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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9 09:47:02

고기가 없잖아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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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attachment/uploadfile/gogi.jpg
파일:추도상 엎는 유가족의 분노.jpg
사진, 동영상 2(57초), 다른 사진.

1. 개요2. 진상3. 관련 문서

1. 개요

인터넷 짤방 중 하나.

제목과 그림의 기묘한 조화가 웃기다는 이유로 인터넷 밈으로 많이 활용되었는데, 사실은 산업재해 사망사고에 대해 대책 및 보상, 추모 등을 요구한 유족을 업주와 시가 홀대하며 일어난 비극적인 상황을 담은 사진이다.

2. 진상

해당 사진은 2008년 1월 7일 경기도 이천시의 한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일어나 40명의 근로자들이 사망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고 이후의 상황을 담아낸 사진이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조.

당시 분위기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오열하며 절규하고 심지어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나온 의무경찰조차도 일부 눈물을 보이는 등[1] 매우 비극적이었다.

이에 시 측에서는 40명의 희생자를 위한 3일장 추모상을 준비했으나,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내용물 고작 사과, 배, 감, 대추, 밤, 명태포, 촛대 2개, 잔 1개로 끝이었다. 즉, 명태포를 빼면 고기조차도 없었다. 더구나 뒤집는 장면을 잘 보면 제물을 올려 놓은 단마저도 접이식 플라스틱 탁자 2개를 붙여서 대충 만들어 놨다. 진짜 제대로 차려진 제삿상이라면 저렇게 쉽게 엎어지지도 않는다. 날아가는 음식들을 보면 제사를 간략하게 지내는 2020년대에 1명의 제삿상이라고 차려놓아도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다고 손가락질당할 수준이고, 설령 진심을 담아서 규모있게 차렸어도 유족들에게 온갖 욕을 얻어먹을 판국이었는데, 이런 걸 40명을 추모하기 위한 제사상이라고 차려 놓았으니 당연히 속이 뒤집힐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어느 유족 중 한 명이 분노를 못 참고 직접 난입해서 제삿상을 모조리 엎어버렸으며, 이를 촬영한 것이 바로 이 사진의 정체다.

사실 위의 사진 이전에 시 당국의 재난방재위원회에서 보낸 제사상은 이보다도 더 심했는데 동영상 등에서 드러난 모양새를 봐서는 제단 위에 제기와 백합꽃, 그리고 술잔 정도만 올라갔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뒤집어지고 나서 다시 만든 게 저 상인데 또 뒤집어진 것이다.

웬만한 싸구려 업체라도 10만 원만 주면 저것보다는 훨씬 격식 있게 차려주며 인터넷에서 5만 원 이하짜리 제사상 세트를 구입해도 거의 기본으로 어떻게 차려야 하는지 안내서가 들어 있고 하다못해 검색만 해도 어떻게 차리는지 상세하게 나온다. 피해자 1인당 2500원 내기도 아까워한 셈이니 결국 금전적인 피해보상 문제를 떠나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무례한 행동이자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한 모욕이고 조롱이나 다름없는 행동이다. 그나마도 유족들이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억지로 차려준 것이니 유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는 수준의 모욕으로 느껴지고도 남을 상황이었다.

따라서 굳이 사진의 제목을 제대로 짓는다고 하면 '고기가 없잖아'가 아니라 "누가 이따위 제삿상 차려달라고 했냐?!""이딴 거 받아 먹고 떨어지라는 거냐?!" 같은 표현이 훨씬 더 정확하다. 옆에서 울고 있는 듯한 할아버지와 뒤쪽의 아주머니는 같이 제사상을 엎으러 달려온 유가족들로, 위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저 할아버지도 엎을 때 손을 거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졸지에 정면에서 과일 세례를 받게 된 아주머니가 가장 크게 언성을 높이면서 밥상을 엎어 버리자고 주장하니 파란 옷을 입은 아주머니가 함께 엎으려고 나왔는데 함께 나온 저 안경을 쓴 남자가 총대를 메고 뒤엎은 것이다. 이후 몇몇 아저씨들도 달려와서 과일 등을 바닥에 집어던지면서 분을 삭이지 못했다.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아주머니도 같이 엎으려고 제사상을 잡는 모습이 나온다.

3. 관련 문서


[1] 의경들은 2008년 당시 지독한 내무 분위기 때문에 절대로 울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