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영원한 7일의 도시)/두 사람의 도시

창밖의 하늘을 보니 마치 갈라진 것처럼 기이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접경도시는 안개에 덮여 있었다. 마치 얇은 까만 베일에 뒤덮인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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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창밖의 하늘을 보니 마치 갈라진 것처럼 기이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접경도시는 안개에 덮여 있었다. 마치 얇은 까만 베일에 뒤덮인 것처럼 말이다.;"

나는 창가에 서서 종말과도 같은 풍경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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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나는 창가에 서서 종말과도 같은 풍경을 바라봤다.;"

티 테이블 위에 편직 있다. 우아한 노란색 편지지 위엔 동글동글 귀여운 글씨체로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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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티 테이블 위에 편직 있다. 우아한 노란색 편지지 위엔 동글동글 귀여운 글씨체로 쓰여 있었다.;"

"누르는 내일 도서관에 가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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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내일 도서관에 가려고 하는데\;"

외출에 적합한 날씨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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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외출에 적합한 날씨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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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none;"

도서관 안은 역시나 텅 비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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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도서관 안은 역시나 텅 비어 있었고\;"

바깥 하늘은 최후의 날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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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바깥 하늘은 최후의 날 같은데\;"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

누르는 책장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날 향해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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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책장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날 향해 손짓했다.;"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

누르는 책장 위의 책을 가리켰다. 확실히 누르가 꺼내기엔 어려운 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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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책장 위의 책을 가리켰다. 확실히 누르가 꺼내기엔 어려운 위치였다.;"

이거 말이지? 자.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이거 말이지? 자.;"

가볍게 까치발을 들어 책을 집은 뒤\

「」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가볍게 까치발을 들어 책을 집은 뒤\;"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와\;"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와\;"

누르는 책을 안고 나를 즐겁게 바라봤다.

「」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책을 안고 나를 즐겁게 바라봤다.;"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는 책 좋아해?;"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는 책 좋아해?;"

▶ 좋아해

▶ 별로 안 좋아해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

▶ 소설 (小說)

▶ 시가 (詩歌)

▶ 역사 (歷史)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 따라와.;"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누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 따라와.;"

누르는 나를 데리고 익숙하게 책장 사이를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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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나를 데리고 익숙하게 책장 사이를 드나들었다.;"

누르는 책을 좋아하는구나?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책을 좋아하는구나?;"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응. 누르는 도서관에 자주 오니까.;"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응. 누르는 도서관에 자주 오니까.;"

어쩐지 도서관을 잘 알고 있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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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어쩐지 도서관을 잘 알고 있더라니.;"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아\;"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아\;"

누르는 앞쪽의 책장을 가리켰다. 높은 책장 위로 각종 책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다. 한 눈에 보기엔 살짝 어지러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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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앞쪽의 책장을 가리켰다. 높은 책장 위로 각종 책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다. 한 눈에 보기엔 살짝 어지러울 정도로.;"

흥미로워 보이는 책 한 권을 고른 뒤\

「」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흥미로워 보이는 책 한 권을 고른 뒤\;"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여기 앉아봐\;"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여기 앉아봐\;"

통유리를 통해 구시가지의 거리가 보였다. 평소라면 아주 조용할 것이다. 누르는 책에 집중했다. 그러나 창 밖의 하늘은 내 마음 속에 계속 남아 있었다.

「」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통유리를 통해 구시가지의 거리가 보였다. 평소라면 아주 조용할 것이다. 누르는 책에 집중했다. 그러나 창 밖의 하늘은 내 마음 속에 계속 남아 있었다.;"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

누르의 부름 속에서 간신히 제정신을 차렸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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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의 부름 속에서 간신히 제정신을 차렸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아니야...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아무것도 아니야...;"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이리 와. (손을 뻗는다);"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이리 와. (손을 뻗는다);"

누르는 의자 위에 서서 날 향해 손을 내밀었다.

「」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의자 위에 서서 날 향해 손을 내밀었다.;"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기분 풀어. (쓰담\);"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기분 풀어. (쓰담\);"

누르는 머리를 쓰다듬은 뒤\

「」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머리를 쓰다듬은 뒤\;"

누르\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이 도시의 과거에 관한 책이야. 이 안에 재미있는 얘기가 많이 적혀있어.;"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이 도시의 과거에 관한 책이야. 이 안에 재미있는 얘기가 많이 적혀있어.;"

재미있을 것 같네.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재미있을 것 같네.;"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헤헤\;"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헤헤\;"

누르는 이 도시가 좋아?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이 도시가 좋아?;"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응! 이 도시도\;"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응! 이 도시도\;"

하지만 하늘이 이렇게 변했으니 곧 종말이 다가온다는 소문이 있어.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하지만 하늘이 이렇게 변했으니 곧 종말이 다가온다는 소문이 있어.;"

누르는 창 밖의 하늘을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창 밖의 하늘을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종말의 그 날이 온다면\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종말의 그 날이 온다면\;"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이 도시와 사람들에 대해 모든 걸 기록할 거야. 이 책 처럼.;"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이 도시와 사람들에 대해 모든 걸 기록할 거야. 이 책 처럼.;"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그리고 그걸 보존해서\;"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그리고 그걸 보존해서\;"

누르는 가볍게 책을 덮고 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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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가볍게 책을 덮고 날 바라봤다.;"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그리고... 누르는 될 수 있는 한 모두를 도울 거야. 마지막까지...;"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그리고... 누르는 될 수 있는 한 모두를 도울 거야. 마지막까지...;"

하지만 정말 세계의 종말이 온다면\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하지만 정말 세계의 종말이 온다면\;"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음\;"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음\;"

종말인데... 이후에도 네 책을 발견할 사람은 없지 않을까?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종말인데... 이후에도 네 책을 발견할 사람은 없지 않을까?;"

이 행성 전체가 파괴될지도 모른다고. 어디에다 숨겨도 소용없을 거야.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이 행성 전체가 파괴될지도 모른다고. 어디에다 숨겨도 소용없을 거야.;"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우... 그렇다고 해도\;"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우... 그렇다고 해도\;"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얘기 중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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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얘기 중이었지만\;"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그럼 지휘사 (은\)는? 종말의 날에 뭘 할 거야?;"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그럼 지휘사 (은\)는? 종말의 날에 뭘 할 거야?;"

잘 모르겠네요...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잘 모르겠네요...;"

문제의 원인도\

「」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문제의 원인도\;"

종말을 숙연히 받아들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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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종말을 숙연히 받아들일수도\;"

하늘은 이 도시를 짓누르고 있고\

「」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하늘은 이 도시를 짓누르고 있고\;"

어쩌면 도시의 한 구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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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어쩌면 도시의 한 구석에서\;"

대지의 밑에선 무서운 힘이 깨어나서 꿈틀거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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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대지의 밑에선 무서운 힘이 깨어나서 꿈틀거리려고 한다.;"

[include(틀:영원한 7일의 도시/투명,P=,T=이 모든 사실\, 혹은 망상이 어디선가 본 듯 하다.
인과의 고리는 무궁무진한데... 도대체 시작점은 어디일까?)]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

누르의 부름이 나를 생각에서 현실로 돌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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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의 부름이 나를 생각에서 현실로 돌려놨다.;"

아\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아\;"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이리 와. (손을 뻗는다);"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이리 와. (손을 뻗는다);"

난 괜찮아...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난 괜찮아...;"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기분 풀어. (쓰담);"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기분 풀어. (쓰담);"

누르는 부드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부드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지휘사 \;"

응. 고마워\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응. 고마워\;"

누르는 미소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창밖의 하늘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는 미소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누르\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누르\;"

하지만\

「지휘사」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하지만\;"

「누르」
{{{#!wiki style="display: inline; display: 응\;"

「누르」
{{{#!wiki style="color: #; display: inline; display: 응\;"

누르(영원한 7일의 도시)/두 사람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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