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작으로 데이비드와 해리엇이라는 부부가 대가족을 만들겠단 꿈을 안고 계속해서 아이를 낳다가(?) 다섯째 아이인 벤에 이르러 파국을 맞이한다는 이야기이다. 중심이 되는 벤이라는 아기는 작중 내내 원시인의 후손이라 묘사될 정도로 괴상한 존재로 벤을 임신할 때부터 쭉 공포소설처럼 묘사된다. 벤이 그나마 나이를 먹고나면 공포스럽다기 보다 불안한 비행청소년을 묘사하듯이 바뀌지만... 미묘하게 악마의 씨가 떠오르기도 한다.
분량이 적어서인지 다루는 내용의 시간적 길이에 비해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한페이지에 몇년이나 건너뛰고 애가 뚝딱뚝딱 태어나고 그런다. 양육에 따른 부부의 갈등과 가정의 위기, 가족 사회에서도 발생하는 세대에 따른 차이 등 여전히 유효한 쟁점들이 있다.
2000년에는 Ben, in the World 라는 후속작이 나왔다. 국내에는 정발되어 발매되지 않았다. 이 작품에서만 보면 벤은 갈수록 비행을 저지르며 범죄자가 될 것만 같지만 후속작에서는 세파에 직면하며 어려움을 겪는 벤의 모습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