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에 백발 수염이 난, 작달막해보이는 몸집의 노인. 별명은 '중화요리의 제왕.' 라이벌인 카이이치로는 '중화요리의 패왕'이다. 카이이치로와 함께 중국을 여행하며 중화 요리를 배우고 숙련했다. 그 와중에 어린 오타니 니치도를 엿먹였다. 카이이치로와 그의 관계는 키리코와 짱처럼 라이벌 사이지만, 늘 싸워대는 키리코와 짱과는 달리 죽도 잘 맞고 친했다.
고령의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냄비를 쥐며 요리를 하는, 진심으로 요리를 사랑하는 자. 덕분에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근육질의 몸을 소유하고 있다. 날뛰는 타조 한 마리 제압하는 건 일도 아닐 정도(...). 일본의 중화요리계에서는 절대적인 원탑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확실하진 않으나 사실상 세계 최고의 중화요리사일지도 모른다. 춘권 같은 평범한 메뉴만 해도 일본 전체를 통틀어 상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완성도 있는 레시피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 게다가 고반초 반점의 위상과 사소한 요리는 힘을 쏟아붓지 않고도 만들 수 있어야 된다라는 등의 영업 방침, 타카오를 옛날 식으로 가르치는 선배 요리사들의 똥군기를 지적하는 모습[1] 등을 봤을 때, 단순한 요리 실력 뿐만이 아닌 가게 운영 능력 측면에서도 대단한 듯 하다.[2] 그에 비해 라이벌 카이이치로는 실력은 막상막하지만 대인관계가 개판이라 가게 운영 능력은...
엄청 맛있는 걸 먹으면 감탄해서 이마를 치는 버릇이 있다. 이 '이마치기'가 나오면 그 식당은 무조건 성공한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고반초 키리코, 아키야마 짱, 그리고 셀레느 얀은 독창적인 춘권으로 전부 이마치기를 받아냈다. 하지만 무츠쥬의 춘권을 뛰어넘는 데는 세 사람 전부 실패. 짱과 키리코는 맛은 있지만 너무 정성을 다한 나머지 만드는 데 너무 힘든 요리가 되어버렸고[3], 셀레느는 좀 애매한데 아마도 맛이 훌륭하긴 하나 굳이 무츠쥬의 춘권과 비교하자면 한 수 밀리는 듯 하다.[4] 혹은 너무 새로운 춘권이라 무츠쥬의 것과 1대1로 비교하기 힘든 별개의 요리가 되어버려서일지도.[5]
아키야마 짱을 원숭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좀 원숭이처럼 생기고, 행동도 그렇지만... 짱에게 독설을 많이 하고 도발도 하지만, 짱의 요리 실력은 인정한다. 특히, 마지막 타조 요리에 대해서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훌륭한 요리였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무츠쥬.
타조의 난동으로 대회가 개판이 나고 키리코, 짱, 그리고 코란세의 대결이 흐지부지되자 사람들이 물러난 대회장에서 가볍게 세 사람이 만든 요리를 더 맛있게 재현해내어 세 명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다. 심지어 짱이 냈던 '구더기 마블링의 타조고기 생 칼파쵸'를 구더기 없이 만든 게 압권.
그리고 짱과 대결을 하는 김에, 나머지 두 사람과도 대결하기로 한다. 그것도 1대 3으로 동시에. 대결 메뉴까지 상대에게 맡겼는데, 짱은 과거 요리대회에서 독창성 부족으로 패배했던 도삭면을 아직 마음에 품고 있었기에 면 승부를, 키리코는 저번에 뛰어넘지 못했던 춘권 승부를, 코란세는 과거 백란왕과 무츠쥬가 승부했다는 만두 승부를 건다. 물론 만두는 빚는 속도가 아닌 맛 대결.
그러나 그 세 명과 정식 대결을 펼치려고 막 냄비에 불을 지피는 순간, 이들과의 대결 준비로 조미료 완성을 서두르느라 며칠간 무리를 했던 후유증이 몰려오는 바람에 쓰러져버린다. 그가 만든 건 일명 최고의 조미료 '무츠쥬 X'. 어떤 요리에 넣어도 풍미를 훨씬 뛰어나게 만든다고. 맛을 보는 것만으로도 주연들의 안색이 새파래지는 걸 보면 그야말로 엄청난 물건인 듯.[6]
그리고 병상에 누워있다가 짱이 찾아와서 "이런 걸 만든 사람이 이렇게 허무하게 쓰러질 리가 없어! 빨리 안 일어나 영감!"이라고 닦달하자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카이이치로의 이름을 울부짖은 후 그대로 사망한다. 결국 짱이나 코란세, 키리코 모두 무츠쥬의 안중에도 없었고, 그가 마지막까지 승부를 겨루고 싶어한 사람은 평생의 동반자이자 라이벌이었던 카이이치로였던 것이다.[7][8] 그리고 카이이치로의 옆에 묻히게 되는데 이때 조문객이 엄청나게 많았다. 무츠쥬의 명성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부분.
단행본에 실린 미공개 엔딩에서는 카이이치로와 함께 괴인으로 부활하는데 모습이 세기말의 철가면...
[1] 견습생인 타카오에게 요리에 대해 직접 가르쳐주지 않고 어깨 너머로 스스로 배우게 놔두고 못하면 타박하는 식. 자기들도 선배에게 그렇게 배웠다며 똑같이 하는 걸 보고 무츠쥬가 시대가 바뀌었다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는 상당히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로 이런 모습은 비단 중화요리계만이 아니라 미스터 초밥왕이나 라면요리왕 등에서 나오는 일본의 장인계에서 전반적으로 존재했던 모습(내지 악습)으로, 이 때문에 2000년대 이후로 장인이나 기술들의 명맥이 끊기는 사태를 초래한 원인으로도 손꼽힌다.[2] 춘권 에피소드에서 짱과 키리코가 만든 독특한 춘권의 완성도를 인정하면서도 춘권은 춘권일 뿐이고 쟤네들처럼 전력투구해서 만들어가지고는 몸이 못 버틴다라는 메시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완성도만 놓고 보면 짱이나 키리코의 정성이 엄청나게 들어간 춘권들이 뒤질 것이 없었지만, 정작 하루치 가게 메뉴로 내놓았더니 짱과 키리코는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개고생하다 결국 파김치가 된 것. 즉, 가게 오너로서 무츠쥬가 지향하는 요리는 맛과 가성비, 조리 난이도 사이에서 황금비를 이루는 지점에 있는 요리인 것이다.[3] 춘권은 보통 에피타이저로 내놓거나 술안주로 즐기는 간단한 요리인데 메인요리급으로 힘든 조리법으로 만들어내니 대중식당의 사이드메뉴로서는 실격이었던 것. 이 때문에 애송이 취급을 받고, 이후 일시적으로 특선 메뉴로 실제로 올려 서비스를 시키는 것으로 둘에게 이 단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4] 셀레느의 요리를 먹고 웃으며 칭찬을 하는데, 입으로는 칭찬을 하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아 셀레느가 자신이 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5] 실제로 무츠쥬의 춘권과 셀레느의 춘권은 춘권이라는 이름과 조리방법만 겹칠 뿐, 무츠쥬의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주요리, 셀레느의 것은 단맛을 중심으로 한 디저트 쪽으로 서로 다른 계열의 요리다.[6] 셋 모두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소스를 맛본 시점에서 패배를 확신했던 듯 하다. 코란세와 키리코는 물론이고 아키야마 조차 무츠쥬가 죽은 뒤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만큼 실력차이가 어마어마했다는 뜻이다.[7] 카이이치로는 암에 걸렸을 때 더 이상 요리사로 일할 수가 없어서인지 짱을 키우기 위해서인지 모든 연락을 끊고 외딴 곳에 살며 짱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병과 노환 때문에 미각을 잃어 아예 요리를 못하게 되자 그제서야 오랜만에 무츠쥬에게 연락을 하여 자신이 보낼 자객(짱)을 쓰러트려보라고 한 뒤 분신자살했다.[8] 카이이치로가 직접 요리도 못할 정도로 망가졌던 것에 비해, 무츠쥬는 죽기 직전까지도 현역으로 일할 정도였고, 카이이치로보다 더 오래 살면서 계속 단련했는데도 카이이치로를 뛰어넘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