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1-09 13:03:33
Garshunography
특정 언어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문자 이외의 다른 문자로 그 언어를 표기하는 것을 말한다. 어원은 아람 문자로 표기된 아랍어를 일컫는 가르슈니(Garshuni)란 단어에서 비롯되었고, 시리아계 미국인으로 시리아학 연구자인 조지 키라즈(George Kiraz)에 의해 제안된 용어이다. 참고로 용어의 어원이 된 아람 문자 표기 아랍어(가르슈니)는 오늘날에도 기독교계 시리아인들 사이에서 쓰인다고 한다. 다중문자체계(digraphia)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다.
2. 중동의 사례
민족적, 종교적으로 공동체 의식이 강한 집단이 타언어권에 들어가서도 자기 집단의 문자로 그 언어를 적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히브리 문자로 히브리어 이외의 여러 언어들을 두루 표기하는 유대 제어의 사례와 이슬람교를 매개로 하여 타언어의 표기에 아랍 문자를 쓰는 무슬림 집단의 예를 들 수 있다. 이디시어의 경우처럼 중세 독일어의 가르슈노그라피로 출발했다가 독립된 언어로 정립되어 정식 표기체계로 인정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3. 한국의 사례
한국어는 세계적으로 드문 단일 문자로 표기되는 단일 지역이지만, 가르슈노그라피가 쓰이는 경우는 상정해 볼 수 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나 어른들이 영어 발음을 기억하기 위해 한글로 받아적거나 토를 다는 경우, 한글이 영어 표기의 가르슈노그라피로 쓰인 것이다. 반대로 한글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한국어를 기억할 때 로마자 표기의 한국어를 익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반대로 한국어 표기에 로마자가 가르슈노그라피로 쓰인 것이다. 2010년대 기준 대한민국은 상당한 국제화가 이루어졌지만, 외국계 소수집단이 자기집단의 문자로 한국어를 전면적으로 표기한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