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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21:14:38

녹색이념

<colcolor#fff> 녹색이념
파일:녹색이냠.jpg
정규 1집
가수 <colbgcolor=#fff,#202020> 김태균
발매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6년 12월 31일
기획사 GRDL
유통사 (주) 카카오 M
장르 랩/힙합
1. 개요
1.1. 앨범 소개
2. 발매 전3. 발매 후, 평가4. 수록곡
4.1. 섬광4.2. 붉은 융단4.3. 입장4.4. 이제는 떳떳하다4.5. 보여줄 때4.6. 돈4.7. 대마초4.8. 막다른 길4.9. 잔상4.10. 겨울잠4.11. 자각몽4.12. 침대4.13. 책상4.14. 제자리4.15. 암전
5. [녹색이념 감독판]
5.1. 수록곡5.2. 개화
6. 여담7. 영상
7.1. 뮤직비디오7.2. 관련 영상
8. 상업예술 수록곡
[clearfix]

1. 개요

일년이면 돼[1][2]
"이제는 떳떳하다" 中
2016년 12월 31일 발매된 김태균의 정규 1집이다. 본래 쓰던 'TakeOne'이라는 랩네임 대신 김태균, 즉 본명으로 발매하였다.[3] CD는 음원이 발매되고 일주일 후인 2017년 1월 7일에 발매되었다. 본 앨범의 선공개곡이면서 김태균의 첫 싱글인 '이제는 떳떳하다'[4]가 발매된 지 정확히 1년 만에 발매하였다.

앨범명은 '녹색이념', 영문명으로는 'Green Ideology'이다. 이러한 앨범명을 짓게 된 것은 어떤 강의에서 '이념'이라는 단어를 들은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이념에 대해서 검색을 하던 중 '녹색이념'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본문에서 의미하던 '녹색이념'은 환경 주의, 생태주의적 관점 그리고 자유주의적인 관점을 포함한 단어였다. 김태균은 그 의미에 더해 자신이 '녹색이념'이란 단어를 통해 생각해낸 개념을 추가시켰는데 '녹색'은 자본을 상징하는 색이므로 '' 그리고 강의를 통해 들은 '이념'의 뜻인 '무언가를 추구하는 가치' 혹은 '어떤 행동을 하게끔 만드는 생각'을 합쳐 자신이 삶을 살아오는 동안 본인을 행동하게끔 만드는 생각들에는 항상 돈이 연관되어 있었다는 의미와 스스로가 돈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5]

녹색이념 감독展에서 밝힌 바로는 본작을 작업하면서 의도와 계기가 바뀐 적이 잦았다고 한다. 김태균은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뒤 사람들이 본인을 왜곡된 채로 바라볼 것을 우려하면서 자기 환멸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를 치유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TakeOne For The Team]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가사를 한국어로 바꾸고 비트도 새로 받아서 제대로 된 "나의 곡"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어떤 이성을 만나게 되었고 당시에는 사랑하는 사람만은 자신을 온전하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커졌다고 한다. 그래서 앨범의 의도를 사랑으로 바꿨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이성 관계를 포함한 일들이 잘 안 풀리기 시작하면서 김태균은 분노를 느꼈고 본작은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앨범으로 바뀌게 되었다. 마지막에는 앞의 분노와 크론병 투병이 겹치면서 죽음을 실제로 생각하면서 앨범을 작업했다고 한다.

그렇게 본 앨범을 만들 때 마지막으로 가졌던 의도는 '이념의 죽음'이었다.[6] 돈에 얽매이지 않고, 돈을 신경 쓰지 않고 살고 싶은 게 본인의 꿈이자 이념이었고 이 단단한 이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던 [녹색이념] 속의 화자가 현실 혹은 돈에 부딪히면서 점점 이념이 흐려지고 부서지는 과정을 앨범으로 담은 것이라고 한다. 돈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꿈이 돈에 의해 좌절되었다 보니 앨범의 곳곳에서는 돈에 대한 환멸을 느끼는 구절들을 종종 찾을 수 있다.

1.1. 앨범 소개

한 예술가의 믿음, 과거와 현재, 경험과 청사진을 관통하는 작품

누군가는 이 앨범을 2010년대 이후 한국 힙합 3대 명반일 것이라고 하며 손꼽아 기다리고, 또 누군가는 ‘과연 이 앨범이 세상 밖으로 존재할지’ 궁금해한다.
몇 년 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앨범, [녹색이념]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다. 밀도 높은 서사와 그의 몰입도를 뒷받침하는 랩,
오직 이 앨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채는 그간 김태균이라는 사람이 개인으로서, 또 예술가로서 얼마나 고민하고 또 그걸 착실하게 작품에 담아냈는지에 대한 증명 그 자체다.

많은 사람이 이미 ‘녹색이념’이라는 단어 자체에 익숙해진 탓에 이제는 [녹색이념]이라는 제목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지는 않는다. 아마 ‘Green Ideology’라고 불릴 때부터
들어온 탓에 많은 사람이 익숙해진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념이라는 단어를 가져다 쓰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이념은 어떠한 원형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이상적인 무엇이다.
순수한 이성으로 얻어내는 가장 최고 단계의 존재이며, 물론 그러한 단어의 무게를 인식하지 않고 가볍게 쓸 수도 있지만, 이는 결코 쉬운 논의는 아니다.

여기에 녹색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현재 사회에 들어서면서 두 가지 대표적인 상징성이 드러났다. 하나는 오랜 시간 가져온 자연이라는 의미이며,
다른 하나는 힙합 문화에서 은유적으로 이야기하는 돈에 관한 비유다. 녹색은 이처럼 극단적인 두 가지 의미를 지니지만, ‘녹색이념’이 상징하는 바는 그사이의 모든 스펙트럼에 해당한다.
덕분에 [녹색이념]은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을 얻는다. 그것은 제목 아래 담긴 15곡이 직접 증명한다.

앨범은 김태균이라는 음악가가 4년의 세월을 투자하여, 순수 한글 가사로만 만든 앨범이다. 그 사이에 지난해 그랜드라인쇼에서는 “입장”을 공개했고, 이어 “이제는 떳떳하다”를 공개했다.
두 곡은 이미 충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입장”은 김태균이 겪은 유학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이제는 떳떳하다”는 말 그대로 이제 움직일 때가 되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들려준다.
평범한 삶, 동시에 그것에 적응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붉은 융단”이 두 곡 앞에 있다면, 조금은 불안한 마음을 담은 “보여줄 때”를 지나 쇼미더머니 전후로 자신의 시간을 적어 내려간 “돈”이 그 이후에 등장한다.

앨범은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를 풀어낸 곡이 많다. 특히 앞서 말한 “입장”, “돈”을 비롯해 “침대”, “책상”까지 지극히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는 묘사도, 비유도 없다.
대신 김태균이라는 사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듣는 이마저 뼈아프게 만드는 현실만이 존재할 뿐이다. 여기에 “대마초”, “막다른 길”, “겨울잠” 등 나머지 트랙들도 한국 사회가 가진 현실을 이야기하며
그야말로 속세의 모습을 노출한다. 여기에는 돈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그의 인식, 한 가지 의미로서의 ‘녹색이념’이 담겨 있다.

여기에 그가 인용한 디모데전서 6장의 내용이나(“섬광”), 야고보서 1장의 내용은(“잔상”) 그가 가진 종교적 관점이 드러나는 시점이다.
현실적이고 어두운 그의 가사와는 정반대의 느낌을 주는 내용은 구원의 메시지를 주는, 성스러운 글귀이기에 더욱 큰 대비 효과를 이루며 의미를 지닌다.
종교의 교리, 동시에 속세를 사는 사람의 자세를 교차하며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앨범은 “녹색이념”의 두 가지 의미를 한꺼번에 나타낸다.
앨범에 담긴 수록곡은 두 가지 지점 사이에 놓인 스펙트럼 안에서 움직이는 김태균이라는 개인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테이크원은 이러한 내용을 여타 다른 사회 비판적인 래퍼의 입장과는 달리 세상의 문제점을 ‘나’의 입장과 위치에서 서술한다.
현실의 그 무엇도 돈과 떼여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고민하고 저항한다.
그의 목소리와 랩에는 그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현실에 익숙해진 채로 사는 것이 아니라, 악몽을 벗어나고자 발버둥을 친다.
그 과정을 담는 도구는 전적으로 그의 가사와 목소리다. 테이크원 특유의 정확한 발음과 뚜렷한 강세, 힘 있는 전개는 이야기가 가진 설득력에 힘을 싣는다.

[녹색이념]은 김태균이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제작한 음반이다. 동시에 김태균의 완벽한 통제 하에 만들어진 음반이기도 하다.
그만큼 김태균이라는 사람이 개인의 의도와 감상 지점, 작품의 흐름과 담으려는 내용까지 치밀하게 구성하였기에, 앨범은 생각할 여지를 많이 제공한다.
단순히 몇 번 듣고 넘길 작품은 아니다. [녹색이념]은 개인에게 다분히 많은 것을 던져주는 가운데 조용히 음미하면 더욱 좋은 감상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릴 보이, 루이, 어글리덕, 크루셜스타, 체스카, 더블 케이, 엠씨 스나이퍼, 엠씨 메타, 나찰, 로꼬, 엘로, 스텔라 장, 자메즈, 그레이, 비다 로까, 브라더수, 듀플렉스 쥐, 제이 키드먼 등 뛰어난 음악가가
대거 참여한 작품이지만 그 안에 유일한 주인공은 김태균이라는 음악가다. 그는 앨범 자체가 곧 김태균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자신과 긴밀한 프로덕션을 선보였고,
그 결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었다. 연말을 지나 연초를 맞이하는 시점에 발매된 [녹색이념]은 김태균의 팬들에게, 그리고 한국 힙합 팬들에게 큰 선물이자 동시에 큰 화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블럭(칼럼니스트)
음원사이트 앨범소개란

2. 발매 전

2013년 컨트롤 디스전에 참여하여 'Recontrol'을 발표하면서 곡의 말미에 처음으로 [Green Ideology]를 언급하면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14년 즈음 활동이 뜸해지고 그랜드라인, 벅와일즈 관련 공연에만 모습을 드러내 [녹색이념]에 대한 떡밥을 뿌렸다. 정규앨범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추측된다. 이후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시기 즈음해서 건강 문제가 심해졌다고 한다. 생일맞이 힙합플레이야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자기가 만족할 만큼의 자신의 최대치라 생각할만한 곡이 나올 때까지 곡을 뽑아내려 한다"라고 한다. 그리고 2015년 안에 무조건 앨범이 나올것이라고 장담하였다. 하지만 발매되지 않았다.

그리고 2015~2016년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후 밝힌 바에 따르면 앨범 작업과 사람들이 바라보는 '테이크원'이 진짜 자신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서 오는 회의감, 그리고 크론병 투병 때문에 잠적을 했었다고 밝혔다.


파일:이제는 떳떳하다.jpg

2015년 12월에 "힙합씬 3대 기대 음반 녹색이념 12월 31일 첫 공개"와 같은 뉘앙스의 제목들을 가진 보도자료들이 올라왔다. 그러나 앨범이 발매되지는 않았고 대신 앨범의 선공개곡인 '이제는 떳떳하다'가 발매되었다.

2016년 12월 31일, "일 년이면 돼"라고 외쳤던 '이제는 떳떳하다' 디지털 싱글 발매로부터 정확히 1년이 되는 날 [녹색이념]이 발매되었다.

3. 발매 후, 평가

파일:멜론 로고.svg

파일:이즘 로고.svg
이즘 선정 2017 올해의 가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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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쿤스트DAY6김태균화나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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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ingmadnessWE’VE DONE SOMETHING WONDERFUL김창완Junk Drunk Love홀로 있는 사람들
김오키에픽하이김창훈과 블랙스톤즈LEGIT GOONS언니네 이발관}}}}}}}}}

발매 당시 힙합 커뮤니티에서는 녹색이념에 대한 찬사와 비판이 엇갈렸다.

비판에는 프로듀서인 Duplex G의 도드라지지 않는 비트 프로덕션에 불만을 갖는 경우[7]나 다수의 리스너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CCM 요소의 차용이 과하다는 의견이 주류이다. 또한 가스펠 보컬의 퀄리티가 낮다는 의견, 믹스테입 시절의 화려한 랩스킬을 기대했는데 이에 미치지 못한 단조로운 플로우에 실망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8]

리드머의 평점은 5점 만점에 3.5점.

2017년 2월 19일에 첫 단독 공연을 열었다. Q&A 시간에 2집 제목은 "상업예술"이며, 일 년 안에 만나볼 수 있을 거라고. 곧장 "아님 말고"를 덧붙이긴 했지만 각종 매체에서도 녹색이념 발매 후 생긴 에너지로 친구들과 재미있는 작업, 다음 정규 앨범 작업을 하고 싶다며 다음 활동 떡밥을 뿌렸다.

2018년 5월 18일, 19일, 20일 녹색이념 앙코르 콘서트를 열었다

그리고 2020년 12월 31일에는 녹색이념이라는 이름의 싱글이 발매되었고, 다시 '일 년이면 돼'를 외쳤다.

2021년 5월 4일 드디어 정규 2집 상업예술이 발매되었다.

2024년 6월 14일 원 앨범이 멜론 선정 명반에 등록되었다. 이전까지는 감독판만 명반 딱지가 붙어있던 상태.

4. 수록곡

녹색이념
# 곡명 작사 작곡 편곡
01 섬광 - Pleyn Pleyn
02 붉은 융단 김태균, Lil Boi Duplex G, Taylor, 김태균 Duplex G
03 TITLE 입장 김태균 Duplex G, 김태균 Duplex G
04 이제는 떳떳하다 김태균 Duplex G, Taylor Duplex G
05 보여줄 때 김태균 BrotherSu, Taylor BrotherSu
06 김태균, Taylor, Double K, MC 메타,
로꼬, MC 스나이퍼
Taylor, Jay Kidman Jay Kidman
07 대마초 김태균, Lil Boi, Ugly Duck,
Checkany, Stella Jang
Vida Loca, DCLAT, Lil Boi,
Duplex G, Cheska, Stella Jang, 김태균
Vida Loca, DCLAT
08 TITLE 막다른 길 김태균, ELO GRAY, ELO GRAY
09 잔상 - YELLA D YELLA D
10 겨울잠 김태균, Lil Boi Pleyn, Taylor, Cheska, 김태균 Pleyn
11 자각몽 김태균, Stella Jang, Duplex G Big Pie, Duplex G, 김태균 Duplex G, Big Pie
12 침대 김태균 Dakshood, 김태균 Dakshood
13 책상[9] 김태균 Dakshood, Taylor, 김태균 Dakshood
14 TITLE 제자리 김태균 Pleyn, Taylor, 김태균 Pleyn
15 암전 김태균 Jay Kidman Jay Kidman

4.1. 섬광

<섬광>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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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받았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언을 하였도다
디모데전서 6장의 한 구절이다.[10] 트랙 속의 구절들은 김태균이 가지고 있던 초심과 가장 가까운 내용들인데 초심을 지킬 수 있게 힘이 되어준 구절인 동시에 위안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초심으로 인해 김태균은 이후 시험과 함정에 빠지게 된다.[11]

4.2. 붉은 융단

<붉은 융단> 가사
[ 열기 / 닫기 ]
어둠이 내린 밤에
내가 가는 길 밝혀 주시네
비바람 부는 날에도
날 쓰러지지 않게 해주소서
날 구원해주소서
날 구원해주소서
어둠이 내린 밤에
내가 가는 길 밝혀 주시네
비바람 부는 날에도
날 쓰러지지 않게 해주소서
날 구원해주소서
날 구원해주소서

누구든지 꿈이 이뤄지길 비네
길거리 위 그리고 자동차 위에
빨간색 티 붉은 뿔이 머리 위
우린 붉은 악마의 일루미나티
종이 쪼가리 위해 몸도 영혼도
성공에 눈 멀어 이미 빛은 잃었고
그들의 외눈에서 내 얼굴이 비쳐
우린 남을 통해서 자신을 투영해
그런데 악마마저도 꿈을 이뤄주진 못해
아무 목적 없이 계속 따라갈 수 밖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때까지
내가 의사가 되어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라 배웠지만 난 단지 내 아빠같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는 게 두려웠지
허나 나 역시 직장인이 되고
다이아 반지를 끼게 되겠지 4번째 손가락에

어둠이 내린 밤에
내가 가는 길 밝혀 주시네
비바람 부는 날에도
날 쓰러지지 않게 해주소서
날 구원해주소서
날 구원해주소서
어둠이 내린 밤에
내가 가는 길 밝혀 주시네
비바람 부는 날에도
날 쓰러지지 않게 해주소서
(내가 갈 길을 비춰주길)
날 구원해주소서
(이 길을 걸어갈 힘을 실어주길)
날 구원해주소서
(언젠가 돌아갈 초심을 지켜주길 비네)

누구든지 특별해지길 비네
평범하고 별 볼 일 없는 미래
한 번 뿐인 인생 그렇게 그려가기엔 아쉬워
우리 모두 각자의 미술가기에
우리가 입시용 그림만 그리래
모두가 매를 들었고 포장해 사랑에
우리가 그리 욕하던 사회생활에
모두가 적응해 가며 날 가둔 우리가 돼
누구나 영화같이 살기를 바라지만
부귀영화 주인공 딱 이 한 자리만
얼굴까지 바꿔 내가 가짜가 되어도
돈은 나를 진짜로 만들 수 있다고 배워서
내가 아닌 내가 가진 것들로 배경을 채워
학위나 외모 명성이든 돈이 되면
쫓아갈 수밖에, 체계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선 같이 물들어가는 수 밖엔

어둠이 내린 밤에
내가 가는 길 밝혀 주시네
비바람 부는 날에도
날 쓰러지지 않게 해주소서
날 구원해주소서
날 구원해주소서
어둠이 내린 밤에
내가 가는 길 밝혀 주시네
비바람 부는 날에도
날 쓰러지지 않게 해주소서
(내가 갈 길을 비춰주길)
날 구원해주소서
(이 길을 걸어갈 힘을 실어주길)
날 구원해주소서
(언젠가 돌아갈 초심을 지켜주길 비네)

난 좀 더 진실한 인간이 되길 원해
왜 가식적이게 고개 숙이길 반복해
눈치 보며 치부를 숨겨도
결국엔 밝혀져 경찰과 국정원이 감춰도
언제나 선배, 선생, 또 회사와 군대
갑과 을 같은 틀들이 눌러 날 땅바닥에
이제 흙을 털어내고 내 가치를 찾아내
가장 가치 있는 보석은 내 안에
내가
내가 돈을 만질 때면 꼭 손을 씻으라 하시네
내가 돈을 만질 때면 꼭 손을 씻으라 하시네
내가 갈 길을 비춰주길
이 길을 걸어갈 힘을 실어주길
언젠가 돌아갈 초심을 지켜주길 비네
비네

무화과 나뭇잎이 마르고 포도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 열매 그치고 논밭에 식물이 없어도
날 구원해 주소서
날 구원해 주소서
날 구원해 주소서
날 구원해 주소서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 가장 먼저 작업한 트랙이라고 한다. 제목을 붉은 융단으로 지은 것은 2002년 붉은 악마 행렬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당시의 일은 김태균에게 있어서 벅찬 일이면서 동시에 혼란스럽고 무질서했다. 이후 유학에서 돌아와 한국에서 음악을 시작한다는 마음이 그때의 붉은 악마들이 가득 찬 모습과 연결되면서 그때처럼 다시 붉은 길이 펼쳐져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4.3. 입장

<입장>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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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언제나 사랑 받기만 했지만
나 언제나 사랑 받기만 했지만
나 언제나 사랑 받기만 했지만
나 언제나 사랑 받기만 했지만

더 이상 비행기 놓치지 않아
길 잃지 않아, 이제 어린이가 아냐
열두시간이 넘는 비행이 무섭지 않아
창문을 닫아, 오늘은 해가 지지 않아
모두가 의자의 각도를 조금씩 더 내릴 때
단지 나만 구름 위에서 글을 써 내리네
단어들이 떠올라, 썼다가 지웠다가
휴식시간, 어김없이 컴퓨터를 켜
그 때쯤이면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
와서 인사는 안 하냐며, 공부는 안 하냐며
내겐 강압적이게만 다가왔어
특히 화난 목소리와 부릅뜬 두 눈은 너무 커
나를 작게 만들어서 방의 문 닫아놨어
문제는 언제나 돈, 집안은 시끄러워져
소리가 잠잠해지고 결국 집 나가면
셋이 남은 식탁을 벗어나
도망가고 싶었어, 공기마저 무겁잖아
더 무거운 걸음으로 학교와 학원에
맞지 않으려 태권도도 배우러 다녔네
너무나 두려웠지 내가 커 가는 게
모두가 웃음마저 잃어가며 성장을 해
허나 그 눈 언제나 늘 두려웠기에
당신의 기대에 걸맞은 아들이 되기 위해

난 거짓말해
(나 언제나 사랑 받기만 했지만)
난 거짓말해
언제나 문을 잠가 놨네
이제서야 문을 열고 얘기를 시작해
정말 미안해
난 인정 받기를 원해
(나 언제나 사랑 받기만 했지만)
또 벗어나기를 원해
난 사랑 받기를 원해
난 자유롭기를 바래
정말 미안해
(나 언제나 사랑 받기만 했지만)

시간은 2002년 나에게 주어진 건
두 장의 표, 한국 독일전
결국엔 꿈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 학창시절
마지막 추억이 됐지, 나 역시 꿈을 믿어
그리고 집에 돌아와 보니
놓여진 비행기 티켓, 단 두 장이었지
죽도록 싫었지만 여전히 두려웠지 난
두 눈을 마주 보지 못한 채로 떨었어 항상
자유의 여신상이 보여도 갇혀있는 내가 보여
누구는 부러워했지만 똑같이 평범해 보여
우린 시험대에 놓여 성공의 답을 찾지
정말 정답이라 할 수 있을까 모범 답안이
난 그저 가만히 객관식 답을 써넣어
범생이 자식 화장실 안에서 밥을 먹어
점심시간이 끝나길 빌며 도서관을 걸어
벗어나기 전까진 늘 입을 다물었어
다른 언어, 다른 피부, 더욱 많아진 틀
다른 생각, 다른 행동, 더욱 벌어진 틈
같아질 수 없었어 아무리 가까워진들
느껴진 거리만큼 울리는 음악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네, 내 성공의 문턱은
멀어져 갔지만 잡히지 않아 공부는
내가 해야 할 일 대신 음악에 매진할 때
그때 전화가 와 물어봐 내 점수를

난 거짓말해
(나 언제나 사랑 받기만 했지만)
난 거짓말해
언제나 문을 잠가 놨네
이제서야 문을 열고 얘기를 시작해
정말 미안해
난 인정 받기를 원해
(나 언제나 사랑 받기만 했지만)
또 벗어나기를 원해
난 사랑 받기를 원해
난 자유롭기를 바래
정말 미안해
(나 언제나 사랑 받기만 했지만)

비행기는 어느새 도착을 해 인천공항에
태양은 제 갈 길을 가네 열 네 시간 만에
바퀴는 마찰해, 주황색 빛이나
그 빛을 따라가다 보니 난 어느새 한강에
멋진 도시의 밤, 난 꿈을 가져왔지
서울의 밤이 내 아침, 잘못 맞춰버린 알람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
점점 엇나갔어, 마치 우리 각자 간의 시차
난 더 이상 두 눈에 주눅 들지는 않아
내가 만든 음악만큼 커진 내 목소리가
더 이상 도망가거나 작아지지 않아
그게 문제가 돼, 달라진 진로 방향
이건 방황이 아닌데 난생 처음 반항에
너무나 당황해, 커다란 손이 내 뺨에
그날 난 짐을 싼 뒤 망원동 옥탑방에
도망가 보았지만 여전히 손 바닥 안에
난 계속 용돈을 받아
집안 사정은 몰라봐, 얼마를 버렸나 봐
하지만 이미 난 멀리 와버렸나 봐
안된다고 하는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
막상 처음 맛본 달콤한 자유에 취해
시간을 허비해, 친구들과 술에 취해
해야 할 일 대신에 침대 위로 도망가
그때 전화가 와 물어봐
내 음반은 언제 나와

(나 언제나 사랑 받기만 했지만)
난 거짓말해
언제나 문을 잠가 놨네
이제서야 문을 열고 얘기를 시작해
정말 미안해
난 인정 받기를 원해
(나 언제나 사랑 받기만 했지만)
또 벗어나기를 원해
난 사랑 받기를 원해
난 자유롭기를 바래
정말 미안해
(나 언제나 사랑 받기만 했지만)

4.4. 이제는 떳떳하다

<이제는 떳떳하다>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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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밌었지
열등감을 가진 뒤엔 이건 경쟁이었지
보여주고 증명하라 이 말은 내 자존심
자신에게 떳떳이 살기 위해 쉬는 날 없이

알지도 못하면서 과소 평가하지 말어
나는 날 포장하려 거짓말 안 해 나에 대해
진실되게 행동하라 내게는 이 말 역시
음악이 가르쳐준 나만의 삶의 법칙
단지 날 언제나 망설이게 하던 건
달라져야 한단 거야 유명해지려면
난 한번도 연애하면서 그 어떤 사랑도
느끼지 못했고 남들과 춤추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데 돈 벌기 위해
대중들을 위해서 연기해야 돼
나를 잃는 것만큼 실패도 무서웠기에
이런 고민들이 계속 날 구석탱이에
이제는 제자리에서 일어날 때가 됐어
두 발을 내밀어 두꺼운 이불 안에서
새로운 날 맞이해봐 준비된 내 모습
환호로 답해줘, 뻗쳐 왼손을

일년이면 돼
일년이면 돼
일년이면 돼
일년이면 돼

나도 알아, 여태까진 딱 한 발만 내밀었지
근데 두 발 다 두는 순간 늪이 돼있었지
주변에선 채찍질해, 어서 빠져 나오라고
당겨준 사람은 없어 작은 나뭇가지라도
잠시 뒤로 돌아가 보니 준비가 덜 된
과거의 내가 보였지, 강 앞에서 망설이는 자신
달라진 날 보면서 업어 달라 해도
그냥 내 갈 길을 갔지 예전에 그들과 똑같이
뭐 좀 차가워진 듯해
절대로 안 변한다고 했지만 어느 틈에
가슴에 품은 건 이미 작아져 갔고
머리가 커지자마자 현실이 다가왔어
이때 내가 만난 건 그랜드라인의 웜맨
이건 시작이지만 또한 내 컴백
다시 한번 맞이해 준비된 내 모습
자 보여줘 손바닥, 이번엔 오른손을

일년이면 돼
일년이면 돼
일년이면 돼
일년이면 돼

밤엔 잠 안 자, 새벽 안 자
잠을 충분히 안 자도 꿈꿔 항상
지금도 기억이나 난
댓글 하나가 내 전부이었던 나날
날 내려다 보던 사람과
내가 올려다 보던 사람
경험을 돈 삼아 누볐던 공연장과
소주를 따르는 그들의 두꺼운 낯짝
조금만 기다려봐라
고작 삼겹살 한 점에 만족하기엔 모잘라
조금만 기다려봐라
금방 더 나은 놈이 되어 돌아와
조금만 기다려봐라
이런 말 하기엔 시간이 지난 걸 알아
여자친구는 떠나가, 친구는 몇 안 남아
할 수 있는 말은 하나, 조금만 기다려봐라

일년이면 돼
일년이면 돼
일년이면 돼
일년이면 돼

아마도 일 년 전 한 새벽 다섯 시 반
화난 목소리로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들겨
욕하고 소리치고 싸우고 집을 나왔던
내가 떳떳이 돌아와 여전히 가사를 쓰며
학업을 그만둬도 반겨 자랑스러워서
진짜 1년이면 됐어 180도 바뀌는 건
이제 1년이면 될까 내가 성공하려면
어쨌든 음악만 하면 돼, 계속 걸어가려구
믹스테잎과 싱글, 정규 그리고 감독판까지 합치면 버전이 총 4개나 있는 곡이다.[12] 이렇게 계속해서 새롭게 낸 이유는 믹스테잎의 마지막 곡이기도 하고 김태균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4.5. 보여줄 때

<보여줄 때>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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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잘난 체 할 때가 아닌 보여 줄 때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옥탑방
이제 나와 결과가
대인배인 척 하던 형들 움켜줘 쓰린 배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 기준을 말해봐
난 이제 시작이야 친구들이 다 내릴 때
우린 같지만 바라보는 곳만은 다른걸

당연한 거잖아 노력한 만큼만 돌아오는 건
내가 흘리는 땀방울 이건 진짜라는 걸 알아
난 크게 될 거야, 분명해 정말로
이제 일 년이면 될까 내가 성공하려면

한잔 두잔 비워내는 술잔
혀를 지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간
주사는 없어, 이제 맺힌 걸 풀어서
무명보다 무서웠던 미래의 불투명을
이젠 잘 보이는 듯해 물처럼 투명하게
날 알아본 모두를 초대할게 이 수영장에
그날이 오면
추억하고 있겠지 과거의 나에 대해

4.6.

<돈>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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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눈을 감았지
파도에 휩쓸린 채
눈 뜨고 보니 이곳에 서 있네

허름한 옥탑방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을 때로 돌아갈 수는 없기에
오늘 난 집을 다시 나섰네
홍대는 내 꿈을 가져왔기에

시간은 2012
내 이름을 건 나의 첫 믹스테입을 낸 뒤
반응을 이끌어냈지, 갑자기 많아진 공연
내 앞에 선배보다 더 돈을 많이 받아냈지
어떤 한계가 보여, 늘상 내가 바라보던
대부분이 썩은 우물 안의 개구리였던 것
꾸준히 하면 되겠지라며 제자리걸음
새로운 시도나 도전 앞에는 언제나 얼음
그때 오디션의 이름은 쇼미더머니
상금은 2억이나, 난 참가했어 당연히
기회는 딱 한 번, 에미넴이 그랬지
증명하면 돼, 그런데 모두 변명을 해
방송은 멋없대, 아니면 존중이 없대
이때 내가 들은 생각은 전부 겁쟁이들
그런 걸 겁내기 전에 직접 나가 바꾸면 돼
내가 바꿔내면 기어 나오겠지 다음 번에

알아 이 더러운 시스템, 다 짜고 치는 이 게임
이용당해도 나 역시 이용하면 돼
기회가 올 때 무대로 보여주면 돼
중요한 건 어디서냐보단 어떻게

공연이 끝나면 무대 위에는 안 올려줘
투표지에 참가자 이름은 안 적어줘
원하는 답이 내 입에서 나오기까진
끝나지 않는 인터뷰, 우린 계속 답답하지
누구도 나서지는 않아 권력에 겁쟁이 돼
잃을 게 많아도 총대를 멨지 내가 대신
스타성에 따라 분담량이 다 정해질 때
이럴 바엔 차라리 내가 빠진다고 했지
솔직히 말했어, 나 랩은 잘한다고
하지만 안 까먹고 서로가 가진 장단점을
칭찬했고 인정했어 존중을 갖고 있기에
어떤 게 옳은 태도인지 정확히 잘 알고 있기에
숨기지 않았어 내 마음속의 진심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 머리 속엔 진실
촬영장에 내 모습은 떳떳했어 분명히
막상 방송된 모습을 직접 보기 전까진

꿈이 얼마나 더 커지나 봐야지, 절대 멈추지 마
지금 어디가, 가끔은 자신을 돌아봐, 어디쯤에 서 있나
밖이 아닌 나를 봐 남이 아닌 나를 봐
덜어내고 덜어내다 보면 결국엔 진짜만 남겨질 테니까

잘라진 앞과 뒤
여기는 타임머신
필요한 건 단지 같은 얼굴, 같은 옷차림
단 하나의 답, 그들의 질문은 여러 가지
나 밖엔 악역이 될 수 없대
거짓말 내가 들은 욕만 해도 진짜 셀 수 없네
여기 답 내가 이기면 방송이 너무 뻔해서
아니면 PD들의 권위에 내가 도전해서
붉은 노을 이후 더욱 더 심해지는 왜곡
주어진 역할대로 정해지는 방송 태도
만난 적도 없는 기자들, 무자비한 기사
TV 화면처럼 좁아지는 사람들의 시야
권력에 가까워진 뒤틀린 권선징악
의무가 된 겸손과 가식적인 자기 비하
2억 중에 상금 중에 사라져버린 1억
나도 사라질게 당신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더 멀리 볼 수 있었다면 달랐겠지만
이젠 지나간 시간, 욕망의 들러리
눈을 뜨고 눈을 감고 움직여도
한 발짝도 나가질 못했어, 전부 껍데기와 거머리

내 얼굴과 음성이 전파를 타
이야기가 필요하지 이건 영화와 같아
더 많은 시선만을 필요로 하니까
더 많은 시선만을 필요로 하니까
쇼미더머니에 출연할 당시의 기억을 바탕으로 만든 곡이다.[13] 그래서인지 당시 함께 출연한 뮤지션들의 피처링을 받았다.

4.7. 대마초

<대마초>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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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분 매 초가 흐려지는 듯
내 쉬는 한숨
사라지길 원해 난
느려지는 듯 내 쉬는 한숨
사라지길 원해 난

나도 옳고 그름은 잘 몰라
내가 벌인 나쁜 짓이 나쁜 짓인지도조차
단지 법이 다 정답은 아니란 걸 알아
나를 가뒀던 법칙이 깨질 때마다
막상 느꼈던 느낌은 나름 괜찮아요
부모님께 안 된다고 배웠던
처음 본 여자와 하룻밤을 보냈을 때처럼
나도 마찬가지로 겪어보면 괜찮아
힙합처럼 끄덕여 보면은 말야
느낌을 알아, 웃긴 건 말야
인종차별보다 우린 사상을 차별하지
그만큼 고정관념은 절대 쉽게 안 변하지
편견대로 껄렁이고 거만하게만 그려
방송과 인터넷 세뇌시키고 진실을 숨겨
진실을 적으면 붙는 건 19금 딱지
엉덩일 떼어내야 하지만 앉아 난 피곤하지

매 분 매 초가 흐려지는 듯
내 쉬는 한숨
(난 좀 더 차분해지고 싶을 뿐
이곳 삶에 서서히 지쳐가네
여전히 난 피곤하네)
사라지길 원해 난
느려지는 듯 내 쉬는 한숨
(난 좀 더 차분해지고 싶을 뿐
이곳 삶에 서서히 지쳐가네
여전히 난 피곤하네)
사라지길 원해 난

나를 엿먹인 편집도 시청률 때문에
시청률도 결국엔 바로 돈 때문에
단지 돈 때문에 따라가긴 싫어
그만뒀지 대학도, 이제는 직접 내가 촬영해
그래서 시작한 음악, 똑같이 돈은 굴러가
모두 다 깔아뭉개져, 변한 음악을 들어봐
신나는 음악, 그리고 사랑과 이별
이거 두 개만은 누구나 공감하면서 들으니까
드라마를 써, 표정 숨긴 연예인 같아
진심은 뒷담화 할 때 말하고 수박을 핥아
진심을 담은 가사, 기획사들은 꺼려
예술가의 밑바탕에 회사가 물감을 얹어
공부하라 얘기하던 부모님처럼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 내가 지쳐도
책상에 얼굴을 파묻어 만족 시킬 때까지
엉덩일 떼어내야 하지만 앉아 난 피곤하지

매 분 매 초가 흐려지는 듯
내 쉬는 한숨
(난 좀 더 차분해지고 싶을 뿐
이곳 삶에 서서히 지쳐가네
여전히 난 피곤하네)
사라지길 원해 난
느려지는 듯 내 쉬는 한숨
(난 좀 더 차분해지고 싶을 뿐
이곳 삶에 서서히 지쳐가네
여전히 난 피곤하네)
사라지길 원해 난

부모님이 보낸 유학, 부모님이 보낸 대학
부모님이 소개한 회사들을 벗어나
내 신발을 신고 이 길을 맘껏 걸어가
이제는 떳떳하다 믿었어, 그런데 현실을 봐
여전히 돈은 나를 끌고 다니곤 해
내 자유로운 음악마저 돈은 바꾸려 해
요즘은 돈이 최고라는 말이 당연하다지만
나는 돈을 좇아 갔다가 피 맛을 봤다
도망가려 해도 책임감이 늘어
음악을 했을 뿐인데도 공인이라고 불러
고개를 뻣뻣이 들면 손가락들이 날 눌러
전부 완벽하단 듯이 내 태도를 들먹거려
헤어진 여자친구가 돈을 요구하듯이
모두가 뱀과 같이 사과를 얻으려 들지
머리 숙이는 것에 익숙해진 것일까
콧대 높아지면 눈 깔으라고 하니까
방송국에 90도로 인사하는 아이돌
선생과 또래들에게 폭행당했던 아이들
어릴 적부터 압박에 꽉 막힌 채로 자란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나도 속이 좁단다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명령은 안 들려
일그러진 표정 위에 내 음악을 틀어
따라가지 않으면 길 잃는 세상에서
나는 불을 가져왔지, 나의 간은 배밖에 있어

난 아직도 나약한데
(난 다시 일어서 또다시
일어서 또다시 일어서야 해)
난 아직도 나약한데
세상에 촛불만 들어도 내게 최루탄을 던져
(난 다시 일어서 또다시)
숨 막히고 눈물이나 솔직히 난 힘이 없어
(일어서 또다시 일어서야 해)

팔짱을 풀어줘
(팔짱을 풀어줘)
(난 다시 일어서 또다시 일어서)
열린 맘으로 받아들여 한번 끄덕여줘
(또다시 일어서야 해)
한번 끄덕여줘

어두운 방에서 불을 켜
내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
깊은 밤이 지나면 해가 뜨니까
날 밝기 전에 이 노랠 불러줘

쏟아지는 거리에
비틀거리는 도시의 빛
나쁘지 않았어 오늘도
날 잡아줘 제발
눈을 감아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잡아
눈을 감아 누구라도 지금 손을 잡아줘
곡을 작업할 당시 이센스의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4.8. 막다른 길

<막다른 길>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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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기억나지, 서울 작은 공연장
그때가 여름 방학 고2 아니면 고3
잠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만났던
내가 아마추어였을 때야 아마도
한동안은 첫사랑이라 믿었지
첫 이성과의 만남, 헤어지고도 기다렸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 사랑 노래
손 오그라드는 그 가사들을 기억해

또 얘도 기억나, 내가 한국에 돌아와
리미와 감자 웜맨형을 만나
홍대 바닥을 배워 나갈 때 일 거야 아마
처음 몇 백 명 앞에 무대 위로 나가
열여섯 마디, 여럿이 같이
맞춰 입었던 옷이 어떻게 보였을진 몰라도
내가 좋다고 따라 다녔었잖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장거리 연애였나 봐
갑자기 부산 해운대 바다가
기억나 이때 여자를 처음으로 안아서
술집에서 일하던 애도 기억나
미안해 그때는 작업하느라고 참 바빴어
전화를 걸어도 일부러 안 받어
모두 마찬가지로 이미 잘 알잖아
나를 버렸던 아니면 잊어버렸던
여기 전부가 지금 와 내게 연락을 하는 건
내 기억 속의 너와 전혀 닮지 않은걸

똑같은 장면이라면 오 난
테입을 뒤로 감지 않을래
(너는 달랐으면 해
자신을 똑바로 들여다봤으면 해
나와 널 우리로 가두기 전에)
가도 돼

이건 아마도 날 비추는 조명 때문에
아니면 날 쳐다보는 표정들 때문에
어쩌면 공연장에 가득 찬 환호
그것도 아니면 바보상자의 화면
때문에 돈 때문에
그 눈에 비춰진 모습 도대체 무엇 때문에
결국 날 찾아왔는지 정말 궁금해져
거짓말 없이 대답할 수 있니 내 물음에 어
내 이름이 클럽의 초대 목록에
돈 내지 않은 술 때문에 몽롱해
전엔 날 밀어냈었는데
거꾸로 날 데려가려 하지 잠자리에, 내게 물어
아무 고민 없이 항상 행복하지
가진 꿈이 진짜로 현실이 되었잖니
질문하지 단지 그 허울을 보며
거울 속을 들여다보면
내 기억 속의 나와 전혀 닮지 않은걸

똑같은 장면이라면 오 난
테입을 뒤로 감지 않을래
(너는 달랐으면 해
자신을 똑바로 들여다봤으면 해
나와 널 우리로 가두기 전에)
가도 돼

여기 음악은 시끄러워
친구들에게 이끌려서
결국엔 공연 뒤풀이에
지금 다가오고 있는 여자 봐 비틀거리네
갑자기 내 귓볼을 핥아
다른 남자한테도 계속 귓속말하다가
결국 넘어지면서 내 술을 엎질러서
자리를 옮겼어 이런 모습에 질려서
지금 내 옆자리엔
수시로 상대가 뒤바뀌네
결국 밖으로 나갔지, 벗어나기 위해
억지로 어울리진 않아 잠자기 위해
바로 그때 일 거야 친구가 널 데려온 건
넌 몰랐을 걸, 난 단지 돈 내러온 걸
우리들 다 그때는 빈털터리였거든
따라왔어 그냥 빌려주긴 싫었거든
여자 세 명을 둘러싼 남자들 중에
나만 어수룩하고 말도 못 건네는 듯해
표정이 어두워 겁냈었는데

난 겁냈었는데
(너는 달랐으면 해
날 똑바로 들여다봐 줬으면 해)
넌 겁냈었는데

내 기억도 시야도 계속 흐릿해
술 속에 아니면 이 꿈속에
분명히 팔짱 낀 두 팔이 어느새 내 두 손에
입술 속엔 어둠은 사라진 채 분홍색
또 무섭게 요동쳐왔던 이 천둥번개를 뚫어
과거를 넘어 찾아냈지 무지개
무지 티에 번지고 있어 많은 색깔들이
시꺼매진 껍데기는 결국 서로 벗어 던지네
새로이 백지 위에
숨겨온 둘의 알맹이를 그리네
그림은 허전하지 않아, 서로의 색을 입히니
이제는 멍들지 않아, 믿음도 깊게 칠하니
놓지 않는 이상 영원히 작품은 미완성이겠지만
이미 아름다움이 지나쳐
어두운 과거마저 바꿔내
너가 흘렸던 빨강색에 내 하얀색을 더해
꿈속의 널 나의 현실로 데려와


마지막 절은 크러쉬의 Red dress에 피처링한 벌스를 그대로 가져왔다.

4.9. 잔상

<잔상>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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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속지 말라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그가 그 피조물 중에 우리로 한 첫
열매가 되게 하시려고
자기의 뜻을 따라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셨느니라
야고보서 1장을 인용하였다. [14] 섬광에 이어서 성경의 구절이 스스로에게 함정이 되었다는 것을 부각하는 구절이다.

4.10. 겨울잠

<겨울잠>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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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단하단 듯이
놀란 표정과 반가운 듯한 눈빛
난 괜찮다는 듯이
사진을 찍거나 적어줄 이름을 묻지
지금 내 얘기는 배부른 듯이 느껴지겠지
분명히 무명의 나는
어쩌면 이건 다 피해의식일진 몰라도
여전히 흉터는 남아
몇 백의 상금으로 못 지워내
몇 천의 표정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그 기억들과 비교해 난
많은 사랑을 받았어 예상보다는
하나하나 읽어본
증오 섞인 글들을 다시 꺼내봐 보면
이 모든 것이 거짓일까 두려워
화장은 안 지워져 아무리 물을 뿌려도

(겨우 잠에 드네)
또다시 자기 최면 내가 최고인 것같이
(겨우 잠에 드네)
또다시 자기 최면 내가 최고인 것같이
(겨울잠을 자는)
자만이란 것 덕에 초심으로 돌아가지
(겨울잠을 자는 듯이)
또다시 자기 최면

아무 대가 없이 내 돈까지 써 가며 섰던 무대가
용돈 버는 수단으로만 변해가
언제나 난 고마워했었는데
날 이용하려는 듯해 모든 공연 섭외가
돈을 얘기하는 내가 너무 자연스러워
언제 돈을 쫓아가지 않는다고 다짐했나
어느샌가 월세와
생활비를 보태주는 게 조금 더 다급해 난
억지로 즐거운 척 날 알아본
모두에게 친절하게 눈 웃음 지어
난 내가 징그러워
그런데 누군가의 눈에는 내가 또 귀여워
광대가 되려던 건가
그동안 꿈꿨던 내 모습이 고작 이런 거였나 물어
이 모든 것이 현실일까 두려워
화장은 안 지워져 아무리 물을 뿌려도

(겨우 잠에 드네)
또다시 자기 최면 내가 최고인 것 같이
(겨우 잠에 드네)
또다시 자기 최면 내가 최고인 것 같이
(겨울잠을 자는)
자만이란 것 덕에 초심으로 돌아가지
(겨울잠을 자는 듯이)
또다시 자기 최면

일년이면 돼
(일년이면 돼)

태균아 잠깐만 같이 맥주 한잔하자
일단 앉아라, 형이 해줄 말 많아
임마 잘 알아, 지금 당장은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활동하기가
싫은 거 알지만 야
티비 나온 뒤 빨리 음악을 내야지
이 바닥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기도 입이 아파
대중의 관심은 순식간에 식지 항상
방송국에 발을 덴 순간 다른 길에
들어선 거야, 지금 와 후회하니 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회사가 기대
많이 했는데 말야, 실망 많이 했어
대중적인 게 나쁜 것이 아냐
승택이나 문섭이가 전과 같은 것 같냐
여자애들한테 인기도 정말 엄청나잖아
태균이도 이제는 돈 벌어야 하잖아
그래 내 주변에선
돈과 인기로 날 비교하고 있어
물론 필요하지만
내게 중요한 게 뭔지 잘 기억하고 있어
모두 날 일깨우려 해
그 덕분에 일어나고 있어
내가 뭘 원한 건지도 모르겠어
지금은 그저 억지로

(겨우 잠에 드네)
또다시 자기 최면 내가 최고인 것같이
(겨우 잠에 드네)
또다시 자기 최면 내가 최고인 것같이
(겨울잠을 자는)
자만이란 것 덕에 초심으로 돌아가지
(겨울잠을 자는 듯이)
또 다시 자기 최면

내게 기대
네 마음이 편안하길 난 기도해
너의 머리 속에 가득 찬
고민들을 모두 말해봐
한겨울이 와도
두려워하지마 넌
난 늘 너의 곁에 있잖아
떠나지 않아
두려워하지마 넌
난 늘 너의 곁에 있잖아
떠나지 않아

4.11. 자각몽

<자각몽>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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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문이 열리고 들리는 들뜬 목소리
우선 서로를 껴안은 뒤에
턱을 얹었지 네 머리 위에
요리와 설거지 청소기까지 돌린 뒤에
소년과 소녀 둘은 비로소 어른이 돼
속옷들을 쾌속으로 설정한 다음에
이 노래가 시작돼
우리가 처음 어떻게 마주쳤는지
내가 얼마나 능글맞게 입을 맞췄는지
너가 몇 번 입술 자국을 목에 남겼는지
우리가 이 집의 비밀번호를 나눴듯이
얘기 나누곤 했지 이 감정에 대해
날 만나기 전의 너의 과거에 대해
비밀로 남아야 하는 그 상처에 대해
내 얘기는 빨래 넌 다음에
두려운 아빠의 눈
친구들과 마신 술, 꿈과 음악 얘기들
티비에 나온 이유, 손가락질 받은 기분
널 만나기 전의 여자친구
얘기하는 도중 화가 났는지 넌 등을 돌리잖아
애교 부리는 내 모습 어울리지 않아
왠지 강아지가 되어 버린 것 같아
강아지가 되어 버린 것 같아

난 어제도 변한 적이 없는데
또 오늘도 곁을 지켰는데
너는 왜 눈을 피하려고만 하는데
(너는 너 나는 나 나는 너 너는 나)
내일도 후회하지 않을래
(우린 같지만 바라보는 곳만은 다른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문이 열리고 들리는 짜증이 섞인 목소리
아직도 화가 덜 풀린 건지
우린 어제 밤새도록 목소릴 높였지
주스에 덜 갈아진 키위 하나 땜에
가끔 우린 헤어질 이유를 찾아
헤매이는 것 같이, 혼자인 것 같이 느껴져서
잠에 들 때면 우린 똑같이 등을 돌렸어
오늘은 마주 보지도
같은 곳을 보지도 서로 말을 걸지도
더는 맘을 열지도 손잡지도
우린 껴안지도 이젠 몸을 섞지도 않아
지금 이대로 잠드는 게 불안한
눈물 흘리는 내 모습 어울리지 않아
왠지 강아지가 되어 버린 것 같아
강아지가 되어 버린 것 같아

똑같은 장면이라면 오 난 오 난
테입을 뒤로 감지 않을래

결국 강아질 분양해 집으로 데려갈 때
우린 미소 짓고 있었지 정말 오랜만에
너와 나 그리고 베리
내일도 오늘과 같은 하루가 되길

난 어제도 변한 적이 없는데
또 오늘도 곁을 지켰는데
너는 왜 눈을 피하려고만 하는데
(너는 너 나는 나 나는 너 너는 나)
내일도 후회하지 않을래
(우린 같지만 바라보는 곳만은 다른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어질러진 바닥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기나긴 정적을 깨고선 보란 듯이 날 비웃지
속이 좁다는 듯이
비좁은 가방에 짐을 구겨 넣고 있는 날
그저 구경하고 있지
그 와중에 나의 품 안에
3개월밖에 안된 아이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
우린 싸우지 않으려고 개를 키웠는데
자릴 차지하네 이 싸움의 중심에 어느새
어릴 적의 난 내가 어른이 되면
분명 다른 남자가 될 거라고 믿었는데
두 눈을 부릅뜬 채 널 뒤로 밀친 다음
욕을 하는 내 모습 어울리지 않아
왠지 강아지가 되어 버린 것 같아
강아지가 되어 버린 것 같아
"개새끼"

차에 치였으면 좋겠어
강에 뛰었으면 좋겠어
손목을 그었으면 좋겠어
목을 매달았으면 좋겠어
악마의 품에서 품에서 악마의 품에서
눕겠어 눕겠어 악마의 품에서
꼭 전해지면 좋겠네
네가 아파했으면 좋겠네

4.12. 침대

<침대>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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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바늘 움직이기
시작하는 새벽 열두시에
강아지가 짖네
갑자기 울리는 전화 진동 소리에
순간 소스라치게 놀랬지
그 익숙한 숨소리에
우린 아무 말 없이
귀뚜라미 소리에만 귀 기울이네

이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다면
절대 받지 않았을 거야 난 지금 이 전화를
미안하단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 말아줘
밑바닥까지 실컷 들여다본 우리가
뭐를 바라고 이 대화를 이어가냐고
목소리 듣고 싶지 않아, 전화기 뜨겁다고
끄고 자러 갈래, 할 말이 없다면
모두 다 돈 때문이었잖아
다시 되풀이하진 말자고

지폐가 가득 쌓인 침대 위
지폐가 가득 쌓인 침대 위
지폐가 가득 쌓인 침대 위
지폐가 가득 쌓인 침대

태균아 잠깐만 부디 오해하지는 말아줘
내가 기억하던 목소리와 너무 달라서
차가워 얼어붙었어, 말문이 막혔어
난 그저 얘기하고 싶어 한번 만나서
다 망쳤어 내가 뒤늦게 후회가
왜 난 행복한 줄 몰랐을까 함께한 그때가
너무 편하게만 생각했나 봐 항상 기대다 보니
널 뭐든 받아주는 아빠처럼 대했다 미안해
너가 쓰던 책상도 다시 집안에 들여놨어
완전히 버려지기 직전에
기억에서 지우고 싶지 않아
넌 정말 내가 전혀 보고 싶지 않았어
전화하지 말걸 나 혼자 바보 같았어
그동안 밥도 먹지 못하고 나 많이 말랐어
정말 맘이 아파서 얼마 전엔 병원에
실려 갔다 왔어 옆에 지켜줄 너가 필요해
우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일만 하다가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은데
언제 휴가 내고 단둘이 여행 가야 하는데
너를 꼭 하나님 앞에 데려가야만 하는데
그냥 서울에서 사는데 신물이 나서
내 짜증 받아줄 사람 너 하나뿐이라서
잠깐 심술이 났어 맞아 내가 나빴어
절대 돈 때문이 아냐, 자기야 오해하지 말아줘

지폐가 가득 쌓인 침대 위
지폐가 가득 쌓인 침대 위
지폐가 가득 쌓인 침대 위
지폐가 가득 쌓인 침대

우리 첫 만남이 기억나네
홍대에 클럽 앞에
공연을 마치고 받은 돈이 지갑 안에 없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지 우리 만남은
취한 상태로 얘기를 나누고
잠드는 척 무릎 위에 눕고
그날 동영상들을 꺼내봐 보면
우린 웃고 있었지 어느 때보다 환하게
내가 양주를 살 때, 향수를 선물 할 때
어떤 특별한 날에 꽃을 사 들고 갈 때
카드값 내지 못해 우울할 때
적금을 깨고 돈을 들고 갈 때
너가 옷을 못 살 때, 화장품을 못 살 때
친구들과 어딘가 놀러 못 갈 때
우리가 싸우고 베리를 데려갈 때
너가 내게 돈을 달라고 할 때의
표정을 보니 알 것만 같애
변한 것만 같애
더는 웃어지지 않네
말하다 보니 거지 같네
그날도 난 그저 위로받고 싶어
너의 위로 가고 싶어
연기해온 거 같애, 언젠가 행복할 때
다시 마주 하고 싶어 여기

지폐가 가득 쌓인 침대 위
지폐가 가득 쌓인 침대 위
지폐가 가득 쌓인 침대 위
지폐가 가득 쌓인 침대

4.13. 책상

<책상>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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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쥔 전화기가 어느새 차갑네
유리에 비친 내 얼굴이 새빨갛네
세상한테 화가 난 채
잠 못 든 채 같은 책상 앞에
십 년이 지났어도 내 자린 똑같애
고함 소리가 울려 퍼지네 방문밖에
돈은 마치 모세 같지
너와 나 사이도 물 같았지
오늘은 제발 넘어가길 빌었는데
난 사실 집에 돌아오기 싫었는데
조용히 방문을 잠근 뒤에
자리에 앉았지 주먹을 꽉 쥔 채

지금 여기 앉아있는 건 어떤 열등감 때문이지
그건 내게 삿대질해대는 다른 래퍼들이지
자 화를 쏟아내 글 안에, 담아내야만 해 음악 안에
전혀 들어있지 않아 긍정이나 희망 같은 얘기
도대체 왜 따라 하지 다들, 따라 하기 전에 따라잡아
아무도 몰라봐, 모두가 다 변했잖아
그저 아는 사람 얘기잖아
돈은 정해주지 않아 랩퍼 서로 간의 우위
난 준비됐기에 준비해 'Green Ideology'
가사를 써 내리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내게 불안함 아무 고민도 없다는 듯이 한참 지껄이고
소리 지르고 싶지만 잠을 자는 척 숨기지 난
방문 밖의 얼음 같은 분위기가 너무 무섭지 난

난 어릴 적 모습 그대로같애
언제나 문을 잠궈 놨네
방문 밖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울리네 거실에 조용한 흐느낌이
어떤 뜨거운 액체가 흐르는 게 느껴지네
눈과 심장 또 내 발밑에
발밑엔 강아지가 떨고 있네
자리에서 일어났지 주먹을 꽉 쥔 채

개 오줌이나 닦고 있는 내 모습에 질려서
내가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주먹을 내질렀어
아직 분이 안 풀려 벽에다 던지고 소리 질렀어
베리가 내게 살려 달라는 듯 이 비명을 질렀어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선 정의로운 척 따위 안 해
착하지 않아 난 악해, 강하지 않아 나약해
강자 앞에서만 약하고 약자 앞에서야만 난 강해
내가 음악에서 얘기하던 모습은 가짜지 정반대
악마가 내게 들어왔네, 악마가 베리 눈 안에
아빠한테서 용암 같은 피를 물려받은 것 같애
입술을 핥네, 베리는 천사네
이제서야 내가 방문을 닫아놓은 게 생각이 났네
미안해, 미안해 학대해서
사실 문제는 나한테 있어
너와 헤어진 것마저도 난 베리를 탓했어
그녀와 헤어지기 전에, 음악을 만나기 전에
학교에 가면 친구가 내게도 존재하던 시절에
시간을 돌리고 싶어, 행복하지 않네
내 몸을 던지고 싶어 본 창밖에
해가 떴네 환하게 새빨갛게
나 자신한테 화가 난 채
잠 못 든 채 같은 책상 앞에

늘 똑같은 책상 앞에
늘 똑같은 책상 앞에
늘 똑같은 책상 앞에
늘 똑같은 책상 앞에

4.14. 제자리

<제자리>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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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제자리에
원했던 그 자리에
모든 게 제자리에
원했던 그 자리에
모든 게 제자리에
원했던 그 자리에
(닿을 것 같은데 닿을 것만 같은데)
모든 게 제자리에
원했던 그 자리에
(닿을 것 같은데 닿을 것만 같은데)

악몽 같던 꿈에서 눈이 떠진다
알람 소리와 아늑한 목소리가 귀에서 울린다
주방에서부터 여기까지 맛있는 냄새가 코안에 퍼진다
생각해보니 내가 아침밥을 먹은 게 얼마 만인가
젓가락과 숟가락을 입에 넣고
엄지손가락을 머리 위에
엄마가 끓인 소고기국이 세상에서 제일 찐해
말하니까 미소 지으시네 환하게
날 꽉 안아주시네
두 손을 엄마의 어깨 위에
돌아온 듯해 집에
미안하지만 집을 떠나야 할 것 같아
나 꿈을 이뤄야만 집에 올 수 있을 거 같아
나 이번엔 왠지 꿈을 이룰 수 있을 거 같아
나 이번엔 왠지 돌아올 수 있을 거 같아
그럴 것만 같아

모든 게 제자리에
원했던 그 자리에
모든 게 제자리에
원했던 그 자리에

달콤했던 꿈에서 눈이 떠진다
문 여는 소리와 엄숙한 목소리가 귀에서 울린다
현관에서부터 여기까지 담배 냄새가 코안에 퍼진다
생각해보니 내가 마중 나온 게 대체 얼마 만인가
오랜만에 어깨 주물러줄게
오랜만에 등을 두드려줄게
대신 내게 목마 태워 주시네
여전히 쉽게 날 번쩍 드시네
두발을 아빠의 넓은 어깨 위에
돌아온 듯해 집에
미안하지만 집을 떠나야 할 것 같아
나 꿈을 이뤄야만 집에 올 수 있을 거 같아
나 이번엔 정말 꿈을 이룰 수 있을 거 같아
나 이번엔 정말 돌아올 수 있을 거 같아
그럴 것만 같아

모든 게 제자리에
원했던 그 자리에
모든 게 제자리에
원했던 그 자리에

누구든지 꿈이 이뤄지길 비네
흐릿했던 눈이 떠지네
아직 앉아있구나 옆자리에
우린 사랑을 말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사랑 못 하지 왜
더는 속이지 않아 나 자신을
나도 원해 손가락 위 반지를
내 보잘것없는 꿈이 이뤄지네
이제야 편히 눈이 감기네

모든 게 제자리에
원했던 그 자리에
모든 게 제자리에
원했던 그 자리에
모든 게 제자리에
원했던 그 자리에
(닿을 것 같은데 닿을 것만 같은데)
모든 게 제자리에
원했던 그 자리에
(닿을 것 같은데 닿을 것만 같은데)

4.15. 암전

<암전>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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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질투 그리고 시대착오
역사적 반동 세력들과 난 닮아있어
누군가의 눈에 누군가의 눈엔
나 또한 희망이겠지, 지금 이 문화에 있어
이건 어쩌면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
타협보다 죽음을 선택한 그의 이념과
약간 닮아있어, 난 단지 이 음악에 있어
여기서 질문, 지금 누가 살아남아 있어

내게도 꿈이 있었지, 내게도 꿈이 있어
책상 앞에 묶여있던 내게 자유를 외치며
거짓으로 가득 찼던 내게 진실을 외치며
평생 비겁함을 강요받던 내게 정의를 외치며 바꿔놨지 날
언제나 떠밀려 앞을 나아가던 나를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던 나를
죽은 듯이 서서히 잠들어가던 나를
일깨워주었네, 더 중요한 무언가를
순수했던 나는 다 믿었는데
나는 그 단어들을 다 믿었는데
그 단어들이 여태 날 이끌었는데
이끌렸는데 그렇게 어느새
십 년이 지나고 나도 어른이 되어
결국 같은 자리에 마주 섰는데
나와 다를 것 없는 똑같이 비겁하고
타협을 일삼던 나와 전혀 다를 게 없다고

무지와 질투 그리고 시대착오
역사적 반동세력들과 난 닮아있어
누군가의 눈에 누군가의 눈엔
나 또한 희망이겠지, 지금 이 문화에 있어
이건 어쩌면 한국 광주 민주화 운동가
빨갛게 물들어버린 그의 얼굴과
약간 닮아있어 난 단지 이 음악에 있어
여기서 질문 지금 누가 살아남아 있어

내 사상은 많은 적을 만들었지
그 적들이 날 만들었었지, 변질
이유는 뻔하지 현실
돈, 여자, 가족을 들먹이지
변명, 예전의 역사 그대로 변절
피에 흐르는 것 같아 비열함이 철철
난 밟지 않을 거야 과거와 똑같은 전철
난 떳떳하게 눈 감을 거야 믿어줘
허나 손가락질 받지, 열등감이라며
내 단어들이 전부 질투일 뿐이라며
날 꼰대로 취급해 찌질이 취급해
내가 가진 가치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무지와 질투 그리고 시대착오
역사적 반동 세력들과 난 닮아있어
누군가의 눈에 누군가의 눈엔
마지막 희망이겠지, 지금 이 문화에 있어
이건 어쩌면 오늘 광화문 앞에
닿지 않는 목소릴 내는 그들과 같애
난 단지 이 음악에 있어
여기서 질문 지금 누가 살아남아 있어

아니 전혀 닮지 않았지
사실 나도 다르지 않았지
나 역시 현실에 굴복 침묵에 숨어
내 단어들은 서서히 물들어
더는 구분하지 못할 것만 같아 어떤 차이가
내 안에 남아있는지 흐릿해져 가지만
아직 변하기 전 타협하기 전
당신의 음악의 영향이 나에게 남아있어
암전의 마지막 부분을 들어보면 누군가가 차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데 이것은 투신자살을 표현한 것으로 이것으로 이념이 죽었음을 의미하는 장치이다.

5. [녹색이념 감독판]

파일:멜론 로고.svg
멜론 선정 명반
녹색이념 감독판
녹색이념 감독판
파일:녹색이념 감독판.jpg
가수 김태균
발매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8년 7월 11일
기획사 GRDL
유통사 (주) 카카오 M
러닝타임 1:08:16
장르 랩/힙합
[clearfix]
처음으로 [녹색이념 감독판]을 언급한것은 2017년 2월 22일자 미쓰라의 야간개장에서 였다. 김태균은 말그대로 감독의 입장에 서서 본인의 전곡을 본인의 의도가 더 잘드러나게끔 만든 일종의 리패 아카펠라와 인스트루멘탈 음원을 추가한 녹색이념 확장판/디럭스를 발매하는 것을 올 해 목표로 활동할 것이라 전했다.

앨범 발매일은 2018년 7월 11일, 버벌진트 누명 발매의 10주년이 되는 날이며 앨범커버도 누명의 김진태(버벌진트)를 마주보는 구도로 되어있다.
파일:녹색이념 감독판.jpg파일:external/board.rhythmer.net/20110221225805.jpg

녹색이념 감독판(공식 영문 명칭은 TakeOne Green Ideology Director's Cut)은 전곡 믹스를 수정하였고, 일부 트랙들의 사운드가 바뀌었으며, 피쳐링진을 표기했다. 또한 트랙의 순서가 바뀌었으며, 핵심적으로 암전과 제자리 트랙의 순서가 바뀌었다. 또한 라이브에서 공개했던 '개화'가 수록되었다. 이덕에 앨범 서사에서 결말이 바뀌었다.
LE: “암전”의 마지막에서 거친 톤과 내용으로 랩을 하잖아요. 앞서 말씀하신 환경적인 부분을 극복한 건가요, 아니면 이겨낸 건 아니고 계속해서 투지를 불태우는 모습인가요?

김태균: 여러 가지 해석을 남겨둔 부분인데요. 사실 그 부분에 대한 완전한, 정확한 결말은 정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진짜 결말은 앞으로 저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암전"의 가사만 보면 이 아티스트가 이겨내고 이념이 확고해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숨겨놓은 요소를 발견하면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요.) 당신의 영향이 남아 있다고 하고, 투신자살하는 사운드를 숨겨놨어요. 영향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이제 남아 있지 않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죠. 그나마 제 이념이 확고해지는 곡은 “제자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자리”와 “암전”은 이어지는 곡이 아니라 두 개의 엔딩이라고 생각해요. “책상”에서 이어지는 곡이 “제자리”일 수도 있고, “암전”일 수도 있는 거죠. 책상 앞에서 밤새 작업을 하다가 결국 잠들어서 달콤한 꿈을 꾸게 되는 게 “제자리”고, 책상 앞에서 잠들지 못하고 계속 피폐해진 마음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게 “암전”이에요. 그 두 곡은 서로 이어지는 곡이 아니고 특히 "암전"은 어떻게 보면 음반과 별개의 곡으로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원래 “암전”을 음원으로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암전”은 원래 보너스 트랙이었어요.



LE: 이분법적으로 딱 잘라 나눌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해피 엔딩, 새드 엔딩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김태균: 네. “암전”은 오히려 저에게 있어 새드 엔딩이에요. (마지막에서) 세게 말하는 톤조차도 제 확고함이 아닌 절규를 표현한 부분이거든요. 근데 많은 분이 그걸 확고함으로 느낀다면 틀린 건 아니죠. 언젠가 다시 힘을 얻어서 다음에 정말 확고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수도 있잖아요. [녹색이념]의 진짜 끝은 앞으로 제가 앞으로가 만들어 나갈 거예요.



LE: 사실 해피 엔딩은 인과응보의 클리셰가 강하잖아요. “암전” 자체가 그런 관성적인 방식을 피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개봉판과 감독판의 느낌?

김태균: 네. 저도 개봉판과 감독판의 느낌으로 음원에서 “암전”을 빼려고 했던 거죠. 근데 회사에서는 이 곡에 사람들의 반향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더라고요. 회사를 믿고 따랐죠.

(중략)

LE: (중략) "제자리"에는 개화행 지하철 소리가 삽입되었잖아요. 앨범 속 스킷은 어떤 역할인가요?

김태균: (중략) "제자리"의 '개화행' 스킷은 꿈에서 일어나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걸 표현하는 스킷이에요. 꿈을 이루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도 있지만, 결국 제 꿈이 집으로 돌아가는 게 되었다고 표현하는 거거든요. '개화역'으로 돌아가는 것. 과거에 현실로 치부하던 것들이 제 꿈이 되었고, 꿈이라 생각하던 건 현실이 됐어요. 꿈과 현실이 뒤바뀌었어요. 그걸 표현하려고 했어요. 집을 떠나 꿈을 좇는 게 과거의 꿈이었고, 집, 결혼 같은 것은 현실이었죠. 지금은 제 꿈을 좇는 게 악몽으로도, 현실로도 표현되고, 가정을 꾸리며 평범한 삶을 사는 게 꿈이 되었단 말이에요. 그걸 "제자리"에서 표현했어요. 꿈을 이루겠다고 하고 나오는 스킷이 집으로 가는 상황인 것도 이런 이유에요. 어떻게 보면 계속 꿈을 꾸고 있지만, 변질되어 버린 꿈 자체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제자리"도 완벽한 해피 엔딩은 아닌 거죠.



LE: '집'이 중의적인 거네요.

김태균: 모든 곡이 중의적이에요. 여러 갈래의 해석과 해답을 정해놨기 때문에, 지금도 저에게 단 한 가지 해답을 내려달라고 하면 말하기가 어려워요.
힙합엘이 인터뷰 中 #

피지컬 앨범은 12일 3CD(아카펠라 CD와 인스트루멘탈 CD)로 힙합엘이에서 500장 한정 판매되었다. [15]

그런데... 녹색이념 감독판의 하자문제가 다량으로 발생하여 힙합엘이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CD나 케이스에 스크래치가 나있다든가, 케이스가 깨져있다든가...이 문제들은 불량한 택배포장이 원인으로 보인다 [16]

파일:녹색이념 감독展.jpg

5.1. 수록곡

녹색이념 감독판
# 곡명 작사 작곡 편곡
01 섬광 (Feat. Stella Jang) - Pleyn Pleyn
02 붉은 융단 (Feat. Lil Boi, Ugly Duck,
Taylor, HYST)
김태균, Lil Boi Duplex G, Taylor, 김태균 Duplex G
03 입장 (Feat. Duplex G, Taylor,
Cheska, HYST)
김태균 Duplex G, 김태균 Duplex G
04 이제는 떳떳하다 (Feat. Crucial Star,
DJ Dopsh, Taylor, Cheska, HYST)
김태균, Crucial Star Duplex G, Taylor, Crucial Star Duplex G
05 보여줄 때 (Feat. Taylor, Cheska, HYST) 김태균 BrotherSu, Taylor, 김태균 BrotherSu
06 돈 (Feat. Double K,
MC Sniper, MC Meta,
Naachal, Loco, Taylor, Cheska, HYST)
김태균, Taylor, Double K,
MC 메타, 로꼬,
MC 스나이퍼
Taylor, Jay Kidman Jay Kidman
07 대마초 (Feat. Lil Boi, Ugly Duck,
Checkany, Stella Jang,
Taylor, Cheska, HYST)
김태균, Lil Boi, Ugly Duck,
Checkany, Stella Jang
Vida Loca, DCLAT, Lil Boi,
Duplex G, Cheska,
Stella Jang, 김태균
Vida Loca, DCLAT
08 막다른 길 (Feat. [[ELOELO]],
Stella Jang, HYST)
김태균, [[ELOELO]] GRAY, [[ELOELO]] GRAY
09 잔상 (Feat. Stella Jang) - YELLA D YELLA D
10 겨울잠 (Feat. Stella Jang, Ja Mezz,
Lolly, Taylor, HYST)
김태균, Lil Boi Pleyn, Taylor, Cheska, 김태균 Pleyn
11 자각몽 (Feat. Stella Jang,
Duplex G, Taylor, HYST)
김태균, Stella Jang, Duplex G Big Pie, Duplex G, 김태균 Duplex G, Big Pie
12 침대 (Feat. Asol, Taylor, Cheska, HYST) 김태균 Dakshood, 김태균 Dakshood
13 책상 (Feat. Young Luffy, Louie,
Taylor, Cheska, HYST)
김태균 Dakshood, Taylor, 김태균 Dakshood
14 암전 김태균 Jay Kidman Jay Kidman
15 제자리 (Feat. Taylor, Cheska, HYST) 김태균 Pleyn, Taylor, 김태균 Pleyn
16 TITLE 개화 김태균 Pleyn, Dakshood, 김태균,
박은솔, 이혜민
Pleyn, Dakshood

5.2. 개화

<개화> 가사
[ 열기 / 닫기 ]
개화
개화
개화역을 지나 집으로
가는 버스가 정류장에 오길 기다리며
개화
개화
개화역을 지나 집으로
가는 버스가 정류장에 오길 기다리며

한 여자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이 가장 예쁜
당신 같은 여잘 또 만날 수 있다면
다음번도 아들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날 만나기 위해 땅속에 씨앗을 심으시네
허리를 굽힌 채 새싹에 물을 주시네
먹구름 낀 세상에 태양이 되어주시네
오랜 시간이 지나 드디어 꽃 피웠지

개화
개화
개화역을 지나 집으로
가는 버스가 정류장에 오길 기다리며
개화
개화
개화역을 지나 집으로
가는 버스가 정류장에 오길 기다리며

미안하지만 아직 내가 가야 할 길 많이 남았지
오늘은 잠시 들린 거야 알지
그러니 내일 아침에 가봐야 해 빨리
햇빛 떨어지고 내 잎도 떨어지고
차가운 눈이 쌓이고 위를 즈려 밟히고 말라 비틀어지고
결국엔 시들더라도 걱정하지마
난 돌아와 분명 또다시

개화
개화
개화역을 지나 집으로
가는 버스가 정류장에 오길 기다리며
개화
개화
개화역을 지나 집으로
가는 버스가 정류장에 오길 기다리며

한 여자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이 가장 예쁜
당신 같은 여잘 또 만날 수 있다면
다음번도 아들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나 여기까지 왔지 당신이 있었기에
나 여기까지 왔지 당신이 믿었기에
나 어디 가지 않지 남아있지 여기에
당신의 사랑만 있다면 나 영원히
감독판이 발매되면서 추가된 트랙으로 표면적으로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는 트랙이지만 녹색이념 감독展을 통해서 밝힌 바에 따르면 어머니를 포함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본인은 사라지지 않고 이 자리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의지를 표현한 곡이기도 하다.

6. 여담

7. 영상

7.1. 뮤직비디오

[녹색이념] 예고 영상
GRDL
김태균 [녹색이념] 예고 영상 (TakeOne - 'Green Ideology' Teaser)
(2016. 12. 29.)
총괄: 김태균

[MV] 보여줄 때
GRDL
김태균(TakeOne) - 보여줄 때(Show Time) Official MV
(2018. 7. 11.)
[녹색이념 감독판]을 발매하면서 '보여줄 때' MV 역시 재구성해서 발표하였다.
[MV] 제자리
HALFTIME
김태균(TakeOne) - 제자리 Official MV
(2020. 12. 30.)
김태균(TAKEONE)이 [상업예술]의 선공개 곡 [녹색이념]을 발매한다.

7.2. 관련 영상

[DF Live] 암전
딩고 뮤직 / dingo music
테이크원 김태균 - 암전 [DF Live]
(2017. 1. 17.)

[DF Interview] 김태균
딩고 뮤직 / dingo music
테이크원 김태균 인터뷰 [DF Interview]
(2017. 1. 23.)

[황치와넉치] 김태균
HIPHOPPLAYA
힙플라디오 [황치와넉치] 넉살&던밀스 제50화 #TAKEONE #김태균
(2017. 1. 23.)

[EBS 공감] 붉은 융단
TheEbsspace
[EBS 스페이스 공감] 핫영상 김태균(TakeOne) - 붉은 융단
(2017. 2. 22.)

MIC SWG [BOOTH] 김태균
NUOL
MIC SWG [BOOTH] - EP01. TakeOne 테이크원 (김태균) 마이크스웨거 부스
(2018. 3. 7.)
[녹색이념 감독판]의 수록곡 '개화'를 처음으로 공개하였다.

7INTERVIEW 김태균
HIPHOPLE
감독의 시선으로 진짜 '음악'을 하는 테이크원 / 7INTERVIEW
(2018. 7. 28.)

[BIAS Player] 제자리
바이어스 - BIAS
[BIAS Player] 김태균 - 제자리 (Feat. Taylor, Cheska, HYST)
(2018. 7. 13.)

8. 상업예술 수록곡

해당 문서 참조

[1] 2015년 12월 31일 싱글 '이제는 떳떳하다'가 발매되고 정확히 1년 뒤인 2016년 12월 31일, 정규앨범 '녹색이념'이 발매되었다. 4년 뒤인 2020년 12월 31에 2집 '상업예술'의 수록곡 녹색이념이 선공개되었다! 이 곡의 첫 가사는 일년이면 돼 2021년 발매 예정인 상업예술이 12월 31일에 발매될 것 같다.[2] 본인에게는 애증의 말일지도... 2012년 '이제는 떳떳하다'에서는 자신감의 표현이었지만, 2015년의 '이제는 떳떳하다' 에서는 출사표의 느낌이다. '겨울잠' 에서는 일종의 자기 최면이었음을 밝힌다.[3] 이렇게 발매하게 된 것은 후회 없이 스스로를 온전하게 표현해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4] 2015년 12월 31일 발매[5] 거기에 더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차별적 발전을 통해 환경을 파괴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녹색이념'이란 단어의 의미가 반미디어를 띄며 쉽고 편한 길보다는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며 가는 본인의 모습과도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6] 감독판이 아닌 [녹색이념]만 해당. 감독판은 결말이 다르다. 자세한건 감독판 문단 참고.[7] 당연한 이야기지만, 믹스테입 [TakeOne For The Team]은 외힙의 레전드급 비트들을 제약 없이 썼기 때문에 역작이 나온 것이다. 정규 음반의 프로덕션의 경우 훨씬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8] 이는 어느 정도 언어의 고유성과 연관되어 있는데, 한국어에 비해 모음의 갯수가 적고 각 형태소를 분절하지 않고 발음하는 영어를 사용하면 라임과 플로우 운용에 있어 훨씬 득이 많다. 다만 쓰는 가사의 대다수가 한국어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비교적 화려한 랩 스킬을 구사하는 이센스, 넉살 등의 사례를 감안하면, 녹색이념의 경우 비단 언어뿐 아니라 곡의 소재와 분위기, 세밀하게 얽힌 서사적 장치 등의 다른 부분들을 살리는 대신 랩스킬에는 다소 제약을 둔 것이라 볼 수 있다.[9] 이 트랙이 녹색이념에서 가장 중요한 트랙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할 것을 알면서도 썼다고.[10] 딤전 (6:7) - 딤전 (6:12)[11] 처음 앨범을 작업할 당시 김태균은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었던 본 트랙을 읊는 화자를 천사라고 여기고 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실제로 초심으로 인한 고난을 겪으면서 천사임과 동시에 본인을 시험에 빠뜨리는 악마라 여기게 되었고 양면성의 장치로 본 트랙을 배치하였다고 한다.[12] 감독판에서 크루셜 스타의 훅은 믹스테잎 버전의 훅을 재활용 했다.[13] 지금의 쇼미더머니는 나아졌지만 그 당시의 쇼미더머니는 악마의 편집 논란을 포함한 온갖 부조리한 일들이 있었다고 한다.[14] 약 (1:12) - 약 (1:18)[15] 힙합엘이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대략 한시간만에 모두 완판되었다[16] 애초에 그 두꺼운 크기의 3CD케이스에 담긴 앨범을 허술 하게 이중도 아닌 1단(...)뽁뽁이가 안쪽에 붙어있는 봉투에 넣어서 배송해주었다...[17] '막다른 길' 에서는 TV를 바보상자라고 표현했을 정도다.[18] '클럽' 등 우리말로 순화할 수 없는 것은 제외.[19] 딩고 인터뷰에서 "작곡, 편곡, 보컬 세션 등 많은 참여진 중 피쳐링 아티스트만 곡에 표기되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20] '돈'에서 Double K, MC Sniper, MC Meta, 로꼬의 4마디가 대표적이다.[21] 과거 버벌진트는 노도 [The Rose EP]의 '암전'이라는 곡에 피쳐링으로 참여하였으며, 해당 곡의 반복되는 가사는 버벌진트 [누명]의 수록곡 '역사의 간지' 부분을 차용하고 있다.[22] 앨범 아트의 긴 머리, 수염 컨셉도 [누명] 앨범아트 오마주일 가능성이 있다. 감독판은 아예 [누명] 커버의 포즈가 똑같다.[23] 트랙리스트의 구성은 버벌진트 [누명] 초반부의 편견-누명-선고-망명-망각 라인을 떠올리게 한다.[24] [녹색이념]에서 '암전'의 마무리는 [The Good Die Young]의 'La Strada'를 떠올리게 한다.[25] 테이크원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곡들은 김태균이 학생 시절 때 들었을 'How High School'(Krucifix Kricc 곡에 피쳐링), 'Keep It Real', 'Overclass', 'Where U At' (Krucifix Kricc 음반 피쳐링), 'Be Free' (Infinite Flow 곡에 피쳐링), 'One Way' (Kebee 곡에 피쳐링), 'To All The Hiphop Kids', '배후', '역사의 간지', '1219 Epiphany' 등이다.[26] 빅쇼트는 16강에서 비프리의 Korean Dream과 붙은 것을 보고 '좋은 앨범이긴 하지만 명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업예술과 녹색이념을 합쳐도 코리안 드림이 더 위라고 생각한다'라며 한치의 고민없이 코리안 드림을 선택했다. Korean Dream은 비프리의 명반이며 Hot summer로 한대중 음악상을 받을 정도이니 당연한 것이다. 참여한 빅쇼트의 팬들도 거의 대부분 코리안 드림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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