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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8 17:02:09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태풍을 부르는 나와 우주의 프린세스/평가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태풍을 부르는 나와 우주의 프린세스
1. 혹평
1.1. 전작들의 실패로 인한 고정 관객들의 이탈1.2. 미흡한 연출
1.2.1. 명확한 타겟 연령대 설정 실패1.2.2. 지나치게 큰 스케일
1.3. 부족한 캐릭터 활용
1.3.1. 레귤러 등장인물1.3.2. 오리지널 등장인물
2. 호평
2.1. 진중한 주제2.2. 독특한 전개2.3. 회자되는 명장면
3. 총평

1. 혹평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본 영화의 흥행기준 수입'으로 삼고 있는 10억 엔 이하를 기록한 것으로 확실시되며[1], 역대 극장판 중에서 흥행 성적이 최하위권이던 폭발! 온천 부글부글 대작전[2]과 자웅을 겨루는 수준. 개봉 무렵에는 차기 극장판의 제작 여부 자체도 불투명해졌다면서 우려하는 팬들이 많을 정도로 불안한 시기였다. 그러나 2013년 3월 기준, 차기작의 제작 계획이 확정되어서 팬들은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다.[3]

이번 극장판이 실패한 이유는 아래와 같이 추측해 볼 수 있다.

1.1. 전작들의 실패로 인한 고정 관객들의 이탈

어른, 어린이 가릴 것 없다. 최악의 극장판 중 하나로 평가받는 태풍을 부르는 황금 스파이 대작전과 같은 마스이 소이치 감독이 다시 맡았다는 소식에 불신감을 느껴 미리 실망하고 영화관을 찾지 않은 사람도 꽤 있었을 것이다. 특히 아무리 단점이 많아도 이 작품보다 문제가 많은 작품들이 더 많은 흥행을 올린 걸 생각하면 상당히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몇 작품을 제외한 전작들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22, 23기는 각각 당시 개봉 기준 역대 짱구 극장판 흥행 순위중 4위, 1위를 차지함으로써 흥행에 성공한 것을 보면 이 요인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1.2. 미흡한 연출

1.2.1. 명확한 타겟 연령대 설정 실패

극장판과 TV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최초로 범우주 스케일을 표방한 것에 비하면, 극초반 부분은 전반적으로 TV애니메이션과 큰 차이가 없는 연출로써 아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접하기 쉬운 도입부를 채용했다. 그러나 고로네스키의 등장 이후에는 다소 난해한 캐릭터와 연출이 사용되었고, 극의 후반부에 이를 때 까지 우주라는 스케일이 무색할 정도로 상당히 밋밋한 연출을 보여주어 어린 아이들이 흥미를 계속 잡아두는 것에 실패하여 지루하다는 평가를 이끌었다.

옛 극장판 중 하나인 어른제국의 역습의 경우, 중반 이후 액션씬으로 다시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두었지만, 이번 작의 경우 특별한 액션씬 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이 보고 감상하기 좋은 다양한 연출이 많았다. 이것은 흥행 성적이 최하였던 온천 두근두근 대결전과 마찬가지라 할 수도 있다. 또한, 어린이들이 공감을 가질만한 카스카베 방위대의 활약이 적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일 수 있겠다. 지금까지 극장판에서 이 카스카베 방위대의 활약이 없었던 적은 매우 드문 일이다.[4]

1.2.2. 지나치게 큰 스케일

스케일로만 보면 역대 극장판 중에서 가장 크고 심오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으로, 기존의 작품들에 비해 부담스럽게 느껴질 소지가 크다. 최전성기 시절의 극장판들과 비교해보면 당시에는 소재 자체는 가볍고 부담이 없는 대신, 그 소재를 재밌게 살려낼 스토리와 연출의 수준이 매우 뛰어났다. 심오한 주제의식을 아예 넣지 않기도 했고, 넣었을 경우에는 그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은연중에 드러내서 관객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 극장판은 자원의 유한함으로 인해 종말이 기정 사실인 우주의 사회상, 점점 여유와 배려가 없어져가는 인간 사회상, 가족과의 생이별 등 부담스럽고 거대한 이야기들이 극 내내 등장하기 때문에 부담감과 피로감이 상당하다. 역대 극장판 중에서도 가장 긴 편인 러닝타임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리즈 시절과는 정반대로 소재는 무겁고 부담스럽지만, 연출은 부실하다.

1.3. 부족한 캐릭터 활용

1.3.1. 레귤러 등장인물

감독의 전작과 똑같은 지적으로 캐릭터 붕괴가 잦다. 전반적으로 노하라 일가에 대한 감독의 이해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TV 시리즈는 물론, 역대 극장판에서도 드물만큼 히로시미사에가 화를 매일 내고 성격이 난폭한 수준으로 나오며, 극초반 부분에서부터 전례 없이 많은 비속어를 사용하며 화를 내는 장면들이 계속 나오는데 이것이 연령층을 불문하고 큰 충격을 주었다. 예를 들어 초반에 신노스케와 히마 사이에 갈등이 생기자 미사에가 화를 내며 신짱한테 "사과할 때까지 간식 없으니까!" 라고 한 것. 그리고 중후반에 히로시가 신짱에게 ''멍청한 녀석! 지금 장난칠 때야!!'' 라고 화를 내거나 그 밖에도 짱구가 난동을 일으키자 짱아별 행성의 사람들이 짱구를 붙잡았는데 짱구를 붙잡은 사람들을 폭행하거나[5] 짱아별 장관들이 노래하던 도중 반주 부분이 나오자 빨리 좀 부르라는 등 불평을 했다. 이런 예시들은 전체 중 일부에 불과할 정도로 극 전체적으로 충격적일 정도로 말과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이 체감된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이유가 없는 연출은 아니고, 지구의 여유가 사라져서 사람들이 화를 쉽게 내게 되었다는 배경 자체는 있다. 하지만 그것을 알 수 없는 시청자로서는 TV 시리즈의 평이하고 지루한 연출에서 다소 충격적이라 할 만큼 달라진 캐릭터의 성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먼저 폭력적으로 변한 어른들을 보여주고 "여유가 없어져서 그렇다"는 극장판의 설정을 설명하는 장면 하나만으로 관객들이 납득하는 것에 '의존하는' 연출이라면 좋게 평가받기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데, 과장적인 연출이 들어갔지만 지구에 여유가 사라진 것을 불문하고, 히로시와 미사에는 충분히 화내고도 남을 상황이었다. 잘 생각하면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우주인들이 난데없이 1살짜리 딸내미를 데려가서 "이 아이는 자기들 별의 구원자라 여기서 살아야 하니까, 여기에 두고 당신들은 집에 가라."며 반 강제로 쫓아내고, 그런 상황에 오빠이자 장남이란 녀석이 눈치도 없이 실없는 소리만 하는데, 세상천지 어느 부모가 하하호호 웃으면서 "그랬구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우리 딸, 여기서 잘 살아~" 하겠는가?[6] 이런 상황을 더 극적으로 연출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를 표현하지 못해서 히로시와 미사에가 별 이유없이 화를 나는 걸로 보인 것이다.

1.3.2. 오리지널 등장인물

선데이 고로네스키 내각은 우주의 행성을 지키고 이끄는 내각이라는 걸출한 설정을 가지고 나왔으나, 전체적으로는 깊은 인상을 남기거나 호감형이지 않았다는 평이다. 내각의 7명의 대신들 모두가 사실상 선역임에도 불구하고 노하라 일가 입장에서는 악역처럼 느껴지기 쉬운 연출이 아쉬웠으며, 각각 개성은 뚜렷하지만 난해하고 몇몇은 비호감이라는 평까지 받았다.[7] 특히 내각의 대표자인 선데이 고로네스키 대왕은 후반부에 웬만한 악역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매우 무섭게 나온다.

2. 호평

그러나 이런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보다보니 호평할 부분도 많다며 재평가하는 팬들도 많다. 커다란 스케일과 무거운 주제가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은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90년대의 난해한 애니메이션이나, 부리부리 3분 대진격같은, 최근 들어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타입의 애니메이션이었던 점이 몇몇 매니아에게 호평받기도 했다.

2.1. 진중한 주제

대표적으로 세계와 가족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했다는 점과, 초·중반의 지루한 연출을 빼고는 끊임없이 생각해 볼만한 거리를 제공했다는 점. 이것의 예시로 극장판 내내 계속 회자되는 문답으로는 '가족의 중요성', '가족간의 이해', '세계와 가족간의 균형(이것을 일과 가족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눈 깜짝할 새에 이루어지는 가족의 성장' 등이 있다. 주로 고로네스키와 대신, 노하라 일가 사이에 오가는 담화가 이런 것들을 시사해주고, 주변 몇몇 상황 연출이 몇 가지를 더해주고 있다.

2.2. 독특한 전개

2.3. 회자되는 명장면


노하라 일가가 지구에서 짱아별로 이동하는 장면은 숨은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히로시가 인상적인데, 포탈 속에서 순간적으로 기억이 흐릿해지며 모든 것을 포기할 뻔하지만, 신노스케가 히마와리의 이름을 지어준 기억을 떠올리더니[9] 그 히마와리가 훌륭하게 자라나고,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는 신랑감을 데려와 결혼해서 자신들을 떠나는 장면을 상상하더니 "내 딸을 데려가려는 녀석은 누구라도 용서못해!!"라며 각성하는 장면이 명장면으로 통하고 있다. 청소년, 성인의 모습의 히마와리와 그녀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히로시, 미사에의 모습이 마음을 절로 뭉클하게 만든다.

똴기밭에서 쓸쓸하게 앉아있을 때 "지구처럼 위험하고 공기도 안 좋은 곳에서 살게 할 바에는 이런 곳에서 살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딸의 장래를 걱정하는 부모의 모습도 은연중에 표현되었다. 태양의 방에서 히마와리별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은 채로 스스로의 힘만으로 위태로운 위치에 떨어진 지구를 지탱하는 모습은 극장판의 전통 중 하나인 히로시, 미사에의 힘 속성을 표현한 모습.

히마와리를 되찾는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한 후반부터 신노스케는 히마와리와 같이 있을 때마다 언행이 매우 애틋하고 행동이 의젓해진다. 태양의 방에서 히마와리를 향해 다가가 끌어안아 주는 장면이 그것. 또한 마지막 엔딩씬이 훈훈한데, 오프닝에서 싸우던 것과 정반대로 성장한 신노스케가 히마와리에게 늠름하게 푸딩을 양보해주고, 그리고 히마와리가 신노스케에게 "오빠"라고 말한다. 마지막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본작을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감동과 상징성을 다 잡은 명장면이다.[10]

이외에는 선데이 고로네스키에 대한 평가에서 이어지는 부분으로, 후반부에 태양의 방 안에서의 연출이 매우 인상적이다. 전작에서 싼 연출의 끝판왕을 보여준 마스이 감독치고는 엄청난 선전이다. 특히 태양계의 모든 행성들이 일렬로 정렬되는 장면이 압권.

3. 총평

종합하면, 소재도, 연출도 생각보다 괜찮았으나[11] 마스이 소이치 감독 체제 제작진들의 역량이 미달해서 살리지 못했다. 평범한 작품도 망친 감독인데 무리해서 철학적인 주제의 실험작을 밀어붙이다가 감독의 역량으로는 감당이 안되어 주 시청 연령대 조절에 실패하고, 마스이 소이치 감독의 고질적인 문제인 캐릭터 붕괴와 전작에서 보여준 역대 최악의 작품성으로 인해 같이 영향을 끼쳤다.

그래도 하라 카츠노리를 비롯한 제작진의 우수한 작화, 명확한 주제 의식, 회자되는 명장면에 대해서는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암흑기 시리즈에 포함되는데도 3대 망작들(16기, 17기, 19기)과 비교하면 평가가 훨씬 괜찮은 작품이다. 만약 감독을 잘 만났다거나 작품성을 제대로 다듬었어도 꽤 독특한 수작이 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측과 반대로 재평가 받을만한 작품이 아니라, 원래부터 명작 내지는 수작이라는 평도 많은 편이다. 망작 목록에는 확실하게 안 들어간다며 흥행에 실패한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16기, 17기, 19기도 흥행성적은 10억엔을 넘어섰지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7기 이후 처음으로 10억엔 이하로 수익이 떨어졌고, "짱구 극장판은 끝났다."는 의견까지 나오면서 시리즈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 처했고, 이로 인해 마스이 소이치 감독은 이 극장판을 끝으로 강판되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2인 감독 로테이션 체제로 바뀐 이후 다시 수익을 올리다가 22기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에 이르러서 2001년과 2002년의 그 수작들인 어른제국의 역습장엄한 전설의 전투를 제치고 역대 3위를 기록하였다.[12] 2015년 일본에서 극장판 23기 나의 이사 이야기 선인장 대습격까지 개봉되었으며 수익은 약 22억엔이 넘으며 1기 액션가면VS그래그래 마왕의 기록을 깨고 1위에 올랐다.

한편 마스이 소이치 감독은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하차 이후 청춘 돼지 시리즈, 아키바 메이드 전쟁 등으로 감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호평을 받으면서 현재는 감독으로서의 충분한 실력을 갖춘 상태이다.


[1] 2012년 일본영화 흥행 순위로 미루어 볼 때, 10.4 억 엔 미만임은 분명하다. 2012년 일본영화 흥행순위 Top30[2] 부글부글 대작전의 흥행수입은 71만명 관람, 9억엔 수익으로 역대 극장판 중 최저의 흥행 기록을 가지고 있다.[3] 실제로 온천 부글부글 대작전의 흥행 실패로 극장판 제작이 중단될 뻔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그 다음작인 폭풍을 부르는 정글이 어느 정도 만회를 했고, 그 다음작인 어른제국의 역습이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대성공을 거둬서 계속 제작되었지만 말이다.[4] 이후 27기 신혼여행 허리케인 ~사라진 아빠~에서도 카스카베 방위대의 비중이 약 1분 가량으로 오프닝에서만 출연했지만 이는 신혼여행이라는 소재를 생각하면 개연성이 전혀 문제가 없었고, 작품의 평가도 매우 좋았기 때문에 이 극장판은 더더욱 안쓰러워졌다.[5] 이때 짱아별 사람들은 신짱을 단순히 붙잡았을 뿐 딱히 가해를 가한 것도 없다. 무조건 어떤 짓을 했을것이라고 단정하고 무턱대고 덤벼든 것.[6] 설령 자기 자식을 내다버리는 막장 부모도 우주인이 나타나서 "당신이 버린 자식은 저희 별과 이 태양계의 희망입니다"라 말하면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을 치지, 절대 하하호호 웃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그러려니하고 웃는 인간이 이상한 것이다.[7] 구체적인 예시로 우라나스빈은 물론 극 중에서 험한 말이나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고 시종일관 친절한 성격의 인물이었으나, 계약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짱구에게만 계약서를 들이밀어서 사인을 하게 만들었다. 짱아가 사실상 영구적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할 것이라는 것도 의도했든 안했든 숨겼기 때문에 본 극장판의 선역들 중에서 가장 혹평이 많은 편이다.[8] 이외에도 극 전체적인 고로네스키에 행동에 대한 더 자세한 해석은 해당 캐릭터의 문서를 참조하면 좋다.[9] 종이비행기에 어른들부터 갓 오빠가 된 신노스케까지 모두가 각자 원하는 이름을 쓰고 동시에 날렸는데, 가장 오래 날다가 히마의 바로 앞에 떨어지면서 신노스케가 지은 '히마와리'가 여동생의 이름이 되었다는 설정이다.[10] 비슷한 케이스로 옆동네 심슨 가족의 막내 메기 심슨이 아버지인 호머 심슨에게 "Daddy...!"라고 말하는 장면을 팬덤에서 굉장히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다.[11] 원래 마스이 소이치 감독은 업계에서 90년대 중반부터 활동해온 연출가 출신이다.[12] 이후 23기, 24기, 26기, 27기 등에 밀려 순위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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