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3764><colcolor=#fff> 김두량 金斗樑 | |
성명 | 김두량(金斗樑) |
본관 | 경주 김씨 |
출생 | 1696년 |
사망 | 1763년 (향년 67세) |
국적 | |
자 | 도경(道卿) |
호 | 남리(南里) 또는 운천(芸泉) |
직업 | 화가 |
1. 개요
김두량(1696 ~ 1763)은 조선시대 화가이다.2. 인물 소개
화사군관으로 임명되어 삼도통제영에서 근무했으며, 도화서별제를 지내는 등 관직생활을 하였다. 이때, 영조의 총애를 받게되어 "남리" 라는 호를 하사받기도 하였다.또한, 그는 윤두서에게 그림을 배운 것으로 전해지며, 전통적인 북종화법은 물론 당시 배척받던 남종화풍과 서양 화법까지 활용해 그림을 그렸다. 산수화, 인물화, 풍속화, 영모화 등 다양한 유형의 그림을 잘 그렸으며, 특히 개 그림을 잘 그리기로 유명하였다.
3. 김두량이 그린 작품들
3.1. 김두량 필 삽살개
그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작품에는 얼룩무늬 삽살개 한 마리가 화면 가득 그려져 있다. 이 개는 위를 향해 매섭게 노려보며 으르렁대고 있다. 치켜뜬 눈은 날카롭고, 입을 벌려 컹컹 짖는 듯하며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나 있다. 짧은 털 사이로 팽팽한 근육이 느껴지고, 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돋아 있다. 꼬리는 둥글게 말려 있으며, 전체적으로 매우 사실적이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3.2. 월야산수도
월야산수도는 고목과 보름달이 어우러진 고요하고 운치 있는 밤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나무는 봄에 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무성한 잎을 자랑하다가, 가을이 되면 알록달록한 단풍을 피운다. 하지만 이제 단풍마저 떨어지고, 겨울을 맞아 줄기와 가지만 남았다. 마치 수행자들이 조용히 묵언 수행을 하듯, 나무들도 차분한 침묵의 시간에 들어간다.
고목 아래로는 힘찬 물줄기가 흐르고, 계곡 너머에는 안개가 자욱한 숲이 신비롭게 펼쳐져 있다. 그림의 왼쪽 앞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휘어진 나무가 있고, 그 뒤에는 곧게 뻗은 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나뭇가지는 게의 발톱처럼 거칠고 짧게 표현되었으며, 부드러운 점으로 묘사된 언덕과 대비를 이룬다. 강한 직선으로 그려진 물줄기는 생동감을 더하며, 옅은 먹으로 표현된 숲은 운치를 자아낸다.
둥글게 퍼지는 달빛이 나무들을 감싸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림의 왼쪽 위에는 ‘갑자중추김두량사(甲子仲秋金斗樑寫)’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 이를 통해 이 그림이 1744년 음력 8월, 화가 김두량이 49세 때 그린 작품임을 알 수 있다.
3.3. 흑구도
이 작품은 조선 시대 화가 김두량의 대표적인 동물화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중국 청나라를 통해 들어온 서양화풍의 영향을 일부 반영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는다.
그림은 "감필체"라는 기법을 사용해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그려졌다. 화면 오른쪽 위에서 왼쪽 위로 뻗은 거친 고목이 배경을 이루고 있으며, 아래쪽 풀밭에는 한 마리의 검은 개가 앉아 있다.
이 개는 뒷다리로 몸을 긁으며 노련하고 교활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이러한 동작과 표정이 매우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3.4. 목동우수
목동우수(牧童牛睡)는 소와 목동을 중심으로 한 그림이다. 이 작품에서 소는 화면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크게 강조되어 있다.
그림의 오른쪽에는 목동이 나무에 기대어 낮잠을 자고 있다. 소를 묶어 둔 버드나무는 화면에서 잘려 나가 밑둥치만 보이며, 목동 머리 위로 몇 가닥의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져 있다.
또한, 목동 뒤로는 낮은 언덕이 자리하고 있으며, 땅에는 거친 풀들이 자라 있다. 소의 머리에서부터 어깨, 뒷다리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곡선과 목에 잡힌 주름은 김두량의 그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징적인 표현 기법이다.
3.5. 사계산수도
1744년에 그려진 사계산수도는 남종화풍으로 그려진 풍속화 중에서도 이른 시기에 속하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두 개의 두루마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나는 봄과 여름의 풍경을 담은 춘하도리원호흥경도, 다른 하나는 가을과 겨울을 묘사한 추동전원행렵승회도이다.
춘하도리원호흥경도에서는 봄과 여름을 즐기는 선비들의 생활을 담고 있다. 봄 장면에서는 복숭아꽃이 만발한 정원에서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고 있고, 학과 사슴이 마당을 거니는 모습이 보인다. 한쪽에서는 동자들이 서화 두루마리와 술을 들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며, 대문 밖에서는 늦게 도착한 선비가 서둘러 걸어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여름 장면에서는 주인이 손님과 장기를 두고, 동자가 마당을 쓸고 있으며, 다른 동자는 술 심부름을 가고 있다. 짙은 나무잎이 한여름의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추동전원행렵승회도는 선비들의 생활을 중심으로 가을의 수확과 겨울의 사냥 장면을 함께 담고 있다. 사랑채에서는 선비가 거문고를 타며 손님과 술을 나누고 있고, 오른쪽에서는 아이들이 공부를 하며, 왼쪽 초가집에서는 부인이 베를 짜고 있다. 마당에서는 동자가 차를 끓이고 있으며, 학 두 마리가 서성이는 모습이 보인다.
가을 풍경에서는 농부들이 도리깨질을 하고, 벼를 까부리며, 점심을 나르고, 디딜방아를 찧고, 소를 몰고 오는 등 수확의 바쁜 일상을 담고 있다. 겨울 풍경에서는 선비들이 들판에서 꿩과 노루를 사냥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특히, 가을의 농경 장면은 패문재경직도의 영향을 받아 표현되었지만, 화풍은 남종화풍을 따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남종화풍의 기법을 사용하여 산과 계곡을 표현하였으며, 뭉툭한 필치로 산세를 묘사하고 둥근 점을 복잡하게 찍어 자연스럽게 입체감을 주었다. 특히, 짧은 피마준과 부벽준을 활용하여 깊이감을 살렸으며, 전체적으로 화가 심사정의 화풍을 연상시킨다. 인물들은 작고 긴 화폭 속에서도 세밀하고 따뜻한 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이 그림은 궁정의 왕족이나 관리의 요청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선비들의 이상적인 전원생활을 계절별로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