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9년 8월 13일,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 간의 경기 7회 초 강백호의 타석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 및 그에 따른 반응과 경과를 서술한 문서.2. 사건의 원인
당 경기 롯데의 선발 투수였던 브록 다익손과 불펜투수 김건국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원중이 5회에 등판하였다. 7회 초 kt의 공격 상황. 1사 만루의 상황에서 강백호와 승부하던 도중 김원중의 빠른 공을 파울로 쳐낸 강백호가 갑자기 크게 소리를 지르며 그라운드 흙을 투수 방향으로 걷어차는 돌발 행동을 취했다.그러자 김원중은 곧장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강백호를 살벌하게 노려보았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후 김원중은 강백호를 투수 앞 땅볼로 아웃시키고, 후속 타자도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이닝이 끝난 후 마운드를 내려가는 동안에도 김원중은 강백호를 향해 날선 눈빛을 보냈다. 이 경기에서 김원중은 3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구원승을 거두었다.
3. 사건 이후 각 계층들의 반응
3.1. 팬들의 반응
해당 사건 영상의 댓글란에는 대체적으로 강백호를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1]
팬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 그것은 투수에게 있어 대단히 무례한 행동이다 라는 반응과 그저 승부욕을 표출한 것 뿐이다라는 반응이었다. 전자 측은 노리던 공을 빗맞춘 것이 분하다 쳐도 흙을 발로 찬것은 누가 봐도 투수를 자극할 수 있는 경솔한 행동인데다, 심지어 그런 행동을 자신보다 6년이나 선배인 선수에게 했다는 것은 정말 예의 없는 행동이라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반면 후자 측은 접전+주자 만루 상황이었으니 그만큼 텐션이 높아졌을 것이고, 그만큼 승부욕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애초에 프로의 세계에선 선후배간의 차이 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게임을 치뤄야 하는데 저 행동이 건방지니 뭐니 하는것은 꼰대같은 짓이다 라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한심하게도 이후 강백호의 인스타를 테러하거나 그가 나오는 기사마다 이 사건을 비꼬는 댓글을 다는 등 추한 짓을 하는 일부 꼴리건들도 발견되고 있다...
이후 kt팬들에 의해 김원중이 똑같이 6년 선배인 이명기에게 볼넷을 허용한 직후 목걸이를 잡아뜯으며 "X발" 이라는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 재조명되며 롯데 팬덤이 역풍을 맞았다. 참고로 이 사태에 대한 롯데팬들의 당시 반응은 승부욕 있고 멋있다(...)였다.
3.2. 당사자들의 반응
경기가 끝난 직후의 인터뷰에서 김원중은 “화난 것은 아니었다. 신경전은 보시는 분 나름인 것 같다. 나는 승부를 즐겼다. 어쨌든 강백호를 잡아냈으니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강백호는 “파울이 될 때 손바닥이 너무 아파[2]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흙을 찬 것도 나도 모르게 나온 행동이었다. 승부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정말 갑자기 큰 통증이 생겨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만약 김원중 선배나 팬들이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무례하게 느끼셨다면 죄송하다. 그러나 분명 오해다.” 라고 말했다.
그런데 바로 몇 시간 후 인터뷰에서는 “너무 쳐야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보니 나도모르게 그렇게 행동을 한 것 같다” 라며 말을 바꿨다. 김원중은 신경전에 대한 언급을 두리뭉술하게 대답하는 등 최대한 강백호에 대해 논란이 없도록 배려하는 인터뷰를 했지만, 강백호는 괜한 언론 플레이로 자신만 더 난처하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는 편.
3.3. 야구인들의 반응
공필성 롯데 감독 대행은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선수 개인만 놓고 생각하면 정말로 공을 놓친것에 대한 아쉬움에서 그런 소리가 나온 게 맞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감이 충만했을 때 그런 소리도 나온다.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하면서 강백호를 감싸주었다, "오히려 우리 팀 선수 가운데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강백호를 높이 평가했다.이강철 감독은 "만약에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타자가 있다면 빈볼을 맞아도 할 말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타이트한 상황, 승부처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집중하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며 강백호를 비판함과 동시에 두둔했다.
사건이 일어났던 경기의 해설을 맡았던 이순철 해설위원은 강백호에게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다음부터라도 이러한 실수를 더이상 만들지만 않으면 더 큰 박수를 받을수 있을 것이다.“라고 북돋아 줬다. 양준혁 해설위원도 강백호의 행동이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프로의 세계에선 당연히 할 수 있는 행동이며, 예의는 경기가 끝난 후에 차려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실 KBO리그가 워낙 선수풀이 좁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학연으로 엮이는 데다 선후배 관계를 엄격히 따지는 탓에 어린 선수들이 기 죽은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지양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의 측에서 가능한 한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
4. 이후
이 사건으로 ‘과연 실력으로만 우열을 가려야 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선후배간의 예의와 존중에 신경을 써야 할까?’ 라는 논제의 설전에 더욱 불이 붙었다.다른 종목이긴 하지만 강호동도 선수 시절 인터뷰에서 "시합은 선수 대 선수로 만나는 것이니까, 시합 중에는 선후배를 안 따진다"라고도 했다.
[1] 다만 이는 네이버 댓글란을 지배하다시피 하는 롯데팬들의 인원수도 고려해봐야 하는데, 실제로 '강백호의 행동이 문제가 없다'라는 뉘앙스의 댓글은 죄다 비공테러를 먹고 아래에 내려가있어서 이 사진에서 안 보이는 것 뿐이지 대체적이라고 보기엔 힘들다.[2] 해당 시즌에 강백호는 사직구장의 허술한 관리 때문에 경기 도중 6~8주의 복귀기간을 잡아야 할 정도로 손바닥이 심하게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