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신도 마코토를 6번째로 고르면 들을 수 있다. 6번째 화자인 신도 마코토의 이야기가 마친 후 7명째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신도가 7명 째가 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할거냐고 묻고, 방안이 없자 모두들 돌아가려고 한다. 그 때 갑자기 사카가미 슈이치가 모두에게 기다려달라고 하고, 의아해하는 이야기꾼들에게 사카가미는 자신이 7번째로 이야기를 하겠다고 제안한다. 일곱가지 불가사의가 완성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에 따라 다들 다시 자리에 앉는다. 사카가미는 일행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그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옛날 10년 전만 해도 나루가미 학원이 있던 이 자리에 큰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아파트에 어느 날 한 소년이 이사를 왔다. 그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늘 단지의 구석에서 혼자 그네를 타곤 했다. 그런 나날이 계속 되던 어느 날, 소년에게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가 다가왔다. 조금 무서운 인상을 한 남자아이는 소년에게 말을 걸었고, 한가하면 자신을 따라오라고 한다. 심심했던 소년은 무서운 인상의 남자아이를 따라갔다. 무서운 인상의 남자아이와 공원의 수풀로 데려가진 소년은 무서운 인상의 남자아이의 친구들을 소개받았다. 무서운 인상의 남자아이는 소년이 혼자 놀고 있었기 때문에 같이 놀려고 데려왔다고 하고, 음울해보이는 남자아이가 소년이 B동에 새로 이사온 아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붉은 리본을 한 여자아이가 소년과 집이 가깝다며 웃고, 잘생긴 남자아이는 B동보다 자신의 집이 더 좋다고 자랑했다. 무서운 인상의 남자아이는 소년에게 이제 소년도 자신들의 동료라고 하고 그들은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그 날부터 맑은 날도, 흐린 날도 공원의 수풀에 가면 그들이 늘 있었으므로 소년은 더이상 외롭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 무서운 인상의 남자아이가 모두에게 학교에 놀러가자고 제안을 했다. 소년은 학교가 뭔지 몰랐지만 붉은 리본을 한 여자아이는 자신의 언니가 알려줬다며 좋아한다. 무서운 인상의 남자아이가 가자고 제안한 곳은 매일 가는 초등학교가 아닌, 근처의 고등학교. 그러나 그 날은 여름방학이었고 어떻게 갈 것이냐는 물음에 무서운 인상의 남자아이는 자신이 비밀의 샛길을 찾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고등학교를 몰래 탐험하러 가기로 한다.
고등학교는 초등학교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엄청 컸고, 작은 그들에게 있어서 마치 미로처럼 느껴지는 곳이었다. 무서운 인상의 남자아이에게 인도받아 간 곳은 학교 구석에 있는 목조의 구교사였다. 출입 금지의 테이프를 넘어 그 곳에 들어간 아이들은 구교사를 돌아다니고, 무서운 인상의 남자아이는 탐험을 하자고 한다.
1. 숨바꼭질
그들은 숨바꼭질을 하기로 정한다. 숨바꼭질을 하기 위해서는 귀신 역할이 필요했다.6화에서 타카기 할멈의 '6개의 오른발' 엔딩을 보았을 경우, 선택지 없이 '다른 아이가 귀신역할을 맡을 경우'를 선택했을 때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1.1. 소년이 귀신역할을 맡을 경우(안녕, 추억들)
가위바위보를 한 결과, 소년이 귀신을 하게 되었다. 소년이 10까지 세는 동안 나머지는 전부 숨으러 제각각 달아나고, 조용한 구교사 내에는 소년이 10까지 살리는 소리만 들려왔다. 소년이 눈을 떴을 때는 아무도 없듯 조용해져 있고, 소년 혼자 남아있었다. 소년은 근처의 교실부터 전부 샅샅이 찾지만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학교가 크다고는 해도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던 소년은 이윽고 낮이 저물어 석양이 질 때까지 다른 아이들을 찾다가 지쳐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단지에 도착한 소년은 집으로 돌아가던 중 쇼핑을 하다 집으로 돌아가고 있던 모친과 마주쳤다. 소년은 모친에게 안겨 더듬거리면서 숨바꼭질을 하는데 모두가 돌아가버렸다며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모친은 그런 소년을 위로해주었다.그런데 그렇게 말하던 소년의 시야에, 공원에서 놀고 있는 6명의 아이들이 보였다. 소년은 공원 쪽을 가리켜 저 아이들이야! 하고 모친에게 말하지만 모친은 아무도 없는데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고 다시 묻고, 소년이 다시 공원을 봤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부터 시작해, 소년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과 연결되어 살아오게 되었다. 게다가 그들은 소년이 성장하는 것과 같이 그들도 성장을 하고 자라갔다. 그럴 때마다 소년은 그들과 다시 친해지고, 친해지고, 몇 번이나 같은 일을 반복해나갔다. 소년이 외로울 때마다 그들은 나타났다. 그러나 소년은 나이를 먹으면서 깨달았다. 그 6명은 소년의 환상이었다. 외로웠던 소년의 망상의 산물이었다.
사카가미가 이야기를 마치면서 이야기꾼들에게 당신들은 모두 내 망상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신도가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하고, 사카가미는 사실 집회일은 오늘이 아니라 내일인 것을 자신은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오늘이 집회일인줄 알았다. 그리고 사카가미가 그렇게 믿고 부실의 문을 열었을 때 6명은 그렇게 앉아있었다. 그러나 집회의 진행 도중에 사카가미는 집회 일이 오늘이 아니라 내일인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하지만 사카가미가 진실을 깨달았어도 이야기꾼들은 아직 여기에 있었다. 사카가미는 자신이 당신들을 만나고 싶어했기 때문에 자신이 기억을 이상하게 하기 시작했으며 어릴 적부터 사카가미와 함께 했던 것은 6명의 이야기꾼들이었기 때문에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 끝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사카가미는 울었다. 이야기꾼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있었다. 시야가 흐려지자 그들의 형태도 흐려지기 시작했다. 사카가미가 이야기꾼들에게 마지막으로 말했다. 「나는 이제 그 때처럼 어린아이가 아니니까 괜찮아요. 혼자라도…괜찮아요. 안녕히 가세요.」 하고 사카가미는 눈을 감는다. 그리고 그가 눈을 떴을 때 이야기꾼들은 그 자리에 없었다.
그리고 부실의 문이 열리면서 히노가 들어왔다. 부실 앞을 지나가다가 불이 켜져 있어서 들어왔는데 내일의 준비라도 하는 것이냐고 묻다가 히노는 사카가미가 울고 있는 것을 본다. 어디가 아픈건지 걱정하는 히노에게 괜찮다고 해두면서 사카가미는 마음 속으로 그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한다. 안녕히 가세요, 나의 추억들.
1.2. 다른 아이가 귀신역할을 맡을 경우(내가 돌아갈 장소)
무서운 인상의 남자아이는 숨바꼭질을 처음 시작하는 것이고 하니 자신이 술래를 하겠다고 한다. 소년은 안도했다. 찾는 것이라면 서툴렀지만 숨는 데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서운 인상의 남자아이가 100까지 셀 동안 아이들은 제각기 다른 곳으로 숨으러 뛰어갔다. 소년은 청소함의 안에 숨어들어갔다. 청소함의 문을 닫으면 완전한 어둠이 펼쳐졌다. 보통이라면 조금이라도 빛이 새겠지만 청소함 안은 자신이 어디있는지 조차 착각이 될 정도로 깜깜했다. 소년은 무서워졌지만 지금 문을 열면 들킬까봐 참고 청소함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고 밖에서도 전혀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소년은 문이 닫혀져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며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기다리다가 점점 졸려져 옴을 느꼈다. 그리고 그 다음 꾸벅 꾸벅 졸게 된 소년이 깨어났을 때는 본인이 어디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무서워진 소년은 여기 저기를 두드리다가 입구를 열어버려 마루에 뒹굴게 되었다. 소년이 우는 소리가 교실 내에 퍼졌지만 아무도 그것을 듣는 사람은 없었고, 복도는 이미 밤이 되었는지 달빛마저 거의 없는 어둠만이 펼쳐져 있었다. 소년은 집에 가야된다는 일념으로 울음을 참고 복도를 돌아다니지만 이제는 왼쪽으로 가도 오른쪽으로 가도 같은 풍경인 듯 도통 출구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돌아다니던 소년에게, 어둠보다 한층 더 짙고 농축된 듯한 칠흑의 무언가가 다가와 있었다.소년이 그것을 가만히 보면, 그것은 하나의 손이었다. 그리고 그 손은 소년에게 무섭지 않으니 이리로 오라는 듯이 조용히 손짓하고 있었다. 소년은 손에게 누구냐고 묻지만, 손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소년은 손에게, 엄마한테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한다. 그러자 손은 속삭이듯이 소년이 아직 숨바꼭질에서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돌아갈 수 없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누군가 소년을 찾아줄 때까지 자신과 함께 기다리자고 소년을 달랜다. 소년은 칠흑의 손을 잡았다.
소년은 쭉 기다렸다. 그러나 누구도 소년을 찾으러 오지 않았다. 이야기꾼들은 당황해서 사카가미에게 너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고, 그가 집으로 간 줄 알았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사카가미는 칠흑의 손이, 그들 누구도 그들의 모친에게 사카가미를 잃어버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음을 알려줬다고 말한다. 그러자 이야기꾼들은 그런 일, 말해도 믿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사카가미는 숨바꼭질에 질려서 가버린 것으로 알았다고 말한다. 사카가미는 계속해서 이 집회에서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말해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고 그는 모두가 자신을 잊고 살았다고 슬퍼한다. 이야기꾼들은 제각각 사카가미를 잊지 않았지만, 살던 단지가 해제되어 각각 헤어져버렸기 때문에 깨닫는 것이 오래 걸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카가미는 그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시타는 사카가미에게 그래서 우리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묻고, 사카가미는 이제 모두의 기분을 알았기 때문에 자신은 간다고 하며 문 밖을 나선다. 방을 나온 사카가미의 눈 앞에는 짙은 어둠이 깔려있고 그 가운데서 칠흑같은 손이 나오면서 친구를 만나서 좋았겠다고 묻는다. 사카가미는 슬프게 모두들 나를 잊고 있었어, 라고 하고 검은 손은 인간들은 잊어도 자신은 사카가미를 잊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복도의 심연을 따라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2. 보물찾기를 할 경우(보물을 찾는이)
무서운 인상을 한 남자아이가 보물찾기를 하자고 제안하지만 아이들은 보물이 될 만한 것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 때 소년은 자신의 오르골을 꺼내든다. 그것은 그의 아버지가 사다 준 출장처의 선물이었는데 음색이 무척 아름다웠다. 소년은 그것을 늘 포켓 속에 감춰 지니고 다녔었던 것이다. 소년이 오랜만에 오르골을 꺼내 모두에게 음악을 들려주자 아이들은 모두 그 오르골을 보물로 하는 것에 찬성한다. 그리고 무서운 인상을 한 남자아이는 소년에게 오르골을 숨기고 오라고 지시하고, 소년은 2층의 교실로 올라가 그 곳의 창가 책상서랍에 오르골을 숨긴다. 소년이 오르골을 숨기고 오자 나머지 아이들은 오르골을 찾으러 제각기 흩어졌다. 그러나 오르골은 꽤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무서운 인상을 한 남자아이는 우리가 졌다며 오르골이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한다.그래서 소년은 아이들을 전부 이끌고 2층의 교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오르골이 있어야 할 자리에 오르골이 없었고 소년은 필사적으로 근처를 뒤졌지만 먼지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7명 모두가 구교사 내에서 오르골을 찾으러 돌아다녔으나 오르골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쯤 되자 소년은 아이들 중에 누군가가 자신의 오르골을 훔친 것이라고 무서운 인상을 한 남자아이에게 덤벼든다. 그러나 상대가 되지 않고, 아이들은 모두들 자신이 도둑으로 몰린 것을 억울해하며 소년을 내버려두고 구교사를 떠났다. 혼자 남겨진 소년은 계속 해서 오르골을 찾아 헤맸다. 그에게 그 오르골은 죽은 아버지가 사준 유일한 마지막 선물이었기 때문에. 그러나 오르골은 끝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사카가미는 그렇게 자신은 계속 오르골을 찾고 있었다고 소년이 자신임을 밝히고, 모두 얼굴이 굳어진다. 왜냐하면 슈이치는 그 보물찾기의 날 이후로 행방불명 되었었기 때문이다. 사카가미는 계속 해서 그 날 이후부터 오르골을 찾고 있고 지금 이 안의 누군가가 가져간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이 자리에 모이는 것을 기다려왔다고 말한다. 전원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면서 사카가미는 분명 찔리는게 있으니까 그런 표정을 짓는 거라고 단정짓는다. 그리고 사카가미는 천천히 모두를 부실의 벽으로 몰아넣어갔다. 그 때, 호소다가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치려 하고, 사카가미는 호소다를 넘어뜨린다. 그리고 넘어진 호소다의 위에 올라타서 손으로 흉부를 찢어버린다. 호소다가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모두 몸이 굳어 그 광경을 바라만 보고 사카가미는 호소다의 뼈와 고기와 내장을 뒤적이며 오르골을 찾지만 호소다는 오르골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연실색하며 자신은 오르골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호소하는 일행들에게 사카가미는 같은 방식으로 하나하나 오르골을 찾아보지만 찾지 못하고, 부실은 붉게 물든다. 그 방을 나오면서 오르골을 찾지 못한 사카가미는 6명이 오르골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 학교 내의 선생이나 학생 중에 자신의 오르골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도 차근차근 검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르골을 찾으러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