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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8 12:28:53

교내를 떠도는 지박령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이야기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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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에피소드. 아라이 쇼지의 이야기를 첫 번째로 들으면 나오는 이야기.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 어딘가에, 사람이 함부로 지나갔다가는 아무 이유 없이 넘어지고 크게 다치는 곳이 반드시 있다는 이야기. 이 학교라면 사람 발 디딜 수 있는 곳은 전부 심령스팟일 법 하다 실제로 이 학교에서는 20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이 팔다리를 다치는 사고가 비일비재했다.

보다 못한 학교의 높으신 분들이 액막이를 해서 혼을 위로한 후 그 자리에 건물을 무언가를 만들었거나,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어떤 시설을 지어서 출입을 막았거나, 불길한 장소를 꺼린 사람들이 스스로 그곳을 조심해서 찾아가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SFC판에서는 사고가 난 곳에 무엇을 세웠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분기되었으나, PS판에서는 장소를 물어보기 전에 액막이를 누가 하였는가, 그리고 사고가 난 곳에 동상을 세웠다고 답했을 경우 눈에 띄는 동상을 이전한 후에 무엇을 세웠느냐에 따라 각각 이야기가 추가로 분기된다. 게다가 세운 장소에 따라 SFC판과 PS판에서의 내용 전개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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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액막이를 했다
1.1. 신주1.2. 스님
1.2.1. 스님을 부르러 갔다1.2.2. 염불을 외운다
1.3. 신부
1.3.1. 사와다를 탓한다1.3.2.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힘을 냈다
1.3.2.1. 제물은 엔도였다1.3.2.2. 제물은 같은 반 여학생이었다1.3.2.3. 제물은 사와다였다
2. 액막이를 하지 않았다 이외의 것을 고를 경우
2.1. 체육관
2.1.1. 소형 콘크리트 믹서2.1.2. 다른 곳에서 공을 찾는다
2.2. 소각장
2.2.1. 여학생을 만났다2.2.2. 남학생을 만났다
2.3. 화단
2.3.1. 꽃은 건강했을 것 같다2.3.2. 꽃은 시들어가고 있었을 것 같다
2.3.2.1. 원예부원들이 '꽃이 잘 자라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2.3.2.2. 원예부원들이 '꽃은 시들어가고 있다'고 사실대로 말했다
2.4. 동상
2.4.1. 체육관2.4.2. 소각로
2.4.2.1. 솔직히 말한다2.4.2.2. 거짓말을 이어간다
2.4.3. 화단

1. 액막이를 했다

아라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여름방학 동안 비밀리에 액막이를 했다고 하며 다시 누구에게 액막이를 부탁했는지 묻는다. 아래의 신주, 스님, 신부 관련 이야기는 모두 PS판 추가 시나리오다.

1.1. 신주

학교측은 작은 창고를 짓기 위해 제를 지낸다는 명목으로 신주를 불러 액막이를 했고, 이제는 지박령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믿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안도와 코야마라는 두 남학생이 액막이를 지낸 창고에 물건을 옮기다 문이 저절로 잠겨 창고 안에 갇히게 된다. 두 사람은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하교시간이라 아무도 오지 않은 채 시간은 밤이 되어 버린다. 그때 안도는 같이 있던 코야마가 괴물같은 얼굴이 되어버린 걸 보고 경악한다. 정작 코야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로 안도에게 다가오나 혼란에 빠진 안도는 코야마를 수 차례 의자로 내리친다. 다음날, 코야마는 피범벅이 된 상태로, 안도는 정신을 잃은 채로 발견된다.

아라이는 창고에 들러붙어있던 지박령이 안도의 정신에 무언가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야기를 끝낸다.

1.2. 스님

아라이는 액막이가 있는 날, 액막이를 할 스님이 오지 않자 선생 한 명은 정문에서 스님을 기다리고 나머지 선생들은 문제의 장소에 가기로 했다고 한다. 문제의 장소로 간 선생들 중에서 지박령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이이다라는 선생은 울타리를 넘어 직접 문제의 장소로 들어간다. 곧이어 땅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팔모양을 한 그림자가 나와 이이다의 다리를 잡는다. 아라이는 다른 선생들이 어떻게 했을지 묻는다.

1.2.1. 스님을 부르러 갔다

선생 한 명이 스님을 부르러 간 사이 이이다는 서서히 땅속으로 잠겼다. 스님이 왔을 때는 이미 목 윗부분만 남겨있는 상태였으며, 염불을 외우자 그제서야 땅속에 잠겨가는 것을 멈추었다. 삽으로 파낸 후 이이다의 몸을 살펴보자 몸 곳곳에는 물어뜯긴 자국만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아라이는 잇자국이 어린 아이의 것처럼 작았다고 말하며 더 알고 싶으면 교장실의 금고에 기록이 있을 테니 찾아보라고 말한다.

1.2.2. 염불을 외운다

선생들끼리 염불을 외웠으나 이번에는 별 효과가 없었는지 이이다 선생은 흔적도 없이 땅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스님의 제령으로 사건은 마무리되었지만 아라이는 가출했다는 학생들이 사실 땅속으로 사라진 게 아닌가 의심한다. 그리고 문제의 장소는 체육관 근처일 것이라고 말하며 주인공에게 그 근처로 다닐 때는 조심하라고 말한다.

1.3. 신부

아라이는 학교에서 부른 신부는 악마를 부르는 의식을 하는 신부라고 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신부가 액막이를 한 뒤부터는 지박령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라이는 지박령이 나오게 된 원인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예전 이 학교에는 오컬트 붐이 일었는데, 사와다 에리라는 학생은 빼어난 오컬트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학생들과 오컬트 관련 놀이를 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엔도라는 학생이 오컬트 놀이를 하자고 말하자 사와다는 한밤중에 악마를 부르는 의식을 하자고 제안한다. 다른 학생들은 겁이 났으나, 사와다는 소원만 빌지 않으면 괜찮다고 안심시킨다. 일요일 밤, 사와다와 다른 학생들은 정말 악마를 불러버렸고 당황한 학생들이 밑에 그려진 마법진에서 벗어나면서 차례차례 죽게 된다. 아라이는 학생들이 이후 어떻게 했을까 물어본다.

1.3.1. 사와다를 탓한다

몇몇 학생들은 이곳에 모이게 된 원인인 사와다를 탓한다. 화가 난 사와다는 악마에게 이들을 죽이라고 명령하고 악마는 그에 따라 이들을 잔혹하게 살해한다. 사와다는 나머지 살아있는 학생들에게 어디에서도 이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 후로 악마에게 살해당한 학생들의 원혼이 나타났다고 한다.

아라이는 자신이 살아남은 여학생 중 한 명에게 이 사실을 들었다며 그 학생이 어떻게 됐는지는 말하지 않기로 하고 이야기를 마친다.

1.3.2.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힘을 냈다

사와다는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한 명이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낸다. 사와다를 제외한 학생들은 제비뽑기로 희생자를 정하기로 한다. 여기서 어떤 제비를 뽑느냐는 선택지가 나오는데, 선택지에 따라 제비에 당첨되는 사람은 사와다, 엔도, 다른 여학생 중 랜덤으로 결정된다.
1.3.2.1. 제물은 엔도였다
엔도가 제비뽑기의 제물로 당첨된다. 엔도는 악마에게 희생되기 직전에 '소환 의식에 참가한 사람 모두 얼굴이 못생겨지고 삶이 불행해지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다. 악마는 소원을 수락하고, 그와 동시에 모든 학생들은 정신을 잃는다.

다음날 아침,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발견된다. 그녀들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거울을 보러 간다.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 모습에 사와다가 안심하려는 찰나, 거울 속의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사와다는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기절한다. 그 날 이후, 정신병원에 단체 입원하게 된 여학생들은 아직도 치료를 받는 중이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평소 얼굴이든 거울 속 얼굴이든 둘 다 똑같지만, 그녀들의 눈에는 거울에 비치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 몹시 추하게 보인다고 한다.
1.3.2.2. 제물은 같은 반 여학생이었다
구석에 있었던 한 여자애가 제물로 당첨된다. 사와다 일행은 그녀를 힘으로 찍어눌러 제압한 뒤 악마에게 바친다. 그러고 나서도 학생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계속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그 뒤로 학교에는 지박령이 나오게 되었다.
1.3.2.3. 제물은 사와다였다
사와다가 제물로 당첨된다. 나머지 학생들은 사와다가 희생할 테니 이제 다 잘 될 줄 알고 기뻐했지만, 사실 희생물은 '악마를 부른 자'만이 될 수 있었다. 즉, 소환 의식의 진행자는 사와다였지만 악마를 부른 사람은 마법진 위에 서 있는 학생들이었던 것이다. 사와다는 누가 제물이 될지 결정하라면서 그녀들을 비웃는다. 궁지에 몰린 여학생들은 주위에서 제일 만만한 애 하나를 붙잡고 얘를 제물로 바치라면서 사와다 앞으로 끌고 간다. 사와다는 계획대로 의식을 치르고, 그 자리에 있었던 모두는 정신을 잃는다.

깨어나보니 사와다 일행은 두 번 다시는 못 볼 흉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이를 비관한 여학생들은 의식을 치렀던 장소에서 전원 동반자살한다. 그 후부터 얼굴이 예쁜 여학생이 그 주변을 지나치면 반드시 화를 입는 징크스가 생겼다고 한다.

2. 액막이를 하지 않았다 이외의 것을 고를 경우

아라이는 주인공의 대답에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며 사고가 난 후 지은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2.1. 체육관

교장은 실내 스포츠를 활성화하자는 명목으로 그 자리에 크고 시설이 좋은 체육관을 지었다. 어째서인지 그곳에서는 반드시 8월 초에 골절당하는 학생이 생긴다. 양호선생과 보건위원인 아라이는 그 현상을 이상하게 여긴다.

옛부터 주인공의 학교는 코시엔에 매년 진출할 정도로 야구부 명문이었다. 그 야구부에 속한 아사다 시게루라는 남학생은 눈에 잘 띄지 않고 점잖은 아이였다. 야구 실력이 한참 모자라 주전도 후보 선수도 못 되고 후배들과 함께 공이나 줍는 신세였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후배와 같이 공을 줍던 날이었다. 투수가 던진 공이 체육관 건설 현장 안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아사다는 공을 주으러 체육관 안까지 들어간다. 이 때 야구공을 발견한 아사다는……

2.1.1. 소형 콘크리트 믹서

소형 콘크리트 믹서 안에 떨어진 공을 꺼내려다 왼쪽 팔이 갈린다. 아사다의 동료가 발견해서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마지막 시합의 응원조차 할 수 없는 몸이 된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아사다는 체육관 완공식 날 콘크리트 믹서가 있었던 장소에서 자살한다. 마네킹의 왼쪽 팔을 자기의 어깨에 매단 괴기스런 모습으로.
그 이후로부터 8월(여름 고교 야구대회 시기)에는 야구부 학생들이 왼쪽 팔을 다치는 징크스가 생겨났다.

2.1.2. 다른 곳에서 공을 찾는다

아사다는 체육관 구석에서 공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는 공을 찾으려다가 누군가가 발목을 붙잡아 자꾸 넘어진다. 그러다 허공 위에 판을 덧대기만 한 부실한 곳에 발을 디디게 되어 까마득한 밑바닥에 추락한다.

아사다는 손가락 한두개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는다. 게다가 그가 떨어진 곳은 하필이면 후루이도(낡은 우물)였는데, 후루이도 옆에 세워져 있던 판자가 아사다가 떨어진 구멍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아사다는 죽은 뒤에야 다른 사람들에게 발견된다. 그는 눅눅하고 어두운 그 곳에서 녹이 포함된 붉은 물을 받아먹어가며 버티다가 부상 및 영양실조로 죽었다. 그의 시체에서는 의미불명의 멍 같은 자국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왜 후루이도를 없애지 않았느냐면 귀찮아서 판자로 대충 덮어두면 아무도 못 찾을 거라고 생각했댄다(…). 부실공사의 폐해.

2.2. 소각장

카미야 마유코라는 여학생의 이야기가 나온다.
마유코는 당시 2학년 내에서도 손꼽히는 미소녀였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서 다이어트에 몰입한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시간에 골절상을 입는 당혹스러운 사고가 일어났다. 그녀는 곧바로 병원에서 x-ray를 찍다가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되었다.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에 어린 나이에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이 왔음을. 병명은 세포 파괴, 영양실조였으며 마유코의 상황은 영양을 공급해도 호전될 수 있는 시기를 지나 있었다. 17세에 벌써 폐경 초기의 증상이 왔을 정도.

곧 예쁘던 얼굴에 검버섯이 생기고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마유코는 스스로의 처지에 절망하며 아침에 머리를 손질하며 교복을 입고 학교에 등교했다. 교문을 지나 좀 걷다보니 건너편에서 학생들이 걸어왔다. 손이 하얗게 갈라지고, 얼굴과 손에 주름이 생긴 괴기한 노파의 모습이 된 마유코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이때 만난 아이들이 여학생인지 남학생인지에 따라 분기가 갈린다.

2.2.1. 여학생을 만났다

마유코가 만난 아이는 같은 반 여학생들이었다. 아이들는 괴기스러운 모습을 한 마유코를 보고 기겁을 하지만 곧 마유코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마유코는 상대의 깨끗한 머리카락을 보고 아름답다며 만지게 해달라고 한다. 곧이어 두피를 통째로 뜯어서 자기 머리카락에 붙인다. 그리고 머리가 없어진 여자애를 불쌍하다며 다리를 붙잡아 소각장으로 끌고 가서 던져넣는다. "꺄아악!" 비명소리가 들리고 소각장 문이 닫힌다. 마유코는 여자애를 태워 죽인후 어디론가 사라졌고 그 이후 소각장에는 화상을 입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2.2.2. 남학생을 만났다

마유코가 만난 아이는 같은 반 남학생이었다. 그것도 허구한날 자기 좋다고 들러붙던 남자다. 남학생은 괴물처럼 변한 마유코의 모습에 기겁을 하고 넘어진다. 마유코가 다가와서 꽤 뼈가 굵다며 웃는채로 얼굴에 비릿한 숨을 뿜어내자 그대로 기절하고 만다.마유코는 기절한 남학생의 발을 잡고 소각로로 끌고가서 그대로 던져넣는다. "으아악!" 비명소리가 들리고 소각장 문이 닫한다. 한참이 지난 후, 마유코는 소각로의 불이 꺼지고 잿더미를 막대로 쑤셔 타죽은 남학생의 뼈를 주워담았다. 워낙 굵어서 자신의 병을 고칠 뼛가루가 많이 나올 테니까. 마유코는 사람을 태워죽인 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유유히 사라졌다. 그 이후 소각장에는 화상을 입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2.3. 화단

지금으로부터 6년 전, 하야사카 모모코라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모모코는 특별히 튀지 않는 조용한 아이로 매일 방과 후에 꽃을 돌보는 일이 그녀의 낙이었다. 어찌나 정성을 쏟았는지 원예부 사람뿐만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화단을 보고 감탄할 만큼 아름다운 보랏빛 꽃으로 가득차 있었다.

긴 장마가 시작된 6월, 지나치게 긴 장마 때문에 꽃들은 시들기 시작한다. 때마침 하야사카는 그 자리에 몸져누워 일주일간 증의 폐렴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몸이 되었다. 그래도 자신은 어찌 되든 돌보던 꽃 생각 뿐이었다.

아라이는 주인공에게 꽃이 건강했을 것 같은지 어떤지 물어본다.

2.3.1. 꽃은 건강했을 것 같다

오래된 장마에도 다행히 꽃은 건강했지만 정작 하야사카 본인은 자신이 지금보다 더 오래 살 순 없을 것이라고 직감했다. 돌보던 꽃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그녀는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스스로 병원을 나간 후, 누구도 행방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나중에 화단에서 손가락이 하나 발견되었다. 기겁한 사람들이 땅을 파 봤더니, 모공에 해바라기 뿌리가 박혀 있는 괴기스러운 하야사카의 시체가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그것을 지박령의 소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녀 본인이 자기 시체를 꽃에게 양분으로 줄 생각으로 이런 일을 꾸몄을지도 모르는데.

그 이후, 일년밖에 살지 못하는 꽃들이 그 자리에서 계속 피어나는 이상한 일이 생긴다고 한다. 아라이가 이 일을 알고 있는 이유는 아라이의 형이 하야사카를 발견한 원예부원이었다고.

2.3.2. 꽃은 시들어가고 있었을 것 같다

당연하게도 하야사카가 없는 동안 꽃은 시들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깨어 있는 순간 동안 한시도 꽃을 걱정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원예부원들은 그녀의 상태가 걱정스러워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망설였다. 그들이 무엇을 전해주었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또 갈라진다.
2.3.2.1. 원예부원들이 '꽃이 잘 자라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야사카는 자신의 몸 상태로는 오래 살아서 꽃을 돌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병원을 몰래 빠져나간다.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시들어가는 꽃들을 보고 원예부원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실망한다. 꽃을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하야사카는 몇 시간이나 꽃을 돌보았다. 꽃은 도로 건강해졌고 그녀의 폐렴도 순식간에 나았다. 도대체 그런 기적이 어떻게 일어났을까?

정답은 산부인과 의사인 하야사카의 아버지가 낙태된 태아의 시체를 전부 화단에 파묻었던 것이다. 하야사카가 자력으로 살아났는지,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 건강해졌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명이다. 그녀는 그 이후 성격이 묘하게 차가워졌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아라이의 형이다.
2.3.2.2. 원예부원들이 '꽃은 시들어가고 있다'고 사실대로 말했다
하야사카는 병중인데도 화단에 나온다. 밤새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전부 감당해 내며 열성적으로 꽃을 돌보았다. 그 결과로 꽃은 다시 되살아났지만, 그녀는 바로 이튿날 폐렴이 도져 죽는다. 원예부원들은 하야사카가 죽게 된 것이 사실대로 말한 자신 탓이라고 생각해서 죄책감을 느낀다.
조의를 표하기 위해 화단에 갔더니, 보라색이어야 할 자양화들이 진홍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을 보고 모두 경악한다. 자양화의 뿌리 아래에는 하야사카가 간밤에 토해낸 대량의 피가 땅을 적셨고, 그것을 흡수한 자양화의 색이 마치 피에 물든 것처럼 붉게 변해 있었다.

원예부원 중에 가장 낙심했던 사람은 아라이의 형이었다. 그는 하야사카를 좋아했는데 자신의 말 때문에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녀의 기일마다 붉은 자양화를 무덤에 바친다고 한다. 여기서 아라이는 한 가지 가설을 제시한다. 그녀의 시체는 자택에서 발견되었는데, 그녀가 화단에 가는 것까지는 어찌어찌 가능하더라도 꽃을 밤새도록 돌보고 나서 집에 돌아갈 힘은 없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녀는 그 날 밤 화단에서 죽었으며, 그 화단의 지박령이 시체를 집에 되돌려보내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아라이는 혹시라도 하야사카의 영혼이 화단의 새로운 지박령이 되지는 않았기를 바란다고 우려하며 이야기를 끝맺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끝내면 주인공의 후배 타구치 마유미 시나리오의 플래그가 선다.

2.4. 동상

동상이라고 대답하면 아라이는 동상은 너무 눈에 띄기 때문에 교문 옆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무엇을 세웠느냐고 물어보는데, SFC판에서는 위에서 서술한 체육관, 소각로, 화단 관련 이야기가 나오지만 PS판에서는 추가된 시나리오가 나온다. 이하는 PS판 추가시나리오다.

2.4.1. 체육관

아라이는 체육관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면서 농구부에 소속되어 있던 오오야마 코지라는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오오야마는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는 성격이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만은 남들보다 뜨거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보결 선수에도 들어가지 못해 언제나 볼보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오오야마는 어떻게든 혼자 밤늦게 연습을 했으나 그걸 알아차린 선생님은 오오야마가 늦게까지 체육관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시킨다. 공원이나 길가에서나마 연습하던 그는 밤 11시 쯤 체육관에서 볼을 튕기는 소리를 듣는다. 이상하게 여겨 체육관에 간 오오야마는 농구부 유니폼을 입은 본 적 없는 4명의 학생을 발견한다. 그들은 오오야마에게 같이 연습할지 물어보고 오오야마는 그걸 받아들인다. 그들은 내일도 같이 연습하자면서 이 일은 비밀로 하자고 당부한다. 그렇게 밤늦은 연습은 계속 이어졌고 오오야마는 부모에게 밤늦게 나가는 것을 들킨다. 결국 몰래 체육관에 나간 오오야마는 학생들에게 이제는 오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들은 오오야마의 대답에 분노하면서 오오야마를 절대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 직후 4명의 학생들이 오오야마를 둘러쌌고 오오야마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아라이는 이제 밤늦게 연습하는 학생들은 5명이 되었고 그들은 지금 시합 상대를 찾고 있다고 한다. 이 일로 인해 현재 농구부에서는 밤늦게 5명이 연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아라이는 이야기를 마친다.

2.4.2. 소각로

아라이는 소각로를 세웠다는 것은 선생들이 진심으로 믿고 있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하며 소각로가 세워진 뒤에도 사고는 계속 일어났다고 말한다. 그러다 한 사육위원이 우연히 토끼의 시체를 소각로에 넣자 잠시 동안 사고가 멈췄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하자 선생들 중의 한 명이 작은 새를 소각로에 넣었고 역시 잠시 동안 사고는 멈췄다고 한다. 해결 방법을 찾은 선생들은 일주일마다 동물의 시체를 바치기로 하였다. 그러다 반년 정도 지난 후에 소메야 코지라는 신임 교사가 부임했다. 제물을 넣는 당번이 소메야에게 돌아오자 선배 교사는 소메야에게 대강의 방법을 설명해준다. 소메야는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소각로가 있는 곳으로 갔다. 소메야는 그곳에서 학생들이 싸우던 것을 목격하고 도망가는 학생들을 쫒다가 소각로에 제물을 넣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다음 날, 출근한 소메야는 다른 교사에게 이른 아침에 학생이 소각로 근처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는 걸 듣게 된다. 다른 교사들이 소메야를 추궁하지만 소메야는 제물을 넣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교사들은 이정도의 제물로는 부족했다고 생각하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메야는 혼자 잔뜩 긴장한다.
2.4.2.1. 솔직히 말한다
솔직하게 말한 소메야는 다시 한 번 방과후에 제물을 바치기로 한다. 소메야는 어제 바치지 못한 제물을 소각로에 집어 넣으며, 이걸로 괜찮을 거라며 혼잣말을 하고 소각로에 불을 붙이려고 한다. 그때 소메야는 주위의 어둠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수십개의 황색 눈동자을 발견하고 불 붙은 라이터를 떨어뜨린다. 소메야는 마물에 습격당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것들은 멀리 주위를 맴돌 뿐 습격해 오지는 않았다. 잠시 뒤, 라이터에서 불길이 사라지자 마물들은 소메야의 손과 발의 살점을 씹어 삼키기 시작했다. 소메야는 끝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우연히 땅에 떨어진 성냥을 발견하고 성냥불을 이용하여 다시 한 번 마물들을 쫓아냈다. 이윽고 성냥은 하나밖에 남지 않았고, 소메야는 마지막 도박이라고 생각하며 소각로에 성냥을 집어 던졌다. 마물들은 소각로의 쓰레기가 불타자 전부 사라져 버렸다.

아라이는 소각로의 불길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마물들을 쫓아내기 위함이라며 만약 소각로의 불길이 꺼져있을 때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다가가지 못하게 당부하며 이야기를 끝낸다.
2.4.2.2. 거짓말을 이어간다
소메야는 이렇게 교사가 되었는데 여기서 문제를 일으킬 수는 없다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 협의 끝에 교사들은 다음 일요일에 절의 주지스님을 불러 액막이를 하기로 한다. 액막이에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참여하였으며 소메야도 필사적으로 기도를 올렸다. 이후 사고는 잠시 동안 벌어지지 않았고 제물을 넣는 일도 이어졌다. 3개월 정도 후에 소메야는 다시 제물을 넣는 당번이 되었다. 소메야는 사정을 이야기하고 당번을 바꾸어 달라고 할까 생각도 했지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제물을 넣으러 소각로에 갔다. 소각로에 간 소메야는 황급히 제물을 넣고 불붙은 라이터를 든 채 소각로 안에 손을 집어 넣었다. 그 순간 소메야는 자신의 손을 무언가가 물어뜯은 것에 비명을 지른다. 뒤돌아서 도망가려 했지만 쥐로 보이는 생물이 지면을 가득 덮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허리가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쥐들은 그런 소메야의 살점을 사정없이 물어뜯었고 한 선생이 지나갈 무렵에는 이미 숨이 끊어지기 일보 직전인 상태가 되어 있었다. 소메야는 그제서야 이제까지의 경위를 고백하고 숨을 거둔다.

아라이는 그 뒤로 동물의 시체를 집어넣는 일은 빠짐없이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라이는 지금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주인공에게 나중에 직접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이야기를 마친다.

2.4.3. 화단

아라이는 사고가 발생하던 곳에 화단을 만들었지만 화단을 관리하던 원예위원 사이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원예위원들은 화단에 다가가기를 꺼렸고 화단은 황폐해져만 갔다. 어느 날, 사정을 모르는 신입 여자 원예위원이 화단의 잡초를 뽑고 해바라기를 심는 일이 있었다. 그 여자 원예위원도 사고를 당해 화단에 가지 않게 되었지만 해바라기는 잘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육장에 있던 닭 한 마리가 사육장에서 도망치는 일이 발생했다. 사육위원이었던 야마노베는 닭을 쫓아 화단 앞을 지나다 해바라기가 닭을 씹어 삼키는 것을 목격한다.[1] 이것을 본 야마노베는 예전부터 싫어했던 담임 선생인 사이토 선생을 해바라기가 있는 화단으로 부르기로 마음먹는다. 야마노베는 사이토 선생이 소프트볼부의 고문이라는 점에 착안해서 학생 한 명이 크게 다쳤다고 거짓말을 하여 사이토 선생을 화단으로 유인한다. 해바라기는 사이토 선생을 잡아먹었고 이후 야마노베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학생들을 차례로 해바라기의 먹이로 바쳤다. 그러던 중 한 희생자를 먹던 해바라기가 야마노베가 있는 곳을 향해 줄기를 뻗었다. 야마노베는 여기까지는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지만 해바라기는 야마노베가 있는 곳까지 다가왔다. 야마노베가 본 해바라기에는 죽은 사이토 선생이 기분나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곧이어 이제까지 죽은 희생자의 얼굴을 한 해바라기들이 야마노베를 덮치고 야마노베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다.

아라이는 한 선생이 지나갈 무렵에는 이미 늦은 일이었다고 말하면서 야마노베의 방에서는 그의 암살일기가 발견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름이 다갈 무렵 해바라기는 시들어 버리고 따로 액막이를 한 후에는 그곳에 해바라기를 심는 일은 없었다고 말한다. 아라이는 그 해바라기의 씨앗이 지금 학교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말하면서 주인공에게 해바라기를 심을 때에는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1] 무서워보이지만 PS판 기준으로 해바라기 안에 혀를 내미는 사람 입이 합성돼있는 CG라서 웃기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