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니에멘 (1960) Normandie-Niemen / НОРМАНДИЯ-НЕМАН | |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000000,#e0e0e0> 장르 | 전쟁, 역사 |
감독 | 장 드레비유, 다미르 뱌티치-베레즈니크 |
각본 | 콘스탄틴 시모노프, 샤를 스파크, 엘사 트리올레 |
제작 | 알렉산드르 카멘카 |
촬영 | 자크 나토 |
음악 | 로디온 셰드린, 조세 파딜라 |
제작사 | 알캄 필름 모스필름 |
개봉일 | 1960년 2월 24일 1960년 3월 9일 |
상영 시간 | 121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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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모스필름 공식 풀버전 |
2. 예고편
프랑스판 예고편 |
3. 시놉시스
1940년의 정전 협정 이후, 비시에 묶이기를 거부하는 프랑스 조종사들이 동맹국 소련과 나란히 히틀러의 독일을 상대로 싸움을 이어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한다.4. 등장인물
4.1. 자유 프랑스군
- 마르셀랭
노르망디 비행대대 초대 지휘관. 계급은 소령이며 도중에 중령으로 진급한다. 대원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
(모티프: 실제 노르망디-니에멘의 1대 지휘관 장 튤란, 2대 지휘관 피에르 푸야드.)
- 브누아 (마르셀 브누아)
(모티프: 마르셀 알베르.)
- 르메트르
(모티프: 마르셀 르페브르.)
- 빌몽 (롤랑 드 빌몽)
(모티프: 롤랑 드 라 푸아프.)
- 플라비에
(모티프: 노르망디-니에멘 2대 부지휘관 루이 델피노.)
- 리롱
- 부아시 (앙리 드 부아시)
파리에서 온 남작 가문 출신의 귀족. 잘생긴 외모에 젠틀한 성격, 노르망디 최고 에이스의 실력까지 갖추고 있는 엄친아 속성이다.[1] 덕분에 인기도 많으나 본인은 이성이나 오락보다 비행이 더 좋아 처음부터 영국대신 소련에 가기를 희망했다.[2] 소련에 도착한 뒤엔 자신을 아끼고 신뢰해주는 담당 정비사 이바노프를 똑같이 아끼며 돈독하게 지낸다. 이바노프에게 웃으면서 항상 ça va라고 말한다고 한다.
(모티프: 모리스 드 세인.)
- 샤르동
(모티프: 모리스 샬.)
- 듀퐁
- 카잘
- 콜랭
- 시모네
- 피카르
- 비넬레트
- 밀레
- 레비
- 페리에
- 카스토르
통역사 겸 통신장교. 계급은 중위. 러시아어를 아주 능숙하게 구사한다. 주로 지휘관인 마르셀랭의 통역을 담당하나 조종사들과도 친하게 지내며 조종사들만큼이나 노르망디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20대 초반이 대부분인 조종사들에 비해 나이가 있는지 '늙은이'라고 놀림받기도 하며, 본인은 '애들을 돌보는 보모'같다며 웃으며 신세한탄을 하기도 한다.
- 마르탱
노르망디의 담당 군의관으로 계급은 중위. 항상 카드 게임을 하고 있으며, 게임 파트너가 마땅치 않을 때는 혼자서 카드를 치기도 한다.
(모티프: 조지프 레비딘스키.)[3]
- 르겐
빌몽과 샤르동과 함께 알제리에서 영국령인 지브롤터로 탈출하기 위한 배를 구하다 헌병에게 체포되어 끌려갔다. 나중에 무사히 탈옥해 노르망디 증원군으로 오게 된다.
4.2. 소련군
- 코마로프 (바실리 페트로비치 코마로프)
노르망디 비행대대가 속한 소련 제303전투기사단 사단장. 계급은 소장. 스페인 내전에 파견되고 고급 교육을 받아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다.
- 시니친 (니콜라이 시니친)
제18근위연대 연대장. 계급은 대령. 코마로프와 함께 스페인 내전에 파견되어 프랑스어를 배웠다. 노르망디 비행대대가 편제상으로는 제18근위연대 휘하에 속함에도 그들의 자율적 결정권을 인정하며, 노르망디 대대장 마르셀랭을 부하가 아닌 동료로 대한다.
- 타라센코
제18근위연대 소속 대위. 노르망디 비행대대의 훈련 책임을 맡았다. 바얀을 아주 잘 다루고 노래도 수준급으로 한다. '타티야나'라는 노래를 자주 불러서 노르망디 사이에서 이름이 아닌 '타티야나'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 주이코프 (알렉세이 주이코프)
제18근위연대 소속 중위. 소비에트 연방 영웅을 수여받을 정도로 실력은 출중하나 항상 사고를 쳐서 연대의 요주의 인물이다. 첫 등장부터 화려하게 곡예 비행을 펼치고 영창행 신세가 된다.[4] 잘생긴 얼굴과 유쾌한 성격 덕분에 여자들에게 인기도 아주 좋은 모양.
- 사르얀
노르망디 비행대대의 정비 총책임자. 소련 환경과 전투기에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인들이 사고를 낼 게 분명하며, 그 총책임자는 자신이라고 걱정스러워 한다. 발음은 엉망이지만 프랑스어를 하려고 노력한다.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프랑스어 실력이 늘어 소통도 문제 없이 해낸다.
- 이바노프 (이반 이바노비치 이바노프)
드 부아시의 정비사. 항상 부아시를 감싸고비록 남작이지만훌륭한 조종사라고 치켜세운다. 덕분에 부아시는 이바노프를 자신의 수호천사라고 칭하며 친하게 지낸다. 말버릇으로 자주 욜끼빨끼(Ёлки-палки)[5]라고 말해서 부아시가 따라하기도 한다.
4.3. 독일군
- 폰 린트
독일 공군 대위.[6] 드레하우스 중위한테 소련 전투기들 사이에서 프랑스어 대화가 오고 갔다는 보고를 듣지만 그럴 리 없다고 무시한다. 이후 드레하우스가 격추시킨 프랑스 조종사의 서류들을 확인하고 프랑스 조종사들이 소련군에 합류했음을 깨닫는다. 헬만이 나타나 격추당해 독일 병원으로 이송된 노르망디 조종사를 총살하라고 하자 항의는 안 하지만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내키지 않는 반응을 보인다.
- 드레하우스
독일 공군 소위.[7] 소련 전투기들의 통신에서 프랑스어가 들리는 것을 듣고 폰 린트에게 소련 측에 프랑스 조종사들이 있다고 보고하지만 무시당한다. 이후 노르망디 소속 전투기 하나를 격추시키고 프랑스인 조종사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낸다. 헬만이 나타나 중상을 입고 이송된 노르망디 조종사를 총살하라고 하자 충격 받은 표정을 지으며 프랑스 군인이지 않냐고 작게 항의한다.
- 헬만
게슈타포 소속 중위. 드레하우스가 격추한 프랑스인 조종사가 독일군 후방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을 듣고 소련군 소속 프랑스인들은 파르티잔이니 즉결 총살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줄거리 #==
1940년 프랑스가 항복하고 정전 협정이 체결된 이후, 비시 프랑스에서 복무하게 된 공군 조종사들은 북아프리카에 주둔해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주둔이지, 비행기는 전부 지상에 묶여 있으며 날 수도 없는 상태. 알제리 해변에서 시간을 버리는 데에 회의를 느낀 생도 샤르동과 사관후보생 빌몽은 민간 어선을 구해 지브롤터로 도망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배를 구해 오기로 한 동료 르겐이 헌병들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계획은 무산되고, 두 사람은 다시 탈출 계획을 짠다.
마찬가지로 알제리에 묶여 서류 작업이나 하는 데에 염증을 느낀 브누아 하사는 상관 플라비에 대위와 충돌한다. 플라비에는 브누아의 복장을 지적하고,[8] 군인의 일은 명령에 복종하는 것뿐이니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두라고 훈계한다. 하지만 브누아는 다음날 친구 듀퐁 하사와 르메트르 소위와 함께 비행장에 있던 고엘랑 수송기를 훔쳐 달아난다.[9]
그렇게 비시에서 도망친 자유 프랑스군 조종사들은 노르망디 비행대대에 배치되어 1942년 가을, 테헤란에 모인다. 대원들이 자신을 어디에서 탈출한 누구라고 소개하자, 마르셀랭 소령도 인도차이나에서 고물같은 트럭을 타고 도망치다 정글 한가운데에서 고장나는 바람에 걸어 왔다며 자신의 탈출 이야기를 공유한다.[10] 지휘관이 될 사람이 자신들과 비슷한 유형의 사람이라는 것에 브누아와 빌몽은 마르셀랭을 만족하는 미소로 바라본다. 마르셀랭은 독일군에게 생포될 경우 파르티잔으로 간주되어 즉결처형당할 수 있고, 고향에 있는 가족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며 러시아행을 재고해봐도 괜찮다고 경고한다.
프랑스판에선 러시아로 떠나기 전 소련군 장교가 노르망디 대원들에게 비자를 나눠주는데, 이때 페리에가 지각해 가장 늦게 비자를 받는다.[11]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는 페리에의 모습에 마르셀랭이 정말 비행시간이 300시간이 넘은 베테랑이 맞냐고 묻자 페리에는 어색한 표정으로 맞다고 대답한다. 마르셀랭은 이때 페리에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러시아판에선 이 장면이 잘려서 나오지 않는다.
이바노보로 향하던 수송기는 눈보라가 심하게 치는 바람에 임시 비행장에 착륙한다. 마르셀랭 소령은 통역사를 겸하는 통신장교 카스토르 중위의 도움으로 소련 장교와 대화를 나누고, 스탈린그라드 쪽 전황을 묻는다. 소련 장교는 카스토르에게 잠시 후면 소련 라디오에서 공식 발표를 할 테니 그걸 듣고 지휘관에게 전달하라고 말한다. 그날 밤 라디오에서는 독일이 정전 협정을 깨고 프랑스 전역을 점령했으며 툴롱에 정박해 있던 프랑스 함대는 자침했다는 사실을 방송한다. 이를 전해 들은 마르셀랭은 큰 충격에 빠지고, 카스토르는 지휘관의 그런 모습을 보며 그에게 애정을 품는다.
다음날 노르망디 대대는 이바노보 비행장에 도착해 함께 싸울 러시아인들을 처음으로 만난다. 사단장 코마로프 소장과 연대장 시니친 대령이 그들을 맞이한다. 전투기로 프랑스인들을 마중 나간 주이코프 중위는 수송기 주위에서 곡예 비행을 하다 코마로프에게 욕을 들어먹고 영창행 신세가 된다.[12] 얇은 군복 때문에 추위에 떠는 프랑스인들이 두꺼운 옷을 지급받는 동안, 마르셀랭은 야크를 몰아 보고 싶다고 말하고 코마로프는 선뜻 승낙한다. 마르셀랭은 프랑스인들이 싸우러 왔으며 쓸모없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자 무모한 곡예 비행을 선보이고, 그가 나는 모습을 처음 보는 대원들과 러시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프랑스와 소련 조종사들은 금세 친해지고 식당에서 편하게 어울리기도 한다. 하지만 새 전투기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사고가 수도 없이 발생한다. 어리고 경험 적은 조종사 대부분이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 중에서도 300시간 비행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대대에 조종사로 합류한 사관후보생 페리에와 비넬레트가 가장 많은 훈련기를 파괴한다. 마르셀랭은 그들을 따로 불러내 이러다 러시아인들의 신뢰를 잃겠다고 혼내면서도 당장 돌려보내는 대신 훈련 기회를 더 주겠다고 말한다.[13]
그렇게 몇 달이 지난 1943년 봄, 노르망디 대대는 첫 임무를 배정받고 전선으로 향한다. 독일 공군의 드레하우스 소위는 비행 중 도청한 무전에서 프랑스어가 들렸다고 주장하지만 폰 린트 대위는 그의 말을 믿어 주지 않고 과로해서 환청을 들은 모양이라고 넘겨버린다. 하지만 드레하우스가 얼마 후 정찰 임무에 내보내진 페리에를 격추하자 그제야 믿어 준다. 페리에는 독일군에게 구조되어 독일 공군 병원으로 보내졌지만, 게슈타포에서 나온 헬만이 파르티잔은 즉결 총살하는 게 원칙이니 당장 죽일 것을 강요한다.[14] 드레하우스는 병원에 전화를 걸려고 하지만, 그 순간 군의관이 전화를 걸어 프랑스 조종사가 죽었다고 통보한다.
페리에와 함께 정찰 임무에 나서 그의 마지막 목소리를 들은 브누아는 괴로워하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며 전사자의 유품을 나눠 가지자고 말한다. 다른 대원들은 당연히 내키지 않아한다. 향수, 부츠, 벨트 따위를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나눠 주던 브누아는 제가 쥐여 준 향수를 도로 침대에 놓는 빌몽을 보고 폭발해서 어린 대원들에게 화를 낸다.
브누아: 빌어먹을, 빌어먹을! 나만 따라다니면 됐는데 날 놓치고 격추당했어. 작은 실수만 해도 관짝에 들어가게 돼. 존나게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넌 좀 많이 치르겠다. 우리 일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임무를 완수하고 살아 돌아오는 게 우리 일이야. 그런데 너흰 공격할 생각밖에 없잖아!
비넬레트: 전 독일기를 잡고 싶어요.
카잘: 전 두 대요.
시모네: 전 일단 다섯 대요.
브누아: 들었어, 빌몽? 독일기 두 대, 독일기 다섯 대. 넌 얼마나 잡고 싶냐? 기사 놀이 실컷 해. 하지만 난 살고 싶어. 난 두렵다고. 후작도 마찬가지야! 우리 유품으로 경매하는 건 꿈도 꾸지 마. 너희 중 누가 슬리퍼를 나눠주게 될지는 짐작 간다.
비넬레트: 전 독일기를 잡고 싶어요.
카잘: 전 두 대요.
시모네: 전 일단 다섯 대요.
브누아: 들었어, 빌몽? 독일기 두 대, 독일기 다섯 대. 넌 얼마나 잡고 싶냐? 기사 놀이 실컷 해. 하지만 난 살고 싶어. 난 두렵다고. 후작도 마찬가지야! 우리 유품으로 경매하는 건 꿈도 꾸지 마. 너희 중 누가 슬리퍼를 나눠주게 될지는 짐작 간다.
성격 좋은 르메트르가 드물게 화를 내며 사건은 일단락되고, 브누아는 저 위에서 위험할 때 도망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는 방을 나선다. 이후 전사자의 유품을 나눠 가지는 것은 노르망디의 전통이 된다.
얼마 후 임무에 나섰던 콜랭이 독일기를 격추하지만 기체 손상으로 전선 너머에 불시착한다. 다행히 소련 파르티잔들이 모인 마을이었고, 러시아어를 거의 모르는 콜랭은 그들과 손짓발짓하며 어설프게 대화를 해나간다. 그동안 노르망디 대원들은 콜랭이 죽은 줄 알고 유품을 나눠 가진다. 그리고 듀퐁이 노르망디 최초의 격추를 기록하자 비행장 식당에서 축하 파티가 열린다. 대원들이 듀퐁을 축하하면서도 콜랭의 실종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는데, 별안간 콜랭이 나타난다!
1943년 7월, 쿠르스크 전투가 벌어지자 노르망디 비행대대는 제18근위연대와 함께 전선으로 배치된다. 오룔 탈환을 위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시모네, 비넬레트, 밀레, 레비가 하루만에 전사하고, 하루에 몇 번씩 출격해야 하는 조종사들은 슬픔과 피로 때문에 예민해진다. 하지만 다시 오룔 비행장으로 향하는 폭격기를 호위하라는 임무가 내려오고, 마르셀랭은 브누아가 이끄는 6인 편대를 다시 오룔로 보낸다. 듀퐁은 비행장 상공에서 격추당해 돌아오지 못한다.
대원들을 보내고 군의관 마르탱과 대화를 나누던 마르셀랭은 코마로프 소장이 급하게 호출했다는 말에 사령부로 향한다. 그동안 다른 임무로 출격했던 샤르동이 독일기를 격추했다며 신나하며 돌아온다. 마르셀랭은 코마로프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듣는다. 프랑스 조종사가 타라센코 대위를 격추한 것이다. 본부로 돌아온 마르셀랭은 샤르동이 부아시와 피카르에게 '너무 멍청해서 자신이 다가오는데도 피할 생각도 하지 않았던 독일군 조종사를 격추했다'라고 신나서 자랑하는 모습에 착잡해하며 그를 따로 불러낸다. 샤르동은 아버지처럼 따르는 마르셀랭이 평소처럼 칭찬을 해 줄 줄 알고 소식 들으셨냐며 기뻐하지만 자신이 격추한 '독일기'가 타라센코 대위였다는 사실을 듣자 충격에 빠진다. 마르셀랭은 당장 사라지겠다고 말하는 샤르동에게 그럼 죽은 조종사가 둘이 될 뿐이라며 자살하지 말라고 말한다.
한편 제18근위연대에서 주이코프는 시니친에게 다시는 프랑스인들과 비행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타라센코를 정말 좋아하고 따랐던 주이코프에게 타라센코가, 그것도 아군인 프랑스인에게 격추당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이었던 것. 시니친이 그를 타일러 노르망디 본부로 데려간다.[15] 마르셀랭은 폭격기로 비행장 방어를 뚫을 수 없으니 새벽에 전투기로 공습하자는 시니친의 제안에 찬성하고, 편대를 샤르동에게 맡기겠다고 말한다. 러시아인들이 불쾌해할까봐 눈치를 보지만 시니친은 '여기 지휘관은 당신'이라면서 흔쾌히 승인한다. 그리고 마르셀랭에게 우리 둘은 그 위에서 대원들을 호위하자고 제안한다.
오룔 전투가 끝나고 전선이 계속 전진하며 노르망디도 재배치된다. 부아시는 아주 가까운 담당 정비사 이바노프를 전투기에 태우고 10분 거리의 새 비행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독일기에게 피격되어 비행기 연료 탱크가 파손된다. 부아시는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원래 비행장으로 돌아와 지상에 있는 동료들의 무전에 의존해 동체 착륙을 시도하지만 계속 실패한다. 모두가 착륙이 불가능해 보이니 뛰어내리라고 종용하지만 동승한 이바노프는 낙하산이 없는 상황. 같이 타고 있던 이바노프마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부아시에게 당장 탈출하고 소리치지만, 부아시는 이바노프를 살리기 위해 계속 착륙을 시도하다 결국 엔진이 정지한 비행기가 추락해 사망한다.[16] 합동 장례식이 치러지고, 부아시와 이바노프는 함께 묻힌다.
마침내 1944년 2월에 충원 병력이 도착한다. 빌몽이 알제리에서 탈출하려다 붙잡힌 르겐과 재회하며 기뻐하는 사이, 신참들을 맞이하던 브누아는 그 틈에 섞여 도착한 플라비에와 마주친다. 그간 소령으로 진급한 플라비에는 새로 편성된 3편대의 편대장을 맡게 되지만, 쌓인 게 많던 브누아는 회의 자리에서 '예전엔 러시아로 넘어온 사람들이 탈영병이나 미친 사람 취급당하지 않았었냐'며 플라비에에게 면박을 준다.
브누아 중위와 플라비에 소령이 계속 마찰하는 사이[17] 사건이 벌어진다. 사단 사령부로 호출받아 르겐과 함께 출발한 마르셀랭이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노르망디 대대의 첫 순간부터 매일을 마르셀랭과 함께했던 대원들은 대대장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지만, 마르셀랭은 결국 돌아오지 않는다. 그날 저녁 코마로프 장군이 시니친 대령과 함께 찾아와 육군 병사들이 전선 부근에서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하고 중상을 입은 마르셀랭을 빼냈다고 전한다. 남은 대원 중 가장 계급이 높은 플라비에가 프랑스 측에서 새 사령관을 임명할 때까지 지휘관 대행을 맡게 된다.
원리원칙과 군율을 무엇보다도 중시하는 플라비에는 노르망디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모스크바에 머무르는 프랑스 군사 사절단의 편지를 씹고 서류는 쓸데없다며 비행장을 옮길 때마다 버리던 마르셀랭의 방식을 탐탁찮아 한다. 누구보다도 마르셀랭을 존경하고 사랑했던 카스토르는 플라비에의 방식을 마음에 안 들어 한다. 특히 플라비에가 대원들이 작성한 대대 일지를 뒤적거리며 이 따위 일지는 처음 본다고 발언하자[18] 정말 불쾌해 한다. 그런 그에게 플라비에는 면도나 제대로 하라고 지적한다.[19]
브누아는 1기 대원들에게 뒤늦게 합류한 데다 한때는 비시를 떠날 생각도 없었던 플라비에를 지휘관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다가 직접 그를 추궁하러 나선다. 알제리에서는 대위였는데 어쩌다 소령으로 진급하고 훈장도 하나 더 받았냐는 물음에 플라비에는 영국군을 상대로 싸웠고, 영국기를 격추해 진급하고 훈장을 받았다고 태연하게 대답한다.[20]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은 군인답게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말하는 플라비에에게 충격받은 브누아는 우리 대대는 당신을 지휘관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화를 내다 지금까지 쌓인 휴가를 쓰겠다고 말하고 지휘관 집무실을 뛰쳐나온다.
1기 대원들의 휴가는 무난하게 승인된다. 그러나 신나서 짐을 싸던 대원들은 포격음과 비행기 수십 대가 날아가는 소리에 놀라고, 상황을 파악하러 플라비에를 찾아간 브누아는 그날이 공세 개시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중요한 일에 우리를 빼 놓을 셈이었냐며 화를 내는 브누아에게 플라비에는 억울해하며 자신도 방금 알았다고 항변하고, 휴가 가도 말리지 않을 테니 다녀오라고 말한다. 브누아는 휴가는 됐으니 임무나 알려 달라고 말한다. 플라비에는 시니친이 폭격기 호위 임무를 맡겼다며 자신이 지휘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최고의 조종사들이 함께해 주면 좋겠다며 빌몽, 르메트르, 카잘, 그리고 브누아를 지목한다.
편대는 무난하게 호위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메서슈미트 20여 기를 발견한다. 조종사들은 플라비에가 자신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무리해서 전공을 세울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브누아는 아예 가서 공격해 보지 그러냐고 무전으로 도발까지 하지만 플라비에는 쓸데없는 교전을 벌이는 대신 그대로 비행장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한다. 지상에서 브누아는 잘 했다며 악수를 청하지만 플라비에는 그의 칭찬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라고 하고는 브누아가 내민 손도 잡지 않고 가 버린다. 브누아는 저딴 인간은 처음 본다며 길길이 화를 낸다. 르메트르는 그러는 브누아를 무시하고 플라비에에게 다가간다. 자신은 브누아에게 용서 받을 만 한 잘못을 한 적 없다는 플라비에에게 그의 잘못은 조금 늦었다는 것이며,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에게 저지른 잘못이라고 말해 준다. 그 말을 들은 플라비에는 작중 처음으로 웃으며 르메트르에게 고맙다고 인사한다.
전투가 계속될수록 전사자도 계속해서 나온다. 어느 날은 시니친 대령이 추락하는 바람에 심하게 다쳐 모스크바로 이송된다. 가망이 없어 보이다고 생각하는 노르망디 대원들은 수송기에 실리는 그를 배웅하기 위해 모인다. 그때 시니친이 의식을 차리더니 꼭 돌아올 테니 그때 다시 나란히 싸우자고 말하고는 다시 정신을 잃는다.
어느 날은 르메트르가 사고로 심한 화상을 입는다. 가망이 없을 만큼 심하게 다친 그의 병상을 브누아, 빌몽, 카스토르, 주이코프가 지키는데 플라비에가 나타난다. 다짜고짜 르메트르가 말을 알아들을 수 있냐는 물음에 빌몽이 가만히 좀 내버려 두라고 하지만, 플라비에는 아랑곳 않고 붕대에 둘둘 감긴 르메트르에게 말을 건다. 연합군이 거대한 함대와 비행기 수천 대를 이끌고 프랑스에 상륙해 제2전선을 열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상륙 지점은 르메트르의 고향 노르망디. 의식을 잃어 가던 르메트르는 그 말을 듣고 눈을 잠깐 빛내더니 숨을 거둔다.[21][22] 죽어가는 르메트르에게 그들이 상륙했다고 울부짖듯이 말하는 플라비에를 지켜본 대원들은 그에게 품었던 편견을 십분 지우게 된다.
1944년 8월, 파리가 해방된다. 노르망디와 함께 싸운 러시아인들은 축하 행사를 준비한다. 브누아와 빌몽은 소비에트 연방영웅 훈장을 받고, 르메트르도 연방영웅으로 추서된다. 르메트르의 훈장은 지휘관 플라비에가 대신 받는다. 사이의 앙금을 해소한 브누아와 플라비에는 악수를 한다. 훈장 수여식에 참석하려고 다 낫지도 않은 몸으로 모스크바에서 온 시니친 대령이 그들을 보고 웃는다.[23]
마지막으로 코마로프가 한 사람에게 적기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발표한다. 놀랍게도 샤르동의 이름이 불린다! 타라센코를 격추하고 죄책감에 빠졌지만 마르셀랭의 자살하지 말라는 말에 차라리 격추당하기를 바라며 위험한 임무만 맡은 끝에 에이스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날도 행사 참석 대신 죽을 자리를 찾아 다니던 샤르동은 독일기를 하나 격추하고, 복귀하자마자 카스토르에게 끌려 온 참이었다. 러시아인들은 자신을 미워하고 프랑스인들은 부끄러워한다고 생각하며 빨리 빠져나갈 생각뿐이던 샤르동은 당황한다. 코마로프가 특출한 용기와 9번의 승리에 대한 보상이라고 훈장을 건네줄 때 카스토르가 장군에게 뭐라고 속삭인다. 그 말을 들은 코마로프는 웃으며 10번이라고 정정하고, 샤르동은 박수를 받으며 어쩌면 이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일 년만에 처음으로 생각한다.
코마로프가 네만 강 전투에서 활약한 노르망디 대대가 연대로 전환되고, 이름은 ‘노르망디-니에멘‘[24]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소련 정부의 결정을 발표한다. 사단의 조종사들과 정비사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러시아어로 프랑스 국가를 부른다. 전쟁은 계속되어 독일의 패전으로 끝난다. 종전 후 노르망디-니에멘 연대원들은 러시아 전우들의 배웅을 받으며 소련 정부가 선물한 야크를 타고 프랑스로 돌아간다.
5. 평가
- 노르망디-니에멘 대원이었으며 빌몽의 모티프가 된 롤랑 드 라 푸아프는 '각 인물의 성격이 다소 과장된 것만 빼면 실제 생활상과 임무를 정확하게 묘사했다'라고 호평했다.
6. 기타
- 프랑스 공개판과 러시아 공개판이 적잖게 차이 난다. 일부 장면은 통째로 삭제되기도 했으며, 같은 장면조차도 여러 번 찍은 다음 다른 버전을 삽입했다. 러시아판에는 NG로 추정되는 촬영본이 삽입되어 있기도 하다. 오룔 전투 도중 대원들에게 임무를 주러 온 마르셀랭을 뒤따라 들어온 리롱이 천장 버팀목에 머리를 박는 장면이나, 듀퐁 축하 파티에서 샤르동이 발라당 넘어지는 장면이나...
7. 관련 문서
[1] 고향에 있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편지를 보낸다는 것을 보면 효심까지 깊다.[2] 영국은 영어를 배우라는 요구사항이 있었지만, 소련은 아무조건 없이 전투기를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3] 레비딘스키의 성을 보면 알겠지만 실존인물은 러시아계 프랑스인으로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어 통역도 겸업했고, 노르망디 대원들과 친밀하게 지내며 그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상 마르탱에게 그런 요소는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카스토르가 레비딘스키에 더 가까운 모습으로 제작됐다.[4] 코마로프가 기존의 5일 구금을 이틀로 줄여 주었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건대 같은 짓을 한두 번 저지른 게 아닌 듯해 보인다.[5] 놀라움이나 짜증을 표현하는 감탄사.[6] 독일어 대사와 복장상으로는 대위가 맞으나, 프랑스어 자막에는 대령으로 나온다. 소설판에도 대령으로 등장.[7] 독일어 대사와 복장상으로는 소위가 맞으나, 프랑스어 자막에는 대위로 나온다. 소설판에도 대위로 등장.[8] 군복 셔츠만 입고 있는데, 그마저도 단추를 전부 풀다시피 한 차림새였다. 질서와 단정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플라비에로서는 용납 불가능한 모습이었다.[9] 모티프가 된 실존 인물들도 이 방법으로 탈출했다.[10] 인도차이나에서 차를 타고 탈출한 실제인물은 2대 지휘관 피에르 푸야드다.[11] 마르셀랭은 페리에가 나타나지않자 러시아행을 취소한 줄 알았다.[12] 원래는 5일이었으나 프랑스-소련 우정을 기념하기 위함이었다고 변명하자 코마로프가 웃으며 이틀로 줄여 준다. 잠시 후 마르셀랭이 야크로 곡예 비행을 선보이자 코마로프 옆에서 '프랑스-소련 우정을 기념하는 사람이 저만은 아닌 것 같다'는 소리를 했다가 혼이 나기도 한다.[13] 마르셀랭은 처음부터 그들이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단지 싸우고 싶어하는 어린 조종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눈감아준 것뿐이다.[14] 프랑스는 공식적으로 독일에 항복했으며 더 이상 전쟁 중이 아니기에 자유 프랑스 조종사들은 파르티잔으로 간주되는 신분이었다. 테헤란에서의 첫만남 때 마르셀랭 소령이 대원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던 부분.[15] 프랑스 개봉판과 러시아 개봉판의 이 장면이 상이하다. 프랑스판에서는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출격과 전사에 지친 시니친이 명령을 거부하려고 하는 주이코프를 엄하게 혼내는 반면, 러시아판에서는 타라센코의 바얀을 정리하며 가슴 아파하는 주이코프를 다정하게 달래 준다.[16] 부아시의 모티프가 된 실존 인물, 모리스 드 세인 대위에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17] 정확히 말하자면 언제나처럼 원리 원칙으로 일관하는 플라비에에게 브누아가 먼저 성질을 부리는 구도에 가깝다. 브누아 입장에서는 페탱에게 충성해야 한다 운운하며 마찰했던 플라비에가 별안간 와서 지휘관 대우를 받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밖에.[18] 브누아가 몇 번째 여자를 격추했는지는 셀 수도 없을 지경이다, 빌몽이 축하 파티에서 술에 취한 소가 되었다, 따위 내용이 적혀 있다. 몇몇 면에는 대원들의 얼굴이 그려져 있기도. 플라비에가 펼쳐 본 그림은 듀퐁의 얼굴로, 오룔에서 전사한 그에 대한 추억이었다.[19] 카스토르는 내내 단정한 복장을 유지하던 장교였다. 그런 그가 면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타났으니 마르셀랭을 잃은 상심이 얼마나 컸는지가 보인다.[20] 플라비에의 모티프가 된 루이 델피노는 실제로 비시에서 복무하며 영국기를 격추한 전적이 있다. 그 때문에 이후 영국 공군에서 자유 프랑스군 소속으로 싸우려고 했을 때 거부당하고 러시아로 보내진 것. 브누아의 모티프인 마르셀 알베르는 이런 이유로 델피노를 탐탁찮아 했다. 델피노가 제 전투기에 격추 수대로 철십자를 그려 놓자 ‘거기 우리 프랑스 삼색기 한두 개도 그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한 적도 있을 정도.[21] 극적 서사를 위해 창작한 에피소드 같지만 놀랍게도 실화이다. 르메트르의 모티프인 실존 인물 마르셀 르페브르는 노르망디 출신으로 노르망디에서 처음부터 복무하고 싸웠다. 그리고 기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로 심하게 화상을 입고, 모스크바 군병원으로 이송되지만 사망한다. 사망일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개시일인 1944년 6월 5일.[22] 시니친이 부상을 입은 바그라티온 작전은 1944년 6월 22일에 개시되었으므로 영화상 두 장면의 순서는 실제 역사에 모순된다. 매끄러운 서사 진행을 위해 고의로 고증을 무시했다고 봐야 할 부분.[23] 시니친의 모티프가 된 실존 인물 아나톨리 골루보프 대령 역시 바그라티온 작전 무렵에 심한 부상으로 한동안 참전하지 못했다. 피격당한 전투기를 이끌고 비행장으로 돌아왔으나, 착륙 직전 비행기가 폭발할 조짐이 보이자 시속 200킬로미터로 나는 비행기에서 그대로 뛰어내리다 다치고 말았다. 모스크바로 실려 가면서 노르망디 대원들에게 돌아올 테니 함께 싸우자고 한 것도 골루보프의 실제 발언이다. 그리고 정말 몇 달 후, 전선으로 돌아왔다! 한동안은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려야 했지만 몸이 좀 더 낫자마자 바로 전투기에 올라탔다고.[24] 네만을 프랑스식으로 발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