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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0 10:42:46

피아노 협주곡 1번(차이콥스키)

차피협 1번에서 넘어옴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1 Bb minor Op.23

1. 설명2. 편성3. 구성4. 국제 콩쿠르에서의 위상5. 매체에서의 이용

1. 설명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가 모스크바음악원 교수가 된 지 9년째 되던 해인 1874년에 쓰여졌다. 초연은 1875년 10월 25일 보스턴에서 피아니스트 한스 폰 뷜로의 연주에 의해 이루어졌다.

음악원의 원장인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항상 경의를 표하고 있었던 차이콥스키는 피아노 협주곡의 첫 야심작인 제1번을 그에게 헌정하여 직접 초연을 맡아주길 부탁했다. 하지만 악보를 검토한 루빈스타인의 반응은 "협주곡의 상식에 벗어난 졸작"이라고 혹평하고는, 상당 부분을 개작하면 초연을 맡아주겠다는 것이었다.

격분한 차이콥스키가 이 제의를 거절하고 독일의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한스 폰 뷜로에게 부탁했는데, 그로부터는 독창적이고 경탄할 만한 곡이라는 정반대의 평을 받았다.[1] 미국으로 초청받아 건너간 뷜로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그것은 러시아 작품이 국내에서 초연되던 관례를 깨뜨린 최초의 작품이 되었다. 3년 후 루빈스타인은 차이콥스키에게 사죄하며, 처음에 그를 매도한 것은 그 대곡을 작곡하면서 선배이자 대가인 자기에게 가르침을 받지 않은 것이 괘씸했기 때문이라 했던 후문이 있다.

완성 후 차이콥스키 자신에 의한 소소한 개작이 있었다. 우선 초연을 전후로 하여 오케스트레이션을 다소 수정했으며, 이후 런던에서 이 작품을 초연한 피아니스트 에드워드 단로이터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받아 피아노 파트를 수정했다. 처음 완성된 지 약 15년 후인 1889년 비로소 오늘날 연주되는 최종적인 형태가 완성되었다.

사실 이 협주곡의 초반에 나오는 강한 피아노 화음은 개작을 거치기 전 차이코스프키가 처음 작곡했을 때는 아르페지오 형태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iDL0m3JkpM0

IMSLP 링크

처음 들으면 서주 부분의 강한 임팩트에 비해 1악장의 음량은 약한 편이므로 지루할 수 있다. 그런 경우 신나는 3악장을 먼저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러시아 국가 대신 사용되었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참조.

2. 편성

3. 구성


서주가 포함된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내림라장조의 서정과 열정을 테마로 4박자 내림나단조 화음으로 시작된다. 가장 유명한 부분이기도 한 이 도입부분에서는 특이하게도 1악장이 끝날 때까지 다시는 연주되지 않는다. 도입(서주)부분이 끝나면 서주보다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로 피아노로 1주제가, 클라리넷으로 2주제가 제시된다. 전개부, 재현부를 거쳐 독주 피아노의 카덴차가 나온다. 이후 피아노로부터 시작되는 코다에 돌입하여 화려하게 끝난다.

3부 형식. 현의 매우 여린 피치카토로 시작하며, 플룻으로 시작되는 하나의 감미로운 멜로디를 여러 악기가 조금씩 변형하여 돌아가면서 연주하는 형식으로 중간에 Pretissimo로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는 부분은 상당히 리드미컬하다. 다시 A'으로 돌아와 ppp로 평안하게 끝난다.

론도 형식. 3도 또는 옥타브와 꾸밈음으로 이루어진 춤곡의 느낌이 나는 제1주제가 3악장을 전체적으로 구성한다. 1주제의 소개가 끝나면, 앞선 주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차분되고 고양되는 느낌을 주는 내림 시 - 도 - 내림 시 - 내림 시로 구성되는 멜로디(제2주제)도 등장한다.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는 피아노의 광속 양손 옥타브 스케일 이후 전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2주제를 연주하여 극적인 연출과 함께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3악장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론도 주제(피아노) → 부주제 → 제2주제(현악, 노래하듯이) → 론도 주제(재현) → 에피소드의 삽입 → 부주제 → 변형된 제2주제(클라이막스) → 론도 주제에 의한 코다.

4. 국제 콩쿠르에서의 위상

이 곡이 빠지면 섭섭하다. 아예 대놓고 이 곡이 전통의 공식지정곡인 콩쿨도 있고,이 밖에 다른 국제콩쿨들에서도 결선진출자가 3명이면 그 중에 2명은 이 곡으로 연주하는 꼴이고,심지어는 결선 진출자 전원이 이 곡을 연주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호불호가 갈릴 염려가 상대적으로 적고 난도도 무난한 곡[2]이라 오늘도 전세계의 국제콩쿠르 준비생들은 연습실에서 이 곡을 치고 있다.

5. 매체에서의 이용



[1] 뷜로가 이 곡의 가치를 알아보고 초연까지 성공으로 이끈데는 리스트 곡 연주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뷜로의 장기가 발현되었다는 분석이 있다. 3악장에서 현란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연주가 나오는데 이는 리스트의 스타일에서 받은 영향이 느껴진다.[2] 어디까지나 협주곡 치고 무난하단 뜻이지 절대 만만한 곡이 아니다. 두꺼운 화음 진행, 아르페지오, 옥타브 등 기교적인 요소가 많다.[3] 1악장의 초반부, 후반부, 3악장의 후반부를 각각 합친 작품이다.[4]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찬가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