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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7-09 18:20:16

나츠메 고로

파일:attachment/natsume_goro.jpg
우측의 남성. 좌측은 나츠메 사요코

夏目吾郎 (なつめ ごろう)
1. 개요2. 행적3. 영화판 반쪽 달이 떠오르는 하늘에서의 모습

1. 개요

하시모토 츠무구의 소설 반쪽 달이 떠오르는 하늘의 등장인물. 성우는 애니메이션에서는 히라타 히로아키, 2006년 발매한 드라마CD에서는 코니시 카츠유키.

의사로서 리카의 주치의. 실력은 좋지만 게으르다. 성격도 좋은 편은 아니라서 제멋대로인 데다가 안하무인이다. 아키코의 설명에 의하면 처음 병원에 전근 왔을 당시에는 주위의 접근을 일절 거부하는 고슴도치와 같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인물로, 나츠메는 어찌 보면 에자키 유이치의 미래의 자화상에 해당하는 인물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나츠메는 유이치에게 일종의 동족혐오와 같은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다.

원작 4권에서 밉살스러운 인물인줄만 알았던 나츠메의 과거의 이야기가 밝혀지며, 드라마CD 1권은 그의 과거 이야기로 오롯이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1]

2. 행적

나츠메 고로는 잘 나가던 수재이자 야심가로서, 다니던 고등학교는 그저 그런 평범한 학교였지만 선생조차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을정도로 자신감에 넘치며 또한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춘 학생이었다.

출세욕이 굉장하여 환자들을 상대하는 것을 짜증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의사를 지망하여 출세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으며 그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도 않았다. 본질적으로 쾌락주의적 성격을 갖고 있는 탓에 이성을 가벼운 욕구 충족의 대상 정도로 생각하며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며 만나고 차이고 차는 생활을 반복하며 방탕하게 살아 왔다.

그러나 소개팅에서 동갑의 청순한 고등학생인 히구치 사요코를 만나고 첫눈에 반하여 사귀게 된 이후로는 180도로 바뀌었으며, 사요코에게만 일편단심 애정을 쏟는 순정남이 되어[2]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하기까지 이른다. 젊고 능력이 뛰어난 나츠메에게는 주위 여자들로부터 많은 유혹의 손길이 있었지만 모두 뿌리치는 애처가가 되었다. 변변한 수입이 없는 의사 연수생으로서 바쁜 연수 일정과 아르바이트에 파묻인 생활을 하면서 갖은 고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위에서 따라갈 수 없는 뛰어난 실력을 드러내면서 동기들을 모두 제치고 젊은 나이에 조교수의 지위를 얻게 되었고, 그에게는 인생의 모든 행복이 순조롭게 따라오는 것처럼만 보였다.

그러나 사요코가 특발성 확장형 심근증이라는 불치의 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고,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좌절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사요코가 반복적인 발작을 일으키면서 앞으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알고 나츠메는 깊은 고뇌에 빠진다.
사요코를 위해서는 자신이 꿈꿔 왔던 의사로서의 성공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 선택을 강요받으면서, 나츠메는 한때는 사요코를 포기할 것을 결심하면서 그녀를 잊기 위해 외도를 해 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사요코의 미소를 보면서 사요코와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쌓아왔던 추억들을 떠올렸고, 결국 사요코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인생을 바쳐 사요코를 지킬 것을 다짐한다.
이후 의국을 떠나기 위해 조교수에게 폭력을 행사해 스스로 좌천되었고, 사요코의 요양을 위해 번잡한 도쿄를 떠나 시즈오카로 향한다.[3]그러나 결국 사요코는 오래 살지 못했고 몇 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인생의 목표이었던 의사로서의 성공을 포기하면서까지 선택한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실의와 체념과 분노 속에서 살아가고 있던 나츠메는 사요코처럼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게 될 아키바 리카의 주치의로서 리카를 딸처럼 생각하며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었다. 리카도 그러한 나츠메를 잘 따라서 나츠메가 이세로 병원을 옮기자 그곳으로 따라올 정도였다. 이세로 전근 후 장기 휴가로 한동안 현장에서 떠나 있다가 소설 2권 시점에서 유이치 앞에 처음으로 나타난다.

유이치는 당시 타다 요시조로부터 받은 에로책들을 리카에게 들켜 미움받아 의기소침해진 상황이었는데, 어떻게든 화해를 하고 싶어하는 유이치를 희롱하면서 유이치와 리카의 사이를 더 떨어뜨리는 못된 장난을 쳤다. 두 사람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던 타니자키 아키코가 이러한 사정을 알고 분노하여 나츠메를 다그치는데 이때 '자기 자신에게 벌을 주고 싶었다'는 감정을 깨닫는다.

리카에게 유이치와 화해하라고 설득[4]하여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하지만, 여전히 유이치에게 자신의 과거의 모습을 겹쳐 보면서 분노의 감정을 투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리카가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다는 사실을 리카의 어머니에게 전하고, 리카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그저 무력하게 살아 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자조하면서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나타난 유이치의 근심 없고 낙관적인 모습에 화가 치밀어 술김에 그를 심하게 두들겨 팬다.
유이치에게 다음날 만나서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유이치에게 자신이 술김에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는 사실을 듣고는 몹시 동요하였다. 자신의 회한을 이야기하다가 유이치에게 리카를 소중히 하라는 말만을 남기고 쫓아내고는 울부짖는다.

리카의 수술을 집도한 후, 유이치가 리카를 계속해서 만나 봐야 자신과 똑같은 슬픔과 분노를 맛보게 될 뿐이라 생각하며 리카와 만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유이치가 다 죽어가는 표정을 지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유이치에게 "운명도 미래도 너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 리카를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뭐든지 해봐라. 사람의 두 손은 소중한 것을 잡기 위해 있는 것이다." 라며 자기 자신이 믿고 싶었으나 믿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해 주면서 격려한다.
하지만 정작 유이치에게 충고를 해 주었으면서도 스스로 자신히 해 놓은 말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나츠메는 유이치가 리카를 선택해 봐야 행복해질 수 없고 자신처럼 모든 것을 잃게 될 뿐일 것이라고 자조하면서 타니자키 아키코에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아키코는 나츠메에게 시점을 바꾸어 리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였다. 비록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지라도 유이치와 함께 있음으로써 리카는 웃을 수 있고, 제대로 된 인생의 즐거움도 모르며 웃지도 못하고 쓸쓸히 죽는 것보다는 유이치와 함께 있는 것이 그녀에게는 훨씬 행복한 미래라는 것이다. 남겨진 사람은 어떡하냐는 나츠메의 물음에 대해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의 행복이 아니었냐고 반문하였다.
나츠메는 오열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소중한 연인을 지킨 자신의 선택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비로소 유이치와 리카의 사랑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유이치에게 안하무인에 자기멋대로인 태도를 유지하던 나츠메였지만,[5]남편이 중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부부의 집에 데려가 리카와 유이치가 미래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주면서 유이치의 인생을 걱정해 주는 모습을 보여 준다.

유이치와 리카의 퇴원 이후 병원에 남아 예전처럼 어떠한 삶의 희망도 즐거움도 없이 살아가는 듯 했지만, 아키코의 격려에 미국 시카고의 병원의 스카웃 의뢰를 수락해 다시 한번 자신의 꿈을 이룰 것을 결심한다. 유이치를 불러 리카만을 바라보고 살지 말고, 자기 자신의 인생도 조금씩 준비해 두라는 조언을 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소를 남긴 후 떠난다.

3. 영화판 반쪽 달이 떠오르는 하늘에서의 모습

파일:external/blogimg.goo.ne.jp/40d554d5667c62573ad1bad4734fea4f.jpg
배우는 오오이즈미 요.

나츠메(오오이즈미 요)는 얼마 전에 와카바 병원에 전근 온 내과의사다. 하지만 그가 전근한 곳으로 병원을 옯기면서 그에게 수술받기를 요청하는 심장병 환자(소녀)가 있었는데, 사실 몇 년 전에 나츠메는 유능한 흉부외과 의사였다. 하지만, 나츠메에게는 심장병에 걸린 아내가 있었는데,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직접 수술까지 했지만 결국 얼마 되지 않아 죽고 말았다. 그래서 내과의사로 전직하게 되었고 오사카의 큰 병원에서 이세의 병원으로 전근하고, 리카가 남긴 유일한 자식인 미쿠를 키우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와카바 병원의 원장은 아내의 수술은 성공적이었다며 자신을 너무 탓하지 말고 나츠메에게 찾아온 환자를 치료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지만, 나츠메는 자리를 피하기 일쑤였다. 자기 자신의 실력을 알고서 도움을 요청하는 심장병 환자들을 외면할 정도로, 아내의 죽음은 나츠메에게 큰 쇼크였던 것이다.


[1] 4권의 작가 후기를 보면 사실 4권은 나츠메의 이야기로만 한 권을 써낼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주인공인 유이치와 리카의 이야기를 독자들이 1년간 볼 수 없게 되기에 시점을 두 개로 나눠서 두 가지 이야기를 같이 다루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였다고 한다.[2] 이런 나츠메의 변화에 대해 친구들은 모두 "쟤가 미쳤나"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3] 시즈오카의 병원에서 아키바 리카와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데, 아무도 다룰 수 없었던 골칫거리인 리카를 사요코의 도움을 통해 마음을 여는데 성공한다. 뒷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사요코와 리카의 대화를 보면 후에도 두 사람은 계속 교류를 나누었을 가능성이 높고, 아이가 없는 나츠메 부부는 리카를 자신들의 아이와 같은 애정을 가지고 대했을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도 나츠메 고로는 리카를 자신의 딸처럼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4] 리카가 유이치를 용서할 리가 없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5] 유이치와 리카의 교제는 인정했지만 막상 둘이 사귀는 걸 보니 유이치가 미덥지 못해 여전히 은근히 두 사람의 만남을 방해했다. 결국 아키코가 직접 나츠메를 설득하고 나서야 두 사람의 만남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