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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12 09:51:58

T1/리그 오브 레전드/평가/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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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프링&서머 시즌
1.1. 비판1.2. 반론
1.2.1. 탑 방치 문제1.2.2. 정글 문제1.2.3. 페이커의 성향 문제1.2.4. 반론 종합

1. 스프링&서머 시즌

1.1. 비판

롤드컵이 끝난 후 주전이었던 피넛과 후니가 빠진 대신 탑에는 트할, 서폿에는 에포트라는 신인선수들을 넣었다. 트할과 에포트는 분명 신인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련했지만, SKT는 플레이의 중심축 혹은 전제조건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도저히 작년도 롤드컵 준우승팀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이에 대해 롤갤에서 좋은 분석글이 나왔는데, 전문을 링크함[1]과 동시에 게시글의 삭제에 대비해 요약하려 한다.

SKT는 각 선수의 성향에 맞춰서 플레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SKT의 플레이를 미리 정하고 선수의 역할을 거기에 맞춰 버리고 강요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SKT의 탑은 라인전의 양상이 어떻게 되든 무조건 상대 탑과 맞대결을 펼쳐서 상대 탑을(그리고 가능하다면 상대 정글까지) 탑라인에 묶어 둔다. 그 상태에서 다른 라인에서 한타가 벌어지면 상대와 같거나 더 빠른 속도로 텔레포트를 타서 한타에 합류하여 한타를 이겨야 한다. 탑이 0/3/0으로 망하든 코어템이 상대보다 덜 나왔든 중요한 게 아니고, 유불리에 관계없이 합류하여 한타를 뒤집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제이스와 같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픽은 어렵고, 트런들처럼 라인전이 세고 견제가 잘 되는 챔프를 픽해야 한다.

SKT의 정글은 더 심했다. 오브젝트의 리젠타임의 암기와 시야장악을 기본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필수이고, 적 정글의 위치와 라이너들간의 힘의 균형에 따라 킬각인지 아닌지 판단이 서야 갱을 가는 것이 SKT 정글의 기본 역할이었다. 그런데 이에 맞춰 동선을 짜는 것은 벵기 같이 천재적인 정글러에게나 가능한 것이었고, 블랭크에게 그 정도의 재능은 없었다. 주입식으로 동선을 짜다 오히려 상대 정글러에게 제대로 당할 정도였다. 그래서 블랭크는 초중반의 역할을 간단한 갱각과 성장 위주로 단순하게 만들었다. 맵 장악은 페이커에게 맡기고, 미드 커버와 로밍은 울프에게 맡겨 어떻게든 1인분만큼은 해냈다.

SKT는 피넛이라면 벵기가 하던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거라 믿었겠지만, 피넛은 벵기가 될 수 없었다. 프로 리그에서는 잘 안 쓰던 빨간 강타를 애용한 것도 피넛이고, 남들이 엘리스로 탱템 두를 때 오로지 딜템만 우겨넣던 것도 피넛이었다. 자신의 피지컬과 캐리력에 강한 자부심을 가져야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피넛의 라이벌은 스코어가 아니라 페이커였다. SKT의 코치진은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피넛에게 라이너의 보조를 맡겼고, 여기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호되게 피드백을 넣었다.[2] 그렇게 피넛은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코치진이 원하던 역할도 수행하지 못했다.

페이커는 자존심이 극도로 강해 라인전을 이기기 전에는 로밍을 안 가는 편이다. 그런데 블랭크에게서 맵 장악이라는 역할을 떠맡으면서 이게 심각한 약점이 됐다. 페이커가 라인전을 이기기 전까지는 SKT의 맵 장악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존야나 그 외의 방템들은 잘 안 가면서 화력만 센 유리몸 챔프를 선호한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카타리나처럼 후진입챔프를 픽할 경우 진입각이 안 나와서 아무 것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본인이 리스크를 짊어지고 선진입을 하든가, 아예 다른 챔프를 픽했으면 좋을 상황에서도 굳이 이런 모습을 보였고, 시야 없이 단독 스플릿을 하면서 점점 하이리스크의 플레이롤에 경도되었다.

물론 위 문단에 대해 부분적인 반론은 가능하다. 17년 스프링에서 KT와 1차전을 할 때 페이커는 제드를 픽한 뒤 스태락의 도전과 수호천사를 가면서 최대한 어그로를 끄는 역할을 도맡았고, 롤드컵 4강전에서는 5연속으로 갈리오를 픽하면서 슈퍼캐리를 해주었다. 그러나 롤스타전에서 드러났듯이 페이커는 시야를 덜 밝힌 상태에서 단독 스플릿을 하다가 위기에 처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줬다. 그 때마다 그 위기를 피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만, 안전망 없이 하는 외줄타기는 한 번만 떨어져도 모든 것이 끝난다. 팀 전체의 기량이 떨어지자 페이커는 그런 외줄타기에서 점점 실패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뱅과 울프의 바텀듀오의 강점은 데스가 나도 상대를 따라잡을 수 있는 골드수급과 복구능력에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폼이 떨어졌다. 킬각 캐치와 딜링, 그리고 복구능력이 모두 전보다 못해졌다.

SKT는 밴픽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SKT의 선수들은 각 메타마다 OP챔과 본인들의 장인챔프를 골고루 잘했기 때문에 상대팀의 밴카드에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면서 이게 오히려 독이 됐다. OP챔은 뺏기면 당연히 안 풀리고, 장인챔프를 픽해도 메타를 극복할 기량이 없어 게임이 안 풀렸다. 여기에 전체적인 작전도 항상 상대의 템포를 끊는다는 전제 하에 짰는데, 오히려 상대가 SKT의 템포를 끊어버리면서 원플랜팀이라는 약점을 노출했다. 상대가 급하게 나가면 천천히 막고, 상대가 느긋하게 가면 바로 쳐버린다는 식의 패턴을 상대가 역이용한 것이다.

SKT의 전제조건은 피지컬이 압도적인 라이너들을 라인커버가 뛰어난 정글러로 보조하는 것인데, 시즌마다 선수구성과 메타가 들쑥날쑥 바뀌고 점차적인 기량 저하까지 겹치면서 이 조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코치진은 모든 선수들이 항상 똑같이 훌륭하기를 요구해 왔고, 이 요구가 더 이상 통하지 않자 팀 전체가 무너진 것이다.

1.2. 반론

1.2.1. 탑 방치 문제

다만 위에서 말한 SKT에 대한 분석은 대부분이 현재 부진에 대한 것이나 부진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씌우려고 하거나 회피시키려고 하는 끼워 맞추기식 주장이다.

우선 SKT가 전통적으로 탑에 대한 케어가 부족한 것은 일부 사실이다. 마린 이후로 듀크, 후니, 운타라 등 라인전에 강한 탑솔러에게 주도적인 캐리 롤을 맡기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다고 탑을 아예 방치했다? 17시즌 SKT가 가장 많이 픽한 탑챔프는 럼블이다. 럼블의 특성상 아군 정글의 케어 없이는 게임을 망치기 쉬운 픽이다. 그러나 17 SKT의 탑 카드 중 가장 승률이 높은 것도 럼블이다.[3] 럼블은 라인전에서 망할 경우 빈약한 생존기와 딜러라는 특성상 스플릿도 안 되고 한타에서 딜도 안 나오는 잉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픽이다. 탑에 럼블을 쓴다는 것은 정글러가 필연적으로 탑에 일정량의 케어를 해야 한다.

물론 예전에는 럼블이 버티기 후 한타 궁세탁이 가능한 챔피언이었다. 15 시즌 트레이스의 선 긋고 상대 정글러를 약올리는 슈갤럼이나 익수의 순간이동 위주 하체 서포팅형 럼블, 헬퍼의 후반세탁형(...) 럼블 등이 그 예시이다. 하지만 17시즌에는 럼블로 성장이 말리면 그대로 상대 정글러의 맛집이 되고 한타에서도 뒤집기에 한계가 있다. 당장 언급한 익수와 헬퍼만 해도 팀의 시팅능력 부족을 감안해도 17시즌 장인 칭호가 무색하게 럼블로 좋은 모습을 보이질 못했고, 17시즌 SKT 탑솔러 중에서 가장 과거의 이들에 가까운 수동적이고 이타적인 모습을 보였던 프로핏의 럼블조차 17시즌 트렌드를 비교적 제대로 따라갔다.

즉. SKT가 탑을 방치하고 탑에게 무조건 버티고 합류전을 강요한다는 것은 SKT팀이 16~17시즌 딜러진에게 캐리롤을 맡긴 빈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과, 탑이나 정글 중 한 쪽만 부진해도 탑솔 캐리의 성공률이 크게 하락하기 때문에 해당 시기에는 탑솔러에게 버티기 픽을 위주로 쥐어줬던 것 때문에 생겨난 편견이다. 당장 2017년도 세체탑인 큐베도 본인의 챔프편차도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정글이 부진할 때는 캐리력 발휘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딜러진의 폼이 건재했던 시기의 SKT에게 상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상체 캐리를 시키는 것이 오히려 승리에 보탬이 되지 않는 시도이다. 아니, 큐베 이전에 그 전설적인 15마린도 벵기가 14년 부진에서 미처 벗어나지 못한 15 스프링 1라운드에는 레넥톤으로 공템 감고 녹아내리는 탑신병자라며 까였다.그리고 그해 롤드컵에서 마린의 레넥톤이 OP챔프 다리우스를 농락하는데... 반대로 그 딜러진 중 하나인 뱅의 폼이 모종의 이유(...) 때문에 크게 하락한 2017 롤드컵에서 SKT는 정글이 기복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탑솔러인 후니에게 원딜이 맡아야 할 캐리롤을 몰아주었고, 이것이 결승전 이전까지는 분명히 먹혀들면서 매우 험난한 과정이었지만 결승까지 진출하였다.

무엇보다 SKT 탑솔러들의 SKT 시절 및 그 이후의 구체적인 행보는 전부 다르고 이를 굳이 LCK 탑솔러들 중에 SKT 탑솔이라서 어떠하다는 카테고리로 묶어야 할 당위성이 떨어진다.

딱 보면 알겠지만 SKT에서는 캐리형 탑솔러가 아니었으나 나가서는 캐리형 탑솔러였던 임팩트, SKT에서 최고의 캐리형 탑솔러였으나 그 모습을 나가서는 잠깐잠깐 빼고는 재현한 적이 없는 마린, 똑같이 SKT 시절 부침이 있었으나 마지막 무대인 롤드컵에서 희비가 갈렸고 팀을 나가서도 각자 그 SKT 말기의 폼을 따라간 듀크와 후니[5], 커리어 전체를 봐도 탑솔 캐리와 별로 인연이 없는 프로핏과, 커리어에 캐리는 커녕 쓰로잉하고 내던진 행적밖에 없는 운타라[6]까지 다들 제각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분석글은 운타라와 임팩트를 양쪽 축으로 삼아 마린을 제외한 뒤 다른 모든 탑솔러들의 행적을 왜곡해서 끼워맞춘 것에 가깝다.

즉 장황하게 서술했지만 운타라 개인의 문제를 전부 팀에게 덮어씌우는 행위에 불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SKT 팬들 사이에서도 운타라의 솔로랭크 점수나 정글러들의 부진 때문에 운타라의 부진이 원인을 따졌을 때 운타라만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은 존재하며, 클템도 탑 케어 부족을 꾸준히 지적한다. 하지만 운타라가 SKT에서 지적받고 있는 문제점은 대부분 16 서머 CJ에서 아픈 샤이를 강제출장하게 만들었던 시기의 문제점과 거의 일치한다. 물론 16 CJ라는 팀이 총체적으로 막장이었음은 반론의 여지가 없고 당시 선수들 중에서 이미 노장 반열에 들어간 샤이/매라, 그리고 운타라와 고스트 빼고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18년까지 포텐이 다 터진 것은 사실이다. 또한 샤이도 신 ROX에서 마이티베어미키, 상윤, 등의 젊은 신세대 선수들을 이끌며 노장투혼을 불태운 탓에 운타라가 더욱 못미더워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CJ 시절부터 지적받던 운타라 혼자만의 문제점까지 죄다 팀 전원에게 덮어씌우려는 태도는 반대로 팀의 부진 사유 중 너무 많은 부분을 운타라(+블랭크)[7]에게 덮어씌우는 SKT 악성 팬들의 태도만큼이나 비합리적이다.극과 극은 통한다 운타라의 높은 솔랭점수는 프로 씬에서 의미있는 수준일지 아닐지는 몰라도 운타라에게 남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할 어떤 장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프로 씬에서 약점이 없다거나 그 약점을 코치만 유능하면 무조건 가려줄 수 있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그리고 시즌 말과 포스트시즌에 운타라의 서브였던 트할이 경기력을 크게 끌어올리고 포텐을 터뜨리면서 SKT 탑솔 방치 논란은 거의 종식된 편. 미드라이너인 페이커가 부진하는 사이 트할이 다양한 챔프로 대신 캐리하는 경기가 계속해서 등장하였다. 운타라가 좋지 않은 팀 상태와 정글 상태에 악영향을 받은 요소들을 전부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경쟁자와의 비교를 통해 대회에서 본인의 기량부족 또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음이 거의 밝혀졌다고 봐도 좋다.

1.2.2. 정글 문제

SKT 정글의 기본 역할을 벵기 같은 천재적인 선수나 가능하다고 설명하는데, 프로씬에서 오브젝트 리젠타임 암기, 시야장악, 적 정글과 아군 라인상황에 따른 갱각 잡기등은 모든 정글러의 기본소양이다. 당장 오브젝트 리젠타임 암기는 아마추어 정글유저도 당연히 하는 거다. 시야장악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적 정글위치를 파악하고 아군 라인 상황에 따라 갱 각을 잡는건, 정글 플레이의 기본이다. 애초에 적 정글의 위치를 파악해야 역갱각을 보고, 아군 라인상황에 따라 갱각이 나온다. 이건 딱히 벵기만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다만 벵기같은 경우 거시적 상황 판단이 뛰어나서 커버능력이 특출나 보일 뿐이다.

과거에 벵기가 커버 위주 플레이를 팀 차원에서 요구받은 것은 사실이다. 단, 그 당시에는 마린, 페이커, 뱅울프 모든 라인이 압도적인 라인전 기량을 보여 푸쉬 라인을 형성해서 커버플레이를 했던 것이다. 말인 즉 팀이 하라고 해서 억지로 한 게 아니라 다른 걸 하고 싶어도 할 만한 게 없어서 그냥 한 것. 그도 그럴 것이 라인은 밀려서 갱각도 안 나오고 팀원들은 심심하면 솔킬을 따내고 있으니 딱히 정글러가 뭘 해주지 않아도 됐던 것이다. 블랭크와 피넛이 커버 플레이를 강요당해서 폼이 망가졌다고 주장하는데, 이건 정말 근거없는 낭설이다. 애초에 블랭크의 영입이유가 벵기와 차별화되는 초반 갱킹 및 정글 주도적 플레이를 위해서였다. 니그엘킨 메타에서 블랭크가 처음에 방송경기 계속 말아먹는데도 기용된 것은 롤드컵 때에서야 극복된 벵기의 낮은 자체 성장력 문제 때문이었다.

피넛도 입단 초기 스프링에는 주도적 갱킹을 보여주며 초반부터 게임을 터트렸고 그레이브즈처럼 캐리형 정글러를 픽하면 팀차원에서 cs배분을 별도로 해주었다. 피넛의 폼이 떨어진건 세주아니, 자크 등의 탱정글 메타에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안 맞았기 때문이다. 즉 커버위주 플레이를 강요받은 것이 문제라기 보단 메타가 둘의 플레이 성향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쪽으로 변화한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프로라면 어떤 메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는 반박을 할 수도 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는 잦은 패치로 인해 메타의 변화가 매서운 게임이라 꾸준히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보단 1~2년만에 퇴물로 전락하는 선수가 훨씬 많다. 그리고 위에서 천재적인 정글러라고 주장하는 벵기도 2013 세체정, 2014 장변기, 2015 협곡 그 자체, 2016 장변기, 2016 롤드컵 역체정, 2017 장변기라고 불렸을 정도로 평가가 오르락 내리락 했다. 프로게이머 문서의 수명 문단 참조

게다가 2018 스프링 압도적 통합 우승, MSI 조별리그 부진과 준우승을 차지한 시점 피넛은 장점이 더 강화되었지만 단점이 완전히 보완되지는 못한 모습을 보였다. SKT 시절에도 장점이 발휘되지 않았던 것이 아닌 만큼, 피넛이 SKT에서 자신을 억제당했다는 이야기도 피넛이 SKT 경력 때문에 기량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다 모순에 불과하다.

동시에 16년도 롤드컵의 대활약 이전까지 벵기라는 프로게이머를 저평가했던 팬들 대부분은 항상 SKT 라이너들의 비정상적으로 강력한 라인전에 벵기가 묻어간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제 와서 은퇴한 선수를 무슨 피넛/스코어/앰비션조차 흉내도 낼 수 없는 특별한 무엇처럼 신격화하려는 시도는 당시 벵기를 까내리듯 지금의 현역 선수들을 까내리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

19년도에 클리드라는 걸출한 LPL 출신 정글러가 영입되어 에이스놀이를 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시점에서는 문단 전체가 웃음거리 취급. 이게 모든 패배를 정글러에 뒤집어 씌우려 했던 악성 SKT 팬이 문제인건지 아니면 정글러 하나 부진한 걸 팀원에 감독까지 다 싸잡아 끌어내리려다 실패한 특정 커뮤니티 중심의 안티 SKT 진영이 문제인건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가 됐다. 심지어 SKT 팀 전체의 문제와 팀원들의 문제, LCK 전반의 문제가 어마어마하게 노출된 2019 MSI에서 군계일학의 활약으로 팀을 떠받친 선수는 클리드였다.

1.2.3. 페이커의 성향 문제

페이커의 성향에 대해서 자존심이 세서 라인전을 이기기전에 로밍을 안 간다고 설명하는데, 애초에 라인전을 리드해야만 로밍각이 나온다. 이건 비단 프로리그뿐만 아니라 흔히 심해라 무시당하는 브실골에서도 얄짤없이 통용되는 사항인데, 라인전을 지는 상황에서 로밍을 간다? 상대적으로 시야장악이 느슨하고 라이너간 개인 기량도 멸망전 수준인 브실골에서도 지는 라인에서 로밍은 도박수에 가까운데, 훨씬 시야장악이 빡빡하고 라이너간 개인 기량도 출중한 프로 레벨에서 지는 라인의 로밍은 그냥 불가능하다. 억지로 간다고 쳐도 로밍 갔다 라인 복귀하는 시간 동안 적 미드 라이너가 라인을 쭉쭉 밀어넣고 심하면 미드 포블이 나올 텐데, 그걸 만회하기 위해 로밍간 라인에서 무리수를 던지다 카운터를 얻어맞기라도 하면? 그 날로 게임이 터진다.[8]

그리고 요즘의 페이커는 라인전 자체가 예전만큼 압도적이지 않은데, 다른 미드라이너들은 치고 올라오고 본인의 쓰로잉까지 늘어나면서 그 각이 안 나오는게 문제다. 라인전을 이겨서 미니언 웨이브를 상대 타워로 밀어넣어야 로밍 타이밍이 나온다는 건 본문에서도 서술되어 있듯 어디서나 통용된다. 그게 설령 브실골같은 심해라 할지라도 말이다. 브론즈는 그냥가던데 내 미니언을 버리면서 로밍을 가는 것은 냉정히 말해서 좋은 플레이가 아니라 '모 아니면 도'식의 도박성 플레이다.

1.2.4. 반론 종합

즉, 위 분석글에서 SKT가 고정된 역할을 각기 다른 선수에게 강요하는 것이 부진의 원인이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SKT는 조합에 따라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는 사실로 반박이 가능하다.[9] 위 주장에서 뽑아낼 수 있는 타당한 결론은 이렇다.

1. 정글의 부진으로 기본적인 시야장악, 커버, 갱이 안됨
2. 페 뱅 울의 라인전 기량이 예전만큼 압도적이지 않음 = 후반 리스크가 커짐
3. 위와 같은 이유로 기존 밴픽패턴이 강점에서 약점으로 바뀜
정도로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개인기량의 약화와 팀적인 운영방식 및 승리공식의 약화는 어느 정도 상호작용하는 관계에 있는 것인데, 위 분석글은 팀 문제의 원인을 지나치게 감독이나 베테랑 멤버들의 문제로 돌리려 하는 과정에서 세세한 사실관계의 오류가 발견되고 다양한 이견도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1] 링크 삭제를 대비한 아카이브 링크[2] 대표적인 예로 2017 스프링에서 피넛이 그브로 애쉬궁을 앞점멸로 피하고 바론 스틸을 한 경기 후 김정균은 피넛에게 '바론 스틸할 때 사이코인 줄 알았다'라고 하였다.[3] 17 SKT 경기 100세트 중 32세트에서 럼블을 픽했다. 그리고 럼블의 승률은 84%로, 탑 챔프중 승률이 가장 높은 챔피언이다.[4] 임팩트는 롤챔스 원년 참가팀인 제닉스 스톰의 서포터였다.[5] 특히 이 두 선수를 SKT식 전술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후니가 SKT에게 억제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면 듀크 사례를 설명하기가 곤란하고 듀크가 SKT로 인해 폼이 망가진 것이라고 주장하면 후니 사례를 설명할 수가 없다.[6] 사실 운타라가 그렇게 '캐리는 커녕 쓰로잉하고 내던진 행적'만 쌓은 CJ 시절은 샤이를 빼고 모든 멤버들이 멸망각을 재던 LCK 희대의 흑역사였다. 오죽 코칭스탭들이 케어를 못해줬으면 이후 모든 팀원들이 흩어지며 리빌딩에 들어갔는데 1게임도 출전을 못한 스카이를 뺀 모든 팀원들이 이적 직후 시즌에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당시 CJ 팬들은 한타에서 캐리력은 누구보다도 확실했던 크레이머, 데뷔시즌에도 갱은 잘했던 하루, 충격적인 클러치 쓰로잉이 많아도 통계는 좋았던 비디디, 라인전 못하지만 세탁능력이 있고 탈리야 하나는 잘했던 스카이 등에 비해 로치 상대로 뽀삐 1vs5 캐리는 했어도 태불망 얼건 유틸탱커 메타의 종료 후 서머시즌 절망적인 모습을 보여준 운타라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운타라와 몇 경기 못나온 서브였던 고스트만 개인 평가 측면에서 잘 안 풀렸다.[7] 아무래도 블랭크는 17시즌 쌓아둔 갓구나이트 이미지 때문에 좀 나았던 편이었긴 한데, 18시즌 플레이오프 vs kt전에서 해도 너무한 눈갱을 선사해서 이쪽도 여전히 까인다.[8] 단 챔피언과 시간대에 따라 라인전을 리드하지 않고 오히려 지는 와중에도 일시적으로 강제로 로밍각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우렐리온 솔과 구 탈리야, 조이는 각각 극초반, q3렙, 별풍스펠과 어떤 식으로든 라인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지는 라인에서도 일시적으로 로밍각을 잡을 수 있다.[9] 챔프 구성에 따른 조합뿐만 아니라 선수 조합에 따라 각기 다른 플레이를 보여준 것은 데이터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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