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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7-09 15:46:57

신비한 메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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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제는 ふしぎなメルモ (Fushigi na Merumo), 영문 제목은 Marvelous Melmo.

1. 개요2. 특징3. 등장인물4. 여담

1. 개요

일본의 만화가 테즈카 오사무가 1970년에서 1972년에 걸쳐 연재한 만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1971년~1972년 방영)이다.

중학교 여교사인 와타리 히로미 부인은 집에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해 천국에 가게 된다. 그러나 어린 자녀 셋만을 남겨둔 그녀는 부모 없이 남겨진 아이들을 걱정해, 신에게 부탁해 아이들을 지금 당장 어른으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 하지만 어린이를 갑자기 어른으로 만들 수는 없는 일이기에, 신이 히로미에게 건네준 "미라클 캔디"의 힘으로 와타리 집안의 장녀인 메르모는 잠시나마 어른으로 변하는 힘을 갖게 되는데...

2. 특징

당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마법소녀 만화/아니메인 요술공주 새리코메트 상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만화의 신 테즈카 오사무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마법소녀물의 계보로 따지면 네 번째 작품에 해당하는데,[1] 첫 번째(새리)와 세 번째(코메트)는 후배인 요코야마의 창작물이었기에 테즈카는 선배로서의 위엄을 보이기 위해(?) 단순히 이들 작품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확연히 다른 개성을 가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가 바로 "신비한 메르모"다.

메르모는 공주는 커녕(새리와 코메트 모두 한 나라의 공주님이다) 부모님을 모두 잃은 고아로서, 초등학교 3학년의 어린이지만 삼남매 중 장녀로서 집안을 책임져야 하는 불운한 소녀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유령이 되어(...) 나타나서는 신에게 받은 미라클 캔디를 건네주는데, 미라클 캔디를 먹으면 초3 소녀가 19세의 성인 여성으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만화판은 몸만 성인이 되는게 아니라 여선생님이라든가 여자경찰이라든가 스튜어디스나, TV 프로듀서, 고전 발레리나, 의사, 숲의 정령, 부잣집 아가씨 등 여러 상황에 맞는 직업과 복장으로 변신할 수 있었고 그런 직업의 역할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여자아이들이 미래에 커서 선망할만한 직업이나 성숙한 여성의 매력 등 상황을 만화속에서 경험해보는, 빨리 어른이되고 싶은 소녀들의 꿈, 일종의 어른체험을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작품이었다. 130 여 페이지 정도 단권의 단행본. 이런 마법소녀의 어른 체험이라는 개념은 후에 요술공주 밍키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또 어른으로 변신 뿐아니라 빨간 사탕/파란 사탕의 조합에 따라 아기로 변신한다든가 할머니가 될 수도 있고 귀여운 고양이 같은 동물로도 변신할 수 있고 식물과 동물에도 효과가 있는 등 매우 다양한 이야기 전개가 가능하였다. 가끔 실수로 먹어서 생기는 해프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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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만화판에서는 캔디를 먹으면 메르모의 옷도 상황에 알맞는 복장으로 변한다. 그런데 아니메 판에서는 옷은 초등학교 3학년의 옷 그 상태대로 남으며 메르모의 육체만 성숙해진다. 때문에 변신할 때마다 항상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2]

이처럼 여자 어린이가 마법의 힘을 빌려 성인 여성으로 변신한다는 요소는 새리나 코메트에서는 등장하지 않으며 메르모가 처음이다. 나중에 큰 인기를 끈 요술공주 밍키는 메르모의 후배인 셈.[3]

또한 테즈카는 자신의 전공(의학)을 살려, 성인 여성의 몸을 한 어린 소녀의 입을 빌려서 어린이들이 궁금해할 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메르모의 조력자(주로 와레가라스 선생)를 통해 답해주었다. 즉 성교육 아니메였던 셈. 이는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날에도 보기 드문 시도로서, 당시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이 아니메를 보고 이런저런 곤란한 질문을 하는 것을 매우 껄끄러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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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같으면 만들어지기 힘든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철컹철컹

3. 등장인물

4. 여담

테즈카의 작품들이 흔히 그렇듯, 아니메와 만화 사이에 설정이나 전개가 많이 다르다.

메르모 아니메는 아사히 방송이 처음으로 제작해본 아니메였다. TBS 계열로 1971년 10월부터 1972년 3월 말까지 총 26화가 방영되었다. 방영은 일요일 저녁 6시 반이었는데, 아시다시피 이 시간대는 후지 TV 계열에서 사자에상 아니메를 방영하는 시간대다. 메르모의 경쟁 상대는 자타공인 일본의 국민 아니메였던 셈.

메르모는 성교육 아니메의 성격이 강했던지라 부모들이 자녀가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을 그리 달가와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자에상 아니메의 시청률이 높은 것이 자녀가 메르모를 못보게 하려는 부모들 때문이었다는 농담이 있는데, 농담일 뿐이며 애당초 사자에상은 메르모 따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메이저 장수 프로그램이다.

메르모의 원래 소녀 모습은 부분적으로 같은 작가의 철완 아톰 작품에서 아톰의 여동생 우란의 모습이나 블랙 잭피노코와도 유사하다.

요네타니 요시토모 감독 작품 베터맨은 이 작품 오마주라고 한다. 요네타니 감독은 신비한 메르모 애니메이션의 1화와 24화가 대단하니 추천한다고.


[1] 요술공주 새리, 비밀의 아코짱, 코메트 상에 이어 네 번째.[2] 참고로 이 피규어는 요시자키 미네의 디자인이므로 진짜 메르모와는 좀 다르게 생겼다.[3] 비밀의 앗코짱이 1년 먼저이긴 한데, 원작의 앗코는 성인 여성 뿐 아니라 뭐든지 변신이 가능한 만능 변신 마녀였다. 나중에 리메이크되면서 성인 여성 변신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4] 메르모의 이름의 유래는 메타모르포제에서 따왔다[5] 첫 등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여서 고등학생으로 추정된다. 형제들 중 장남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장면이 있어서 성인으로 추청되며, 삼남은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으로 추정된다.[6] 원래 삼형제 전부 메르모한테 호감이 있어서 초반에 형제들과 심하게 다투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