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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31 23:08:32

귀도 다레초

Guido d'Arezzo. 구이도 다레초, 또는 아레초의 귀도.
1. 개요2. 계이름 지정3. 기보법

1. 개요

중세 시대 이탈리아베네딕토회 수도자이며 동시에 음악 교육자.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계이름을 지정한 사람이다. 기보법도 발전시켰다. 악보와 계명창 이론을 주창했다.

2. 계이름 지정

가톨릭 교회의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월 24일) 시간 전례 제1/제2 저녁 기도의 찬미가로 'Ut queant laxis'라는 찬미가를 부른다. 이 곡에서 각 소절(호흡)의 첫째 음절을 따서 이를 계이름으로 지정했다. 이때의 계이름은 'Ut, Re, Mi, Fa, Sol, La'의 6개였다. 즉 도, 레, 미, 파, 솔, 라 까지 지정했다는 것.

이렇듯 라틴어에서 유래한 '도레미파솔라시'는 중세 그레고리안 성가에서 기원한다.

대략 서기 1000년경까지의 악보에는 하나나 두 줄의 선으로 된 악보위에 '네우마'라고 하는 여러 종류의 음표만을 찍었을 뿐,
'도레미파솔라시'와 같은 음계명은 없었다.

그렇던 것을 당시의 교회음악가이자 수도자인 귀도 다레초(Guido d’Arezzo,995-1050)가, 성가대가 음을 확실히 잡게 하고 연습할 때 편리하게 하기 위하여 당시에 잘 알려져 있던 성가인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저녁 기도 찬미가 Ut queant laxis를 가지고 음계의 각음 명칭을 만들었다.

그는 이 찬미가에서 딴 6음(ut, re, mi, fa, sol, la)으로 솔미제이션(Solmization:階名唱法)을 고안하여 악보의 시창(視唱)을 쉽게 하였으며, 여러 음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편법으로 '구이도의 손'을 창안하였다.

다만 ut는 폐음절이라서 발음하기 불편했기 때문에 17세기에 ut가 Dominus에서 따온 do로 바뀌어 지금까지 사용되는 음계명이 되었다. (Dominus의 뜻은 하느님, 주님)

이 노래의 라틴 말 가사와 한국어 직역은 다음과 같다.
Ut Queant laxis 당신의 종들이
Resonare fibris 자유로이 찬미할 수 있도록
Mira gestorum 기적을 행하시는
Famuli tuorum 당신의 역사로써
Solve polluti 정결케 하소서 모든 흠을
Labii reatum’ 그들의 더러운 입술로부터
Sancte Ioannnes. 성 요한이여

『성무일도』(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어판에 수록되어 있는 한국어 번역은 다음과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라틴 말과 한국어 번역의 각 부분의 위치까지 1대 1로 대응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라틴 말 번역에서는 'sáncte Iohánnes'가 뒤에 있지만, 한국어 번역에서는 이것이 앞에 와 있다.
라틴 말 한국어
Ut queant laxis resonáre fibris
mira gestórum fámuli tuórum,
solve pollúti lábii reátum,
sáncte Iohánnes.
세례자 요한이여 들어주소서
위대한 당신업적 기묘하오니
목소리 가다듬어 찬양하도록
때묻은 우리입술 씻어주소서

3. 기보법

그는 또한 기보법도 발전시켰다. 요즘은 오선보를 쓰지만, 중세 시대에는 달랑 한 줄만 그어서 옆에 F나 C만 붙인 것이[1] 악보였다. 그러다 점차 2개의 선을 그어 F와 C를 같이 나타내게 되었고, 여기에 귀도가 2개의 선을 더 그어 좀 더 정확한 계이름의 표기가 가능하게 된 것이었다. 그로부터 현전하는 중세 음악 악보들은 대부분 귀도 다레초가 만든 4선보의 형태로 전해진다.[2] 귀도 다레초의 4선보가 발전한 것이 현재의 5선 악보 표기법이니까, 거의 서양 음악 기보법의 기초를 확립했다고 해도 될 만하다.


[1] F나 C를 붙이는 건 기준을 정하기 위해서. F음과 C음이 주로 기준이 되었다.[2] 예컨대 그레고리안 성가들도 대부분 4선보에 네우마 음표를 표시한 형태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