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라자 시리즈 | |||||
◀드래곤 라자 | ◀퓨처 워커 | ||||
등장인물 | 설정 |
1. 그림자 지우개
드래곤 라자의 후속편 그림자 자국에서 등장하는 마법 도구. 아프나이델이 영원의 숲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마법을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만들어냈다.겉보기에는 그저 생김새는 그저 평범하기 짝이 없는, 덮개 달린 각등. 안에는 초 하나만 들어있다. 이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은, 대상 앞에 가서 대상을 머리속으로 설정하고 덮개를 열면 각등 안의 초가 저절로 불이 붙으면서 대상을 비추게 하면 된다. 그림자 지우개의 효과는 '상대방의 존재'를 세계에서 지워버리는 것. 이것에 적중당한 상대방은 말 그대로 '처음부터 없었던 것' 이 되어, 세계에서 사라져버리고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단순히 대상을 지우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기 때문에, 과거가 변하고 현재가 뒤틀리게 된다. 심지어 사용한 시전자도 지우개를 사용해 누굴 지웠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때문에 작중에서 그림자 지우개를 사용해도 '아무 변화도 없었다'고만 나온다. 오직 독자들만이 변화를 알아챌 수 있으며 그 때문에 더욱 소름끼치게 만든다.[1] 이것이 그림자 자국을 관통하는 키워드이며, 작중에서도 크게 두가지의 세계가 등장했다.
2. 구층탑
아프나이델은 너무도 강력한 그림자 지우개를 두려워 해 이를 없애고자 했고,[2] 그것을 위해 만든 것이 마법사가 만든 최후의 탑이라는 구층탑이다.이 구층탑은 난공불락의 요새로 유명한데, 유일한 출입구는 꼭대기층인 9층에 난 창문이다. 마법을 사용해서 올라가려고 해도, 구층탑의 주변에선 어떤 마법도 사용할 수 없다. 탑을 기어서 올라가는 방법밖에는 없으나, 9층을 제외하고는 잡고 올라간 창문같은게 없었기에 아무도 탑을 오르지 못했다. 작중에서 상기했듯이 구층탑에 들어가는 길은 9층 높이를 기어올라가는 것뿐이라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고 전해지고 있었으나, 왕지네는 정말로 기어올라가 그 안에 들어갔다. 바르게 실현 된 구층탑 공략법(?)은 오크들이 발명한 1인승 기구를 사용해 9층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방법은 본작에서 이루릴이 선보였다. 아프나이델도 이런 기술이 개발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탑 내부에는 시간이 지닌 망각의 힘을 극대화시켜, 시간을 가속화시키는 마법이 걸려 있었는데, 이 마법으로 천년이라는 시간동안에 그림자 지우개를 부수기 위함이었다. 아프나이델은 자신이 단 한번이라도 그림자 지우개를 사용해봤을 가능성을 두려워해서 그림자 지우개의 힘을 역이용해 그림자 지우개 자체를 지우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면 그림자 지우개가 했던 '일'도 지워지고, 결국 그림자 지우개의 희생양들은 전부 복원되게 되어, 아프나이델이 그림자 지우개를 창조하지 못 한(혹은 안 한, 어쨌든 그림자 지우개가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세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림자 지우개가 파괴되기 전 왕지네가 이걸 훔쳐냈고, 이것을 또 왕비에게 강탈당한다. 그래서 일어나는 것이 그림자 자국의 사건이다. 본작에서 그림자 지우개는 힘이 약해진 상태며, 게다가 오남용으로 인해 후반부부터 목표물의 그림자를 전부 지우지 못 하고 약간의 흔적을 남기게 되며, 이는 프로타이스의 반발로 인해 더 심해져 세계가 뒤틀리게 된다. 후에 결국 성능이 다 떨어진 그림자 지우개는 장식거리로 몰락한다. 작품 후반부에 그림자 지우개가 다시 구층탑으로 돌아갔을 때 그대로 두었다면 아마 세상은 다시 초기화 됐을지도 모르지만...... 상기했듯이 그림자 지우개가 고장나면서 Fail. 능력이 사라졌기에 다시 구층탑에 돌려놔도 소용 없고, 아프나이델은 연구 자료를 철저하게 파괴했기 때문에 복원도 불가능하다.
구층탑은 난공불락이 되었고 아프나이델 최강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주 드는 주요 근거가 되었다. 그의 시대는 핸드레이크나 솔로처의 시대처럼 싸움이 메인은 아니었으나 그가 만든 건물은 아직도 멀쩡히 남아있지 않냐는 것이다.
3. 여담
아프나이델이 말 그대로 '완벽하게' 지워내는 그림자 지우개의 능력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는 의문. 영원의 숲에서 사람이 사라지는것에 대해서는 기록이 남기 때문에 알아볼 수 있지만, 왕지네가 실키즈레이의 존재를 지우는 실험을 했을 때 옆에 4라고 써둔 부분이 3으로 바뀌는 묘사가 나오며 관련 기록조차 바뀌는 어마어마한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그 효능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테페리에게 문의했다라는 설이 있긴 하다. 그림자 지우개가 작동하는지 안하는지 확인하지 못했더라도 그 끔찍한 성능을 알고있는 아프나이델로서는 그냥 구층탑에 묻어버리는 편이 당시로써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구층탑의 침입자에게 위험을 알리려 기능에 대해 끔찍한 설명을 써놨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근거로 탑에서 왕지네가 아프나이델의 인성에 대해 언급하며, 그림자 지우개가 나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고 언급한다. 구층탑의 진정한 목적을 생각했을 때, 또 이루릴의 목격 묘사에 근거해 마법 함정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프로타이스가 셈리타이의 여섯번째 손가락을 파괴하기 전 혼자 마법(시에프리너의 레어의 양쪽 공간을 이동)을 사용한 장면을 근거로 왕지네는 사실 육손 '마법사'였다...는 설도 있는데, 우선 육손이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고 유모차 밑에 셈리타이의 여섯번째 손가락이 있었기에 유모차 자체는 이동이 가능했다는 설명이 나와있기에(124장 뒷부분, 338p) 완전히 틀린 가설이 된다. + 엔딩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구층탑을 오르는 모습. 마법사라면 프로타이스가 그림자 지우개를 뭉개버리려고 했을 때와 비슷한 압박을 받아야 했을 것이다.
[1] 가장 압권인 것은 왕지네가 날아가는 네 마리 드래곤을 보고 4라고 기록한 뒤 지우개를 쓰자 여전히 그 곳에는 3이라고 적혀있었다고 서술된 부분. '어째서인지'나 '뜬금없이' 등 변화를 암시하는게 아니라 이전에 기록한 수와 동일하다고 인식한 것이다. 즉, 책의 내용 안에서 모든 것을 보고 알게되는 관찰자의 시점조차도 그림자 지우개의 작동을 알지 못한다. 책 바깥에서 책을 읽는 독자만이 이 영향에서 벗어나있다는 의미심장한 연출.[2] 또한 만에 하나 자신이 지우개를 써봤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떨쳐내지 못 했다. 사용했건 안했건 아프나이델은 그것을 알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