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의 아기가 보고 있어요. 내 아기에게 죄 짓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퇴마록의 등장인물. 바이올렛과는 엄연히 다른 인물로, 바이올렛이 역임하던 마녀 협회 회장직을 빼앗는다. 아하스 페르쯔, 고반다와 함께 3강을 이룰 정도로 뛰어난 주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본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3명의 분신만 활동하는데, 이들 하나하나도 박신부보다 강할 정도. 특기는 낙태당한 아기들의 원혼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것으로, 정확히는 아기들의 원혼이 그녀를 어머니처럼 여기고 자발적으로 따르는 것이다. 수많은 아기들의 영을 부리는데, 여기에 휩쓸리면 아예 시체가 사라질 정도로 위력적이다. 3대 강자 중 하나인 고반다는 빈사상태가 되자 원혼들에 의해 시체도 남기지 못하고, 마찬가지로 힘이 빠진 아하스 페르쯔는 원혼들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야 했을 정도다.
남미 원주민으로, 예전부터 강간이나 갖가지 험한 꼴을 당해왔고 윤간당해 아이를 가진 상태였다. 그래서 세상을 증오하게 되었고, 블랙 엔젤과 아스타로트의 꾐에 넘어가서 그들이 시키는대로 하고 만다. 사실 분신들도 블랙 엔젤이었던 것을 보아 검은 바이올렛 본인은 바지사장에 가깝고 블랙 엔젤이 실세였던 모양. 원혼을 부리는 능력 자체도 블랙 엔젤이 준 능력인지, 아니면 본인이 가진 능력인지 묘사되지 않는다.
뱃속에 있는 세상에 멸망을 가져올 아이 징벌자를 출산할 때가 다가오자 출산을 위해 남미로 잠적. 그리하여 퇴마사들을 포함해 세상의 난다긴다 하는 능력자들이 모두 남미로 집결해서 곧 태어날 징벌자를 놓고 최종결전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검은 바이올렛이 임신한 아이는 쌍둥이였으며, 첫 아이는 징벌자였으나 두 번째로 태어난 아이는 구원자였다. 결국 구원자의 힘에 의해 징벌자의 기운이 중화(?)되면서 둘 다 평범한 쌍둥이가 된다. 만약 블랙 엔젤과 아스타로트의 의도대로 징벌자를 죽였다면, 구원자 또한 죽이게 되는 외통수였던 것이다.[1]
마지막에는 개심한건지 아니면 마음을 바르게 찾은건지 아이를 무사히 출산하게 도와준 장준후에게 자신의 아이를 부탁하고 힘이 다해서 사망. 이때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원래 징벌자는 박신부가 '그 분'에게 '그대와 피로 이어진 자'라는 말을 들어서 동양인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인디언=은나라 사람=동이족. 따라서 우리와 피로 이어졌음'이라는 설정으로 스무스하게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설정되었다. 여기서 이우혁은 바이올렛의 외모를 마치 한국 사람처럼 보인다면서 낯익은 얼굴이라 묘사했는데, 남미로 가서 원주민들을 보고 '와 우리나라 사람같다'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당장 바로 옆에 일본인과의 외모도 나름대로 특징적으로 차이가 나는 판에… 개정판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 중 전부가 아닌 일부가 동양인 출신이다'라는 퇴마록 세계관의 논리로 넘어간다.
[1] 징벌자 자체가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일종의 시험이기에 구원자는 죽어도 다시 생겨나지 않지만 징벌자는 이후로도 계속 태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