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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1-27 00:27:23

더스번 칼파랑


에소릴의 드래곤 시리즈
에소릴의 드래곤 샹파이의 광부들 에피소드 -
스페란 도서전에서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4. 기타

1. 개요

이영도의 단편 판타지소설에소릴의 드래곤》과 《샹파이의 광부들》에 등장하는 인물. 글의 화자는 아니지만 글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나 행동은 명실공히 주인공.

이름이 서양식도 아니고 뭔가 특이한데, 주인공급 인물들의 이름을 한글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으로 짓기 좋아하는 작가의 취향상 칼이 파랗다(시퍼렇다) 라는 문장에서 따왔거나 칼바람 이라는 단어에서 ㅂ을 비슷한 모양의 ㅍ, ㅁ을 ㅇ으로 바꾼 이름일 가능성이 크다. 혹은 화랑 이름이었던 "기파랑"에서 따왔거나.

2. 상세

"나는 레돔과 스미리의 아들 더스번 칼파랑이다. 카쉬냅의 백작이며 지극히 존귀하신 게잘 왕의 기수다. 그리고 여기 있는 숙녀는 미네골 숲에서 온 사란디테 양이다. 귀하는?"

게잘 왕의 친구이자 기수. 정식 직위는 카쉬냅의 백작.[1] 왕국의 최강 전력.

몇 가지 사소한 조건[2]만 만족된다면 무적이 되는 무사. 근데 작중에서 하는 짓을 보면 딱히 조건을 만족시키지 않아도 그냥 먼치킨인듯 하다. 그의 강함을 알 수 있는 일화는 다음과 같다.

.......여러모로 척 노리스 기믹. 아니 어쩌면 조금 비튼 란슬롯일 수도...아니면 새 시리즈에 나온 레콘족의 기믹을 인간에게 준 것일 수도 있다. 무기가 곡괭이라는 단순무식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후술될 명검 샤란다이트 드립을 고려하면 란슬롯의 패러디로 기획했을 가능성이 좀 더 높다.

이와 같은 일화에 의해 더스번 경 본인을 직접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굉장히 착한 사람.
무력에 있어서는 무적이지만 처세가 서툴고, 전투를 위한 방향이 아닌 쪽의 사고 수준은 평범하다. 난쟁이들의 회담에서 난쟁이들을 설득시키지 못하자 결국 욕을 해대서 회담을 망치고, 근데 어차피 욕 안했어도 망할 거였잖아 차라리 난쟁이들이 전투 추장을 뽑게 하여 그 추장을 혼자 박살낼 생각을 하는 것이 좋은 예.

더스번 경의 악명을 널리 알린 사건들의 경우는 마땅한 이유가 있었거나 더스번 경 본인이 세간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남을 위해' 좋은 결과를 내려고 했기 때문에 더더욱 과장된 면이 있다.

여기까지 보면 되게 어마무시한 인물로 보이는데, 정작 외형만 보면 턱에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너무나도 지극히 평범한 배불뚝이의 지극히 흔한 중년 아저씨이다. 헌데 그런 체형이면서 늑대인간사란디테가 따라가다 지칠 정도로 빠르게 걸을 수 있다. 사란디테가 늑대로 변했을 때조차도 마찬가지.

3. 작중 행적

《에소릴의 드래곤》에서는 공주드래곤 란데셀리암에게 납치되어 친구(게잘 왕)의 부탁을 받고 그녀의 구출을 위해 에소릴로 가다가 마찬가지로 사슴인간 조빈을 구하기 위해 나선 사란디테와 같이 행동한다. 사란디테와 동행하지 않으려 했으나 늑대인간임을 알고 동행한다.[17] 에소릴의 정문이 아닌 하수구로 침입하여 온갖 괴수들을 처치하며 나아간다.[18] 침입에는 성공하였으나, 구출대상이었던 나리메 공주와 사슴인간 조빈이 더스번과 사란디테를 경원시하고 스스로 탈출해보이겠다는 고집을 부렸기에 이를 존중하여 떠난다. 문제는 나리메 공주와 조빈은 탈출에 실패했고, 조빈이 더스번과 사란디테의 존재를 드래곤 란데셀리암에게 알려 팔아먹은것. 결국 드래곤과 정면으로 맞닥뜨려 결투를 신청한다. 이때 결투를 신청하며 한 말이 본 문서 최상단의 대사. 전투 자체는 묘사되지 않지만 곡괭이로 잡아 죽이는 것도 아니고 드래곤 스스로 무력으로 패배를 시인하게 만든다. 드래곤의 규칙상 드래곤의 성을 살아서 나갈시 선물 하나를 받아갈 수 있기에 나리메 공주를 선택하여 구출에 성공한다.[19][20]

《샹파이의 광부들》에서는 '실연중독'에 걸린 사란디테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같이 돌아다니다가, 역시 난쟁이들의 말도 안되는 주장에 골머리를 앓던 친구 게잘 왕의 부탁에 의해 회담을 대표하게 된다. 그리고 난쟁이들이 회담자로 바실리스크를 내어놓지만 하필 그 바실리스크가 예전에 칼파랑이 한번 쳐잡아서 시력을 포기하면서까지 살려달라고 말하며[21] 데꿀멍 하게 만들었던 놈이어서 이번엔 난쟁이들이 데꿀멍했다. 거기다 못과 망치를 들고 덤벼드는 난쟁이 암살자들까지 쳐잡았다.

현재 두 작품 양쪽에서 사용한 무기는 곡괭이인데, 전작에서는 '드래곤 비늘 사이를 쑤셔버리기에는 칼보다 나을 것 같아서’, 후작에서는 ’난쟁이와 터널에 관련된 회담이니 역시 곡괭이가 적합할 것 같아서'라는 이유였다.

'에소릴의 드래곤'에서 공주를 구출한 일이 과장되어 알려져, 사람들은 더스번 경이 '명검 샤란다이트'를 사용하여 드래곤 란데셀리암을 쓰러트렸다고 알고 있다. 물론 '명검 샤란다이트'는 늑대인간 사란디테가 와전된 것이다.

4. 기타

모티브는 원탁의 기사랜슬롯일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인다. 그러나 젊고 매력있으며 여자들에게 대인기(...)기믹으로 묘사되는 낭만문학의 이상적인 '기사' 랜슬롯과 달리 더스번 칼파랑 경은 여자들에게 별로 호감살 외모도 아니며 타인의 평판을 신경쓰지 않는 성격이기에 실제로는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봐주는 여자가 사란디테 정도를 제외하면 없을 정도로 비인기남에 낭만문학의 이상적인 기사와도 거리가 멀다. 실제 기사들이 꽤 양아치스러웠다는데 그런 것과도 거리가 멀다. 다만 둘 다 특출난 전투력의 소유자로 묘사되는 건 또 재미있는 공통점. 외모 및 위에 적힌 해괴한 일화들을 생각해 보면 척 노리스의 이미지도 어느 정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모티브는 아무래도 데뷔작인 드래곤 라자에 나오던 샌슨 퍼시발을 좀 더 극대화한 것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전투력만 놓고 보면 작중 따라올 이가 없는 무적의 무사지만 딱히 싸움 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는다.
란데셀리암과 싸울 때는 일부러 드래곤이 날아다니기 힘든 시간대라 생각하여 밤을 골랐고, 늑대인간인 사란디테가 전투에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하여 동행을 허락한다.

등장 시리즈 모두 깨는 수준의 면모를 보이며 상당히 활약한다. 게다가 실제 기사나 전사 이미지를 상당히 비튼 듯한 모습이 자주 보이는 편.[22]

세간의 평가는 물론 심지어 자기가 구해줬던 나리메 공주 등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는 매우 인성이 좋은 편이다. 성품이 거친 면은 있지만[23] 이상한데서 공평하다거나[24] 명예욕에 집착하지도 않고 순수하게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려드는 사람이기 때문. 그 과정에서 남을 돕는 제일 좋은 방법을 선택하고, 자신의 평판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오해가 쌓이고 쌓인것. 나리메 공주에게 수급을 선물한 일이나 바실리스크(와 난쟁이)와의 협상, 네우리헨 경이 협상 실패시 보일 반응을 객관적으로 예측하는 모습 등을 보면 왕의 측근답게 정치적 감각도 좋은 편인듯. 무력에 묻혀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러나 이런 좋은 사람 면모를 알아주는 이가 거의 없다. 그나마 그의 그런 면모를 알아주는 사란디테와 희미하게 연애 플래그가 서있긴 한데, 더스번 경 본인은 사란디테에겐 별 관심 없어 보이고 연인보다는 투닥투닥하면서도 서로 챙겨주는 파트너 관계에 가깝다.

[1] 카쉬냅이 영지 이름이기도 하며 가이너 카쉬냅은 과거에 실존했던 인물이라고 한다.[2] 갑옷을 잘 갖춰 입고, 잘 손질된 무기를 들고, 전날 폭음을 하지 않았을 경우.[3] 쉽게 말해서 몇 명이 덤벼오든 다 때려눕힐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더스번 경은 난전에 강하다기보다는 난전도 강한 것이다.[4] 이 표현은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발리츠 굴도하에 대한 묘사와 유사하다. 발리츠는 피마새 세계관에서 일신의 무예만으로 따지면 인간 최강자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세 명의 적을 상대해야 한다면 벽을 등지고 있지 않은 한 도망칠 것이다'라고 묘사된다. 작가의 셀프 패러디라고 볼 수 있겠다.[5] 실제로 기어립의 반란 진압 당시 정말로 아군을 낙오시키고 홀로 반란군을 쓸어버렸다는 소문이 있다.[6] 그 전부터 말은 나왔었지만 밑에 나오는 성소 모독 사건 뒤에 확정됐다고 한다.[7] 암살에 성공한다면 그 업적으로 천국에 갈 수 있고 실패한다고 해도 천국으로 확실하게 갈 것이기 때문.[8] 물리적 거리를 말한다. 그러니까 심리적으로 친한가, 안친한가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팰까를 고민한다는 소리(...).[9] 이건 본인 스스로 인증했다. 사란디테가 이러려고 했다가 한방 제대로 얻어맞고 기절한 적이 있다. 그리고 기절에서 깨어난 샤란디테가 "남자들은 원래 서로 어깨도 치고 욕도 하고 하면서 친해지는거 아니냐?"고 묻자 더스번은 "나한테 그러면 죽지."라고 대답했다. 더스번의 성격상 정말 죽인다기보단 박살내주겠다는 의미에 가깝다.[10] 그런데 더스번 경은 왕의 절친한 친구이자 기수다.[11] 샹파이의 광부들에서 공인된 사실로 더스번 경은 바실리스크들은 언제나 그렇다고 쿨하게 얘기하지만 아른은 '맙소사, 그 앞에 정말 운 없게도 당신을 만나면 그렇게 된다는 설명도 붙이셔야지요...'라 생각하며 기겁한다.[12] 일단 성녀이니만큼 팔비노 교도들의 공경은 받는 모양이지만, 대신 성소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노파들과 함께 하루 종일 죽은 이들의 이름을 외워야 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한다. 결혼은 커녕 평생 남자 구경도 못하는 것은 덤. 만약 성녀가 된 소녀가 그런 생활을 마음에 들어했다면 또 모를까, 그 소녀는 친구들하고 놀기도 하고 가고 싶은 곳에도 가고 남자도 만나고(자길 팔아넘긴 아버지에게 욕 한 사발 퍼부어주는 건 덤)하는 자유로운 생활을 원했기에 칼파랑은 그녀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구해주었다.[13] 팔비노교에서 더스번 경을 악마의 화신으로 규정하고, 천국에 확실하게 들어설 수 있는 수단으로 더스번 경을 살해하는것을 대외적으로 선전했다.[14] 물론 기어립의 아들이 더스번 칼파랑을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 그저 감정이 우선하여 패기 한번 부려본 것에 불과하다. 실제로 칼파랑도 그런 '협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칼파랑 왈, "좀 더 크면 술에 취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겠지만 아직은 취할 것이 자기 자신밖에 없는 나이이니 그냥 내버려뒀다."고. 비유를 보면 미성년자, 그것도 중학교 2~3학년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15] 애초부터 칼파랑은 왕실 전문 해결사이고 왕의 친구다.[16] 네우리헨 경은 더스번을 개인적으로는 싫어하지만 일단 자기 형이 형제사이 따지기 전에 왕인지라 그 왕에 충성을 맹세하는 강직한 기사이니 공과 사를 구별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망나니인 아들로 인해 머리를 크게 썩힌 걸로 보인 듯.[17] 결말부에서 연인을 구하기 위해 드래곤의 성에 침입하기까지한 사란디테를 고평가한 것을 보면 사란디테의 각오를 듣고 인정하여 동행을 결정한 듯[18] 드래곤과의 결투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구출 작전이었으므로 잠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거칠고 무뚝뚝하지만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더스번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19] 사란디테는 자신의 사랑을 끝끝내 거절하고 자신을 버린 조빈 대신 월장석을 선택한다. 드래곤의 보물 중에서도 꽤 가치가 높고 유명한 보석인듯하다.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데에도 사용할 수 있고.[20] 나리메 공주의 추측에 따르면 나리메 공주가 조빈을 선택할 거라고 알았기에 조빈을 죽게 놔두려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21] 바실리스크는 말을 하는게 가능하지만 말을 하는 순간 석화의 눈이 멀어버린다고 한다. 이걸 설명하는 더스번 경의 말이 상당히 의미심장한데, 그의 말에 따르면 "바실리스크는 언제나 그래. 눈을 포기했으니 살려 달라고 말하지." 다시 말해 이분이 때려잡은 바실리스크가 한두마리가 아니라는 의미다. 대부분의 판타지 설정에서 바실리스크는 끝판왕 급의 최고급 몬스터임을 생각해보면 흠좀무. 드래곤도 곡괭이로 때려잡았는데 그깟 뱀대가리[22] 이상적인 기사님의 모습이 아니라 배불뚝이 중년 아저씨에 여자한테 비인기남, 기사나 전사 하면 흔히 생각나는 검이나 랜스가 아니라 곡괭이를 무기를 사용하는 것 등. 곡괭이를 가지고 다닌 건 더스번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지만 (에소릴의 드래곤에선 드래곤의 비늘 사이를 뜯어내는 힘이 강하다는 이유로, 샹파이의 광부들에선 협상 상대가 난쟁이들이라는 이유) 작중에선 정작 곡괭이 이외의 무기를 든 적이 없다.[23] 예시로 친해지겠답시고 어깨에 손 대고 두들기면 진짜로 때린다던지(...)[24] 때릴 때 귀족 평민 안 가리는게 그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