반되는 행보이다.[5] 이유는 현대어 성경이 개신교와 공동으로 만들어져서라고 한다.[6] 샤잘 신부는 지구평면설과 천동설을 믿지 않고 윌리엄슨 주교는 천동설은 믿지만 지구평면설은 믿지 않는다.[7]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황들은 거짓 교황들이며 진정한 교황좌는 비어 있다는 주장.[8] MCSPX는 현대 가톨릭을 하느님의 교회로 본다.가톨릭 교회 내의 잘못된 전통주의[9] 이런 관점은 과거에는 거의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톨릭 내에서 흔했다. 지금도 가톨릭의 원칙상 사실 정교회와 개신교를 각각 이교/이단 종파로 보는 관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이들에 대한 대외적인 표현이나 상호 협력관계를 좀 더 온건하게 하는 양상으로 바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