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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의 비판 요소들을 정리한 문서.2. 원 패턴 전개
주인공 시키모리 미야코의 갭 모에와 남주인공 이즈미의 히로인 격 포지션이 상당히 재미있고 매력적인 만화지만, 아무래도 단편으로 시작한 작품이고 평소에는 귀엽고 가련한 모습을 보여주던 시키모리 양이 특정 순간에는 이즈미를 지키기 위해 멋있는 모습으로 돌변한다는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구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쉽게 질린다는 반응이 있었다. 이는 유명세로 인해 연재가 부득이하게 길어진 뭇 인물 지정 만화들[1]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해당 만화도 마찬가지로 연재가 진행됨으로써 반복된 패턴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작가의 아이디어 한계가 드러난다는 의견이 많았다.다만, 작가도 이를 의식했는지 이후 조연들에게도 개성이 부여되기 시작하는 등 스토리가 좀 더 깊이 있어지는 흐름으로 전개되어 원 패턴에 대한 비판을 불식했다. 아울러 이즈미와 시키모리의 적절한 꽁냥거림과 주변 인물들의 매력을 살림으로써 비록 초반과는 주제가 달라졌으나 작품만의 풋풋한 청춘 로맨스가 확립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 새로운 등장인물의 낮은 활용도
시키모리 양과 이즈미의 친구들인 이누즈카, 네코자키, 하치미츠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하면서 원 패턴을 벗어나려는 작가의 시도가 보여 독자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으나, 이후 카미야, 사루오기, 그리고 하야세 등과 같은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오히려 원 패턴을 억지로 탈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들이 나왔다.카미야의 등장은 시키모리 양과 이즈미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좋은 삼각구도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결국엔 우정이라는 명목하에 이즈미를 사이에 둔 시키모리 양과 카미야 간의 암묵적인 긴장감이 어중간하게 무마되었다. 또한 이야기 흐름상 카미야를 정규 캐릭터로 자리잡으려는 듯한 조짐을 보이다가 이마저도 흐지부지된 실정. 이로 인해 카미야라는 좋은 소재를 그저 원 패턴 전개를 탈피하려는 도구로밖에 쓰이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등장해 계속해서 정규 캐릭터로 꿰차려는 시도가 보였으나 최종적으로는 사실상 잊히게 되었다. 그나마 카미야에 대해 호평받는 점은 시키모리 양의 멋진 매력을 강화해준 역할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사루오기의 등장은 카미야보다 더욱 부정적인 반응들이 속출했다. 착하고 소심한 사루오기는 본 만화에서 여태까지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특성을 지닌 캐릭터라 이에 대해선 이의가 없었으나, 사실상 사루오기가 주축이었던 수학여행 에피소드가 진행될 수록 과도하게 우물쭈물대고 특정한 이유 없이 극히 소극적인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사루오기에 납득이 안 된다는 의견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사루오기의 다소 치우친 감정선과 행동선에 독자들이 본 작품에 궁극적으로 바라는 시키모리 양의 갭 모에는 묻혀버렸고 이즈미가 이러한 사루오기를 챙겨주느라 시키모리 양과 이즈미의 꽁냥거리는 모습마저 거의 나오지를 않았다. 결국 사루오기의 등장으로 작품의 주제인 시키모리 양의 갭 모에와 시키모리-이즈미 커플 전개가 저해된 셈이다. 사루오기의 비중으로 독자들은 정규 캐릭터로 자리잡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었으나 수학여행 에피소드 이후론 사루오기도 딱히 등장할 여지가 없는 상태. 결국 사루오기도 카미야와 마찬가지로 원 패턴 전개 탈피용 도구로 쓰였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수학여행 에피소드 이후로는 다시 시키모리-이즈미 커플의 일상이 중점적으로 돌아와 작품의 주제를 유지하려는 안정세가 보이는 듯 했으나 새로운 인물인 하야세가 등장해 또다시 작품의 궁극적인 주제를 상실해버리는 전개로 흘러가고 있어 많은 걱정을 사고 있다. 애시당초 사루오기의 등장부터 시키모리 양의 갭 모에 설정은 사실상 없어진 것과 마찬가지고[2] 하야세의 출현으로 이전부터 문제시되었던 시키모리 양과 이즈미를 떼어놓는 연출이 재차 발생하였다. 뿐만 아니라 하야세라는 캐릭터에 다소 공감이 안 된다는 반응이 많이 나왔는데, 하야세가 보여준 그간의 감정선과 행동선은 그저 사춘기가 심하게 온 소녀의 감정 낭비식 반항심과 넋두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나마 하야세는 그동안 등장했던 새로운 인물들보다는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특유의 포인트가 있고 하야세가 나타난 시점부터의 에피소드가 시키모리 양과 이즈미 사이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서사적인 장치로 쓰려는 큰 그림이 보여 이전의 에피소드들에 비해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해당 에피소드가 끝나면 카미야와 사루오기처럼 하야세를 원 패턴 전개 탈피용 도구로 쓰고 끝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그 후로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부터는 하야세를 하나의 골계적인 역할로 활용하여 하치미츠, 이누즈카, 네코자키와 준하는 주요 주연급으로 자리잡아 그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다.
이렇듯 새로운 등장인물들을 출현시킴으로써 원 패턴 전개에 빠져나오려는 작가의 의도가 있었으나, 막상 등장한 인물들이 공감을 얻기엔 쉽지 않는 억지스러운 언행들을 보여주었고 종국에는 앞서 계속적으로 상술했듯이 단순히 원 패턴 전개 탈피용 도구로만 쓰여 시키모리 양과 이즈미의 커플 구도와 그 주변에 하치미츠, 이누즈카, 네코자키가 감초 역할로 있는 정도가 딱 작가의 역량이라는 반응이 많다. 아울러 작품의 제목이자 주제인 귀엽지만 때론 멋있는 모습을 지닌 시키모리 양의 갭 모에의 묘사 빈도는 현저히 줄어들었고, 새로운 등장인물들을 부각하고자 시키모리 양과 이즈미 간의 꽁냥거림마저도 줄어드는 일이 부지기수가 되어 작가가 원 패턴 전개에 벗어나려는 것에 너무 혈안이 되어 정작 작품의 진정한 주제를 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태다.
[1] 만화 제목에 특정 인물의 이름과 성격, 행동 등이 직관적으로 명시되어 있으면 처음부터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작품을 틀에 가두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지정형 제목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닌 것이 그 직관성 덕에 등장인물의 매력을 어필하기에 용이하고 더불어 작품의 주제나 방향성을 정하기 수월해지기 때문.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단편연재나 연재 초반의 장점이고 장기 연재가 시작되고 나서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면 원 패턴 전개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되는 양날의 검이다. 이때부터 초기에 정한 주제나 인물상을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상황을 타개해 나갈지는 오롯이 작가의 역량에 달린 문제이다.[2] 그렇다고 해서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멋있는' 시키모리 양의 성질만큼은 없어진 것은 아닌데, 시키모리 양의 쿨하고 포용적인 태도와 이즈미 앞에선 쑥스러우면서도 표현을 아낌없이 하는 태도 사이의 간극, 그리고 과거 숏컷의 모습 등을 통해 계속해서 상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