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그림 형제의 동화. 너무 잔인해서 그림 동화가 처음부터 동화로 창작된 것이 아닌 민담을 각색한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동화.[1]2. 내용
우리 엄마는 나를 죽였고
우리 아빠는 나를 먹었네.
누이동생 마를렌은 내 뼈를 빠짐없이 추슬러서
곱디고운 비단으로 정성껏 싸서
향나무 밑에 두었네
짹짹 짹짹! 나같이 예쁜 새가 또 어디 있을까!
우리 아빠는 나를 먹었네.
누이동생 마를렌은 내 뼈를 빠짐없이 추슬러서
곱디고운 비단으로 정성껏 싸서
향나무 밑에 두었네
짹짹 짹짹! 나같이 예쁜 새가 또 어디 있을까!
독일 어느 작은 마을에 아내와 사별한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아내의 생전 아내와는 사이가 좋았지만 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고민하던 중 아내가 우연하게 노간주나무 아래에서 과일을 깎다 손을 다치고 소원을 빌자 아들을 얻었지만 안타깝게도 아들을 낳자마자 세상을 떠났기에 남자는 아들을 걱정하여 아들이 5살이 되던 해 한 여인과 재혼해 딸 마를렌을 두었다.
하지만 계모는 재혼한 남편의 돈만을 목적으로 결혼했기에 아이들에 대해서 애정은 전혀 없었다. 특히 전처 소생의 아들인 소년에겐 매우 자비가 없었는데 툭하면 그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걸핏하면 생트집을 잡아 괴롭히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질러 주변인들이 그런 그녀의 악행에 화를 내며 하지 말라고 설교하는데도 들은 척을 하지 않았다. 다만 마를렌은 어머니와 반대로 오빠와 사이가 좋았다.
몇 년 뒤, 마를렌이 10살이 되자 마를렌은 어머니에게 사과를 달라고 부탁하였고 그녀는 궤짝 속에 있는 사과를 하나 꺼내서 주었다. 이어서 아들에게 사과를 먹냐고 은근슬쩍 묻는 계모. 아들도 "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사과를 하나만 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계모는 "그럼 궤짝 안에 사과가 있으니 거기로 가자꾸나."라고 하며 소년을 궤짝 앞으로 데려갔다. 소년이 궤짝에 몸을 굽히자마자 계모는 틈을 잡아 궤짝 뚜껑을 세차게 닫았고 불쌍한 소년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어서 계모는 죽은 소년의 머리를 몸과 함께 의자에 묶어놓았다. 마를렌이 오빠가 왜 안 오는지 걱정되어 들어가서 보고 어머니에게 "오빠가 왜 힘 없이 앉아 있어요?"라고 물어보자 계모는 마들렌에게 "한 번 물어보고 말이 없으면 뺨을 때려봐라."라고 하였다.
마를렌이 말을 걸었지만 오빠는 이미 죽어서 말이 없었다. 뺨을 때려보니 오빠의 잘린 머리가 떨어졌고 마를렌은 충격을 받고 "아악! 오빠! 무슨일이 있길래 이렇게 된 거예요?!"라며 큰 소리로 울었다.
이어서 계모는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마를렌을 탓하며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니?!"라고 화를 냈고 증거를 완전히 인멸하고자 아들의 몸을 요리로 만들었다.
잠시 후, 일을 마치고 남편이 귀가하자 아내는 아들의 몸으로 만든 소시지와 스튜를 빵과 함께 가지고 왔다.
한참 식사 중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낀 남편이 "이상하군. 아들은 어디 있소?"라 물어보니 아내는 "당신 아버님을 만나러 시골로 갔어요."라고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남편이 한참 식사를 할 때 마를렌은 울면서 오빠의 뼈를 몰래 모았고 '엄마가 오빠를 죽여서 요리로 만든 건데... 왜 깨닫지 못하시는 건가요?'라고 생각하였다. 이후 오빠의 뼈를 오빠의 친어머니가 묻힌 노간주 나무아래에 묻은 마를렌.
얼마 뒤, 노간주나무 근처에 작은 새 한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새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금목걸이와 구두, 돌절구를 가지고 갔고 지붕에서 구슬피 울며 노래를 불렀다.
이어서 아버지에게는 금목걸이를, 마를렌에게는 구두를 주었다. 계모는 자신에게 무언가 내려올 것을 기대했지만 그녀에게 떨어진 것은 돌절구였다. 계모는 돌절구에 맞아 압사와 함께 뇌진탕으로 죽었고 이어서 새는 소년으로 돌아왔다. 아버지와 마를렌은 서둘러 밖으로 나와 소년을 반기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이후 아버지가 마음씨 착하고 성실한 여인과 재혼하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2.1. 필립 글래스의 오페라
노간주나무(The Juniper Tree) | |
음악 | 필립 글래스 & 로버트 모란(Robert Moran) |
대본 | 아서 요링크스(Arthur Yorinks) |
원작자 | 그림 형제(Brothers Grimm) |
원작 | 노간주나무(The Juniper Tree) |
필립 글래스의 오페라 | ||||
시민전쟁 - 쾰른 (1984) | → | 노간주나무 (1984) | → | 제8행성의 대표 만들기 (1986) |
이 오페라는 그림 형제(The Brothers Grimm)의 이야기(tale)를 각색한 것이다. 그림 형제는 독일 민담을 채록하는 일을 했는데, 그 전래 동화 가운데 하나가 바로 노간주나무이다. 다만 동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엽기적이고 잔혹한데 줄거리는 계모가 의붓아들을 살해한 다음 들키지 않으려고 토막 내 스튜를 만들어 남편에게 먹인다는 끔찍한 줄거리. 다행히도 나중에 의붓아들이 어여쁜 노래를 부르는 새(Bird)로 환생해 맷돌로 계모를 응징하는 것으로 끝나는 전형적인 권선징악 스토리.
세상을 떠난 의붓아들이 한 마리의 새가 됐을 때, 이렇게 노래한다.
“어머니가 나를 죽이고 아버지가 나를 먹었어요. 여동생 마리아가 내 뼈를 비단천에 싸서 노간주나무 아래에 묻었어요.”
이 노래는 괴테의 파우스트에서도 등장한다. 파우스트와 얽히며 비극을 겪고 미쳐 버린 여주인공 마르게리트 그레트헨이 옥중에서 부르는 노래로... 다만 가사는 약간 개사되어 있다.
음반 수입사는 “필립 글래스의 유연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과 로버트 모란의 극적 표현이 어우러져 완성도 있는 작품이 탄생했다”면서, 이미 저명한 작곡가인 필립 글래스의 기량뿐 아니라 “이후 오페라 작곡가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로버트 모란의 내재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오페라”라고 했다.
3. 기타
- 작가 앨리사 너팅이 노간주나무를 리라이팅한 '오빠와 새'라는 작품을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이 동화의 한 구절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My Mother She Killed Me, My Father He Ate Me)"를 표제작으로 한 동명의 단편집에 실려 있다.# 이 책은 유명 작가들이 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단편들로 채워져 있다.
[1] 라퐁텐이나 그림이나 기본적으로 기존에 떠돌던 이야기를 수집해 각자 자신들이 살던 사회의 도덕 관념을 토대로 재구성 각색했다. 예를 들어 그림형제 판본의 경우 원전에는 '친모'라고 나온 것을 각색 후 '계모'로 바꾸는 일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