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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2:19:54

두꺼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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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조치 방법3. 어원4. 기타

1. 개요

파일:커버나이프스위치달린두꺼비집.jpg
과거에 많이 쓰였던 커버 나이프 스위치.
파일:external/news.suwon.go.kr/12611032904c3275b3ade19.jpg
이런 서킷브레이커도 포괄적으로 두꺼비집이라고 부른다.

정식 명칭은 커버 나이프 스위치(covered knife switch). '두꺼비집'이라 불린다. 차단기 자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차단기가 들어있는 서킷 박스 전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우리말에서 흔히 '두꺼비집을 내리다/올리다'라고 표현하는 것도 커버 나이프 스위치의 손잡이 부분을 보면 이해가 된다

한 회로의 전력공급을 책임지는 장치로, 일반 가정집이나 사무실로 들어오는 모든 전류는 각 콘센트나 전등 등으로 배부되기 전 적어도 한 번은 두꺼비집을 거치게 회로가 짜여 있다. 두꺼비집 안에는 구리 합금으로 만들어진 퓨즈가 들어있고, 퓨즈를 거친 후 전력이 배부된다. 이 때 누전이나 전력 과다 사용 등으로 제한치 이상의 전류가 흘러들면 회로 보호를 위해 두꺼비집 안의 전력용 퓨즈가 녹아내려서 집 안의 전력 공급을 막는 구조다.

2. 조치 방법

퓨즈가 녹아내리면 일단 두꺼비집의 스위치 내려 회로를 단전시킨 후(중요)[1] 누전된 곳을 보수하거나 쓸데없는 전기 사용을 줄이는 등 이상전류가 흘러들게 된 원인을 제거한 다음, 두꺼비집 커버를 열고 전력 용량에 맞는 퓨즈(고리퓨즈)로 갈아끼운 후, 다시 커버를 닫고 스위치를 올려 전기를 흐르게 하면 된다.

점차 누전차단기로 갈음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현재는 보기 힘들지만, 이상시 대처 방법을 알고 있으면 써 먹을 일은 분명히 있다. 예를 들면 군대의 오래 된 막사라든가... 의외로 승압을 완료해도 옛날에 지어진 건물은 아직도 퓨즈식 두꺼비집 쓰는 곳이 있다. 심지어 1920년대 우후죽순 지어진 서울 북촌 한옥집들 중에는 1920년의 전기배선 ㅡ 서까래에 일일이 애자를 박고 한 바퀴 돌려감아 들어오는 선과 나가는 선을 병렬로 이어놓은 ㅡ 이 아직도 보일 때가 있다![2]

회로에 과전류가 흐를 시, 조치 후에 그냥 스위치만 올리면 되는 누전차단기에 비해 이처럼 퓨즈형 두꺼비집은 녹아버린 퓨즈를 일일이 갈아끼워야 했고, 이 갈아끼우기가 좀 귀찮기 때문에 과거에는 퓨즈 대신 일반 전선이나 알루미늄 호일, 심지어 그냥 철사나 구리선으로 때워놓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그런데 퓨즈는 애초에 과전류 차단을 위해 달아놓은 것이다. 따라서 저런 식으로 때우면 이후 합선이나 누전으로 과전류가 발생해도 차단괴지 않고 계속 전기가 흐른다. 이럴 경우 부작용은 적게는 전기제품이 고장나거나 크게는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커지게 되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이거 때문에 서울시민회관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퓨즈 갈아끼우기가 귀찮은 건 맞는지라 현재는 이 두꺼비집 대신에 일명 '누전 차단기'라고도 불리는 안전장치인 서킷브레이커를 달아놓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퓨즈든 서킷브레이커든 허용 이상의 과전류가 흐를 시 자동으로 전체 회로를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건 똑같지만, 서킷브레이커는 퓨즈 교환이라는 귀찮은 행위를 생략하고 간단하게 스위치만 올려주면 끝이기 때문.

3. 어원

파일:두꺼비형상의커버나이프스위치.jpg 파일:두꺼비.jpg
위 짤처럼 형상이 두꺼비처럼 생겨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보기도 하나 정확한 유래는 알기 어렵다. 애초에 플라스틱 커버 컷오프 스위치는 위 형상보다는 직사각형 형상이 훨씬 많다.

다들 관용적으로 전기 계통 스위치를 두꺼비집이라고 부르지만, 왜 두꺼비집인가 하면 정확한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매우 많다. 심지어 나이든 장년층들도 본 문서 맨 상단부 사진의 네모난 퓨즈형 컷아웃 스위치를 두꺼비집이라고 아는 사람이 절대 다수이다. 사실 이 플라스틱 재질의 컷아웃 스위치 이전에는 전류가 안 통하는 도자기 재질로 컷아웃 스위치를 만들었는데, 이게 겉보기에는 두꺼비를 얼핏 닮아서 두꺼비집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 도기 재질 스위치는 한국에선 거의 멸종했으나 일본에서는 아직도 현역이다.참조일본의 도기 재질 컷아웃 스위치 이미지

한국은 늦게는 1980년대초에도 전력망이 처음 가설되는 산골이 드물게 존재했던 데에 반해[3] 일본은 1950년대에 도시화가 진행되며 농어촌까지 웬만한 지역은 대부분 전기가 가설되었다. 즉 일본은 더 옛날의 인프라를 썼기 때문에 도기 스위치가 아직도 현역인 것으로, 한국의 인프라는 이미 플라스틱 공업이 일반화된 1960~1970년대에 인프라가 깔려서 도기 재질 스위치는 별로 없었던 것. 한국은 그나마도 이제는 누전차단기에 자리를 내줘서, 플라스틱 컷아웃 스위치조차도 찾아보기 힘들다. 상기한 한옥 고택 같은 특수케이스를 제외하면 1980년대~1990년대 220V 승압을 전국적으로 완료하며 한번 더 인프라가 갈아엎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에 대해 이설(異說)도 존재한다.
벽을 이중으로 하는 것은 조선의 기후에 비추어서 필요하고 두꺼비집을 겹으로 바르는 것과 갑창을 하는 것은 보온상 도리어 경제적이다.
- 1935년 9월 6일, 조선일보
경성 시내에서 전기 도용하는 사람이 이 동리같이 많은 곳은 없어 그래 그 까닭으로 하여 이렇게 두꺼비집을 두 개를 만들어 놓았다 한다. 도전(盜電)을 하느라면 흔히 전기가 끊어지기 쉬운데 그 경우에 회사에 신고하는 일 없이 간단히 철사 등을 가져 수리한다든가 그렇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두꺼비집을 또 하나 달아놓고...
- 1937년 5월 28일, 조선일보

원래 전통 한옥에서 미닫이문을 열 때 문짝이 들어가게 벽 속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두껍닫이'나 '두껍집/두꺼비집'이라고 한다. 그리고 방과 방 사이, 또는 방과 마루 사이에 칸을 막아 끼우는 문인 '장지'[4]라고 하는데 장지의 문짝이 들어가게 된 곳은 '장지두꺼비집'이라고 한다. 위 인용문을 보면 1935년 기사에서 두꺼비집은 한옥 구조물을 뜻하고 1937년 기사의 두꺼비집은 전기 설비를 뜻하고 있어서 비슷한 시기에 동음이의어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는데, 전혀 용도나 구조가 달라서 두 단어의 연관성은 찾기 힘들다. 또 두꺼비집에는 '쟁기의 술바닥이 들어가 박히게 된 보습의 빈 속'이라는 뜻도 있는데 이 역시 전기 스위치인 두꺼비집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 다만 본 문서에 상술했듯 한옥집은 주로 지붕 서까래나 대들보에 전기선을 가설했고 따라서 장지 위에 두꺼비집을 설치해 놓는 경우가 절대 다수였으므로[5] 두 개념이 혼용되다 정착했음을 유추해 볼 수는 있다.

4. 기타



[1] 이거 안 하면 감전되어 죽을 수 있다. 아주 기초적인 안전수칙이지만, 안 지켜서 죽는 사람이 꼭 나오기 때문에 언제나 강조해도 이상하지 않다.[2] 흔히 알아차리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플러그를 보면 어느 나라 양식이든 반드시 전기가 통하는 부분은 두 군데다. 나머지 하나, 둘 등은 접지용 단자다. 또한 가전제품 플러그에 달린 전선도 1개 선으로 보이지만 잘라보면 2개의 선이 나란히 배선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3] 물론 한국도 도시는 광복 시기에 전부 전기를 썼고 대개의 농촌에서 호롱불 켜놓던 건 1950년대 중후반 이야기다.[4] 미닫이와 비슷하나 운두가 높고 문지방이 낮다.[5] 이는 현재도 동일하다. 장지문 위에 가설하던 것이 아파트 현관문 옆이라는 위치에 관습적으로 이어지는 것.[6] 방 별로 차단기가 있어서(큰 누전차단기 옆에 있는 쪼맨한 차단기.) 그것만 끊으면 다른 방에는 전기가 들어오게 할 수 있지만 모르겠으면 그냥 주차단기를 끊자.(방금 말했던 큰 차단기.)