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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1:03

그렌델(베오울프)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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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7년 영화 베오울프에서 등장한 그렌델 성우는 미국의 배우 크리스핀 글로버.

2. 특징

덴마크 국왕 '흐로스가'가 물의 마녀와 관계를 맺어 생긴 괴물이라는 설정이다. 생김새는 마치 나병 환자나 좀비마냥 온몸이 뒤틀리고 썩어문드러진데다, 기형적으로 거대한 머리와 빼빼마른 사지를 지닌 4~5미터 크기의 거인의 모습이다. 심지어 귀도 형성되어 있지 않아 고름이 찬 고막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큰 소리가 약점이다. 큰 소리에 노출되면 극심한 고통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고막을 직접적으로 공격당하면 몸의 크기가 인간 사이즈로까지 작아지며 신체능력까지 그에 맞춰 약화되는 매우 치명적인 약점. 여러모로 기형아에 가까운 모습인데, 작중 묘사도 강력한 미지의 괴물이라기보단 나약하고 소외당한 존재에 가깝다. 생김새도 자신의 어미나 용과는 판이하게 다르고, 아버지의 종족인 인간과 매우 닮았는데 이 때문에 감정표현도 더 풍부하다.

기형아답게 지능도 그다지 높진 않은 모양인데, 작중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분노했다거나 집요한 악의를 가졌다기보단 마치 잠에서 깨 짜증이 나 투정을 부리는 아이같은 느낌이다. 공격성도 사실 큰 소리에 자극받았을 때만 보이며, 그렇지 않을 때는 상당히 소심한 성격에다 마마보이에 가까운 모습까지 보여준다. 베오울프와 물의 마녀 사이의 자식이었던 용이 청년 인간 수준의 성숙한 지능을 가진 것과는 꽤나 대조적. 용의 경우 베오울프에 대한 복수심과 반항심, 그리고 애증이라는 진지한 동기를 가지고 왕국을 습격한 것이나, 그렌델의 경우 단순히 소리에 자극받아 짜증이 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의 마녀가 낳은 자식들은 아비 되는 사람들의 강함에 따라 그 척도가 달라지는데, 온갖 괴물을 양학하고 다니는 베오울프의 자식은 나라 하나를 가볍게 멸망시켜버리는 용인 반면, 흐로스가의 아들인 그렌델은 기껏해야 밤중에 왕성을 기습하는 스케일의 기형아다. 또한 외모조차 이부동생인 용에 비하면 훨씬 추한데, 자신의 어미나 이부동생과는 달리 마법적 능력도 전혀 없어 폴리모프조차 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 강함은 정말 무시무시해서 베오울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 기습이었긴 하지만 무장한 전사 수십 명을 상처 하나 없이 일방적으로 학살했을 정도. 사람을 한 번 후려쳐 즉사시키거나, 사지를 가볍게 찢어버리고 통째로 씹어먹는 모습은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그야말로 괴물. 심지어 인간 사이즈가 되어 크게 약화된 이후에도 완력은 베오울프 이상인 것으로 묘사된다. 애초에 늙고 살이 찌긴 했지만 흐로스가 또한 젊었을 적에 직접 용을 칼로 찔러 죽인 영웅이다.

비록 추악한 형상이었지만 어미인 물의 마녀에게는 사랑받았던 모양으로, 영화판에서는 그렌델이 죽자 물의 마녀가 소름끼치는 울음소리를 내며 통곡을 하고, 소설판에서도 물의 마녀가 그렌델의 죽음을 애도하며 복수를 다짐하는 묘사가 나온다. 그러나 나중에는 베오울프 사이에 낳은 자식인 용과 비교하며, 못난 아비를 둬서 약해빠졌다는 식으로 디스하기도 한다.

참고로 이 영화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분한 그렌델의 어미, 즉 물의 마녀는 단순무식한 식인귀나 괴물 따위가 아니라 원시 시대에 여신으로 숭배받던 강력한 고대의 종족이라는 설정이며, 물의 마녀는 그 최후의 생존자이다. 그러나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고, 영화 본편에 등장하는 물의 마녀 한 명 빼고는 종족 전체가 모종의 이유로 절멸해버려 인간들의 뇌리에는 잊혀진 지 오래, 숭배받기는커녕 마녀라고 불리며 두려움을 사고 있다. 여신이라 불릴 정도로 강한 존재로 보이나 은둔해 살고 있으며, 직접 전투에 나서는 적도 없고 오로지 자식들만을 이용한다.

또한 용, 거인, 트롤 등 각종 괴물들의 원형이 되는 조상격의 종족이라고 하며, 이것이 바로 물의 마녀에게서 트롤/거인의 형상을 가진 괴물인 그렌델과 용이 둘 다 태어날 수 있었던 이유. 생김새는 황금색 비늘과 긴 꼬리를 가진 반수생 생물로 인어와 파충류를 섞은 것처럼 생겼으며, 얼핏 보면 황금 조각상으로 보일 정도라 소설판에서 베오울프는 실제로 그녀의 본모습을 고대의 우상으로 착각하기도 했다.[1] 그녀의 자식 중 그렌델은 외형이 별로 닮진 않았으나, 용은 외형이 꽤나 흡사한 편.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모습은 아름다운 여성이며 어떤 남성도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이라고 묘사된다.

3. 작중 행적

작중 등장은 초반 흐로스가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잔치가 열리면서 사람들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자 산까지 들리는 메아리에 화가 나서 처들어온다. 난입하자마자 무장한 병사들을 낙엽처럼 쓸고 지나다니며 그 추한 몰골을 화면에 들이댄다. 이후 덴마크에 온 베오울프가 맨몸으로 그를 상대하는데 청각이 약점인 것을 이용해 큰 소리로 움직임을 봉쇄하고 머리에 올라타 주먹으로 고막을 마구 패대기치자 몸이 작아지기 시작한다. 결국 베오울프의 상대가 되지 못함을 깨닫고 도망치려 했지만 사슬에 팔이 묶여 문에 팔이 걸쳐지고 베오울프가 문을 세개 닫아 팔을 잘라버린다. 이후 상처 입은 몸으로 자신의 어미에게 돌아간 후 죽고 만다.

4. 기타



[1] 영화에서도 본모습이 잠깐 나오는데 베오울프가 마녀의 동굴에 도착했을 때 황금빛 암반에 매달려 마치 조각상처럼 의태한 모습으로 나온다. 워낙 순식간인데다 주변과 동화되어서 쉽게 간파하긴 힘든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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