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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0 15:23:03

길거북

ギルガメ / Gil Turtle

파이널 판타지 V의 등장 몬스터. 이름인 길거북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통화 단위인 '길(GIL)'과 거북이를 합친 것이다. 일본에서의 이름은 길가메라, 얘를 검색하려 해도 유명한 길가메시가 대량으로 함께 검색되는 불편함이 있다. 한국에서도 모바일 판이나 픽셀 리마스터 판이 나오기 전까지 꽤 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정발명이 공개되기 전까지 오래 불러서 익숙해진 길가메라고 칭하는 유저도 많이 있다.

이름답게 생긴 건 그냥 거북이로, 1세계의 칼낙 주변에서 나오는 잡몹 중 하나인 그래스토트와 1세계 막판 타이쿤 운석의 보스 아다만타이마이의 팔레트 스왑이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모습과는 달리 그 실상은 엑스데스를 능가하는 2세계(가라프의 세계)의 최강의 적.

만날 수 있는 곳은 가라프의 성인 발성에서 엑스데스의 성으로 통하는 이름 없는 동굴. 동굴 남쪽으로 가면 문이 하나 있고, 이곳으로 들어가면 돈을 10길부터 시작해서 안으로 걸어들어 갈 때마다 계속 두 배씩 주울 수 있다. 이 돈에 혹해서 안으로 깊이 들어가면 나타나는 적인데, 원샷원킬의 공격력과 HP 30000대의 비상한 맷집을 자랑하는 등 말도 안 되게 강하니 이 시점에선 쓰러트릴 수 없다. 아예 들어가지도 말자. 게다가 파티가 충분히 강해졌을 시점인 3번째 세계에서는 여기에 아예 들어갈 수가 없다. 그렇기에 체감상 신룡이나 오메가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존재.

하지만 준비를 충분히 했다면 쓰러트리는 건 어렵지 않다. 무아의 삼림까지 진행해서 마법 블리자가(ブリザガ)(or 루골마을에서 얻을 수 있는 노래 레퀴엠)을 얻고, 비룡의 계곡에서 소환수 골렘(ゴーレム)(or 닌자의 어빌리티 분신)을 얻고, 엑스데스 성 안에 있는 소환수 카벙클(カーバンクル)(or 백마법 리플렉)을 얻고, 서게이트성에서 시공마법 레비테트(レビテト)를 얻으면 준비가 끝난다.

우선 레비테트를 전투 전에 모두 걸어놓으면 공중으로 뜨기 때문에 죽기 직전의 마지막 발악인 지진으로 전멸하지 않으며, 골렘이나 분신을 지속적으로 소환하면 놈의 물리공격을 봉쇄할 수 있다. 그리고 소환수 카벙클은 아군에게 전원 리플렉을 걸어주고, 마지막으로 흑마법 블리자가를 아군 전체에게 사용하면 4방의 블리자가를 히트시켜 1턴에 9999씩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격파할 수 있다. 다만 가끔 리플렉이 풀려버리는 타이밍에 아군에게 블리자가를 시전하지 않도록 주의.

아트모스와 싸우는 탑에서 만날 수 있는 적 리플렉트 나이트에게서 희귀드랍으로 리플렉트 링을 4개 얻어뒀다면 카방클 소환을 생략할 수 있으니 더 편해진다. 레비테트는 메뉴화면에서 걸고 들어가면 되고.

다만 길거북이 워낙 민첩하여 헤이스가를 걸거나 하지 않으면 행동턴수가 상당히 차이가 나고, 워낙 공격도 아프기에 고렘이나 분신을 부지런히 반복하지 않으면 피해를 면할 수 없다. 애초에 화력을 위해 마도사계열에 얼음 로드를 장비하는데 그러면 전투개시 시에 민첩 차이가 엄청나서 당연히 얻어맞는다. MP 소모도 상당하고 피해가 누적되기에 회복해가면서 이녀석과 싸우는건 상당한 소모를 필요로 한다. 괜히 엑스데스를 능가하는 2세계 최강이 아니다. 참고로 엑스데스성에 출몰하는 암흑마도사에게 레어로 훔쳐지는 심판의 지팡이를 아이템으로 사용하면 디스펠이 걸리는데, 이걸 사용함으로써 길거북에 걸려 있는 쉘을 해제해서 마법대미지를 대폭으로 올릴 수 있다. 레벨을 어지간히 올리고 얼음로드 + 블리자가면 리플렉 없이도 9000정도 대미지를 뽑을 수 있다. 마법검 이도류는 히트수가 많아 더 많은 반격을 가져오는데다가 대미지가 딸리고 레퀴엠 역시 속성강화 블리자가보단 약하므로 블리자가 위력을 극대화하여 승부를 내자.
레비테트 걸린 얼음로드 흑마도사 팟에 전원 분신을 달고 전투초기에 분신과 헤이스가 디스펠로 준비를 끝낸뒤 분신의 잔량에 주의하며 블리자가를 갈겨대면 전투 개시 때 한 대 정도를 빼면 노대미지로 클리어가 가능하다. 다만 그렇다 해도 꽤 피곤한 보스전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돈 줏으며 한 세 바퀴 정도 돌면 더 상대하기 싫어진다. 한 바퀴에 최소 2번은 싸운다 보면 되니...

하지만 이렇게 쓰러트려도 고생한 것에 비해 얻는 보상이 너무나 적다. 돈은 5000길로 꽤 많이 주지만, 경험치와 직업 경험치는 안 주며, 훔칠 수 있는 것도 포션이나 하이포션 밖에 없다. 여기에 죽여도 죽여도 또 나오는 녀석인데다 잡든 안 잡든 스토리 진행에는 전혀 영향이 없으니 사실 위험을 감수해가며 잡아야 할 이유는 거의 없는 셈.

참고로 이 녀석이 나오는 구간은 안으로 들어가야만 길을 주울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지나간 곳을 왔다갔다 한다고 하더라도 의미가 없다. 끝까지 들어가면 40960길을 주울 수 있는 곳을 기점으로 길이 막혀있으니 돈이 더 필요하다면 문을 한번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10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1].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나가서 더 이상 길을 주울 수 없는 공간은 아무리 돌아다녀도 길거북이 안 나온다는 것. 덕분에 돌아가는 길은 텔레포를 쓰지 않아도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후에 봉인의 신전에서 약간 강화된 상태의 길거북을 딱 한 번 더 상대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쯤 되면 플레이어도 장난 아닐 것이므로 이전보단 훨씬 쉽게 상대 가능. 그렇다고 강해진 스펙만 믿고 최소한의 준비도 안 하고 가면 호되게 당할 수 있으니 주의.

픽셀 리마스터에서는 버그인지 의도된 사항인지 블러드 소드 를 장착하고 기본 공격을 하면 miss 가 뜨면서 바로 죽어버린다. 심지어 지진도 안쓴다. 덕분에 기사나 자유직 하나 끼고 무한 돈벌이가 가능해졌다.

파이널 판타지 XII에서도 몹 리스트로 등장하는데 기자 초원의 터주로서 유목민들은 길거북을 봉인한 항아리를 들고 다니며 난폭한 들짐승들의 공격을 억제하고 있다. 사전 준비가 몹시 까다로운게 우기[2] 시기에만 등장할 뿐더러 의뢰인인 나나우 역시 우기때 만나야 의뢰를 수락받을 수 있고, 출현 장소도 역시 우기 때에 기자 초원에 있는 특정 통나무들을 쓰려뜨려 만들어진 부교를 통해서만 갈수 있는 지역에 나타는 등,신경 써야 할 점이 많고 수주를 받을 수 있는 때쯤 캐릭터들보다 더 강한 것이 특징이다.

노무라 테츠야가 스퀘어에 입사해서 처음 디자인 한 몬스터라고 한다....


[1] 동굴 안에 있는 문이다. 동굴 밖까지 나갈 필요는 없다.[2] 플레이 타임이 2시간 지나면 우기로 변하며 1시간 동안 우기가 된다. 기자 초원으로 이어지는 라바나스타 남쪽문에서 육안으로도 날씨 파악이 가능하고 서성이는 시크족 '기자의 웨더맨'에게 말을 걸면 대략적으로 남은 시간 힌트를 얻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