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로도스도 전설》의 주인공. 알려지지 않은 마신전쟁의 영웅.
모스 공국 남부의 소국, 스커드 왕국의 왕자.
스커드는 여러 소국이 난립하는 모스 공국 중에서도 약소국이었으나 블루크 왕은 아들 나셀의 자질을 높히 사서 벨드나 워트같은 유명한 인물들에게 그의 교육을 맡겼다.
스커드 왕국의 동맹인 돌의 나라가 갑자기 나타난 마신들에게 멸망하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맹주국에 나라를 바치고 외숙부인 하이랜드의 왕 마이센에게 의탁한다. 마신에게 복수를 맹세하고 바람의 노룡(Elder Dragon) 월윈드[2]를 얻어 용기사가 되었으며, 마신 토벌의 선봉에 서서 로도스 전역에서 100인 용사[3]들을 모은다. 마이센은 나셀의 그릇을 높게 평가해 자신의 딸, 라피니아와 결혼시키기도 한다.[4]
인간을 끌어들이는 카리스마와 도량을 갖춘 인물로 벨드, 워트, 환 등의 용사들조차 그에게 감복해 도움을 주고자 했을 정도. 거의 구무협 주인공 수준의 배경과 재능,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5][6]
벨드와 프라우스의 대화 도중 나셀이 화제에 오르면서 나온 벨드의 평에 따르면 짐승. 그 말을 들은 프라우스가 오히려 당신에게 어울리는 평가 아니냐고 말하자, 자신 이상이며, 제정신인 자가 야생 용을 혼자서 길들일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을 정도.[7]
하지만 만일 그가 마신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된다면 로도스 전체가 통일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8], 회색의 마녀 카라에게 위험시되어 그녀에 의해 마신을 풀어놓은 것이 실은 블루크 왕이라는 내막이 폭로되고[9][10] 나셀은 자신이 마신전쟁의 원흉인 것을 알게 되자 대의를 위해 배신자를 자청하며 모든 것을 잃고 혼자 떠나게 된다. 다만 이 비밀은 당시 상층부에서도 극히 일부만 알고 있었다. 진실이 민중에 알려지면 사기가 떨어져 패배할 것을 예감[11]한 나셀이 스스로 모든 오명[12]을 짊어지고 떠났을 뿐. 이후 대외적으로는 나셀의 의도대로 그가 진짜 마신왕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카라를 만나지만, 나셀은 카라를 원망하기보다도 오히려 로도스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할 뿐이었다. 동시에 언젠가 카라의 파멸을 부를 최대의 적을 예측하고 내심 그녀를 애도했다.[13] 이런 그의 모습에 감명을 받은[14] 카라는 잠시 방관자, 조율자의 자리에서 벗어나 100인의 용사의 한 사람이 되어 마신들과 싸우게 된다.
자기 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아버지의 목을 치지만 이것은 도플갱어 마신이 변신한 놈이었고 아버지에 의해 제물로 바쳐진, 여동생 리나 공주의 모습을 한 마신왕에게 치명상을 입고 패배한다.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려던 순간 월윈드가 난입해서 치명상을 입어가며 탈출시키고 자신과 나셀을 드래곤의 알에 넣어 영혼과 육체를 회복시키는 마법으로 다행히 몇 년 뒤[15]에 되살아난 것으로 추정. 월윈드는 수년 걸릴지 수백, 수천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네 마음이 담긴 기도에 달렸다고 했고 나셀도 알속에서 정신만 움직여 마신이 사라진 로도스를 보거나 아이를 안은 라피니아를 보는 등 약간 모호한 열린 결말을 내놓긴 했다. 작중에도 몇 번 서술로 나온 드래곤의 꿈이 만들어낸 대체 현실일 수도 있다. 일단 되살아났다고 치면 어느 시점에 나셀은 자신의 아이를 낳은 라피니아와 재회한다. 이것이 로도스도전설 4권의 에필로그. 이후 로도스도 전설의 완결편인 5권 중 '전설의 종언' 에피소드에서 잠깐 등장하는데 몇십 년 뒤에도 여전히 자신의 생존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숨어서 살고 있는 듯.[16][17]
신 로도스도 전기에 그의 후손[18] 라펜이 약초사[19]로 등장하는데 잊혀진 스커드산 맥주 제조법을 마모 공국에 전해 교역에 이바지한다.
미즈노 료의 후기에 의하면 소설을 쓰다보니 본래 구상보다 너무 크게 성장해버려서 그 뒤의 로도스의 역사와 맞추려면 그런 식으로 퇴장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20]
[1] 나셸이라 표기해야 옳겠으나 국내 정발판에서는 나셀로 번역되었다.[2] 노룡은 고룡은 아니지만, 장성한 용이 나이를 먹고 세월에 의해 고룡에 버금가는 힘을 지니게 된 존재로 지능이 매우 뛰어나며 강력하다. 사실 오색의 마룡도 마이센과 슈팅스타를 제외한 3마리는 고룡이 아닌 노룡으로 다르게 말하면, 마이센과 슈팅스타 다음으로 강력한 용들중 하나라는 뜻이고, 그런 월윈드의 용기사는 작중에 등장하는 모든 용기사 중 고룡과 마음이 통한 마이센의 바로 다음이라는 이야기.[3] 표현 때문에 진짜 100명으로 오해하기 좋지만, 사실 이는 워트가 제창한 '용사 백 사람만 있다면 마신왕이라도 물리칠 수 있다'는 일종의 슬로건이다. 실제로 로도스 전역에서 모인 사람들의 수는 약 12000명에 달했고, 워트는 이들을 나셀을 위한 군대로 만들 작정이었다.[4] 애초 라피니아는 나셀에게 반해 있었기도 했고.[5] 벨드는 자신이 몇 년만 더 가르치면 로도스에서 손꼽히는 전사가 될 것이라고 했고 워트는 나셀이 5년만 마법을 더 배우면 도사급 마법사가 될 거라고 했다. 하지만 검술이나 마법에 대한 재능보다 더 뛰어난건 로도스 통일왕이 될 정도의 왕으로써 통치 능력이라고 한다.[6] 심지어 용모마저 아름다워 이웃나라 왕자가 오해하고 청혼한 적도 있었다.[7] 나셀 이외에는 아무도 몰랐지만 월윈드는 보통 드래곤이 아니라, 오색의 마룡 중 브람드, 에이브라 등에 버금갈만한 노룡이었다.[8] 나셀을 로도스의 통일왕으로 만드는 것이 블루크 왕이 마신을 해방시킨 진짜 이유였다. 마신을 해방시킨 후 적당히 깽판질을 벌여 로도스의 공적이 된 후 아들 손에 죽으려 했던 것. 비록 마신왕의 통제에 실패해 죽었지만 그래도 미래는 그가 의도한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카라만 없었으면.[9] 다만 블루크 왕도 마신의 폭주는 예상못했는데 이는 제물이 된 리나 공주가 왕비의 불륜으로 태어난 사생아라는 걸 몰랐던 탓이다.(본래 블루크 왕은 자신의 딸인 리나를 제물로 삼아 영혼만의 존재인 마신왕이 깃들이게 하고, 혈연을 근거로 마신왕을 조종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리나 공주는 왕비의 불륜으로 태어난 사생아라 블루크 왕의 딸이 아니었기에 조종에 실패한 것이다.) 거기다 리나는 사랑하는 오라버니를 위해서 기꺼이 마신왕의 제물이 되었다.[10] 죽는 순간 블루크 왕은 무한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아들의 미래를 자기 멋대로 로도스의 통일왕이 되는 것으로 고정시켜버렸다는 걸 깨닫고 절망한다. 카라로 인해 그 미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게 블루크 왕 입장에선 차라리 구원이었을지도….[11] 그 당시 용사부대의 최강 전사인 벨드가 마신에게 맞서는 인간의 힘의 상징이라면, 대장이었던 나셀은 의지의 상징이었다. 그렇기에 벨드라면 몰라도 나셀에게는 흠결이 있어선 안되었다.[12] 자신이 마신왕이라 주장함으로서 분노의 대상이 되었다.[13] 그 후 직접적으로 카라를 쓰러뜨린 건 판과 그 동료들이었지만, 그들을 배후에서 유도한 사람은 나셀의 예측대로 워트였다.[14] 마정령 아톤으로부터 세계를 구했으나, 그 대가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고대 마법왕국 최후의 왕, 파람에 버금갈만한 그릇이라 인정했다. 그래서 환형 마법으로 옛날의 자기 모습을 보이고 경의를 표하기도.[15] 정확한 시간은 나오지 않지만 나셀과 라피니아의 아이가 태어났고 아직 갓난아기인 생각하면 빨라도 1년 뒤.[16] 애초에 라피니아가 나셀이 언제든지 안심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이랜드를 떠나서 안전한 장소에 숨어서 살겠다고 했으니 그냥 라피니아가 숨어살던 곳에서 계속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17] 이런 결말이 될 수밖에 없는것이, (후술된 것처럼) 배경 시기상으로는 로도스도 전설의 뒷 시대를 다루는 로도스도 전기가 출간 순서상으로는 먼저 나왔기에 로도스도 전설은 애초에 결말이 정해진 상태에서 진행된 프리퀄 작품이었다. 그런데 작품 진행 중 나셀이 예정보다 너무 중요한 인물로 성장해버렸기에 이미 정해진 이후의 이야기 중 어디에도 끼워넣을 수 없게 되었고, 따라서 전기로 이어지는 이야기 흐름(로도스의 역사)에 맞추기 위해 캐릭터를 급하게 퇴장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그리고 작가도 아끼는) 주인공인 나셀을 사망처리하는 것은 너무 비참한 결말이기도 하니 약간의 희망을 남긴 열린 결말로 모호하게 엔딩을 낸 것. 하지만 그래서 나셀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는 (그리고 열린 결말 대신 행복한 결말을 원하는) 독자들의 성원과 요청때문에 비교적 금방 부활해서 아내와 함께 조용하지만 행복한 여생을 보내는 나셀의 뒷이야기를 보여준 것이다. 애초에 로도스도 전설은 4권 완결 예정이었고, 5권은 단편집으로 이후 추가 집필된 것이다.[18] 나이와 시열대를 생각하면 손자로 추정된다.[19] 타투스가 나셀 가족의 집사이자 전속 약초사가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마 타투스가 나셀의 손자에게 약초학을 전수해준 것인 듯?[20] 사실 로도스도 전설은 로도스도 전기의 프리퀄로는 좀 문제가 있는 작품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주인공인 나셀의 비중과 활약이 너무 커져서 로도스도 전기로 이어지는 이야기(로도스의 역사)에 잘 들어맞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에서 설명된 것처럼 나셀을 급히 퇴장시켰지만, 사실 그렇게 했어도 이후 로도스도 전기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위화감이 남아있다. 예를 들어, 나셀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 (하다못해 오해를 풀지 못한 악명조차 남기지 못하고) 전기의 시대에는 완전히 잊혀진 것처럼 언급조차 되지 않으며 가까이서 그를 보며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육영웅들조차도 그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봐도 이상한 것이다. 이는 말하자면 독립된 작품으로써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작가의 욕망과, 로도스 시리즈의 프리퀄로써 시리즈 전체의 스토리 흐름을 깨트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 사이에서 이루어진 일종의 타협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