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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9-16 06:46:47

동방맹월초/허점과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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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전체에 걸친 장대한 낚시2. 유카리의 작전의 문제3. 유유코의 스텔스 능력의 문제4. 에이린이 느낀 공포5. 관련 문서

1. 작품 전체에 걸친 장대한 낚시

에이린과 카구야가 '달의 주민들끼리 달의 도시의 소유권을 놓고 벌이는 월면전쟁'을 논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결국 그런 것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전쟁이라고 할 만한 것은 유카리가 에이린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 술을 훔친 이중 미끼 작전 하나 뿐이었다. '동방 특유의 허세'나 '현자들의 블러핑'이라고 보는 시각도 없지는 않으나 보통 ZUN의 떨어지는 시나리오 작성 능력이 부른 참사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 유카리의 작전의 문제

전반적으로 상황이 유카리에게 편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로켓조가 요리히메와 맞닥뜨렸을 때 마리사가 요리히메에게 '환상향 식으로 결투하자'는 제안을 하고 요리히메가 이를 받아들인다. 또한 토요히메는 유카리를 펨토 파이버 금줄로 묶고 '평생 지상을 기며 살아라'라는 식의 폭언을 했을 뿐 실질적인 어떤 처분을 내리지는 않는다. 즉 와타츠키 자매가 주인공들의 편의를 너무 봐 준다. 유카리의 작전이 이 '주인공들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음'을 전제로 진행되었다는 것부터 이미 허술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소설판 최종화에서 토요히메가 '달에서는 살생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해서 어떻게든 무마해 보려고 한 시도가 보이지만 막상 에이린부터 달의 도시 시절에 우라시마 타로를 죽이려 한 전적이 있었고, 토요히메가 유카리의 까마귀 식신을 죽이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으며, 요리히메는 더러움을 정화할 수단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저 설정이 나온 시점이 소설판 최종화인 탓에 죽일 수 있었음에도 안 죽인 편의성 전개를 억지 설정으로 땜빵하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작품 외적으로 보면 동방 프로젝트의 캐릭터가 죽어서는 작품이 시리어스하게 흘러 버리므로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문제지만(…).

'살생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는 설정 자체는 다른 설정과 맞춰 보면 일관적인 편이다. 작중에서 삶과 죽음의 순환은 더러움(穢)로, 그것이 없는 상태는 깨끗함(淨)으로 묘사된다. 즉 삶과 죽음의 순환이 일어나는 지상은 더러운 것으로, 그렇지 않고 모두가 살아 있지도 죽지도 않는 상태로 영원히 계속되는 달은 깨끗한 것으로 여겨진다. 나중에 동방감주전에서는 삶과 죽음의 순환 에너지 그 자체인 요정이 침략하자 월인들이 손을 쓰지 못했는데, 월인들이 살생으로 인해 더러움(穢)를 발생시키는 것을 달가워할 리가 없다. 다만 그런 것 치고는 주요 월인 등장인물들의 살생에 대한 태도가 영 중구난방인 편이다. 달에서 까마귀 식신을 죽이는 것에는 거리낌이 없었지만 지상에서 유카리는 그냥 금줄만 묶어버린 토요히메 등.

작품 후반부에 유카리가 유유코에게 '무언가 훔쳐 오는 것' 외에는 아무 지시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카리는 내심 유유코가 값진 물건을 훔쳐 오길 기대했지만 유유코는 검이나 구슬 같은 재미없는 물건들만 있어서 그 중에 알기 쉬운 술을 훔쳤고, 나중에 유유코는 '월인들에게 싸움을 걸지 않기 위해' 술을 훔쳤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막상 이 도둑질의 피해자인 와타츠키 자매가 지상 측에게 무슨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달의 역공을 받을 염려는 없는 것이 애초에 와타츠키 자매는 반역죄인 에이린을 비호하고 있으며 달의 사자라는 직책 특성상 지상과 항상 가까이하여 지위도 낮고 달에서도 입장이 매우 불리한 상태이다.[1] 오히려 달의 도시의 역공을 받을 만한 짓을 한 것은 와타츠키 자매의 술을 훔친 유유코가 아니라 달의 도시에 더러움을 흩뿌린 레이무였다. 물론 레이무는 나중에 그에 따른 처분을 받았으며, 이중 미끼 작전의 목적이 와타츠키 자매에 대한 복수였기 때문에 유유코가 술을 훔친 것이 작전의 문제는 아니며, 소설판 최종화에서 이상한 설명을 덧붙이면서 설정이 어그러진 케이스에 가깝다.

3. 유유코의 스텔스 능력의 문제

유카리의 이중 미끼 작전은 레이무 일행이 요리히메의 발을 묶고, 유카리가 토요히메의 발을 묶어 와타츠키 자매의 집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유유코가 잠입하여 술을 빼내 오는 것(만화판 최종화)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유유코가 이 과정에서 당당히 술을 훔치고 달의 도시에 수상하게 보이지 않으면서 한 달이나 체류(소설판 최종화)했다고 설명하면서 유카리의 '이중 미끼 작전'은 무색해진다. 심지어 만화판 20화에서는 경비 달토끼들에게 대놓고 모습을 보이는 장면까지 나온다. 그냥 유유코만 혼자 갔다 와도 충분한 일을 유카리가 '이중 미끼 작전'까지 벌이면서 해결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와타츠키 자매는 훈련이나 바다 구경 등으로 집을 비우는 경우가 있고, 유카리는 정찰을 통해 이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다. 유유코가 체류하는 동안 와타츠키 자매가 집을 비우면, 홀로 가서 술만 빼오면 그만인 것이다.

작중 유유코에 대해 '정토의 주민', '누가 달의 도시에 유령이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었을까', '달의 도시에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 등 전반적인 묘사로 보아 유유코라는 인물은 '월인과 같은 수준으로 더러움이 없어 달의 도시에 있어도 문제는 없지만, 유카리가 보낸 침입자이기에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는 존재'로 묘사되었으리라고 추측된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또 문제가 생기는데 만화판 20화에서 레이무와 마리사가 '달의 도시에서 유령을 보았다' '달의 도시에 죽는 녀석은 없지 않았나?'라고 말하는 것과 모순된다. 당시 레이무와 마리사는 그 유령이 유유코인 것을 알아보지 못했는데, 이 말대로라면 유유코는 '정토의 주민'인 것은 문제가 없지만 '유령으로 보이면서도 달의 도시를 활보한 것'에 문제가 생긴다.

월인들이 유령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고(...) 하면 대략 설명은 되는 편이다. 실제로 월인들은 자연사할 일이 없는데다 살생도 꺼리니 유령을 볼 일이 거의 없고, 봤다 한들 아주 까마득한 옛날에 츠쿠요미가 달로 이주하기 전에나 봤을 것이다. 특히나 보통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생긴 망령(출처: 동방구문사기)이기 때문에 쉽게 구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다만 공식에서는 이에 대한 설명은 없다.

3면작전에 관해서는, '술을 훔치는 것'은 단지 수단이고 '에이린에게 한 방 먹이는 것'이 목적이니만큼 와타츠키 자매의 발을 묶는 부분은 일부러 안배했을 가능성이 있다. 유유코가 그냥 술을 훔치면 도둑질에 지나지 않고 단순한 보안 이슈 또는 달의 도시 내부의 절도 문제로 치부되겠지만, 2차 월면전쟁이 개시되고 와타츠키 자매가 환상향 별동대에 의해 발이 묶인 상태에서 유유코가 술을 훔친 것은 '환상향 측의 전략적 승리'로 읽힐 수 있다. 유카리가 '전쟁을 하겠다'면서 필요 이상으로 소란스럽게 군 것도 환상향 대 달의 대립구도로 프레임을 만들어 유유코의 도둑질이 허를 찌르는 환상향 측의 기습으로 이해되도록 한 것이다. 즉 3면작전은 실질적인 필요성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유유코가 유카리를 도우러 달에 간 동기가 작중에서 전혀 설명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으나 '친구라서' 내지는 '환상향을 위해서'라고 한다면 딱히 문제는 없다.

4. 에이린이 느낀 공포

소설판 마지막에서 에이린은 와타츠키 자매의 집에 있던 고주를 마시고는 '삶을 의미하는 고뇌,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는 서술이 나온다. 그러나 이것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수 없어 뜬금없다는 의견이 많다. 에이린은 수명을 버린 월인이므로 삶을 의미하는 고뇌를 느끼는 것도 이상하고, 애당초 에이린과 와타츠키 자매는 침략자의 정체를 유카리로 특정하고 있었고, 실제로도 들어맞았기에 에이린이 알 수 없는 자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는 작품의 결말은 부자연스럽고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는 에이린이 예측하지 못한 존재, 즉 유유코라는 조커를 생각하지 못해 나온 말이라는 의견이 있다. 에이린은 유카리의 목적을 끝까지 알지 못한다는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 이 때문에 소설의 마지막에 홍마관에 초대된 후 당황하다 달의 술을 건넨 유카리에게 허점을 찔리게 된다. 애초에 목적이 월인의 현자인 에이린으로 하여금 두뇌싸움을 통해 무릎을 꿇게 하는 거였으니 유카리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 서술이 맹월초 사건의 특정 인물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요괴에 대한 공포' 그 자체를 가리킨다는 추측도 있다. 소설판 5화에서 유카리가 영원정에 대해 '환상향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며 불평하는 장면이 나온다. 즉 에이린은 환상향 주민들이 인간으로써 가져야 할 '요괴와 더불어 살아가는 자세', 즉 요괴에 대한 공포가 없었고, 제2차 월면전쟁의 목적 자체가 이에 대한 경고라는 추측이다. 그 순호도 태연히 물리치는 에이린을 잠깐이나마 겁먹게 했다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큰 성과....인가?(...)

5. 관련 문서



[1] 다만 아무리 와타츠키 자매가 그런 입장이라도 엄연히 월인과 지상인이라는 신분차가 있는 만큼, 필요 이상으로 달을 도발하면 후일을 장담할 수 없다. 동방감주전에서도 지구 정화 계획(이라는 이름의 몰살)쯤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나오고, 월인들이 지상을 가까이하는 와타츠키 자매와 지상을 기는 유카리 중에 누구 편을 들 지는 뻔한 일이다. '싸움을 걸지 않기 위해서'라는 설명 자체는 수긍이 가지 않을 수 있어도, 아주 말이 안 되는 설명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