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東槎日記. 조선 숙종대의 문신인 임수간(任守幹, 1665~1721)이 1711년(숙종 37) 5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0개월간 일본 지역을 사행하며 쓴 일기. 총 2권이며,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동사록(東槎錄)이라고도 부른다.일본 막부의 제6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노부(德川家宣)의 습직(襲職)을 축하하기 위하여 1711~1712년에 일본 지역을 방문한 임수간(任守幹)이 임무를 끝마쳐 귀환할 때까지 매일 쓴 일기이다. 당시 임수간과 함께 일본에 갔던 정사 조태억 또한 좌간필어(坐間筆語)와 압물통사(押物通事)를 남겼고, 김현문(金顯門) 또한 일기인 동사록(東槎錄)을 남겼다.
제1권인 건(乾)은 전후통신사좌목(前後通信使座目), 신묘통신사좌목(辛卯通信使座目), 동사일기가 수록되어 있다.
제2권인 곤(坤)은 강관필담(江關筆談), 국서(國書) 및 서계(書啓), 하정물목(下程物目), 문견록(聞見錄), 해외기문(海外記聞), 관백(關白)이 영객사(迎客使)에게 교시한 글, 신정약조(新正約條), 신장(贐章)이 수록되어 있다.
1권의 전후통신사좌목에는 1377년(고려, 우왕 3) 정몽주(鄭夢周)로부터 1747년(영조 23) 홍계희까지 약 400년간 일본 사행을 다녀온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하여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신묘통신사좌목은 이번에 사행을 떠나게 된 임수간 외 481명에 대한 내용과 왕복 일정이 기록되어 있다. 동사일기는 임수간이 10개월간 겪었던 매일의 일기가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2권에서는 중국의 역사, 서양의 문물, 양국의 정세, 일본의 지리·인물·풍속·제도·유희, 일본의 개국 이래 연혁과 대외 관계 등 역사, 대마도와 조선 사이의 법률 조문, 음률·상수(象數)·병법·지리, 그 외 각종 시 등이 수록되어 있다.
남용익의 부상록, 문견별록과 함께 조선 후기 통신사가 남긴 사행록 가운데 내용이 체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인 학자들 사이에서도 1700년대 초 일본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료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