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시절 질풍의 무기는 오늘날처럼 공격 시 일정 확률로 약간의 추가 피해를 주는 수수한 능력이 아니라 전투력 보너스를 얻은 3회의 추가 공격을 날리는[1] 화끈한 기술이었다. 이 추가 공격은 직접 근접 공격을 가하는 것과 동일한 판정이었으므로, 적중도가 낮아 빗나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치명타가 발동할 수도 있었고, 질풍으로 터진 추가 공격에 또 질풍이 발동하기도 했다. 게다가 '무쇠폭군', '심판의 손길', '질풍의 도끼' 등 타 장비로 실행하는 '추가 공격'에도 터졌으므로 이론치는 더더욱 높았다.
그리고 오리지널 초기 주술사에게는 쌍수 무기 숙련이 없었기 때문에 양손 무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질풍의 무기 추가타에 크리가 잘 터지거나 추가 질풍이 터질 경우 말도 안 되는 딜이 꽂히고 상대가 삭제되는 경우가 흔했는데, 이를 로또 질풍크리라고 칭했다. 이 시기 주술사는 공격력 하나만으로 PvP 상성 최상위 직업에 속했고, 초창기 호드 유저들 중에서는 이런 질풍크리에 매력을 느껴 주술사를 한 유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로또 질풍크리는 새로운 아이템이 나올 때마다 거의 버그에 가까운 위력을 보여 준 능력이기 때문에, 고양 주술사는 계속해서 너프를 당하게 된다. 게다가 오리지널 중반만 되어도 게임의 흐름이 레이드로 넘어갔기 때문에 양손 주술사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고, 공속이 빠르고 피해량은 낮은 쌍수 무기로는 질풍크리가 터져도 이전만큼 뽕맛을 느끼기도 힘들게 되었다.
불타는 성전 확장팩에서는 소소한 변화가 더 있는데, 질풍의 무기의 추가타 발동이 '직접 공격' 형태가 아니라 '공격력만큼의 특수 공격' 형태로 바뀌었다. 일반 공격보다 특수 공격에 필요한 적중도가 훨씬 낮으므로 공격이 더 잘 맞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상향이었지만, 무기를 연속해서 휘두르는 특유의 모션과 타격음이 사라졌기 때문에 유저들 입장에서는 좀 아쉽게 되었다.
오리지널 시기 전사도 비슷한 너프 과정을 겪었다. 당시 무기 전사는 디아블로 2의 야만용사와 비슷하게 무기별로 숙련도 특성을 투자할 수 있었는데, 도검 특성의 효과는 질풍과 비슷하게 추가타를 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추가타가 연속으로 터져 로또 크리가 뜨는 효과를 주술사와 공유했고, 이 때문에 오리지널 시절 양손 도검이 무기 전사의 로망으로 꼽혔으나 너프 이후 사장된 바 있다.
그래도 질풍을 연속으로 사용한다는 컨셉 자체는 꽤 괜찮은 평가를 받은건지, 군단때는 둠해머의 사용 능력으로 6초간 모든 자동 공격에 200% 더 강한 질풍을 발동시키고, 어둠땅에선 어둠땅 전설의 파멸의 바람 전설로 질풍의 토템 설치시 12초동안 질풍이 반드시 발동하고 질풍 데미지가 25% 증가하는 등, 아예 잊혀진건 아닌듯하다. 심지어 용군단에선 파멸의 바람이 아예 고술의 특성에 포함되었다.
[1] 툴팁에는 2대의 추가타를 날리는 기술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3대를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