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監修
감수(監修)는 책의 저술이나 편찬 따위를 지도하고 감독하는 것을 뜻한다. 꼭 책 뿐만 아니라 드라마 등의 다른 매체도 마찬가지이다.쉽게 말하자면 창작물을 만들 때 오류가 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행위를 뜻한다.
자문(諮問)이라고도 한다. 단, 자문은 오용 사례가 잦기 때문에 감수로 대체하자는 주장이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개념과 벗어나지 않고, 글자 자체의 뜻만 보면 살피고 다듬는다는 뜻이라 범용성이 있다.
다만, 제작진에게 조언을 해줬는데도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아마도 자문위원들이 촬영현장을 24시간 지키고 있지 않았을테니, 세세한 소품이나 연출에는 관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감수에 참가할 여건이 보장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다. 그런데 여기서 '감수'라는 건 어디까지나 감수일 뿐이다. 제작 방향에 눈꼽만큼도 간섭할 여지가 없고 각본을 읽고 반영에 필요한 부분에 주석을 달아주는 게 감수역이다. 감수역이 자신의 자문이 작품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강제로 반영시킬 권한도 없다. 자문해준 내용을 쳐낼지 반영할 지 결정하는 건 각본가와 제작진이기 때문이다. 이들 입장에서 시각적으로 혹은 줄거리상으로 재미없다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쳐낸다. 게다가 사전제작 드라마라면 전편의 각본을 읽고 반영해 줬는데 그걸 전부 시각적으로 재미 없다는 이유로 2고, 퇴고에서 짤라버려도 자문위원은 작품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자신의 자문이 적용됐는지 여부도 알 길이 없다. 대개 시사회에서나 알게 된다. 한국에서만 이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일어난다. 리들리 스콧은 의도에 따라 현실을 철저히 반영하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는 감독인데, 글래디에이터의 자문으로 고용된 옥스포드 대학 역사학자들은 자기들의 자문을 듣지도 않을 것이면 대체 왜 고용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