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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20:43:41

크로코딜

데소모르핀에서 넘어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한 마약류·임시마약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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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bdbdbd,#111> 마약[1] 가목 양귀비 나목 아편 다목 미처리 코카
라목 코카인, 데소모르핀, 헤로인, 히드로코돈, 히드로모르피놀, 모르핀, 옥시코돈, 코데인
마목 펜타닐, 메타돈 및 메타돈 제조중간체, 카르펜타닐
향정신성
의약품
[2]
<colbgcolor=#d5d5d5,#222> 비의료용 가목 부포테닌, 디메틸트립타민, LSD, 사일로시빈, 사일로신,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메스케치논 및 유사체(α-PVP 등), 크라톰 및 미트라지닌, 고메오, 브로모-드래곤에프엘와이, 벤조디아제핀 계열 4종
의료용 나목 암페타민(애더럴), 메스암페타민, 메틸페니데이트, 펜메트라진, 펜사이클리딘, MDMA, 살비아 디비노럼, 케타민
다목 바르비투르산 계열(바르비탈, 펜토바르비탈 등), 알릴이소프로필아세틸우레아, 플루니트라제팜
라목 벤조디아제핀 계열(로라제팜 등), BZRA 계열(조피클론, 졸피뎀), 카틴, 클로랄히드레이트, 마진돌, 페몰린, 펜터민, 날부핀, 지에이치비, 덱스트로메토르판, 프로포폴
대마[3] 가목 대마초와 그 수지(樹脂) 나목 이를 원료로 하여 제조된 모든 제품 다목 동일한 화학적 합성품(CBN, THC, CBD)
임시마약류[4] 리세르가미드(LSD 유사체) 일부, 합성칸나비노이드(HHCH 등) 일부, 암페타민 유사체 일부, 벤조디아제핀 유사체 일부, 랏슈, 감마부티로락톤
기타[5] 환각버섯류, 데이트 강간 약물, 야바, 환각물질
[1] 법 제2조 제2호, 각 목별로 구분. 제2호의 성분을 포함한 혼합물질/제재는 바목에 의해 마약으로 분류되나, 한외마약은 제외됨. }}}}}}}}}

1. 개요2. 데소모르핀3. 크로코딜4. 생산5. 여담

1. 개요

파일:DesStr.png

Desomorphine(데소모르핀). 흔히 krokodil[1]로 알려진, 모르핀 계열의 마약이다. 일반적으로 코데인을 원료로 해 합성된다.

2. 데소모르핀

정식 상품명은 스위스 로슈사에서 명명한 '페르모니드'이다. 1932년에 개발된 오래된 마약성 진통제이며 한때 미국, 스위스와 러시아에서 진통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동일 용량의 모르핀에 비해 메스꺼움이 덜하고 효과는 모르핀의 8~10배 정도 되었으며 작용 속도도 빨랐지만 작용 시간이 훨씬 짧고 저혈압, 호흡곤란, 신장 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이 알려져 1981년에 사용이 중단되었다.

3. 크로코딜

한동안 잊혔던 약물이었으나[2] 2000년대부터 러시아에서 대충 엉터리로 만든 데소모르핀이 '크로코딜'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퍼졌다. 일명 '좀비 마약'. 효과는 헤로인과 비슷하지만, 중독성은 헤로인의 10배, 유독성은 순수 데소모르핀의 3배이다. 영국 인디펜던트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10가지 마약들' 중 1위로 선정되었을 정도이다(#).[3]

파일:Krokodil-the-zombie-drug-04.jpg
헤로인 크로코딜
1회 투여 시 효과 4-6시간 지속 1회 투여 시 효과 약 1시간 지속
아편을 수확하여 헤로인으로 바꾸기까지는 수 주에서 수 개월이 걸림 크로코딜을 제조하는 데는 1시간밖에 걸리지 않음
금단증상이 약 일주일 간 지속 금단증상이 약 한 달간 지속
평균 가격: 그램당 약 100-300달러 평균 가격: 그램당 약 10-30달러
크로코딜은 헤로인보다 10배 더 위력이 강하고 3배 더 독성이 있음

독성은 헤로인을 뛰어넘으며 부작용 역시 여타 마약과 비교를 불허하는 지상 최악의 마약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코데인계의 기침약에 일련의 화학적 변환을 가해 합성하는데, 이때 환원 과정에 조잡한 약품[4]을 이용하며 제대로 된 정제를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불순물이 많이 섞이기 쉽다. 가격이 헤로인의 10분의 1정도로 저렴하면서도, 중독성은 헤로인의 10배에 달한다. 헤로인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100배인 셈이다.[5] 서방에 헤로인과 펜타닐이 있다면 러시아에서는 크로코딜이 악명을 떨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크로코딜 중독자들이 겪는 괴사 증상 때문이다. 즉 비위생적인 뒷골목에서 돌팔이들이 제대로 된 시약을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 파는 특성상 재료가 되는 감기약도 정제 없이 그냥 통째로 사용하며, 환원 과정에서 사용되는 [6], 아이오딘 등의 불순물을 걸러낼 수가 없다. 또한 순수한 desomorphine 염은 약산성을 띠지만, 제대로 된 정제 과정이 없는 경우 약물 자체도 강한 산성(pH 1 이하)을 띠므로 심각한 인체 독성이 있다. 제대로 된 시설에서 제대로 된 약을 합성해 불순물 정제 공정까지 거치면 이런 인체 독성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확률이 있지만, 뒷골목에서 대충 만들어 파는 마약상들이 이런 세심한 처리까지 해줄 이유는 없다. 자기가 맞을 약이 아니니까. 러시아에서는 마약 중독자 본인이 즉석에서 만들어 투여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에도 세심한 처리를 할 수가 없다. 설비도 없고, 전문 지식도 없는데다 불순물 처리고 나발이고 간에 당장 약을 맞지 않으면 금단증상으로 죽을 것 같기 때문이다. 크로코딜 중독자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스토브에 유리 주전자 하나 올려놓고 감기악 알약과 적린, 요오드 등의 시약을 몇 가지 넣어 온도나 시간도 제대로 재지 않고 대충 끓인 뒤, 그 뭐가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모르는 갈색 액체를 식기도 전에 허겁지겁 혈관에 주사하는 장면이 많이 보인다.

즉, 그냥 혈관에 강산성 독극물을 주사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모든 불법 유통 마약에서 불순물 문제가 심각하다지만, 대부분은 마약상이 양을 불리기 위해 베이킹파우더 같은 것을 섞어넣는 정도인 반면, 크로코딜은 그 정도조차 아니다. 저 불순물 때문에 크로코딜 주사를 맞은 부위의 혈관이 파괴되고, 혈관이 망가져서 혈액 공급이 안 되니 피부와 근육 조직이 괴사해서 점점 썩어들어가다 결국 뼈까지 드러나는 지경에 이르게 되며 이 과정에서 당연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심지어 뇌도 파괴되는데, 물론 마약이니만큼 남용할 경우 뇌를 파괴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크로코딜의 경우 온갖 독한 불순물들이 뇌 파괴를 더욱 가속화한다. 전술했듯이 크로코딜이라는 명칭도 이 과정에서 괴사한 피부의 모습이 악어의 비늘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붙은 것이다. 과용해야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체 독성이 심각하기 때문에 얼마를 쓰든 부작용이 반드시 나타난다. 때문에 중독자들은 대부분 1년 이내로 사망하고, 3년 이상 생존하는 일이 드물다고 한다.

파일:Krokodil-the-zombie-drug-02.jpg
[7]

그러나 이러한 치명적인 독성에도 불구하고 제조하기 쉽고 효과도 강력하며, 가격도 헤로인의 1/10 수준으로 매우 저렴해서 2010년대에 들어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3년에 미국으로 전파되었으며, 살이 썩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이외에도 러시아의 인접국인 우크라이나에도 횡행하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에서는 약 100만 명이 크로코딜에 중독되어 있다고 한다.

위와 같은 독성은 순전히 크로코딜을 만드는 과정에서 섞여들어가는 불순물에 의한 부작용이며 제대로 만든 의료용 데소모르핀은 저러한 괴사 증상을 동반하지 않았다. 그러나 데소모르핀 자체가 맨 위에서 설명했듯 부작용 때문에 의료용으로는 사실상 퇴출된 약물이고, 서구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데소모르핀은 99% 크로코딜이니 절대 가까이 하지 말아야 된다.

인터넷 검색창에 크로코딜을 검색하면 살이 썩는 괴사 증상의 사진[8]발목이나 손가락 등이 썩어 분리되었거나 절단되어 있는 사진, 팔이 말 그대로 녹은 듯이 썩어 뼈가 보이는 사진, 심지어 안면이 괴사된 사진과 입 주변이 썩어 문드러진 사진 등이 나오며 연관된 이미지로 절검단 위험도 5(!)여행하는 노인 여성의 사진까지 나온다. 유튜브에 검색해도 고스란히 나오므로 그냥 어느 사이트든 검색을 하지 않도록 하자.]들과 괴사 증상으로 신체를 절단하는 등의 동영상이 많이 뜨기 때문에 검색할 때 주의해야 한다. 이곳(#)에서 각 단계별로 어떻게 몸이 붕괴되는지를 상세하게 볼 수 있는데, 고어한 이미지에 약한 분이라면 절대 클릭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4. 생산

Desomorphine은 일반적으로 코데인에서 반합성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사용되는 반응 및 시약은 공정마다 다르지만, 보편적으로는 코데인에서 dehydroxylation → hydrogenation → demethylation의 3단계의 반응을 거쳐 합성된다. 아래는 코데인에서 데소모르핀을 반합성하는 공정의 한 예이다[9].

파일:DesSyn.png

다만 실제로 마약이 제조되는 환경에서 이런 공정을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을 리는 만무하고... 불법적으로 제조될 경우에는 위에 나온 3단계의 반응을 in situ[10]로 만든 PI3으로 대충 때려넣어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도 수율도 나름대로 높고 반응도 빠르게 진행되지만, 순도는 끔찍한 수준이고 pH 또한 1 미만으로 강산성이다[11]. 물론 중화를 하고 조잡한 정제를 통해 불순물을 제거한 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보고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도 순도가 상당히 떨어지기에 심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심지어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러한 최소한의 정제 과정도 없이 사용된다[12].

5. 여담


[1] 철자에서 알 수 있듯 이름의 유래는 악어(크로코다일)이다. 이 마약을 섭취한 후 피부가 썩어들어간 모습이 마치 악어 가죽 같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2]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자들 중 일부가 이 마약에 손을 댔다는 보고가 존재한다.[3] 리스트를 보면 중독성이 매우 강하고 부작용과 위험성이 매우 치명적이기로 알려진 헤로인이 고작 8위밖에 안 된다. 크로코딜이 얼마나 위험한 마약인지 잘 알려주는 부분.[4] 약국에서 흔히 얻을 수 있는 요오드계 약물, 성냥갑에서 얻는 적린 등.[5] 농담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닌 것이, 이처럼 높은 가성비 때문에 크로코딜에 손을 댔다가 인생을 망치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차라리 비싸면 처음부터 건드리지도 않았을 텐데 저렴한 가격 때문에 크로코딜에 중독되는 사람이 많다는 것. 코카인 또한 전량 남미 직수입이라는 문제 때문에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부자들의 마약'이란 인식이 붙어있었지만 크랙 코카인의 등장으로 빈민층까지 죄다 코카인에 빠지는 대참사가 일어났다.[6] 특히 성냥갑에 발라진 적린의 경우, 잘 발라지라고 접착제 같은 것을 섞어넣고 마찰성을 높이기 위해 유리조각까지 섞어넣는다. 이런 게 그대로 몸 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7] 왼쪽 위부터 아래로 읽어나가면서, 인격 변화, 이마와 두개골의 통증과 궤양, 연조직(귀, 코, 입술)의 감염과 괴사, 잇몸의 괴사로 인한 치아의 소실, 기억력과 집중력의 변화, 흑색 또는 녹색의 비늘같은 피부, 한 조각으로 떨어져 나오는 죽은 피부 조직, 언어 장애, 턱뼈 등 안면 뼈의 구조 붕괴, 정맥의 궤양 및 부패, 괴사, 운동 기능 장애, 괴저, 사망.[8] 마찬가지로 혈관 문제로 발생하는 당뇨성 괴저 질환과 비슷한데 이쪽은 더 끔찍하다.[9] Monatsh. Chem., 2012, 143, 171. doi:10.1007/s00706-011-0635-y[10] 한 용기 내에서 반응시킴.[11] Forensic Sci. Int., 2015, 257, 76. doi:10.1016/j.forsciint.2015.07.042[12] ACS Chem. Neurosci. 2020, 11, 3968. doi:10.1021/acschemneuro.0c00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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