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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9 21:56:15

여군주의 목걸이

귀족의 애가에서 넘어옴
1. 개요2. 퀘스트 진행3. 명가의 애가 (Lament of the Highborne)4. 그 후 이야기

1. 개요

여군주의 목걸이
획득 시 귀속
고유 아이템
퀘스트 시작 아이템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실바나스에게, 언제나 널 사랑하는 언니, 알레리아가."
최소 요구 레벨: 10
아이템 정보 링크 (와우헤드)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호드 진영의 퀘스트 중 하나. 확장팩 불타는 성전에서 블러드 엘프와 함께 추가된 퀘스트이다. 블러드 엘프 플레이어라면 한 번쯤 거쳐갔을 퀘스트이자, 블러드 엘프의 호드 합류의 계기와 실바나스 윈드러너의 이야기가 담긴 나름대로 의미가 깊은 퀘스트이다.

유령의 땅 트랜퀼리엔 지역의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윈드러너 첨탑의 몬스터에게서 퀘스트 시작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2. 퀘스트 진행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령의 땅에서 트랜퀼리엔의 퀘스트를 받으면, 과거 알레리아가 실바나스에게 선물했던 목걸이를 퀘스트 시작템으로 획득해 발견할 수 있다. 이를 주워 트랜퀼리엔의 언데드 사령관에게 직접 갖다주면 놀라면서, 당장 언더시티로 가서 밴시 여왕을 알현하여 목걸이를 전달해주라는 역할을 맡겨준다.

플레이어는 언더시티로 가 직접 여왕을 알현하여 목걸이를 보여준다. 그러자 그녀는 당황한 기색과 함께 바로 손에선 낚아채버리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한다. 묘사로만 보면 반가움과 기쁨, 슬픔과 혼란이 뒤섞여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내 주변을 둘러보더니 싸늘하게 돌변하여 플레이어에게 매몰차게 대한다.
<당신의 손에서 목걸이를 낚아채는 실바나스>
이럴 수가! 다시는 못 찾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잠시 망설이더니 주변을 다시 한 번 둘러보고 자신을 진정시키는 실바나스>
이걸 주면 내가 기뻐하리라 생각했나? 포세이큰의 여왕이 되기 전의 시간을 내가 그리워할 것 같아? 그대와 마찬가지로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시간일세. 그리고 알레리아 윈드러너는 이미 오래전 기억에서 사라졌어!
<목걸이를 땅에 버리는 실바나스>
이제 내 눈앞에서 사라져 주게.

자신은 과거는 이미 잊어버렸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목걸이를 던지며 플레이어를 쫓아내듯 차갑게 말한다. 그러나 잠시 후엔 버려진 목걸이를 다시 주워들어 과거를 회상하며 애절한 노래를 부른다.

이것이 그 유명한 '명가의 애가(Lament of the Highborne)'이다. 이때 옆의 실버문 사절인 선소로우가 귓속말로 플레이어를 부른다. 그는 플레이어가 꾸지람을 듣지 않아도 됐을 거라며 위로하면서 귀족의 애가의 가사가 담겨진 책 아이템을 준다.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버려진 목걸이를 내려다 봅니다.
슬픔에 찬 그녀가 명가의 영혼을 부르는 매혹의 주문을 외웁니다.
신도레이에 대한 고대의 노래가 방 안에 울려 퍼집니다…

노래가 끝나가자, 쓸쓸히 목걸이를 다시금 주우며 노래를 마무리짓는다.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의 말 : 벨로레...
한숨을 쉬던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무릎을 꿇고 아뮬렛을 집습니다.

호드 유저들 사이에는 애가가 들리면 하던 일 멈추고 여왕 앞에 모여들어 무릎을 꿇는 불문율도 있었다. 언데드가 되면서 과거를 잊었다고 말은 하지만 내심 혼란스러워하며, 플레이어에게 물러나라고 하면서 결국 그 앞에서 귀족의 애가를 부르며 목걸이를 줍는 모습을 보아, 여전히 과거 기억들에 대한 감정이 많이 남아있는 듯하다. 또한 태양샘의 비극을 잊지않고 있으며, 가족의 연을 완전히 끊어버리지 못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포세이큰과 블러드 엘프 퀘스트를 진행하면, 이 밖에도 그녀가 의외로 살갑게 대한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그저 심각할 정도의 자기혐오와 냉혹해지고 시니컬해진 성격 탓에 접근이 힘든 것 뿐이다.

3. 명가의 애가 (Lament of the Highborne)

이 퀘스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퀘스트 중에서도 의미가 깊고 인상적인 퀘스트 중 하나로 꼽히고, 호드 유저라면 한번쯤 감상할 의의가 있다고 추천받기도 하다. 당시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렇게 서술되어 있었다.
“귀족의 애가”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노래의 선율이 만들어진 것이 고대의 전쟁 이전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 노래는 압도적인 수의 적에게 용감히 맞서다 희생된 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노래입니다. 수 천 년 후 쿠엘탈라스의 하이 엘프들은 트롤 전쟁 당시 이 애가를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형태로 다시 불렀습니다.

결국 이 전쟁에서 엘프가 승리했으나 영원한 승리는 아니었습니다. 제3차 대전쟁 동안 언데드의 역병이 로데론의 인간 국가에 퍼졌고 많은 시민들이 리치 왕의 언데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스컬지라 불리는 이 군대는 엘프 땅을 침공하여 많은 엘프를 살해했고 그 중 일부는 언데드로 변하여 스컬지에 합류했습니다.

최후의 엘프 방어군의 수장이었던 실바나스 윈드러너는 끔찍한 운명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녀의 영혼은 몸에서 분리되었고 결국 밴시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리치 왕의 힘이 쇠약해지자 실바나스와 다른 언데드는 스컬지의 통제에서 벗어났습니다.

그 이후 실바나스는 자신의 몸을 되찾고 언데드 반란 세력인 포세이큰의 여왕이 되었습니다. 비통함으로 가득 찬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던 자들과 자신의 몸을 바쳐 지켰던 왕국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명가의 애가 책에 적힌 가사
하이엘프어 (한국어 음역) 대강의 번역
Anar'alah, Anar'alah belore
Sin'dorei
Shindu fallah na
Sin'dorei
Anar'alah
Shindu Sin'dorei
Shindu fallah na
Sin'dorei
Anar'alah belore
Shindu Sin'dorei
Shindu fallah na
Sin'dorei
Anar'alah belore
Belore
아나랄라, 아나랄라 벨로레,
신도레이,
신두 팔라 나.
신도레이,
아나랄라,
신두 신도레이,
신두 팔라 나.
신도레이,
아나랄라 벨로레.
신두 신도레이,
신두 팔라 나.
신도레이,
아나랄라 벨로레,
벨로레.
빛의 이름으로, 태양빛의 이름으로,
피의 후손들,
적들이 침입하네.
피의 후손들,
빛의 이름으로,
사라지는 피의 후손들,
적들이 침입하네.
피의 후손들,
태양빛의 이름으로.
사라지는 피의 후손들,
적들이 침입하네.
피의 후손들,
태양빛의 이름으로,
태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실바나스가 정신 지배 궁극기를 쓸 때도 이 곡의 앞부분이 나온다.

2019년에, 리치 왕의 분노부터 실바나스 윈드러너의 성우를 맡게 된 패티 매트슨이 자신이 직접 부른 편곡 버전을 개인적으로 공개했다. 중간에 나오는 "For the Horde!" 부분은 격전의 아제로스 트레일러에 나온 것이다.

4. 그 후 이야기

알레리아가 실바나스, 베리사와 나눠 가진 목걸이는 각각 색깔이 다르다. 알레리아는 초록색, 실바나스는 푸른색, 베리사는 붉은색이다.

소설 《아서스: 리치 왕의 탄생》에서는 생전의 실바나스가 스컬지의 쿠엘탈라스 침공 당시 이 노래를 속으로 흥얼거리는 구절이 있다. 이때는 아직 캘타스 선스트라이더가 '신도레이', 즉 블러드 엘프로의 변화를 천명하기 전이므로, 가사의 '신도레이' 역시 본래는 '쿠엘도레이'였다고 설명된다.

실바나스는 언데드가 되었는데도 아직 생전의 연을 끊지 못했으며 감정 역시 무뎌지지 않았다. 《전쟁 범죄: 광기의 끝》에서는 여동생과 오랜만에 재회해 기뻐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치 왕의 최후 이후 더욱 심해진 자기혐오로 잔인해질 수밖에 없었고, 산 자와 죽은 자의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베리사와의 만남도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 퀘스트는 실바나스를 다잡아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 알레리아 윈드러너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군단 말미 알레리아는 공허 엘프들을 이끌고 얼라이언스에 재합류했으니 자매의 결합은 요원하다. 격전의 아제로스를 기념해 연재된 단편 만화 《세 자매》에선 알레리아의 제의로 실바나스, 베리사까지 세 자매가 영원노래 숲에 모였지만, 이미 완전히 달라져 버린 알레리아와 실바나스의 갈등, 지난날 베리사와 실바나스 사이에 일어났던 일 등 어떻게 해도 가까워질 수 없는 마음 탓에 결국 쓸쓸이 헤어지고 만다. 더구나 실바나스는 점점 산 자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망자의 욕망을 서서히 분출하고 있으므로 다른 두 자매와 가까워 질래야 가까워 질 수 없다.[1] 세 자매가 나눠 가졌던 여군주의 목걸이도 다시는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를 상징하듯 윈드러너 첨탑 아래로 떨어뜨려 버린다.

여러모로 드라마틱하고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훌륭한 이야기이여서, 이 퀘스트의 내용을 다룬 2차 창작 역시 제법 많다(만화 ver 영상 ver).


[1] 이를 잘 보여주는게 마지막 헤어지고 그녀의 어둠 추적자 부대에게 '곧 나를 섬기게 될 것이다.' 라고 말한것. 이전의 실바나스를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말이다. 이건 아서스의 대사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