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않고, 주눅 들지 않고, 돌직구로 정면 돌파한다. 커다란 미소만큼 성격도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다만 이 에너지가 나쁜 년놈 때려잡는데 모아지면, 그녀를 ‘이 구역 미친X’로 직진시키는 게 함정이다. 웬만해선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데, 앞뒤가 다른 놈들, 남의 뒤통수치는 놈들과는 절대 친해질 수 없다.
그런 그녀가 남도 아닌 남편 율성에게 뒤통수를 된통 맞게 될 줄은 몰랐다. 위장이혼을 당하고 교도소까지 가게 된다. 이쯤 되면 인생의 궤도 수정은 필연. 목표는 이제 ‘빵’이다. 그놈을 빵에 보내거나, 그놈 재산을 빵으로 만들거나!
출소 후 ‘이혼 해결사’로 컴백한 사라. 악질 그 잡채인 배우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독기, 활기, 객기로 똘똘 뭉친 사이다 솔루션이 시작된다. 그녀의 마지막 상대는 그녀 자신의 악질 배우자였던 율성이다.
별명이 셰퍼드다. 나쁜 놈들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 무엇보다 세상 무서운 게 없는 똘기는, 남서부지검 동기 중 기소율 1위의 빛나는 업적을 만들었다.
유쾌한 말투, 콤플렉스란 1도 없는 쿨내에는 금수저 출신의 윤기가 흐른다. 하지만 금수저는 고사하고 은수저도 쥐어 본 적 없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함께 돌아가신 스무 살 이후 고시원 식당에서 알바하며 사시까지 패스한, 이 시대 천연기념물 자수성가형이다.
그렇게 들어간 연수원에서 동기인 사라와 사랑에 빠졌다. 강렬했던 그녀와의 만남은 여전히 기준의 심장에 남아있다. 그러나 그 자리를 차율의 노율성 대표에게 내줬던 남자. 그리고 9년이 지나 다시 만났다. [솔루션]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로. 하필 그녀의 전 남편이 관련된 사건을 쫓고 있는 와중에.
노율성의 세상에는 좋은 놈과 나쁜 놈이 있는 게 아니라 필요한 놈과 필요 없는 놈이 있다. 앞으론 매너 있는 능력남이지만 뒤로는 뒤집어씌우고 쓰다 버리는데 거리낌이 없다. 그런 그가 차율에 인턴으로 들어온 사라에게 꽂혔고, 호락호락 넘어오지 않자 정복욕이 됐고, 집안이 어려워진 사라의 사정을 타깃으로 공략, 결혼까지 성공했다.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어머니가 최고의 콤플렉스인 율성은 1조 원 대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차율타운 개발 계획으로 어머니를 넘어서겠다는 욕망을 품는다. 그를 위해 사라를 내쳐야 하는데 반발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다른 길은 없다. 겁 없이 뛰어드는 사라를 밀어내는 수밖에.
우주 오지랖에 귀는 팔랑팔랑, 줏대는 말아먹은 듯 보이지만 사람이 착하다. 전자상가에서 닉네임 ‘건데기’로 이름을 날렸던 자칭 데이터 보안 전문가. 각종 분야, 레벨, 세대를 망라한 여성들과의 썸&연애질로 쌓은 인맥이 태평양급이다. 솔루션에서 단서를 잡으러 다닐 때 그 인맥을 요리조리 활용 중. 사라에게 유난히 지극정성이다. 가끔은 다른 마음이 있나 싶을 만큼 오버를 떠는데... 그랬다. 다 이유가 있었다!
형사과 보직 공모를 끊임없이 두드려 여경 3년 차에 그 힘들다는 여형사가 됐다. 어른이 돼서 쫓아다닌 남자라곤 나쁜 놈뿐이었을 만큼 악질들을 잡는 데 올인했다. 하지만 올인을 너무 했다. 아내를 패는 놈한테 달려들었다가 어이없는 일에 휘말렸고, 언론에 대서특필 되며 제복을 벗었다. 그런데 그 기사에 사라가 반했다. 이후 사라와 자타공인 ‘원플라스원(1+1)’ 한 몸으로 움직이게 된 부하직원이자 동료. 그런데 그녀만큼이나 사라에게 유난스러운 권대기가 등장했으니, 둘의 티격태격은 톰과 제리의 각.
아들 율성과, 로펌, 그 로펌을 승계해야 할 손자를 지키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자 목표인 여인. ‘결혼은 거래’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뼛속까지 속물인 비즈니스 우먼이다.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며느리로 들어온 사라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안 들 수밖에. 그녀에게 아들 율성의 결혼은 ‘잘못된 거래’일 뿐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자신이 내쫓은 며느리가 눈을 똑바로 뜨고 반격해 온다. 그러자 다시 아들과 손자를 지키기 위한 전쟁을 시작하는 차회장. 하지만 이번에는 전 며느리의 대응이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