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ank destroyer적의 전차를 무찌르는 대전차 전투를 상정하고 대전차화기 등을 장착한 차량.
2. 역사
나치 독일의 대전차 자주포인 Panzerjäger I
대전차 차량의 개념은 지극히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대전차 화기에 기동력을 부여한 것이다. 즉 미사일 개념이 없던 시대에는 당연히 대전차포가 차량화되어 대전차 차량이 되었다. 모 다큐멘터리의 설명을 빌리자면, 적 전차를 부수기 위해서 강력한 화포를 싣고, 화포가 쉽게 파괴되면 안되니 장갑을 둘러주고, 이러한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강한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바로 궁극의 대전차 차량 전차다. 물론 전차가 되면 좋지만, 공수나 수륙양용 기능 등에서 전차가 할 수 없는 일도 있을 뿐더러 전차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하더라도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예산이고 그 예산은 결코 넉넉히 주어지지 않다보니 전차에서 이것저것 뺀 차량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전차를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건 '화력'이므로 화포의 성능을 감쇠시킨다는 것은 고려하기 어려웠고, 보통은 장갑이나 기동력 중 하나 이상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가격 절감을 실천했다. 전자의 경우 마르더 계통이, 후자의 경우 소련의 후기형 SU 시리즈가 해당될 것이다[1].
미국제 M18 무반동포
이후 무반동포라는 크기 대비 관통력이 우수한 화포와 고위력을 자랑하는 대전차고폭탄이 개발되어 보다 작은 차량에도 적절한 대전차화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다. 지프급 차량에 장착하고 쓰는 106mm 무반동총, 영국의 WOMBAT, 무반동포 여러문으로 무장한 자주무반동포 등 전세대 화포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비슷한 위력을 갖춘 무장체계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점차 이러한 대전차 플랫폼은 장갑차, 지프와 같은 경차량으로 내려가는 경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본 계열 차량들은 현재로서는 대전차임무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지만 구식 전차나 경차량, 고정표적 등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위력을 발휘하므로 2선급 병기로 남아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미사일이 개발되고 소형화 기술이 발달하자 발전된 성형작약탄두 기술과 함께 ATGM을 탑재한 차량들이 대전차 차량의 주류가 되었고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추세이다. 미사일을 사용하는 단계에 이르르면 미사일의 사거리를 이용해서 아웃레인지 전법을 구사하는게 낫지 굳이 중장갑을 두르고 전차와 직접 교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미사일 운용만을 염두에 둔 차량들은 전체적으로 경량화 또는 은엄폐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원래 장갑을 두르고 있는 IFV나 중장갑차 계통의 대전차 차량의 경우 50구경탄 정도는 근접거리에서 방호가 가능하므로 전차와 마주쳐도 생존성이 조금 더 높은편이다. [2]
냉전기 및 현대전의 대전차 차량의 경우 사용목표에 따라 설개개념이 판이하게 다르고 이용법과 교리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수륙양용장갑차 / 공수장갑차의 경우 무게 때문에 전차가 할 수 없는 일을 함으로 제한된 무게 공세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장갑은 얇으나 대전차전 화력은 높은 경우가 많다. 이미 적진에 뛰어들었는데 적진에 전차가 몇대 있다고 도망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타입에는 대전차미사일 장비형 비젤, 미 해병대의 LAV-AT등이 있다.
힛 앤 런 전술을 중요시하는 경우 엄청난 숫자의 동구권 전차물량을 막기 위해 서구권에 많이 개발된 편이다. 일반적으로는 차륜형+장거리 대전차 미사일이지만 간혹 독특한 방식으로 발전하기도 했는데 엄폐물 뒤에 숨어서 쏠 수 있는 스윙파이어 같은 경우가 있다.
한때는 미사일 만능주의가 판치면서 동서 양측 모두 미사일 전차를 개발하기도 했는데 결국 건런쳐로 이어진다. 미사일에 비해 포탄이 저렴하고 지속화력도 좋으므로 대전차/대보병진지 화력지원을 위해서 대전차 자주포형 차량도 남아있다.
러시아제 BMPT나 이스라엘제 펠레처럼 전차차체에 ATGM을 달고 공격임무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구 미사일전차와 달리 BMPT의 경우 ATGM은 자위용에 가깝다.
3. 종류
3.1. 현대의 대전차 차량 개념
3.1.1. 대전차미사일/대전차로켓/무반동포 차량
이 문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계열로 주의할 점은 차량에 ATGM을 달고 있다고 하여 무조건 대전차 차량으로 분류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최초의 IFV인 BMP-1부터 IFV와 ATGM은 단짝처럼 붙어다녔지만 대부분의 IFV는 보병수송을 위해 ATGM 휴행탄수가 너무나도 부족하여 대전차화력은 보병지원 중 마주치는 전차에 대한 자위용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이 때문에 적 전차'부대'를 막기 위한 대전차임무에 IFV를 사용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M2 브래들리의 경우 토우를 5발 가지고 다니는데 이걸로 대전차전을 한다? 이는 전차가 날탄을 단 5발만 가지고 다니는 것만 훨신 못하며[3] 말도 안되는 일이다. 반면 실질적으로 거의 같은 차량이지만 M3 브래들리 기병전투차의 경우 ATGM 탑재량이 더 많고 교리상으로도 적 기갑에 대한 대전차 임무도 수행하므로 기본적으로는 정찰 장갑차이지만 제한적 대전차 차량 역할도 할 수도 있다.
3.1.1.1. 차륜형
궤도형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마음먹고 싸게 만들자고 들면 테크니컬 같은 것에 RPG만 재대로 올려서 대전차전 '임무'를 부여하면 그것도 차륜형 대전차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싼값에 대전차화력을 보유하고자 하는 경우 공격력만 적당하게 맞춰서 올려서 이걸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전차 공격력을 올리려다 보면 이것 저것 첨단 장비들을 추가하게 되고 그 추가된 장비들이 적 공격에 단번에 박살나면 아까워지니까 장갑을 둘리고 그 장갑을 둘리다보면 차륜형으로는 험지적응력과 서스펜션이 버티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비싸게 만들때는 궤도형으로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대전차 공격력을 올리는 가장 확실하고도 빠른 수단은 바로 탑재되는 화포나 미사일을 강화하는 것이고 미사일부터는 조준장치 역시 미사일의 성능을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미사일 포드에 장갑을 둘러서 보호하기는 어려우므로 적어도 냉전기 차량 중 장갑을 많이 둘러서 생존성까지 올린 사례는 많지 않다. 냉전기에는 장거리에서 빠르게 쏘고 이탈할 수 있는 차륜식 장갑차가 서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대전차 플랫폼으로 많이 쓰였다.
3.1.1.2. 궤도형
BMP-3 차체를 이용해 만든 대전차 미사일 차량인 '흐리잔테마-S'.
M2 브래들리 옆에 달린 토우 미사일.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성능이 좋은 차량이 많다. M3 브래들리 기병전투차 같은 중무장 정찰 장갑차 계열도 ATGM을 대량으로 장비하고 대전차 임무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쪽으로 분류 할 수 있다. 냉전기에는 장갑보다는 험지주파 능력이나 차체 공유를 위해 차륜형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다.
서구권의 경우 기존에 많이 사용하던 궤도형 차량, 특히 APC에 ATGM을 장착하는 방식을 애용했는데 원본이 APC라 주행력이랑 탑재량은 무난하고 차체 값도 저렴했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성능의 우열은 아니지만, 궤도형의 경우 상기된대로 장비 선택의 폭이 비교적 넓은데 M113 차체를 기반으로 한 M901 ITV의 경우 원판은 구식이지만 은엄폐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일종의 특수포탑을 장비하여 운영했다.
동구권은 미사일 전차라는 것도 초반에 있었지만, 금세 퇴역했고 MT-LB 다목적 궤도차량에 ATGM을 얹는 방식(제식명 9P149 슈투름-S)을 사용했는데, MT-LB 역시 대전차용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범용성과 착한 가격을 인정받아서 널리 쓰이게 된 것에 가깝다.
비슷한 시기 서독과 이스라엘은 남는 전차/차량 차체를 가지고 ATGM 차량으로 개조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둘다 '차체가 남는게 아까우니 사용하자' 정도의 개념에 그쳤기 때문에 작정하고 제대로 된 공수주 성능을 보유한 체계를 개발하려한 것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봤을때 궤도차량이 성능 한계가 훨씬 높은 것은 맞지만 차륜형에 비하면 의미있는 공수주 차이를 가진 체계는 거의 없다. 오히려 기병전투차나 강행정찰장갑차 정도가 소수 양산으로 인해 비용 문제에 비교적 자유롭고 독자적으로 고성능을 갖춰야할 이유도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대전차 성능을 지니는 편이다.
3.2. 과거의 대전차 차량
3.2.1. 대전차 자주포
냉전시기 소련 공수부대의 화력지원 자주포+대전차 자주포인 ASU-85
전통적인 대전차 자주포에 이어 최근에는 IFV 차체에 주력전차와 동급의 주포를 올린 꽤나 경전차스러운 대전차 자주포와 저가에 강력한 주포를 장착한 차륜형 대전차 자주포가 양립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21세기 현재에는 차륜형 자주포도 엄연히 주류로 존재하기 때문에 차륜형 대전차 자주포와 궤도형 대전차 자주포를 굳이 구분 할 필요는 없다.
2차대전기에도 BA-10 같은 주력전차와 동급의 대전차포+차륜형 차량이 있었으나 BA시리즈의 설계 및 운용개념이 대전차 목적이 아니기에 대전차 차량으로 불릴 수 없다.
Sprut-B
좀 특이한 사례[4]로는 소련의 125mm sprut 대전차포가 있는데, T-64 이후 소련 주력전차들에게 채용된 125mm 주포를 포가에 실어 견인식 대전차포로 만든 물건이다. 포의 기능에 다운그레이드는 없어 건런처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보통은 견인포기 때문에 차량을 통해 기동하는데, 정말 특이하게도 sprut-B형은 포가에 바퀴와 동력계가 존재하여 단거리는 자력주행이 가능하다. 멀리는 못가고 전술 단위의 기동만 가능하지만 이러한 자력주행포 개념은 17파운더 시절에도 대전차포에게 기동력을 부여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 되었던 방법인 만큼 대전차 차량의 가장 원시적인 모습으로도 볼 수 있다.
3.2.2. 구축전차
2차대전기 나치독일의 편제이며, 냉전기 간간히 등장하기도 하였지만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해당 문서로.3.2.3. 돌격포
2차대전기 나치독일의 편제이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해당 문서로.[1] 물론 후기형 SU 시리즈도 크기 대비 전혀 둔중한 편은 아니다.[2] 일반적으로 장갑차는 탑승보병을 보호하기 위해 APC는 30구경, IFV는 50구경 정도의 탄을 전면/표준 교전거리 전방위에서 방호할 수 있도록 장갑을 두르는 것이 일반적이다.[3] 전차포는HEAT나 ATGM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한 대전차전이 가능하기 때문. 가끔 IFV가 30mm, 40mm 기관포 연사를 먹이면 전차의 외부장비를 날려버릴 수 있기에 대전차전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논리를 따라가면 전차는 그냥 대전차 고폭탄만로도 기관포보다 훨신 훌륭한 한방을 먹일 수 있다. 전차의 고폭탄은 위력도 강력하여 약점의 장갑을 뚫을 수도 있다.[4] 자주포로는 B-4의 유사제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