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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02:42:03

척추측만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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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1.1. 진단 및 병역판정1.2. 구조적 측만증 (좁은 의미에서의 측만증)
1.2.1. 발생 원인에 따른 분류1.2.2. 구조적 측만증의 교정 및 치료
1.3. 기능적 측만증 (일상적인 의미에서의 측만증)
1.3.1. 기능적 측만증의 교정 및 치료
2. 실존 인물3. 관련 문서

1. 설명

/ Scoliosis

척추가 정상인과 비교하여 정상적인 만곡(curve)과는 좌우방향으로 크게 다르게 기형을 보이는 상태. 척추의 만곡은 3차원적인 개념인 만큼, 비정상적인 만곡은 앞뒤방향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앞뒤방향의 만곡이 기형일 경우 척추후만증, kyphosis라고 부르며, 후만증과 측만증이 같이 있는 경우를 두고 kyphoscoliosis라고 부른다.

크게 자세 불량, 척추 내외 장기 손상 등으로 인한 기능적 원인과 유전적인 골근격 및 신경계 질환이나 태아기의 잘못된 척추생성 등으로 인한, 혹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구조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척추의 만곡이 비정상적이라는 현상은 같으므로 혼동하기 쉬우나, 그 원인과 증상, 예후까지 판이하게 다르므로 둘을 나눠서 서술한다. 일상적으로는 기능적 측만증을 떠올리기 쉬우나, 좁은 의미에서의 척추측만증은 오히려 구조적 측만증만을 가리키는 것에 유의하자.

1.1. 진단 및 병역판정

정확한 진단은 엑스레이 등으로 어깨부터 골반까지 척추의 전체 구조가 드러나게끔 촬영한 영상을 직접 보는 것이다. 척추의 구조는 3차원이기에 정면과 측면 모두를 촬영하는데, 측면의 경우는 팔이 척추를 가리지 않도록 양 팔꿈치를 반대편 손으로 잡은 상태로 수평으로 들어올린 상태로 찍는다. 척추의 전체적인 구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만큼, 일반인이 보더라도 척추가 이상하게 휘었다는 정도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황인지 여부는 당연히 의사의 판단을 신뢰해야 한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으로 척추측만증의 각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흔히 콥 각도를 따른다. 이는 가장 만곡이 심한 척추의 상단과 하단에서 선을 긋고, 이때 그어진 선이 교차되는 부분의 각도를 보아 10도 이상일 경우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하는 방법이다. 병역판정검사에서는 20도 이상 40도 미만은 3급, 40도 이상 50도 미만은 4급, 50도 이상은 5급으로 판정한다. 기존에는 10도 이상 3급, 25도 이상 4급, 40도 이상 5급이었고 특히 2015년 10월 19일부터 2021년 1월까지는 4급 기준이 20도까지 내려온적도 있었으나, 2024년부터 기준이 대폭 강화되었다.

온라인 등에서 자가진단을 하는 방법을 간혹 소개하곤 하나, 등을 구부려서 척추기립근의 평행도나 높낮이를 보는 등 기준점이 명확한 경우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카메라 삼각대나 거울 등으로 자신의 직립한 모습을 직접 찍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3차원 공간에서 두 선이 서로 평행한지를 보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두 선을 포함하는 평면과 직교하는 방향에서 보아야만 하는데, 이 말은 정면에서 정확한 각도로 사진을 찍지 않는 이상 사진상 몸의 각도가 맞게 보이는지 아닌지를 신뢰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더욱이, 뼈 위에 붙은 근육이나 피부, 옷가지, 심지어는 사진을 찍은 곳의 벽면이나 바닥 등 수직수평선의 위치에 따라 착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요인으로 인해 10도 이상을 잘못 판단하는 경우는 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사진이나 거울로 확인하고 싶다면, 양 쇄골과 양 엉치뼈를 손가락으로 짚어서 그 높이를 이은 선을 긋고, 양 쇄골을 이은 선과 양 엉치뼈를 이은 선이 평행한지 보는 것이 그나마 정확하다. 척추가 휘었다면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두 선이 평행하지 않을 것이다.

1.2. 구조적 측만증 (좁은 의미에서의 측만증)

많은 경우 그 정도가 아주 심하게 진행되지 않고 큰 자각증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영국 왕 리처드 3세는 꼽추왕이라 불릴 정도로 척추측만증이 심했으나 용맹한 기사로 여러 전투에서 싸웠다. 다만 이는 발을 땅에 딛지 않아서 상체를 곧게 세우고서도 몸을 지지할 수 있는 기마상태에 한정되었고, 지상에 선 상태로는 거의 싸울 수 없었다.

일반의 인식과 달리, 요통이나 디스크 등과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크지 않다. 심지어 자각증상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이는 척추의 구조 자체가 변형된 것으로, 측만된 그 상태가 해당 환자의 척추에 있어서는 "정상 상태"이기 때문이다. 똑바로 지어진 건물에 힘을 가해 기울이거나 구부러트린다면 무사할 리 없지만, 처음부터 구부러진 형상으로 지어진 건물이 큰 문제를 겪지는 않는 것과 같다. 다만, 같은 비유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같은 하중의 건물이더라도 구부러진 형상에 따라 구조적 스트레스를 크게 받을 수는 있다. 특히, 인체의 기본 자세가 불균형하다면 가동범위 역시 불균형하거나 한 쪽 방향으로 움직일 때 훨씬 더 큰 힘으로 체중을 지탱해야만 할 수도 있고, 특정 자세에서 디스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커져서 허리디스크의 위험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겉으로 봤을 때 심각해 보이지 않더라도 만곡의 정도가 심하다면 일반인에 비해서 평상시에도 만성적인 피로감을 경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병세가 중할 경우(대략 40도 이상의 만곡이 관찰되는 경우) 오랫동안 앉거나 걷기 힘들어한다거나, 폐활량이 감소하여 운동을 꺼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극단적일 경우 일반인에 비해 숨쉬는 데에 답답함을 쉽게 느끼는 등 의 기능부전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는 측만증으로 인한 중추 및 척추신경의 압박이 심폐기능 저하 및 여러 장기와 근육 등의 피로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인지 척추측만증이 심장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었다.

눈치챘듯이 구조적 측만증일 경우 흔히 생각하는 "허리 문제"와는 다른 증상이 주로 발생한다. 이는 다시금 말하듯이 변형된 구조 그 자체가 척추의 기본 자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흔히 생각하는 "허리 문제"는 기본 자세에서 벗어나려는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가할 때 발생한다.

1.2.1. 발생 원인에 따른 분류

구조적 측만증의 경우, 80~90%가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특발성이다.
태아가 뱃속에 있을 때 발생하는 척추 측만증을 의미한다.[1] 특발성 척추 측만증과 명확하게 구분되는 차이점은, Cobb's 각도가 80도 이상일 정도로 극단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또 태아 때부터 경도 각도에 해당하는 측만을 갖고 태어난다. 이런 케이스는 척추뼈 한두 개가 멀쩡한 모양이 아니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반척추증(hemivertebrae)이나 뼈가 융합된 상태(fused vertebrae)가 보통이다.
신경 근육성 척추 측만증은 척추의 근육 및 신경 경로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긴 척추 측만증을 의미한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특정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닌 척추 측만증을 의미한다. 청소년 특발성 척추 측만증을 의미하는 AIS를 하위 개념으로 가진다.

1.2.2. 구조적 측만증의 교정 및 치료

유감스럽지만 구조적 측만증은 치료법이 없다. 현재 학회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은 관찰, 교정기 사용, 수술, 운동요법인데, 수술적 교정을 제외하면 구조적으로 변형이 온 골격구조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행인 점은 40도 미만의 척추측만증은 대체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운동, 사회활동에도 대체로 지장이 거의 없다. 이는 위에서 거듭 설명했듯, 구조적 측만증은 측만된 상태 그 자체가 기본 자세이기 때문이다. 무게중심이 맞지 않은 상태로 활동하는 탓에 피로감이나 불편함이 있을 수는 있으나,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흔히 생각하듯 진통제를 달고 살거나 물리치료를 출근도장 찍듯 받아야 하는 경우는 적다. 또한, 이런 종류의 피로감이나 불편감은 관련 근육을 강화해서 완화나 극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천적 척추 측만증과 같이 콥 각도가 80도를 넘는 극단적인 경우라면 척추가 너무 휘어져서 폐를 압박해 폐활량이 줄어들거나, 복부의 압력 증가로 소화불량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적 교정을 통해 척추의 기형을 바로잡아야 하는데, 척추를 똑바로 세우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 극단적 기형에 따라오는 증상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수술의 부담과 위험성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 선에서 각도를 교정한다.

척추 측만 수술이 위험한 이유는 척추야말로 중추 신경이 지나가는 중심경로이기 때문이다. 척추 수술 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경 한두 개가 마비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평생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인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중심 구조이기도 하기에,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도 1주일간 병실에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인체의 중추를 열어서 수술한 만큼 항생제 또한 맞아야 하는데, 24시간동안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으로 상당히 고통스러워 온전한 수면도 불가능하다.

모든 과정을 겪고 퇴원하더라도 척추의 구조가 변한 만큼 이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다. 수술한 나이에 따라 회복과 적응에 필요한 기간은 크게 다르지만, 최소 몇 주 정도는 2~3미터만 걸어가도 어지러움을 느끼고, 몇 달 정도는 30분 이상 앉아있기도 힘들며, 완전히 회복되는 데에는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앉아있거나 걷는 것이 어렵다면 사실상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뜻이므로, 직장생활을 하는 성인에게도, 의무교육을 받는 학생에게도 결코 쉬운 수술은 아니다.[2]

이전에는 교정이 완료된 후 나사를 제거할 때 골반뼈를 채취해서 구멍을 메우는 수술까지 해야 했지만, 생체 친화도가 높은 티타늄 나사를 사용하게 된 후에는 굳이 제거하지 않는다. 수술이 잘 되었다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교정이 끝났다면, 교정 전과 후의 콥 각도의 차를 교정 전 콥 각도로 나눠 교정된 정도를 간단히 구해볼 수 있다. 두 각도를 알고 있다면 시도해보자.

1.3. 기능적 측만증 (일상적인 의미에서의 측만증)

구조적인 변형이 없음에도 척추는 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사람이 허리를 숙이거나 몸을 돌리지 못할 것이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움직임이 끝난 뒤에는 기본 자세로 복원되겠지만, 여러 이유로 움직임이 끝난 후에도 기본 자세에서 벗어난 자세를 유지한다고 생각해보자. 이 경우 역시 척추의 만곡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의미에서 측만증의 정의를 충족하지만, 위에서 서술한 "구조 자체의 변형"에 의한 측만증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무엇보다도, 구조적으로 변형되었을지언정 기본 자세를 유지하는 구조적 측만증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기본 자세에서 벗어나도록 힘이 가해지고 있는 상태이므로, 자각증상과 불편감, 통증 등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기능적 측만증이다.

기능적 측만증을 유발하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코어 근육의 불균형한 활성이다. 척추의 기립과 인체의 자세를 유지하는 코어 근육은 그 중요성에 비해 겉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수많은 근육들이 수많은 방향으로 함께 작용하는 만큼 개별 근육의 힘은 팔다리 등의 익숙한 근육에 비해 크지 않다. 무엇보다도 이런 근육들은 자세의 유지, 즉 특정 작업을 위해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지속적으로 힘을 주고 있으므로 쉽게 지치거나, 늘어나거나, 뭉치고 짧아질 수 있다. 불균형한 자세를 장시간 취한 결과 코어근육이 불균형하게 지치거나 늘어난다면, 이는 다시 불균형한 자세를 만들어게 된다. 이런 문제를 지나치게 오래 겪게 된다면, "바른 자세"에 대한 감각이 왜곡되어 자세를 바르게 하려다가 오히려 자세를 더 뒤트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

요방형근의 예시를 통해 상황을 이해해보자. 척추의 늘어나는 동작을 보조하고 좌우로 기울이는 동작을 담당하는 요방형근은 가장 마지막 갈비뼈에서 시작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복부 깊은 곳을 통과해 골반 꼭대기에 가서 붙는 근육이다.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을 앉아있어서 한 쪽 요방형근이 다른 요방형근에 비해 늘어나거나 뭉쳤을 경우, 척추가 지속적으로 한 방향으로 휘어지려는 힘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구조적 변형이 없는 척추가 한 방향으로 휘어질 경우 사람이 중심을 잡고 서있을 수가 없으므로, 인체는 본능적으로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 다른 부분을 움직여 보상하는데, 이는 연쇄적으로 다른 근육에 불균형한 힘을 장시간 가하게 된다. 문제는, 예시된 상황에서 자세 불균형의 근본 원인은 요방형근임에도 불구하고, 어깨 높이의 불균형이나 기울어진 머리 등 근본적이지 않은 원인이 훨씬 눈에 쉽게 뜨인다는 것이다. 요방형근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어깨 높이의 불균형 등을 굳이 맞추려 할 경우,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 다른 부분이 뒤틀리거나, 불안정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근육이 비정상적인 하중을 감당하게 될 수도 있다. 이 상태가 충분히 오래 지속될 경우 다른 부분 역시 연쇄적으로 통증 등에 시달리게 되고, 아무리 치료를 하더라도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므로 끊임없이 재발하는 기막힌 상황에 처하게 된다.

1.3.1. 기능적 측만증의 교정 및 치료

다행인 것은, 기능적 측만증의 경우 찾아내기 어려울지언정 근본 원인 자체는 명확한 만큼, 근본 원인을 찾아내서 해결하면 비교적 즉시 회복된다는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 요방형근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 문제에서 비롯된 다른 문제들을 치료하는 동시에 문제의 요방형근 역시 함께 치료했다고 하자. 지속적으로 척추를 한 쪽 방향으로 잡아당기던 원인이 해결되었으므로 기본 자세를 쉽게 복원할 수 있고, 따라서 다른 근육들이 불안정한 구조를 보상하기 위해 고생할 필요도 없으며, 환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통증의 재발이 늦거나 약해질 것이다. 이는 수술적 교정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으며 수술하지 않더라도 증상이 크지 않아 치료의 이익이 크지 않은 구조적 측만증과 극단적으로 다르다.

성균관대학교 체육교육과의 2013년 석사 학위논문에서 콥 각도 13.2~34도에 달하는 척추 측만증이 있는 45인을 대상으로 각 대상자의 개별적 특성에 맞춰 구성한 12주차 운동프로그램(주 2~3회, 1회 90분)을 적용하고 경과를 관찰하였고, 그 결과 콥 각도가 9.9~30.1도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보고하였으며, 이는 체중, 성별, 연령, 체지방률 등의 통계적 요인과 무관하였다. 가천대학교 체육학과의 2022년 박사 학위논문에서는 콥 각도가 평균 27.78도에 달하는 척추 측만증이 있는 16세에서 20세까지의 여성 청소년 15인을 대상으로 복합필라테스 프로그램을 16주에 걸쳐 적용하고 경과를 관찰하였고, 프로그램 종료 시점에서 콥 각도가 14.13도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보고하였다.

지금까지 서술한 내용에 따라 이를 해석하자면, 해당 연구의 대상자들은 구조적 측만증이 아닌 기능적 측만증을 가졌던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두 경우의 측만증은 개념적으로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영상측정을 통한 진단으로 이를 구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골유합 등이 동반되어 골격구조의 기형을 시각적으로 판단 가능한 극단적인 경우 정도를 제외하면, 불균형하게 활성/이완된 근육이 척추를 억지로 잡아당겨서 틀어진 것인지, 2차원 영상으로 정밀하게 판독하기 어려운 구조적 변형이 발생해서 틀어진 것인지를 어떻게 구분하겠는가? 근육의 불균형을 탐지했다고 한들, 그것이 척추의 구조적 변형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를 구분해낼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이 있는가?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점은, 영상으로 쉽게 판독 가능한 극단적인 구조적 측만증을 제외하면, 운동요법이 불가능하거나 해로운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조적 측만증이라고 하더라도 불균형한 척추를 보조하기 위한 근강화는 필요하며, 기능적 측만증이라고 하더라도 불균형한 근육의 활성/이완을 해소하기 위한 운동과 스트레칭은 필요하다. 거기에 더욱 다행스러운 점은, 두 경우의 측만증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인 요소가 바로 환자의 주관적인 통증과 불편함이라는 것이다. 환자가 별로 불편하지 않아서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굳이 부담을 갖고 운동요법을 시행할 필요가 없다. 환자가 크게 불편함을 느껴 치료법을 찾아다니는 상황이라면, 운동요법을 시행해서 해가 될 수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경우라면, 기능적 측만증에 오래 시달려온 환자가 근본적인 코어근육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하고 다른 문제가 심화된 뒤에 자신이 측만증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경우가 되겠다. 구조적 측만증인 경우에조차 척추의 만곡을 완벽하게 교정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기능적 측만증이라면 척추의 만곡은 애초에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인 만큼 척추만 교정해봤자 재발할 뿐이다. 그러나 "휘어진 척추"의 시각적 자극은 강렬하고, 오랜 기간 통증에 시달려온 환자의 입장에서는 "수술을 해서라도 저것만 바로세우면 안 아플텐데" 같은 집착적인 사고에 빠져들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고통스럽고 위험한 수술적 치료를 감수하고 개선이 없거나 부작용에 시달린다면 그것 또한 비극이며, 이런 사람들의 절박함과 집착을 이용해서 과잉 진료를 유혹한다면 그것 또한 부조리이다.

그렇다면 환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자세가 바람직하겠는가? 자신의 통증과 불편감에 집중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과 치료에 노력하되, 척추 측만증이라는 개념 자체에 매몰되고 척추 교정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다.

2. 실존 인물

3. 관련 문서


[1] # Congenital Scoliosis, Boston Children's Hospital ; What is congenital scoliosis?[2]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석세일 교수가 대한민국에서 척추 측만 수술 1인자였지만 노환으로 은퇴하셨고 지금은 석세일 교수 제자가 척추 측만 수술을하고있다. 주치의가 변경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척추 측만 수술은 상계백병원이 대한민국에서 척추를 가장 잘 다루는 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