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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12:47:44

도착의 론도

도착 3부작
도착의 론도 도착의 사각 도착의 귀결

파일:attachment/51_2.jpg

1. 개요2. 스토리3. 결말

1. 개요

倒錯のロンド

오리하라 이치도착 3부작 첫번째 작품으로, 추리소설 신인상 응모작을 둘러싼 원작자와 도작자의 추격전을 다룬 추리소설이다. 198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0위에 랭크되었다.

제목의 도착은 到着이 아니라 倒錯이다. 도작(盜作)과 도착(倒錯)의 일본어 발음이 둘다 도사쿠(とうさく)로 같다는 것을 이용해 언어유희를 노린 제목이다. 론도(ronde)의 뜻도 역시 하나의 주제가 다른 여러 개의 주제와 섞여서 등장하는 음악이다.

2. 스토리

추리소설가 지망생 야마모토 야스오는 월간추리 신인상에 당선된 시라토리 쇼의 "환상의 여인"[1]이 자신의 작품을 도작한 것임을 알고 분개한다. 친구 기도 아키라가 잃어버린 원고를 나가시마 이치로라는 회사원이 우연히 주워서 읽은 뒤 화근을 없애기 위해 기도를 야마모토로 착각하고 살해하고 자신은 이름을 시라토리 쇼라는 필명으로 고쳐서 원고를 대신 응모했던 것. 그리하여 복수심에 불탄 야마모토는 집요힌 스토킹으로 시라토리 쇼를 괴롭혀서 파멸시키려 한다. 결국 야마모토는 시라토리 쇼의 여자친구인 히로미를 강간한 뒤 살해하고 정신이상을 일으킨 시라토리 쇼는 살인 누명을 쓰고 구속된다. 야마모토는 자신의 승리에 취해 지금까지의 일을 소설로 써서 작가로 화려하게 데뷔하려고 하는데...

3.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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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토리 쇼가 자신의 작품을 도작했다는 것은 정신이상자인 야마모토의 망상이었다. 사실은 야마모토가 수상자인 시라토리 쇼의 작품을 그대로 베끼고는 거꾸로 자신이 표절당했다고 지 혼자 착각한 것. 워드프로세서로 소설을 옮겨적은 기도는 책을 안 읽는 사람이기에 '환상의 여인'이 이미 존재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 리가 없었고, 작품을 훔친 나가시마 또한 시라토리 쇼가 누구인지 몰랐기에 실제로 존재하는 줄 몰랐던 시라토리 쇼의 이름을 그대로 썼던 것이었다.[2]나가시마와 시라토리 쇼는 애초부터 서로 다른 인물이었다![3]

사실 읽다 보면 시계열에서 상당히 의아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보통 신인상이 잡지를 통해 결과가 발표되고 나면 실제 출간되기까지 2~3개월 정도가 걸린다.[4] 그리고 신인상 최종선고가 12월에 열렸고, 야마모토가 자기 집에 있는 잡지로 선고 결과를 확인하게 되는게 3월호 잡지가 간행되는 1월인데, 집으로 가는 길의 전철 안에서 읽은 시라토리에 관한 기사에는 이미 작품이 출간되어서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작품을 읽은 팬과 연인관계가 되어 약혼을 맺기까지 했다고 나온다. 이례적으로 결과가 나오자마자 출간되었다고 해도 말이 안 될 정도로 빠른 전개다. 게다가 시라토리 파트로 넘어가는 2월 시점에 시라토리가 차기작을 쓰지 못 해서 한참 전부터 시달리고 있다거나 작품 발표 텀이 너무 길다는 등의 묘사가 나오는데, 데뷔 한 달도 채 안된 작가한테 어울리는 묘사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즉 이 시점에서 시라토리의 '환상의 여인'은 최소 1년 이상 예전에 나온 기성 작품이라고 생각해야만 자연스럽다는 결론이 나온다.

히로미의 경우는 서술을 엄청나게 헷갈리게 해놓아서 알아차리기 힘든데 정리하면 히로미를 강간하고 기절시킨 뒤 도주한 것은 나가시마이다. 그리고 나서 원래의 시라토리 쇼가 히로미가 자신을 차버리고는 다른 남자에게 범해진 것에 격분하여 충동적으로 그녀를 목졸라 죽였고 그 뒤에 도착한 야마모토가 쇼를 기절시키고 히로미 강간 살해의 누명을 씌웠던 것. 결국 정리하면 아무 죄 없던 작가가 웬 미친놈들한테 잘못 걸려서 여친 지손으로 죽이고 인생 싹 다 망쳤다는 이야기. 시라토리가 구속된 후 야마모토는 히로미의 열쇠로 쇼의 방에 들어가 살면서 '도착의 론도'라는 소설을 집필한다. 소설을 거의 완성했을 때쯤 '시라토리의 쌍둥이'로 자칭하는 남자에게 공격당하고 병원에 입원하나, 결국 자신을 공격한 나가시마를 신고하여 히로미와 기도 살해 건으로 잡아넣는데 일조한다. 나가시마가 체포되자 시라토리는 무죄방면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야마모토가 쓴 '도착의 론도'를 발견하고 그것을 도작하여 출판, 자신의 슬럼프를 깨고자 하나 야마모토에게 부탁을 받은 듯한 야마모토의 어머니에게 살해당하고 원고를 빼앗긴다.


[1] 윌리엄 아이리시의 소설 환상의 여인과는 제목만 같은 다른 소설이다.[2] 나가시마와 검열삭제하던 여성이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실존하는 작가 이름을 주워섬기다가 시라토리 쇼라는 이름을 말한다. 시라토리 쇼가 단순 필명이 아닌 실존인물이라는 복선이었던 셈.[3] 시라토리와 나가시마 둘 모두 이혼한 회사원인데다가, 시라토리가 작품을 써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계속 나온다. 시라토리=나가시마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은 재능없는 사람이 훔쳐낸 도작으로 작가가 되었으니 더 쓰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정도로 생각하겠지만....파닥파닥[4] 예를 들어 본작의 '월간추리신인상'의 모티브인 듯한 '에도가와란포상'은 6월에 발표가 나면 8월에 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