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客觀的 相關物 / objective correlative문학 작품에서 작가가 사용하는 표현 기법 중 하나.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정서나 사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물을 이용해 드러내고자 한다면 이때 사용되는 사물을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부른다.
2. 상세
이 개념은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이 주창하였다. 그는 작가가 자신의 정서를 나타낼 수 있는 사물, 사건들을 찾아냄으로서 예술적으로 정서를 표현할 수 있고, 이것을 통해 독자에게도 같은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작가가 자신의 정서를 말하고 싶다면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사건등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의 사물과 사건 등은 객관적 상관물이 된다.예를 들어, 아버지가 죽어 슬픔을 느끼고 있는 작가가 있다. 이 때, 작가가 자신의 정서를 예술적으로 드러내고 싶다면 "슬프다"라고 직접 드러내서는 안 된다. 그 대신 풀벌레의 울음 소리가 아버지를 잃은 자신의 슬픔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고, 풀벌레의 소리를 작품에 드러냈다면 비로소 예술적으로 정서를 표현한 것이 된다. 그리고 이 작품을 접한 독자는 풀벌레 소리를 통해 "슬프다"는 작가의 정서를 예술적으로 느끼게 된다. 이 때 풀벌레가 바로 객관적 상관물이 된다.
3. 감정이입과의 관계
간혹 객관적 상관물과 감정이입의 개념이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객관적 상관물이 감정이입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수험생 입장에서 헷갈리지 않도록 일관되게 기억하려면 맞다고 보는 편이 낫다. 그 이유는 문학 작품에서 등장하는 모든 사물, 사건 등은 작가가 자신의 정서 표현을 위해 배치한 객관적 상관물이기 때문이다.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대상이 바로 객관적 상관물인 것이다. 밑의 예시들을 통해 한번 확인을 해보자.주인공은 방금 여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길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라 온갖 장식으로 화려하고, 축제 분위기로 가득하다. 그리고 길거리는 온통 커플 천지. 이 때, 비둘기 한 쌍이 정답게 걷는 모습을 주인공이 발견한다. 다들 제 짝이 있는데 자신만 혼자라는 생각에 주인공은 그만 길바닥에서 오열한다.
독자는 주인공의 모습과 크리스마스 이브의 거리, 그리고 거리에 가득한 커플들, 비둘기 두 마리의 대비되는 모습 통해 주인공의 비참한 심경을 느낀다. 이 때 작가가 이별의 슬픔이라는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크리스마스 이브의 거리', '다정한 커플', '비둘기'는 모두 객관적 상관물이 된다. 이제 두 번째 사례를 보자.
주인공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두고 여자친구가 생겼다. 그리고 데이트를 위해 번화가로 나왔다. 번화가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알리는 장식으로 요란하고, 길거리에는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온통 커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마치 주인공 커플의 모습처럼 비둘기 한 쌍이 정답게 그 거리를 걷고 있다. 그 모습을 본 주인공은 비둘기마저도 우리처럼 정답게 노는구나라며 뿌듯해한다.
이때, 작가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거리', '다정한 커플', '비둘기'라는 사물을 통해 이제 막 시작된 연인의 다정한 모습과 설렘이라는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이 또한 객관적 상관물에 해당한다. 이 두 사례에서 비둘기 한 쌍은 작가의 정서를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첫 번째 사례에서는 비둘기의 정서와 주인공의 정서의 대비를 통해 이별의 슬픔을, 그리고 두 번째 사례에서는 비둘기의 정서와 주인공의 정서의 일치, 동조를 통해 사랑의 즐거움을. 두 사례 모두 작가가 정서를 드러내기 위한 사물로 쓰였다는 점에서 비둘기는 객관적 상관물이 된다. 이때 대상과 화자의 감정이 일치하는 두 번째 사례만이 감정이입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감정이입은 감정이 일치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감정이 대비되는 경우 역시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사례에서는 화자가 느끼는 슬픔과 외로움과 반대되는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비둘기가 등장하는데, 이는 화자가 느끼는 감정을 더욱 부각하게 되므로, 이 역시 감정이입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