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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9 13:06:18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 한 잔의 홍차

파일:attachment/100219_006.jpg
은하제국군이 점령한 이제르론 요새
홍차를 전송하는 엘 파실 혁명군 바그다슈 대령
1. 개요2. 설명3. 평가 및 그 외4.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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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健康と美容のために食後に一杯の紅茶を。
For health and beauty, take a cup of tea after a meal.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에 한 잔의 홍차를. (일본어 직역)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 한 잔의 홍차. (이타카판)[1]
은하영웅전설의 주인공 양 웬리가 남긴 명대사.

2. 설명

딱히 특별할 것 없어보이는 내용의 문장과는 달리, 사실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엘 파실 혁명군이제르론 요새 탈환작전의 결정타가 된 암호이다.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양이 이제르론 요새에서 퇴각하면서 만들어둔 암호인데, 이제르론 요새에 이 문장을 통신으로 보내면 수신되는 순간 이제르론 요새의 모든 방어 시스템이 무력화된다. 양이 이제르론 요새를 포기하고 탈출할 때 훗날 요새 탈환을 대비하여 남겨둔 백도어인 셈이다.

또한 이런 조커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요새에서 탈출할 때 쉽게 찾을 수 없도록 잘 숨겨두었으며, 위장을 위해 실제로 이제르론 요새를 날려버릴 수 있는 시한폭탄을 설치해서 양이 설치한 진짜 함정이 있음을 숨겼다. 게다가 암호의 작동방식도 제국군이 요새를 재점령한 후 요새의 기능을 완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전술 컴퓨터에 설치된 자유행성동맹의 프로그램을 삭제한 후, 제국군의 프로그램으로 재설치하면 그때서야 작동하도록 설정해서 확실한 동작을 보장하는 겸 제국군이 동맹군의 컴퓨터를 사용하기 전에 상세한 조사를 먼저 실시할 경우에도 절대 들키지 않도록 하는 방지책을 덧붙였다.

덕분에 이제르론 요새를 점령한 제국군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정확히는 양의 야바위에 한두 번 당해본 것이 아닌 제국군 수뇌부들은 '무언가 더 있지 않을까'라는 꺼림직한 기분은 다들 느꼈다. 실제로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제국군을 지휘하던 오스카 폰 로이엔탈과 그 참모들도 "양이 어떤 수작을 부려둔 것은 아닐까?"란 의견을 교환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실제 요새 폭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어 설치해둔 시한폭탄 함정이 제국의 명장들과 그 수하까지 납득시킬 정도로 교묘했던데다,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이 계속되고 동맹이 우주 관광을 타면서 양 웬리가 이제르론 요새에 뭔가를 저지를 가능성이 0에 가까워졌기에 더 이상 이 문제를 깊게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러다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으로 할 수 없이 엘 파실 독립정부에 합류한 양은 전략적인 이유로 이제르론 요새 탈환을 결심하고 숨겨두었던 이 키워드를 써먹기로 하였다. 그 덕에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루츠를 낚은 양 웬리 함대는 방어 시스템을 모두 무력화시킨 뒤에 아무 피해 없이 이제르론 입성에 성공한다. 이때 로젠리터가 먼저 진입해 요새 방어 병력과 전투를 벌인 뒤 로젠리터가 제4 예비 관제실을 점령했는데, 당시 방어를 하던 제국군이 코르넬리우스 루츠의 함대가 도착하면 로젠리터를 금방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로젠리터에게 예비 관제실을 점령당했음에도 "중앙 관제실을 우리가 지키고 있는데 거기 뺏겼다고 뭐 달라지는 거 있나?"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로젠리터가 점령한 예비관제실은 두번째 암호를 입력하기로 미리 계획된 장소였다.

그런데, 두번째 암호도 얼빠진 내용이기는 매한가지다. 그래서 입력되고 있는 암호문을 보는 주변 사람들도 실실 웃고 있다.
ロシアンティーを1杯。ジャムではなくマーマレードでもなく[ruby(蜂蜜,ruby=はちみつ)]で。
A cup of Russian tea with neither jam nor marmalade but honey.
을지서적판: 러시안 차 한 잔, 잼도. 마말레이드는 싫다. 꿀물도 끓여주도록.[2]
서울문화사판: 러시안 티를 한 잔. 잼도 아니고 마멀레이드도 아니고 꿀을 넣어서.
이타카판: 러시안 티를 한 잔. 잼도 마멀레이드도 아니고 벌꿀을 넣어서.
이 암호는 중앙 관제실의 모든 관제 권한을 해제하고, 통제권을 예비 관제실로 옮겨버리는 암호였다. 또한, 첫번째 암호에서 봉인되었던 방어시스템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해제되었다. 요새의 통제권을 장악한 로젠리터는 그대로 다가오는 제국군 함대에 토르 하머를 쏴버리고, 제국군 함대는 갑자기 날아온 요새 주포에 10%가 원샷에 증발하는 피해를 입고는 기겁해서 접근을 멈춘다. 그리고 이걸 보고 나서 이제르론 요새의 제국군은 구원이 오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항복했으며, 점령군보다 훨씬 많은 패잔병이 이제르론 요새에서 퇴각했다. 결국 제국군 모두 양 웬리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격이었고, 이제르론은 이런 얼빠진 두 문장 때문에 다시 양 웬리의 손으로 넘어갔다.

루츠 상급대장을 대신하여 요새를 임시로 지휘하던 오토 뵐러 중장은 이 문구를 보고 이건 뭐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어이없어 했다. OVA에서는 당황해하며 보고하는 통신병을 보며 뵐러 중장이 멍 때린 얼굴로 "이, 이것이 양 웬리의 마술인 거냐!"라고 기막혀했고 저걸 입력한 바그다슈 대령도 살짝 웃는 얼굴을 하며 "이런 글을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고 말하고 그 자리에 있던 율리안이나 포플랭도 동감이라는 듯이 대했다.

3. 평가 및 그 외

문장의 중요성과 그에 걸맞지 않은 얼빠진 내용의 갭 때문에 은하영웅전설을 봤던 사람들 사이에서 양 웬리의 간판 대사로 자리잡았지만, 굳이 얼빠진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군인으로서 발군의 능력을 가졌음에도 군대와 전쟁을 혐오했던 양 웬리라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이만큼이나 잘 표현해주는 문장은 없다.

의외의 사실은, 홍차녹차와 마찬가지로 식후에 마시면 탄닌 성분이 칼슘, 철분과 반응하여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건강과 미용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이다. 또한 러시안 티랍시고 홍차에 꿀을 넣으면 탄닌이 꿀의 성분과 반응해서 탄닌산철이 되어 차 아래에 가라앉기 때문에 이런 조합은 별로 선호되지 않는다.

사실 원작에서는 미리 제국군의 통신파를 해독 및 분석하여 잘 쓰는 단어와 거의 안 쓰는 단어들을 분류한 끝에 주도면밀하게 조합한 키워드란 언급이 있지만, '선정한 단어'라는 걸 아무리 봐도 중증 홍차덕후인 양 웬리의 취향이 짙게 묻어나는 문구이다. 저 문구가 제국군에 의해 우연히 사용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될 문구이기는 하다. 군용 통신으로 저런 잡담을 할 인간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걸 조합하기 위해 주도면밀한 조합씩이나 필요한지는 의문.

4. 패러디


[1] 서울문화사 번역도 이런데 해적판인 을지서적판에선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엔 맛있는 홍차 한 잔을'이라고 번역했다.[2] 문장을 잘못 끊어서 오역했다. 덕분에 러시안 차와 잼과 꿀물을 함께 달라고 하는 괴상한 주문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