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원하신다면 상전처럼 군림하세요. 하예처럼 모셔드리지요.
추리 백합 비주얼 노벨 '탐정뎐'의 등장인물.신장 170.5cm, 가슴 사이즈 87D, 27~29세(27살은 1760년대로 넘어가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어졌다)[1], 175X년 3월 14일[2] (음력 175X년 2월 16일) 출생, 이름의 뜻은 버들 유(柳) 물 맑을 린(粼). 공식 설정 나이가 모호한 이유는 20대 후반의 나이를 정확히 아는 건 매너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토리작가에 따르면 토끼띠이다. 조선 팔도의 물화를 주무르는 송도 상인들의 대행수. 젊은 나이에 조선 최고의 상단을 책임지고 있는 수완가이며 타고난 상인이다. 누구에게나 상냥하지만 항상 가면 뒤에 칼을 감추고 있다. 한양에서 온갖 고비를 이겨내며 현재의 여유 있는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엇도 망설이지 않는다. 5년 전, 희수에게 목숨을 빚진 후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2. 게임 내에서의 모습
2.1. 첫등장
제 6장 "송방행수님이 보고계셔"에서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다. 에피소드를 시작하면 주희가 혼자 정후소를 지키고 있고, 한 사내가 와서 서찰을 전해준 뒤 사라져버리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그 서찰은 청으로 무역을 나간 강유린이 보낸 것이었는데, 서찰에는 보낸 이가 강행수라고만 적혀있어 앞뒤 사정을 모르는 주희는 희수가 사내에게 몸을 바쳐 정후소를 유지하는 것이라 오해한다. 그 뒤 외출에서 돌아온 희수에게 서찰을 돌려주며 "이 가게는 도련님의 큰 희생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라는 대사를 날린다. 당황한 희수가 방방 뛰는 사이 문이 열리고 강유린이 등장한다.참고로 이 부분에서 게임의 진행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음울한 느낌의 배경음이 깔리는데, 이는 후에 플레이하게 될 강유린 루트에 대한 사소한 복선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해석으로 볼 수도 있으나, 강유린이 등장할 때마다 주로 나오는 BGM이라서 유린 BGM으로 인식하는 팬들도 있다.
2.2. 공통 에피소드에서
제 7장 "비가 와도 맑아도"에서 히로인 루트가 갈리는 게임 특성상 공통 에피소드에서의 분량 자체는 많은 편이 아니나, 화려한 첫등장에서 알 수 있듯 플레이 시 매우 강렬하게 인상에 남는 캐릭터이다. 처음부터 주희와 묘하게 날을 세우는 모습이나, 대놓고 희수를 편애하며 좋아한다는 티를 팍팍 내는 모습, 웃고 있으면서도 상대방의 머릿속을 줄줄이 읽어내는 행수다운 눈치 등등 여러가지 눈에 띄는 요소는 다 갖고 있다.강유린의 가장 큰 특징은 공통 에피소드에선 희수에게 별다른 애정을 내비치지 않는 다른 히로인들과는 달리, 이 캐릭터만 모든 분기 모든 에피소드에서 희수를 향해 변함없는 연모심을 발산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다른 캐릭터 루트[3]로 들어가도 선택지 하나 잘못 고르면 강유린이 나와서 매우 강렬한 엔딩을 선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도 2번이나(...). 그 정도로 게임 내에서 가장 깊게 희수를 사랑하는 캐릭터이며, 아래에서 설명할 여러 가지 요소와 어우러져서 플레이어에게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인물이다.
2.3. 강유린 루트에서
제 7장에서 "일지매를 만나러 간다."를 선택한 뒤 "원하는 대로 협조해준다고 빈다.", 그 다음 "행수를 따라 간다."를 선택하면 진입할 수 있다.탐정뎐을 잘 살펴보면 각 히로인 루트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데, 이것은 그 히로인들의 성격을 따라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희 루트는 전반적으로 밝고 쾌활하고, 서연 루트는 약간 침체되어 있는 식이다. 강유린 루트는 8, 9, 10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8장부터 미묘하게 분위기가 침체되기 시작하여 9장부터는 본 게임이 공통 에피소드에서 보여줬던 코믹한 시트콤 느낌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을 만큼 음울해진다. 이것은 강유린 캐릭터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내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되는 분위기인데, '그래도 엔딩은 해피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장 멘탈 강화시킬 준비나 하기 바란다[4]. 공통루트에서는 "빙긋빙긋 웃는 게 좀 수상하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속내를 알 수 없어도 입살 하나는 끝내주는" 유린의 이미지가 본 루트를 진행하고 나면 "겹겹이 쌓인 우울 위에 가면을 쓴 채로 생활하는, 상단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철의 여인"으로 바뀌게 된다.
일단 가지고 있는 사연부터 남다르다. 유린은 대대로 장사에 종사하는 집안의 딸로, 칠남매 중 홀로 어머니가 달라 어렸을 적부터 고독하게 자랐는데, 차녀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형제자매들을 제치고 한양에서 행수 노릇을 하게 된다. 초반에 한양 상인들의 텃세에 온갖 고생을 하며 심지어 자신의 첫 연인이었던 "자운"이란 아가씨의 배신 때문에 살인죄의 누명까지 쓰는 등[5] 평탄치 않은 시간을 보내다가 만난 것이 희수였다. 희수는 일면식도 없는 유린의 살인 누명을 현장에서 바로 벗겨주었고, 그때부터 유린의 희수를 향한 크고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된다.
2.3.1. 진엔딩(새벽바람 사초롱)에서
게임을 진행하면서 진엔딩으로 들어가게 되면 희수와 유린의 본격적인 진한 사랑 얘기를 감상할 수 있다. 히로인들 중 유일하게 통정침실에서 유린은 희수에게 청나라로 가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고, 희수는 그것을 받아들인다. 유린은 일을 착착 진행하여 희수와 떠날 준비를 하고 희수의 아우 노릇을 하고 있던 우성에게 돈을 주며 희수와 떼어놓으려고 한다. 그에 폭발한 우성이 의금부에 희수와 자신의 정체를 고변해버리고, 쫓기는 몸이 된 희수를 납치하듯이 데리고 도망가기 시작한다. 유린은 하예들과 함께 희수를 찾아내지만 희수는 군사들의 공격을 받아 이미 생명이 위독해진 상태였고, 결국 유린의 방에서 죽고 만다. 희수가 죽은 후 강유린은 희수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6명(오랫동안 자신을 보좌했었지만 희수를 지키려고 했던 자신과 희수의 원수에게 복수를 하는 걸 사사건건 막아서던 정 노인, 희수에게 치명상을 입혀 결국 희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금군 소속 병사, 오래 전부터 희수의 원수임을 알고 있었으나 정 노인이 말리는 바람에 손끝도 대지 못했던 희수의 복수 상대 정평호와 그의 어린 아들, 희수를 살리려고 통금 시간이었음에도 급하게 불렀지만 가는 도중 순라군에게 붙잡혀[6] 늦게 와버린 의원, 마지막으로 의금부에 자신과 희수의 정체를 고변한 우성)을 참수해 그 머리들을 바다에 던진 뒤 희수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마지막 인물인 자신을 용서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남기면서 강물에 몸을 던져 죽는다.
공통루트에서 강유린의 나긋나긋한 모습만을 봐왔던 플레이어들로서는 이 엔딩에 크게 충격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7]. 유린의 진엔딩이 미친 영향은 당장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는 게, 엔딩을 깬 후 올라온 후기 글들의 대다수는 강행수를 목놓아 부르며 울부짖는 것이다. [8]
진엔딩에서 다른 히로인들에게선 발견할 수 없던 음울하고도 절절한, 그리고 쓸쓸하고 절박한 사랑 이야기를 보며 감정 이입을 했던 사람일수록 결말을 보고 충격이 클 것이다. 그런데 행수가 희수를 찾으러 하예들을 데리고 나갈 때, 협상하지 않는 선택지를 고른 뒤 게임을 진행하면 더 엄청난 내용을 볼 수 있다. 바로 희수가 그렇게나 믿기 두려워했던 "강유린이 사람을 죽였는가"에 대한 해답이다. 강유린은 사람을 죽였다. 그것도 여러번. 앞길을 막는 상인을 유린이 칼로 처치한 뒤에 이어지는 속마음 대사들이 나오는데, 요약하면 "상단을 위해서 살인을 해왔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진엔딩과 서브엔딩들을 합쳐놓고 보면 그 살인이 한두번도 아닐 뿐더러 몇몇 것은 방법이 아주 교활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진엔딩에서 충격적 결말에 한 번, 강유린의 반전적인 행각들에 두 번 놀라게 되는 것이다.
2.4. 다른 엔딩에서
강유린의 모습을 보여주는 엔딩은 진엔딩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다.- '돈이 없어' 엔딩에서 유린은 거지가 된 희수의 손을 덥석 잡고 자신의 침소로 오라는 제안을 한다. 희수를 거둠과 동시에 진도도 나가려는 속셈.[9] 팬들 사이의 우스갯소리로 유린 진엔딩이라고 하기도 한다. 간혹 이 엔딩 이후의 이야기를 서술하여 창작한 이야기들도 보인다.
- '토생전' 엔딩에서 유린이 값진 골동품을 목적으로 황팔광의 집안을 붕괴시켰다는 암시를 볼 수 있다. 코믹 엔딩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알고보면 유린의 실체를 보여주는 무서운 엔딩.
- '문 없는 방' 엔딩에서 희수가 상단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자마자 칼로 베어죽이는 유린의 모습이 나온다.
- '불벌레의 밤' 엔딩에서 유린이 일지매를 포함한 희수의 주변인물을 모두 제거한다. 아마 희수를 자기한테 올 수밖에 없도록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유력하다.
- '복마전' 엔딩에서 상단을 두 번이나 침입한 일지매와 희수를 '상단의 규율에 따라' 처벌한다. 일지매는 다시는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만들고 희수는 서채 안쪽 방에 가두고 영원히 꺼내주지 않는 오싹한 엔딩. 게다가 이 엔딩에서 강유린은 희수와 희수의 원수인 정평호의 관계를 이미 3년 전부터 다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3. 명대사
"다시 한 번 아씨라고 부르고 싶어 발이라도 구를 지경이었습니다."
"원하신다면 상전처럼 군림하세요. 하예처럼 모셔드리지요."
"모든 것을 드릴 것이옵니다. 울타리가 되어 지켜드릴 것입니다. 그저 도련님만은 제 편이 되어주신다는 약속 한 마디만으로도, 소인은 모든 것을 해드릴 자신이 있사옵니다. 원한다면 부디 말씀해주시옵소서. 재물, 권세, 심지어는 여인이나 사내, 무엇이라도 팔도에서 구해 원하시는 만큼 채워드릴 것이옵니다."
"바라시는대로 해드리겠습니다. 아씨께서 거룩한 양반이 아니라 아무 산관의 딸이어도, 심지어 역모로 패가한 가문의 절멸된 후예이며 그래서 정해진 목숨조차 없고, 신분은 심지어 노예에 준할 만큼 떨어졌다 해도, 저만은 진짜 양반보다 귀하게 대해드릴 테니까."
"아니 너,너를 찾아왔어"[10]
[1] 탐정뎐 공식 블로그에서 공개된 음력, 양력생일을 비교해보거나 사주를 분석하면 강유린의 나이는 28세가 된다. 나이를 정확히 알아내는 매너없는 짓을 해서 죄송합니다[2] 여담으로 미래여친의 유린 생일도 3월 14일이다[3] 일지매[4] 강유린 루트의 플레이 추천 순서가 뒤쪽인 것도 이 때문이다.[5] 게임 내에서는 자운이 강유린과 연인 관계라는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으며 그저 어린 시절부터 가까이 지내왔던 친한 친구로만 나오나 공식 블로그에서 자운은 한때 강유린과 연인 관계였다고 언급된다.[6] 뇌물을 조금 쥐어주면 올 수 있었으나, 사람 목숨이 촌각을 다투는데도 돈 몇 푼이 아깝다고 일부러 잡혀 있었다[7] 첫번째는 엔딩의 내용 자체일 것이요 두 번째는 이게 진엔딩이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8] 여파가 컸는지 강유린의 엔딩에 관해 질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시나리오 담당 '리믹'이 직접 답변을 내놓기도 했는데, 유린 진엔딩이 이 모양인 이유를 요약하면 "강유린은 지은 죄가 많아 그런 엔딩을 맞았다."이다.[9] 여담으로, 희수가 추리를 잘못해서 정후소의 손님이 끊긴 게 아니라, 그전부터 정후소를 문닫게 하고 희수를 자기가 데리고 있고 싶던 유린이 정후소를 망하게 해도 이상하지 않도록 보일 만한 건덕지(희수의 잘못된 추리)가 생기자 정후소에 사람들을 못 가게 막은 뒤 희수를 거지 만들어서 데려온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어디까지나 추측.[10] 진엔딩에서 우성을 베기 직전의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