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외과&흉부외과, 두 개의 전문의 자격을 보유한 더블보드(doubLe-board) 출신 에이스 의사 한이한. 인간적인 매력과 출중한 실력을 겸비한 이한에겐 두 개의 별명이 있다.
'괴물 칼잡이' 그리고... '수술실 유령'
이한은 병원장 구진기의 외아들인 현성이 차기 병원장이 될 수 있도록 스펙을 대신 쌓아주는 수술실 유령이 되었고, 그 대가로 자살한 아버지 한지혁의 그늘과 구설수에서 벗어나 차기 흉부외과장 자리까지 바라보는 흉부외과 에이스로 살아남게 된다. 그리고 그의 앞날은 어머니, 사랑하는 연인 금석영, 심장병을 앓고 있는 그녀의 동생 석주와 함께 행복한 날들이 펼쳐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생각했던 수술로 인해 소중한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만다. 절망감과 분노에 사로잡힌 이한은 수술을 조작하고 자신에게 혐의를 씌운 배후를 찾아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된다.
“다투지 않고 고기를 나누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뭔 줄 알아요? 모두가 만족할 만큼, 넉넉한 양의 고기를 준비하는 겁니다.”
로비와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 '아너스 핸드'의 아시아 지부장인 제이든은 성공과 스릴을 얻기 위해서라면 위험에도 기꺼이 몸을 던지는, 길들여질 수 없는 심장에 뜨거운 피가 흐르는 재미교포 3세.
성숙한 에티튜드와 잘 관리된 육체는 성인 남성의 매력을 온몸으로 내뿜지만, 그 속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욕망으로 가득 찬,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이레귤러. 유창한 화술과 매너로 상대의 마음을 여는데 능숙하지만 정작 본인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 속을 파악하기 힘들다.
5년 전, 아너스 핸드의 아시아전략팀장이었던 제이든은 의료민영화법의 국회통과가 무산돼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반석재단에 삼천억 원을 투자했고, 그 덕에 구진기는 지금의 반석그룹을 일궈낸 공로로 재단이사장이 됐다.
이제 정당한 투자금 회수의 시간이 왔는데 구진기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제이든 역시 순순히 투자금만 회수하고 떨어져나갈 생각은 없다. 그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범죄자의 갱생은 용서와 선처가 아닌, 처벌에서 나온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춘 금석영은 무고한 피고인을 위해 변호사보다 더 적극적으로 죄가 없음을 증명해주는 인간미 넘치는 검사다.
서울 4대 지검을 골고루 돌며 실력까지 인정받은 석영에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프고 소중한 손가락이 있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이 남긴 세상 하나뿐인 혈육, 남동생 금석주. 겨우 다섯 살이었던 석주를 지키기 위해 열일곱 살 고등학생 석영은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보란 듯이 훌륭하게 키우겠다고 다짐한다.
매일 밤샘 업무로 과로사 직전까지 몰리면서도 시간 날 때마다 석주의 병실에 찾아가는 것이 석영의 낙이자 행복이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기 시작한 주치의 한이한. 석주의 심장이식수술이 결정된 날, 석영은 이한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한다.
미국에서 태어나 인생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냈고, 단 한 순간도 이너 서클(Inner circle)을 벗어나 본 일이 없다. 유력 정치인의 딸로 아버지인 태문의 덕을 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노력 없이’ 얻어내는 삶을 살진 않았다. 아버지의 후광이 가장 닿지 않는 의공학을 선택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태문의 딸이 아닌, 최연소 선임 연구원 임유나로 살 수 있었으니깐.
글로벌 바이오텍 기업의 선임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중 차세대 수술로봇 개발을 위해 파견 온 현성을 만났고, 반석대학교병원 R&D센터장 직을 약속받아 함께 귀국했다. 구진기와 태문의 관계를 이해하고 있기에 정략적인 연인 관계를 유지중이다. 아버지 태문이 주미대사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선후보로 부각된 탓에 날개와 발톱을 숨기고 양처럼 살지만...
“요즘 로스쿨에선 그렇게 가르치나? 동업자 정신 없이 영업 뛰고, 남의 케이스 가로채라고?”
반석재단 법무팀장. 재단과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의료소송을 전담한다. 반석재단 장학생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았다. 사법고시에 합격해 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변호사가 된 후, 진기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반석대학교대학병원에 신설된 법무팀으로 입사했다.
가난했던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로, 좀 과하다 싶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하는 스타일링을 추구한다. 의사나 환자가 아닌 반석대학교대학병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인물로, 필요하다면 진실을 은폐하면서까지 진기와 반석재단에 헌신한다.
반석원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최고참 수술간호사. 구진기가 한지혁과 흉부외과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을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측근으로, 반석원의 모든 VIP수술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5년 전, 석주와 VIP의 심장이식수술에 도형과 함께 스텝으로 참가했다. 그 대가로 간호본부장으로 승진했고, 반석대학 간호학과 임상교수까지 역임하며 간호사로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반석대학교병원 내 과장급 의사들에게도 존중받는 실세 중의 실세로, 도형과 더불어 반석원 내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아는 인물이기도 하다.
흉부외과 전문의 시험에 턱걸이로 겨우 합격한 반석대학병원 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지방대 출신 봉직의(페이 닥터). 흉부외과가 워낙 만성적인 일손부족에 시달리는 탓에 채용됐는데, 실력이 영 시원치 않아 언제까지 근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본인 역시 어엿한 흉부외과 전문의지만 수술 집도를 맡은 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주로 이한과 현성을 보조하는 퍼스트 역할을 자처한다. 앞에선 천재적 수술 실력을 갖춘 이한에게 친한 척 굴며 묻어가면서도, 뒤에선 현성의 권력에 기대려하는 생존형 기회주의자다.
“이게 다 선배 때문이에요. 선배가 내 뒤를 이을 천재라고 꼬시지만 않았어도 흉부외과 안 왔을 텐데...”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반석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펠노예(펠로우+노예) 3년차. 존경하는 선배였던 이한의 ‘내 뒤를 이어달라’는 말에 넘어가 흉부외과에 지원했었다. 하지만 레지던트를 마치기도 전에 이한이 불미스러운 일로 반석대학교대학병원에서 퇴출된 탓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흉부외과의로서의 자부심과 사람 살리는 보람으로 하루하루 버텨 갔는데... 현성의 집도였던 길소연의 종격동제거수술을 떠맡게 되면서, 반석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다.
외교관 커리어의 꽃이라 불리는 주일대사, 주중대사, 외교부장관, 주미대사(특임공관장/特任公館長)를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동아시아와 미국을 둘러싼 외교안보와 국내정세에 맞물려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과거 비밀리에 심장이식수술을 받았지만, 부작용이 심해 반석원에서 현성의 집도로 재이식을 계획 중이다. 예의와 체면, 명예를 중시하는 성격으로 잡음 없이 무탈한 외교를 지향해 왔지만, 대한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한미 관계를 반전시킬 큰 한방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당 4선 국회의원. 집권여당인 대한당 당대표로, 태문과 대선후보 단일화 경선 경쟁중이다. 모두가 동경하는 완벽하게 성공한 여성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가정은 붕괴되기 직전이고, 정치적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스스론 하나뿐인 자식인 선애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지만, 실상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여길 뿐이다. 5년 전 석영이 수사했던 의료계 불법정치자금 리베이트와 항정신성약물 불법투여에 깊은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변호사 양반. 피차 더는 선 넘지 맙시다. 우리가 선 넘기 시작하면... 다쳐요. 사람이.”
윤미선 의원의 수석보좌관. 초선의원이었던 미선의 운전과 경호를 담당하는 수행비서로 시작해, 십오 년을 함께해 온 심복이다. 5년 전, 석영에게 의료계 불법정치자금 리베이트 주요 참고인으로 수사받던 중 강압수사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살을 시도했고, 이한이 수술해 살려냈다. 미선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몇 안 되는 인물로, 수석보좌관이 된 후로도 그녀가 지시하는 더럽고 궂은일을 직접 처리한다.
“가치투자라니. 우리가 무슨 워렌 버핏인 줄 알아? 알잖아. 미국이 금융범죄에 얼마나 예민한지. 근데 여긴 파라다이스야. 아주 관대해.”
뉴욕 월스트리트의 잘나가는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후임자를 찾던 제이든에게 스카우트 돼 아시아전략팀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한국계 미국인 특유의 교포 말투를 사용해 첫인상은 가벼워 보이지만, 빠른 두뇌회전과 상황판단으로 언제나 제이든의 지시를 120퍼센트 이상 해낸다. 자신을 아너스 핸드로 이끌어준 동료이자 상사인 제이든을 롤모델로 여기고 허물없이 친구처럼 지낸다.
“제일 수상한 게 어떤 인간인 줄 알아? 털어서 먼지 안 나는 놈. 그게 진짜 구린 거거든.”
쿨시크한 성격에 독보적인 실력과 깔끔한 일 처리를 자랑하는 힙스터 조사원. 전도연 못지않은 연기력과 이사배 뺨치는 메이크업 분장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을 홀려 정보를 캐내는 데 발군이다. 국내 제일의 파파라치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아버지가 반석대학교대학병원에 근무하던 이한에게 수술을 받아 생명을 구한 것을 인연으로 새희망 법률사무소의 조사원이 된다.
이십일 세기 대한민국이 아닌 삼국지 시대 중국에서 살았다면 여포 봉선, 관우 운장, 장비 익덕이 두렵지 않을 일기당천의 무사가 됐을 텐데 시대를 잘못 태어나 역발산기개세를 펼치지 못한다고 늘 입버릇처럼 투덜거린다. 타고난 덩치와 힘, 험상궂기 그지없는 몽타주 탓에 어둠의 길로 들어설 뻔했지만, 고등학교 선배였던 이한 덕에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반석대학 간호학과에 입학, 반석대학교대학병원까지 이한을 따라왔고, 이한의 말이라면 화약을 지고 불길에라도 뛰어들 각오가 되어 있다.
공신력과 화제성을 인정받는 뉴스쇼 방송기자로, 탐사 보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정재계 권력형 비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으며, 특히 의료업계 전반의 각종 비리에 관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다. 정권과 영합해 각종 특혜를 받아온 반석대학교대학병원과 재단을 조사하던 차에 대학 후배였던 다롬에게 진기에 대한 제보를 받고, 함께 끝까지 파헤친다.
“포기하는 게 아니라 묵혀둔다고 생각해. 알잖아 이 바닥. 터질 사건은 언젠간 꼭 터진다는 거.”
조폭이든, 정치권이든, 경제계든, 불법이 자행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법의 심판을 내리는 서울중앙지검 의료범죄전담부 부장검사. 젠틀한 용모와 따뜻한 미소 뒤엔 뜨거운 야망의 불꽃이 숨겨져 있다. 수석검사였을 때 수습검사로 같은 방에 배정된 석영을 특별히 아끼고, 검사로서 나아갈 길을 가르쳐 준 좋은 선배이자 동료다. 하지만 석영이 반석대학교대학병원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를 수사하게 되면서 의료범죄전담부 부장검사로서의 사명과 진기의 회유 사이에서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