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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2002년 집필한 장편 소설.남성과 여성, 두 주인공이 각자 가해자와 피해자를 연기하며 가짜 유괴 사건을 꾸민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2. 시놉시스
어느 날, 대기업 부사장의 딸 ‘주리’가 사라졌다. 그날부터 인터넷 게시판에는 ‘주리’라는 닉네임으로 기묘한 글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부사장 딸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진 전대미문의 게임. 게임의 참가자는 총 세 명으로, 광고기획 회사에 다니는 사쿠마와 사쿠마의 고객인 대기업 부사장, 그리고 부사장의 딸, 주리이다.사쿠마가 범죄 게임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주 단순한 이유였다. 자신의 기획이 부사장 때문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인생을 게임으로 여기며 언제나 적절한 가면을 쓰면서 성공만 해왔던 사쿠마는 자신에게 난생처음 좌절이라는 굴욕감을 안겨준 부사장을 용서할 수 없었다. 부사장에 대한 복수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부사장의 딸 주리가 가출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돈이 필요했던 주리에게서 자신을 유괴하지 않겠냐는 이상한 제안을 받는다. 앙갚음을 하고 말겠다는 사쿠마는 주리의 제안에 응하게 되고,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손에 넣기 위해 기괴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3. 등장인물
- 사쿠마 슌스케
본 작의 주인공. 광고회사 '사이버플랜'에 다니는 엘리트 회사원으로 작 중 자동차 회사로 등장하는 '닛세이 자동차'의 오프라인 테마파크 계획을 준비하다가 닛세이 자동차로 새로 부임한 부사장의 변심으로 인해 모든 계획이 틀어지게 된다. 이 후 술에 취해 충동적으로 부사장의 저택으로 찾아갔다가 몰래 담을 넘어 빠져나오는 한 여성을 발견하고 홀린 듯이 쫒아가며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인간관계를 포함한 세상 모든 것을 계산적으로만 생각하는 성격을 가진 인물로, 다양한 여성들과 만나 원나잇을 가지는 훌륭한 외모와 언변의 소유자 이기도 하다.
- 가쓰라기 주리
본 작의 또 다른 주인공. 닛세이 자동차의 부사장이자 회장의 아들인 가쓰라기 가쓰토시 집안의 장녀이다. 아버지의 불륜 상대에게서 태어난 사생아이며 이로 인해 집안에 큰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사건 당일도 여동생인 가쓰라기 치하루와 말다툼을 하다 홧김에 가출을 결심하고 집의 담장을 넘다 사쿠마에게 들켜 뒤를 쫒기게 된다.
- 가쓰라기 가쓰토시
자동차 회사 '닛세이 자동차'로 새로 부임한 부사장. 외국 최고경영자 코스를 수료한 엘리트 출신으로 본국으로 돌아와 회사를 경영하자 마자 광고회사 '사이버플랜'과 협엽중이던 프로젝트를 돌연 취소하고 당시 담당자였던 '사쿠마 슌스케'에게 프로젝트에서 손을 땔 것을 명령에 주인공과 갈등을 겪게 된다.
==# 진실 #==
가쓰라기 주리는 처음부터 가쓰라기 치하루에게 살해당한 뒤였다. 즉 소설 내내 등장하는 '가쓰라기 주리'라는 인물은 사실 '가쓰라기 치하루'가 본인의 신상을 숨긴 것.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치하루는 평소 사이가 어색했던 주리가 또 다시 자신의 엄마가 사준 화장품을 사용하고, 따지는 자신에게 뺨을 치기까지 하자 분노하여 가위로 주리를 여러번 찔러 살해하였다. 이 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무작정 담을 넘고 가출을 결심하다 우연히 주변에 있던 사쿠마의 눈에 띄게 된 것.
애초에 치하루는 충동적 살인이라 이후 계획이 전무한 상황에서 사쿠마가 자신의 정체를 따져 묻자 얼떨결에 자신을 가쓰라기 주리라고 소개하였고, 이를 들은 사쿠마가 가쓰토시에게 복수하기 위해[1] 일련의 유괴 게임을 계획한 것이였다.
이후 밝혀진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치하루는 처음부터 아버지인 가쓰토시와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치하루가 주리를 살해한 것을 안 뒤 상황파악을 하고 있던 가쓰토시는 치하루에게 연락이 와 현 상황에 대해 말하자 가쓰토시는 오히려 이것이 사건을 은폐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쿠마에게 전적으로 협력할 것을 치하루에게 명령한 것이였다.[2] 즉, 사쿠마는 처음부터 가쓰라기 집안에게 완전히 놀아나고 있었다. 가쓰토시는 모든 전모를 알고 있었고 사쿠마를 회의에 갑작스럽게 참가하도록 한 것은 쓸만한 장기말인지 직접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자신이 가쓰라기 집안에게 놀아났다는 것을 알게 된 사쿠마는 이후 자신의 집에 찾아온 치하루를 만나 따져 묻지만 오히려 치하루는 이건 당신이 제안한 게임이였다라며 사람을 죽인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3] 아버지의 지시를 받고 사쿠마에게 약까지 먹인다.[4]
이후 약을 먹고 쓰러진 사쿠마는 깨어난 뒤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가쓰토시와 대면하고 소설은 끝이 난다.[5][6]
4. 여담
2003년 일본에서 'g@me'이라는 이름의 영화로 영상화 되었다.[1] 복수라고는 했지만 가쓰토시에게 위해를 가할 목적 보다는 그와의 두뇌 싸움에서 이겨 자신의 비범함을 증명하고자 하는 목적이 더 강했다.[2] 여기서 가쓰토시의 냉혈한 성격이 드러나는데, 죽은 딸의 질 속에 사쿠마의 정액을 집어넣거나 시신을 물 속에 던지고 방치해 부패하게 만드는 등 남아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딸의 유체를 모욕하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았다.[3] 사이코패스라기 보단 평소 주리를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아버지의 계산적이고 냉혈한 성격을 물려 받은 것으로 보인다.[4] 영화판에서는 실제로 치하루가 사쿠마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지만 소설에선 이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5] 가쓰토시가 치하루를 시켜 사쿠마에게 약을 먹인 이유는 죽이려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자신들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사쿠마를 죽일 이유가 없었던 것. 다만 약을 먹인 이유는 사쿠마가 쓰러진 사이에 가쓰토시가 지니고 있는 히든카드가 무엇인지 파악할 용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히든카드는 치하루가 자기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6] 가쓰토시와의 대면에서 사쿠마와 가쓰토시는 은연중의 서로의 천재성을 인정 한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비범한 성격을 지닌 둘의 모습이 잘 드러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